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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챌린지 프라이빗 모임]
간만에 온 이 곳은 사뭇 달랐다.
벽에 그림도 생기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것도 새로웠다.
처음 시작부터 아주 큰 미션이 주어졌다.
극 I인 나로서는 상상해 본 적 없는
'모르는 사람과 합석해서 담소 나누며 밥먹기'
억지로 매칭되는 시스템이 아니라면
절대 스스로 하지 않았을 일이다.
그치만,
'여기까... [존중하지만 지지하지 않습니다]
모두에게는 자유가 있습니다.
권리를 누릴 자격은 책임에 있습니다.
누리고 싶은 권리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합니다.
단순히 하고 싶다해서
모든 것을 규정하고 법제화 할 수 없습니다.
법과 규정이라는 것은
서로를 보호할 수 있는 '울타리'이기 때문입니다.
법과 규정이라는 울타리는
소수의 인원들을 다수로 포장해주기 위... [시원섭섭]
뭔가 왕창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사고회로가 망가진걸까.
아니 그건 아닐거다.
그냥 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거지.
자신감이 많이많이 부족해졌다.
별로 원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담당 업무를 넘겨야 한다는 건
어떤 측면에선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안도감의 이면에는 실망감이 공존하고 있었다.
나의 가치가 이것밖에 안되나... [어딘가에는 내 자리야 있겠지만]
부서를 옮기고 10개월 차, 많은 것들이 스쳤습니다.
처음에는 걱정하지 말라며 도와준다기에 믿었고,
약 1개월이 지나서 어느정도 현실을 알게 되었지만
점점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좋은 동료들은 많았습니다.
모르는 것도 아는 것도 이해해주고 도와가며 일하고
어느 때에는 매우 친한 친구처럼 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 [소거]
나에게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안좋은 일들은 기록하지 않으면 잘 잊어버리는 것.
어느샌가 부터 그런 능력(?)이 생겼다
나는 무엇을 지우고 잊어버리고 싶었던 걸까,
아무런 기록이 없으면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근데 여기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따른다
기억은 잃었지만, 감정은 남아있다는 것.
이따금씩 어디서 어떻게 온지 모를 감정에 괴로... [3호선 전동열차고장]
그냥 걸었다. 뭐라도 붙잡고 타자 싶어서
그런데 실은 안가고도 싶었다.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다는 말처럼
차가운 바람이 스치고 간 나의 몸은
나는 개의치 않는다고 생각하였을지라도
내 몸은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스쳤던 바람들은 그저 스치는 것에 지나지않고
몸안에 켜켜이 쌓여 제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이윽고 ... [제목을 맞혀보세요]
어느순간 바닥에 소복이 쌓여있었다.
공중 알 수 없는 곳에서
사각사각 닳아가고만 있었다.
진작에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하고 눈을 돌려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어느새 고운 먼지가 되어버린 것.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누구를 붙잡고 물을 수 있을까.
주워 담아보려 해도 더이상 담을 수 없는 것
홀씨처럼 날려 보내주자
누군가... [공수래 공수거]
있었는데 없읍니다.
아 원래 이 제목으로
재밌게 구상을 해놓은 게 있었는데,
안 적으니까 또 사라져버렸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생각을 걸러내서 저장해주는
그런 도구 좀 개발해줘요
아니면 무한한 생각을 걸러내주는
그런 도구라도 너무 좋아요
글감 하나 날려버린
저는 이만 마저 울러 갑니다아 [완성]
90일 내에 30개의 글쓰기 챌린지.
강박을 가지고 도전한 적 없고,
하루에 꼭 하나씩 쓰자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천천히 그리고 또 빠르게
나만의 템포로 계속 이 그림을 그려왔다.
아직 완성이나 완주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참 잘 온것 같다.
어떤 날에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하나도 관심을 못 받기도 하고
... [마지막 날]
윤년으로 하루 더 받은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4년만에 한 번씩 생기는 특별한 날이니만큼
무어라도 남겨야 겠다 싶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아주 특별한 걸 할 수는 없기에
이렇게 글로나마 무언가를 남겨봅니다.
인생의 하루를 더 선물 받은 날이니만큼,
오늘은 그러한 기분으로
조금 더 행복하게, 조금 더 특별하게
그렇게 지내보았으면 합니... [퇴고하지 않는 습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담은 것이 소중해서 였을까
퇴고를 잘 하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저 나만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쭉 써내려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순간 순간이 그냥 너무 좋아서 그랬는지
애써 고치려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한 번 시작한 것을 놓지 않고 끝내기를 여러번
이제는 그 날 것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라도
퇴고를 잘 하... [한 번씩 꽂히는 것들]
가끔 한 번씩 강하게 꽂히는 것들이 있다
상상만 하다가 실제로 가지게 되고나면
또 금세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이 매우 즐거운 것 같다.
어쩌면 위험하다 할 수도 있는 모험이지만,
낭떠러지만 아니라면 한 번쯤 모험해도 괜찮지 않을까
안개같은 인생의 길에서
한 줄기의 강한 서치라이트가 있다면
그 길로 ... [색안경]
오늘따라 감도는 누런 빛 혹은 회색 빛이
어느 덧 눈에 가득 담기었다.
알 수 없는 연유로 안압이 올라왔다.
재미없다.
인생이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그 때 지나가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잠깐 스쳐가기를 세상이 무지개빛이었다.
눈을 씻어 다시 보니,
여전히 잿빛일 뿐이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 한참을 생각했다.
누구나가 각자가 보는 세상을... [느낌과 생각]
우리는 느낌과 생각을
잘 분리시키지 못할 때가 많다.
나의 생각을 나의 느낌으로
아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느낌이 감각에 의한 정보라면,
생각은 그 정보를 해석하는 과정이다.
그러니 우리는 종종
해석한다 하는 것을 바꿔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네가 날 좋아한다고 느꼈어"
라는 말은 내가 그렇게 해석했다는 뜻이다.
... [내가 나를 해치지만 않는다면]
모두의 인생이 언제나 행복하지는 않다.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이 언제나 두렵지마는
그럼에도 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언제나 긍정하려고 하지만,
결국은 감정을 가진 사람인지라 쉽지는 않은 일.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자고
글도 쓰고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지만,
이따금 마음에 들어차는 부정한 것을
밀... [비산하는 것]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처럼
감정은 선형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어떤 사건이 발생할 때,
내 안에 담긴 것이 비산하기 시작한다
조용히 퍼지는 것이 꼭 잔상같기도 하고
가끔은 알아차리지 못하게 시나브로 퍼져간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도 아닌것이
왜 내 인생을 쥐락 펴락 하는 것 같지
이해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지만,
그렇기에 더욱... [불금]
어쩌다 보니 휴일이다 뭐다 맞물려서
한 참 글 쓰는 일을 쉬어버렸다.
오랜만에 끄적끄적 하려니
알 수 없는 곳이 간질거리는 기분.
의무처럼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쉬어도 이상할 건 없었는데,
마음 한 켠에는 그래도 써야지
하는 그런 마음이 있었나보다.
대단한 걸 적어나가야 할 이유도 없는데
나는 무엇에 그렇게 진심이었던 걸까
챌린지라는... [가끔은 칭찬하기]
자책은 진짜 잘하는데
칭찬해 본 적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왜 이렇게 모진걸까요,
그러지 않아도 퍽퍽한 삶일텐데 말입니다.
자책은 최대한 줄이고 가끔은 칭찬을 해보기로 합니다.
오늘은 작은 용기를 내어준 나에게 칭찬을 합니다.
"결과가 어찌되든 커피챗 요청을 한 너의 용기를 칭찬해"
부끄러웠을 텐데도, 꼬깃... [나만의 템포를 찾아서]
산지 3-4달 만에 드디어 읽은 책,
지금부터 내가 할 이야기랑은 결이 조금 다르지만.
그 책에 이러한 내용이 있었다.
사람들이 점점 정보를 습득하는데에 소비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있고,
모든 영역이나 분야에 걸쳐서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각 사람에게는 정보습득에 필요한 속도가 존재하고,
이 한계를 깨보려고... [아쉬움으로 남는게 좋겠지만]
24.01.30~24.02.01(쓰다가 멈추고 이제야 완성한 글)
인생에선 꼭 부족해야 완전해지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인간관계,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야
양쪽 모두가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니 아이러니하지만
어느 한 쪽이 중간선을 넘어 상대 쪽으로 침범하면
상대는 선을 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