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계획, 질문의 순서가 변화를 만든다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이 밝았습니다.
새해는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지난 해”와 “새해”를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작을 다짐할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이러한 다짐을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구체화하려면 “멈출 것(Stop), 시작할 것(Start), 계속할 것(Continue)”이라는 프레임워크가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이 프레임워크를 조직에서 활용할 때 어떤 순서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심리학적 원리를 적용해 Continue, Start, Stop의 순서를 추천합니다. 이 순서는 대화를 자연스럽게 진행하면서 심리적 저항을 줄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Continue – 강점을 확인하며 긍정적으로 시작하기
먼저 “지금 잘하고 있는 것 중 무엇을 계속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이 단계는 자신이나 조직이 이미 잘하고 있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인정함으로써 긍정 정서를 형성합니다. 긍정심리학에서는 강점을 강화하는 것이 동기 부여와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Continue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긍정적 대화를 이끌어내는데 필요한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합니다. 이는 Appreciative Inquiry(긍정 탐구)의 첫 단계인 Discovery(발견)와도 연결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우리가 잘해온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성공 사례를 탐구하고, 이를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긍정적인 성취를 확인하며 대화를 시작하면 이후 과정에서도 참여자들이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게 됩니다.
Start –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미래를 열기
다음으로 “앞으로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를 탐구하며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태도를 이끌어냅니다. 긍정심리학 이론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며, 긍정적 기대가 동기를 강화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기대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게 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Start 질문은 Appreciative Inquiry의 두 번째 단계인 Dream(꿈)과 관련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는 이 단계는 구성원들이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이를 향한 기대와 열정을 고취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Stop – 개선을 위해 방해 요소 정리하기
마지막으로 “효과적이지 않거나 방해가 되는 행동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Stop은 기존의 습관이나 관행을 돌아보고,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멈춰야 할 점을 성찰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특히 멈추기와 같은 변화는 심리적 저항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정보를 거부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서 Continue와 Start를 통해 긍정적 기반과 동기 부여가 이루어진 후에 Stop을 논의하면 저항을 줄이고, 방해 요소를 더 수용적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는 Appreciative Inquiry의 Design(설계)와 Destiny(실현) 단계와 연관됩니다. 설계 단계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의 방식을 조정하거나,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며 실현 단계에서는 방해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Continue에서 강점과 성공 경험을 발견하고, Start에서 창의적 가능성을 탐구하며, Stop에서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순서는 단순한 계획 수립을 넘어, 긍정적 정서를 키우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 과정은 긍정적인 기반에서 대화를 시작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전개하며, 변화에 대한 저항을 줄여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습니다.
푸른 뱀의 해,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직이 긍정적 변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김재천 in 인살롱 ・ 2025.01.28 HRD의 목적과 HRDer의 초심
안녕하세요.
태기리우스, 김태길입니다.
2025년도 어느덧 3주가 지났습니다. 새해 출발은 상쾌하게 하고 있으신가요? 저는 올해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업무계획을 보고 또 보며 인재개발 담당자로서 HRD, 기업문화, 조직개발 세 영역의 성과 달성을 위해 목적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HRD입니다. ‘인적자원개발’이라는 직역 대신 흔히 ‘교육’으로 불리는 HRD의 목적은 개인의 학습과 성장을 통해 조직의 성장을 이끄는 것입니다. HRD 목적에 따라 구성원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개발합니다. 투입된 자원보다 높은 성과를 내야 하기에 교육과정을 개발하며 개별 교육 목적의 실질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목적이 실제 실현 가능할까’, ‘얼마나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조금이라도 목적 달성 가능성을 높이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등.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위해서는 대상자의 역할과 역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역할은 조직이 구성원에게 기대하는 행동이며, 역량을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회사가 정의하는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시키고, 역할 수행을 위한 역량 개발을 돕는 것이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이 기본을 얼마나 잘 지켜왔는지, 지켜 나가고 있는지, 지켜 나갈 것인지 성찰하게 됩니다.
HRDer로서 특히 어려운 점은 직급별/직책별/직무별 역할에 따른 필요 역량을 정하는 것입니다. 조직이 처한 환경, 조직구조, 일하는 방식, 조직구조 등에 따라 일반적으로 정의된 필요 역량과 현재 필요 역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역량 구성요소 중 지식, 기술 등 하드스킬은 비교적 가시적인 개발을 기대할 수 있으나, 동기, 특질, 자기개념 등 소프트스킬은 눈에 띄는 개발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1. 분석-설계-개발-실행-평가로 이어지는 교육체제설계 프로세스를 되뇝니다. (#Back to Basic)
2. 변화의 첫머리가 될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Intervention)
3. 구성원들이 학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진정성 있게 대상자를 대하려고 합니다. (적절한 영단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ㅋㅋㅋ)
이 짧은 글이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이 초심을 돌아보는 인터벤션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
김태길 in 인살롱 ・ 2025.01.27 현대 자동차에서 배우는 일하는 방식
현대 자동차에서 배우는 일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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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변천
첫 직장은 삼성이었다. 그룹 공채로 입사하여 23박 24일의 입문 교육을 받았다.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 삼성의 경영 이념이 있었다. 시업 보국, 인재 제일, 합리 추구였다. 당시 5개의 삼성 정신이 있었다. 창조 정신, 도덕 정신, 제일 주의, 완전 주의, 공존 공영이었다. 신입 사원 입장에서, 3개의 경영 이념이 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인가? 5가지 삼성 정신은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1988년 제 2 창업 정신을 외치며 9가지(위기 의식, 인식 전환, 업의 개념, 기회 경영, 기술 중시, 인간 존중, 구매 예술화, 자율 경영, 그룹 공동체)를 강조했다. 하지만, 그 울림의 정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커다란 충격은 1993년 삼성 신경영이었다. 경영 이념을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 로 정했다. 삼성 신 경영의 핵심은 위기 의식, 나부터 변화, 삼성 헌법, 한 방향, 질 위주 경영, 정보화/국제화/복합화, 21세기 초일류 기업이 핵심이다. 이를 책자로 만들어 전 임직원 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2005년 5개의 핵심 가치를 제정했다. 인재 제일, 최고 지향, 변화 선도, 정도 경영, 상생 추구이다. 삼성을 떠난 후, 선배나 동기, 후배들로부터 삼성의 가치 체계에 대해 묻지 않았고 들은 바도 없다. 과거 가치 전달의 선두에 서서 역할을 담당했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우연한 기회에 현대 자동차 그룹의 가치 체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료를 받게 되었다. 사훈에서 시작되어 우리의 일하는 방식 (Hyundai Way)로의 변천과 그 내용이었다.
1967년 사훈은 근면, 검소, 친애 3가지였다. 2000년 경영 방침은 신뢰 경영, 현장 경영, 투명 경영이었다. 2010년 현대차그룹 핵심 가치가 제정되었다. 고객 최우선, 도전적 실행, 소통과 협력, 인재 존중, 글로벌 지향이었다. **2022년 현대차의 일하는 방식(CoC)**는 8가지(긍정 마인드, 소통과 협업, 책임감, 집요함, 전문성, 고객 최우선, 새로운 도전과 시도, 민첩한 실행)였다. **2024년 우리의 일하는 방식(Hyundai Way)**에서는 10가지를 강조한다.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 집요함, 시도와 발전, 민첩한 실행, 협업, 회복 탄력성, 다양성 포용, 전문성, 윤리 준수, 데이터 기반 사고이다.
현대자동차의 CoC (Code of Conduct)
현대자동차그룹은2024년 6월 24일, 2022년 만든 일하는 방식 CoC를 개정하여 새롭게 우리의 일하는 방식 Hyundai Way를 발표했다. 다양한 채널로 전세계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반영하여 만들었고, Global One Team이 되기 위한 구심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CoC의 출발점을 5가지 핵심가치에 두고 있으며, 핵심가치별 2개로 구성되어 총 10가지이다.
1) Safety and Quality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
우리는 고객 신뢰를 위해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완벽하게 챙깁니다.
2) Progress (시도와 발전)
우리는 작은 시도와 과감한 도전을 통해 꾸준히 발전하며 혁신적인 결과를 만듭니다.
3) Alignment (협업)
우리는 현대차 공동의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된 사안에 대해 시너지를 냅니다.
4) Diversity and Inclusion (다양성 포용)
우리는 다양한 생각, 지식, 경험을 존중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합니다.
5) Integrity (윤리 준수)
우리는 옳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정직하고 투명하게 일합니다.
6) Tenacity (집요함)
우리는 고객 만족을 위해 어려운 문제라도 책임감을 갖고 끈질기게 파고들어 답을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완벽하게 챙깁니다.
7) Agility (민첩한 실행)
우리는 고객에게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변화에 대응하여 빠르게 실행합니다.
8) Resilience (회복 탄력성)
우리는 함께 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서로 격려하고 힘을 실어줍니다.
9) Expertise (전문성)
우리는 네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영역을 확장합니다.
10) Data-Driven Thinking (데이터 기반 사고)
우리는 글로벌 고객과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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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사명, 핵심 가치, 일하는 방식을 정하는 것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업무를 통해 이것이 실행되어야 한다. 어떻게 실행하게 할 것인가? 많은 기업에서 사명, 경영 이념, 핵심 가치를 정해 실천을 강조하지만, 알지도 못하는 직원이 많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이를 추진하는 조직이나 담당자가 없으면 내재화와 체질화는 불가능하다.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육, 홍보, 점검과 피드백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업 조직장의 참여가 없으면 성과를 낼 수 없다. 제도의 틀을 마련하여 지속적 추진을 통해 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 일하는 방식의 실천 사례가 조직과 구성원에게 영향을 주어 역량을 강화하고 높은 성과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실천인들이 인정받고 더 높은 목표를 수립하여 실천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사례와 실천인들이 변화의 중심에 서서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기업에 강한 조직 문화가 있는 이유이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