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HR을 하고 있어요. 100개의 기업이 있다면 100가지 기업문화가 있고 경영환경도 매 순간 변하기 때문에 그 때 잘 맞는 메커니즘이 있을 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 경험과 관점이 처음 스타트업에서 HR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래요! 7월 : 구성원 여정 그려보기 8월 : 조직문화 이해를 위해 살펴보면 좋은 것 9월 : 더 깊은 조직문화 이해를 위해 대화해 보면 좋은 것 10월 : 미션, 비전, 핵심가치 만들어보기 11월 : 동사(Verb)로 표현하기 벌써 24년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지난 5개월동안 스타트업에서 처음 HR을 시작하는 HR 담당자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제가 경험하면서 느꼈던 것들과 함께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것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렸는데요. 드디어 이 주제의 마무리입니다. 닭과 달걀, 조직문화와 성공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정말 어려운 난제인데요. HR 담당자들도 이와 비슷한 딜레마에 빠질 때가 있어요. 성공적인 조직문화가 조직의 성공을 이끌까요? 성공한 조직의 조직문화가 성공적인 방법론으로 세상에 알려지는 걸까요? 넷플릭스는 자유와 책임이라는 조직문화 때문에 성공한 걸까요? 넷플릭스가 성공했기 때문에 규칙없음이 주목을 받은걸까요?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 OKR 이 구글을 성공으로 이끌었을까요? 구글이 엄청난 성장을 했기 때문에 심리적 안전감이 대두된 걸까요?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조직문화와 조직의 성공은 연결되어 있다는 거겠네요. 조직문화를 통한 성공 방정식 그러면,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조직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무조건 성공한 조직의 조직문화 방법론을 적용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규칙없음, OKR, 심리적 안전감이 만능일까요? 저는 다음과 같은 성공 방정식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 미션, 비전 X (B) 핵심가치 X (C) HR 정책, 시스템 X (D) 핵심가치 기반 실천 = 성공 (A) 미션 또는 비전을 CEO, 파운더, 초기 멤버, HR 등이 설정함 (B) 핵심가치, 인재상을 설정하고 연결, 표현함 (C) HR이 (A), (B) 를 구현할 수 있는 정책, 시스템을 만듬 이 방정식은 곱셈이라 어느 한 변수가 0이 되면 그 동안 시도했던 것들이 모두 0이 되는데요.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D) 핵심가치 기반의 실천, 행동**입니다. 특히, **리더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멋지게 선포했지만 CEO 가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핵심가치를 멋지게 선포하고 HR이 정책,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대부분 구성원들이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성공한 어떤 조직의 조직문화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가 직면한 경영환경에 잘 맞는 문화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이 성공 방정식. 그 동안 시도했던 노력을 0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HR이 할 수 있는 것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수십년간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과 행동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HR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일을 조금이라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돕는거겠죠. A에서는 매월 타운홀 미팅 때, 핵심가치, 인재상의 키워드를 하나씩 정해서 그 키워드와 맞는 행동을 한 구성원에게 **이 달의 우수 사원상**을 수여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구성원이 매장에서 고객을 밤낮으로 도와줘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고객 감동의 사례로 소개하고 구성원에게 축하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었죠. B에서는 핵심가치와 연결되는 **역량 사전, 행동 사례집**을 만들어서 반기에 한 번씩 직속 리더와 1 on 1 을 하면서 역량 사전, 행동 사례집에 있는 행동을 얼마나 자주 지속적으로 했는지. **피드백을 주는 정책**이 있었습니다. C에서는 **채용**을 할 때, **핵심가치를 대표하는 행동 사례**가 있는지? 를 여러 번 집중적으로 물어보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D에서는 **온보딩 과정**에서 1개월 동안 핵심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온보딩 **프로그램을 설계**했고 **웰컴키트**도 이 프로그램을 경험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생각할 수 있는 상징적인 것들로 개발을 했습니다. E에서는 **평가, 보상에서 중요한 기준**이 핵심가치와 관련된 행동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였고요. F에서는 문제해결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C레벨부터 솔선수범**해서 문제해결 방법에 대한 **학습**을 하고 학습한 내용을 **각 팀에 공유**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등 노력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약하면, HR 에서는 다음의 것들을 할 수 있겠네요. 구성원 여정(채용, 온보딩)에서 행동 사례를 찾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핵심가치 실천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공유하고 축하하기 핵심가치 행동 사례를 피드백, 평가 또는 보상 시스템에 반영하기 무엇보다 리더들이 핵심가치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독려하기 그리고 HR 도 핵심가치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며 솔선수범하기 Just do It! 상당히 어수선한 시국이네요. 주변에서 연말 느낌이 잘 안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무엇을 새롭게 시도했는지? 생각만 하고 시도하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시도를 얼마나 오래 지속했는지? 배운 것은 무엇인지? 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한 해를 돌아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인살롱 필진으로 참여한 것도 저에게는 새로운 시도였는데요. 고민만하고 시도하지 않았다면 제 생각을 많은 분들에게 공유드릴 기회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 많은 전문가들이 계신 영역에서 HR과 관련된 글을 쓴다는게 제겐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한편으로 배움과 성장의 시간이었거든요. 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랍니다. 실천, 행동의 힘은 정말 파워풀하네요. 24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25년에는 실천, 행동하는 한 해가 되길 응원합니다.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