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간 조직 내 다양성 증진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조직에서는 혁신과 성과가 창출되며, 직원들의 만족 또한 높아진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는데요. 이에 미국에서는 74%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관련 기관 및 제도 마련, 훈련 등을 통해 다양성 증진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 35세 미만 임직원 72%는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다양성 증진을 위한 노력이 부재할 경우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렇듯 조직 내 다양성 추구는 경쟁력 확보와 역량 있는 구성원들의 유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양성은 정말 조직에 이점만 제공할까요? 일본, 한국, 미국 출신의 다국적 팀원들로 구성된 글로벌 제약회사의 연구팀이 있었습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화상회의를 하던 중, 일본인 팀원이 우려되는 사항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의 조심스러운 태도에 미국인 리더는 그 의견을 그저 단순 제안으로 생각했죠. 한국인 팀원들 또한 동료가 제시한 문제점에 대해 공감했지만, 별다른 피력 없이 그 상황을 넘어갔습니다. 결국, 해당 사안은 제품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리더는 “왜 문제 사항에 대해 명확히 전달하지 않았냐”라며 팀원들을 질책했습니다. 반면, 팀원들은 의견을 표시했지만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은 리더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갈등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위의 상황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구성원들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된 표용이 없는 다양성은 ‘Diversity Paradox’ (다양성의 역설)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이는 의사소통 시 비효율성과 갈등 수준을 높이고, 괴롭힘과 차별적 행동이 더해질 경우 추가 비용까지 발생시킵니다. 이러한 다양성의 역설이 존재하는 조직에서는 팀의 성과와 생산성 또한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성 증진을 위해 특정 성별, 인종 등의 구성원을 확보하고 단순히 체크 리스트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너머의 '관리와 실천'**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포용할 수 있는 훈련과 형평성 있는 제도 등의 시행이 뒤따를 때, 다양성이 비로소 장점으로 발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조직은 효과적으로 다양성을 포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음의 방법들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열 사람은 열 가지 색깔을 가진다는 의미의 **'십인십색(十人十色)'**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각기 다른 특성과 개성을 지닌 십인십색의 구성원들이 어우러지지 못하는 조직에서는 분열, 갈등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반면 열 가지의 색이 한데 어우러져 무지개처럼 빛나는 조직은 무한의 경쟁력을 지닐 수 있으며, 구성원들 또한 서로에 대한 이해 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에 조직은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 구축, 갈등 해결 시스템 마련, 다양성 훈련 및 프로그램 제공, 데이터 기반 관리 등을 통한 진정한 의미의 다양성 실천을 위한 노력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참고자료] Glassdoor Economic Research. Workplace Trends (2023) Jehn, K. A., Northcraft, G. B., & Neale, M. A. (1999). Why Differences Make a Difference Harvard Business Review. (2022). 데이터 기반 다양성 관리(Data-Driven Diversity) Loeb Leadership. (2023). Effective Communication in Diverse Workpla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