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동료를 찾는 다섯 가지 방법
교육팀에서 인사로 직무를 전환하면서, **'HR 동료'**를 찾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1인 담당자처럼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회사 차원에서도 처음 시도해보는 업무들이 많았습니다.
이전에 없었던 문제들이 계속 생겼기 때문에 누군가 알려주길 기다리기보단 어떻게든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빠르게' 찾아내야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했고, 담당하는 업무 범위가 넓은 만큼 다양한 영역의 문제들을 다뤄야 했습니다.
[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 ]
저에겐 'HR 동료를 찾는 일'이 노를 젓는 일이었습니다.
모두가 처음 다루는 문제라 알려줄 사람이 없다면, 회사 밖에서 '문제를 경험해본 사람'을 찾자.
그렇게 회사 밖 사수, 회사 밖 동료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됐던 방법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을 다루는 교육 찾아가기 (강연, 세미나, 워크숍)
현 조직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
Q&A 시간을 활용하거나 교육이 끝난 후 명함 교환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1:1 대화 시간을 만든다.
교육 콘텐츠 그 자체로 도움을 얻는 것도 크지만, 구체적인 상황과 함께 질문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직접 조직에 적용해볼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적용 후 f/u 연락을 드려보자
실제로 교육을 듣고 직접 워크숍을 기획해 조직에 적용하고 연락을 드린 적이 있다. 이후로도 종종 연락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좋은 제안을 받기도 한다.
화려하고 트렌디한 타사 사례를 적용하기 전에 '우리 조직에 적합한지'를 먼저 판단하자
조직의 상황은 모두 다르다. 같은 카테고리의 문제를 다루더라도 조직 상황에 따라 세부 문제 정의는 다를 수 있고, 그에 따라 해결 방안도 천차만별일 수 있다. 조직 내부의 관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HR 스터디/네트워킹 참여하기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자
HR담당자 카톡방, 슬랙/커뮤니티에서 질의응답을 받는 형태 등 찾아보면 굉장히 많은 채널이 있다.
오프라인 스터디/네트워킹에선, HR 얘기를 먼저 적극적으로 꺼내보자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소개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꽤 있다. 모인 토픽에 맞게 고민/사례를 나누는 등 의도적으로 HR 주제를 꺼내면 훨씬 풍부한 대화가 가능하다. HR 고민만 나눴을 뿐인데, 얘기를 듣고 필요한 사람을 소개시켜주신 경우도 있었다.
정보나 도움을 받기만 하지 말고, 먼저 주는 사람이 되자
주니어라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정보나 도움을 준 사람이 확실히 인상에 깊게 남는다. 도움을 줬던 사람이 뭔가를 부탁하게 되면 발 벗고 나서게 된다.
[3]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HR 친구 만들기
비슷한 연차의 담당자들이 모이는 네트워킹에서 적극적으로 다가가자
일회성 네트워킹이더라도 결이 맞거나 관심 영역이 맞는 사람들을 찾아서 따로 스터디를 진행하면, 관계가 계속 이어지기도 한다. 스터디까진 아니더라도, 네트워킹 이후 연락을 한 번이라도 하면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
일회성 모임보다는 하나의 주제로 여러 번 모일 수 있는 스터디에 참여하자
여러 시도들을 해봤지만, 가장 좋았던 건 HR프렌즈였다 ㅎㅎ🤩 회사에 HR 팀원이 없어 외롭거나 지칠 때, 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는 HR 친구의 존재가 참 소중하다.
[4] 회사 내부에서 HR 동료 만들기
조직의 답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조직 내부의 사람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조직 내부의 상황, 히스토리를 잘 아는 사람은 회사 밖에 없다.
구성원들과의 소소한 대화, 점심, 커피타임을 종종 챙겨보자
타운홀에서 먼저 대화를 걸거나, 평소 업무상 접점이 없는 구성원과 점심을 먹자고 제안을 하는 등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물론 나눌 수 없는 고민들도 많지만, 사내 이벤트 등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아젠다는 얘기를 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조직 맥락에 맞는 아이디어도 꽤 나온다!)
담당자로서 고려하지 못했던 관점, 현업의 상황/어려움을 인지하게 될 때도 있다. 인지를 하게 되면, 더 세심한 기획이 가능해진다. 얘기를 한 뒤에 어떤 액션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더 갖게 되는 효과도 있다.
[5]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만들어내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동기부여 충전하기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데도 멈추지 않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우자
힘든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시 지금 내가 해볼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스스로의 모습은 어떻게 보일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불평 불만만 하는 사람인지,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해나가며 방법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인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HR 동료를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했던 저의 다양한 시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덕분에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사람으로부터 얻은 배움이 넘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소중한 동료가 되어주신 인사 담당자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HR 동료를 찾는 저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으니,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뵐 수 있길 소망합니다 :)
감사합니다.
민예린 in 인살롱 ・ 2024.12.15 조직시민행동과 열정 착취
경영학을 배우다 보면 ‘조직시민행동(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 OCB)’이라는 개념을 접하게 됩니다. 조직시민행동은 공식적인 보상 체계에 포함되지 않으면서도 조직 성과와 효과성을 높이는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동료를 도와주거나, 추가적인 책임을 자발적으로 떠안는 행동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아마 설명을 들으면 몇몇 얼굴들이 떠오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OCB의 효과와 장점
팀워크 강화: 동료 간 협력과 상호 지원을 촉진합니다.
조직의 성과 향상: 더 많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몰입할수록 조직의 성과도 향상됩니다.
긍정적 문화(Culture) 형성: 헌신과 열정이 공유되어 조직 내에 긍정적이고 건강한 문화가 조성됩니다.
조직시민행동을 하는 직원이 많을수록 당연히 조직에게는 좋을 것만 같지만, 이것이 언제나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조직시민행동은 조직에 대한 대가 없는 헌신으로 이해되기 쉽고, 조직시민행동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보상하게 되면 직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부담으로 작용해 오히려 조직문화를 해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OCB의 이면: 비용과 부작용
심리적 부담: 추가 업무나 책임을 묵시적으로 기대받으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번아웃(Burnout): 지속적인 헌신은 오히려 개인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장기적으로 번아웃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불공정한 처우 정당화: 직원이 열정적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가 정당화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열정 착취(Passion Exploitation)
Duke University 김재윤 교수 연구진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인 “열정 착취”라는 개념을 통해,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직원들은 부당한 업무 요구에도 순응할 것이라는 정당화 기제가 작동함을 밝힌 바 있습니다.
관련 연구 : Kim, J. Y., Campbell, T. H., Shepherd, S., & Kay, A. C. (2020). Understanding contemporary forms of exploitation: Attributions of passion serve to legitimize the poor treatment of worker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18(1), 121–148.
해당 기제가 작동하는 주요 메커니즘은 아래 2가지 입니다
자발성 가정: 열정적인 직원은 추가 업무를 당연히 ‘자발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
보상의 내재화: 열정적인 직원은 일 자체에서 보상을 느끼므로 별도의 보상 없이 더 많은 요구를 해도 된다는 믿음
이 연구에서는 여러 실험을 통해 열정 착취 현상을 검증했는데, 실제로 사람들은 열정이 강조되는 직군이나 개인에 대해 주어지는 추가 업무 지시, 부당한 요구를 더 쉽게 정당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직무와 무관한 업무나 불편한 과제도 “열정적이라면 괜찮다”는 식의 사고가 나타났으며, 부당한 처우를 받은 직원일수록 오히려 더 열정적이라고 인식되는 역효과까지 확인되었습니다.
조직시민행동이 강조되는 환경에서 이처럼 열정적인 직원들은 더 많은 부담을 떠안기 쉬우며, 이를 정당화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다음과 같은 부정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역할 과부하(Role Overload)
직무 스트레스(Job Stress)
업무-가정 갈등(Work-Family Conflict)
이러한 요소들은 열정 착취 현상과 맞물려 열정적인 직원들에게 불균형한 책임과 비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를 위한 시사점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직원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그들의 ‘열정’을 부당한 요구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합니다.
강요와 자발성의 경계 확립: 추가 업무를 요청할 때 해당 직원의 진정한 자발성을 존중하고 강요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
공정한 보상체계 구축: 기여를 명확히 인정하고, 성과에 걸맞은 보상과 기회를 제공
열정의 균형 관리: 열정적인 직원들이 번아웃되지 않도록 업무량과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관리하고 조정
조직 인식 개선: 열정은 귀중한 자산이지만, 그것이 부당한 요구를 합리화하는 핑계가 되지 않도록 조직 전체가 성찰하고 개선
조직시민행동과 열정은 조직 내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를 과도하게 기대하거나, 열정을 부당한 요구의 정당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직원들의 심리적 부담, 번아웃, 불공정한 처우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이러한 조직시민행동의 이면을 인식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우형진 in 인살롱 ・ 2024.12.16 단어 하나가 불러오는 차이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으레 맡게되는 업무 중 하나가 CEO 메시지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내 각 조직이 일구어낸 주요 성과들을 요약하고 인정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기에 필연적으로 많은 고민과 노력이 수반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문장들이 직원들에게 어떻게 읽히게 될지, 혹시나 단어 하나라도 적절치 않아 경영진의 뜻을 잘못 전달하거나 직원들의 사기를 저해하진 않을지 하는 고민이 이어지다보면 문장 하나를 완성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가끔은 '이렇게까지 고민하면서 적어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놀랍게도 CEO 메시지에서 어떠한 단어를 선택했느냐가 직원들의 성과(Performance)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와 관련한 한 편의 논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으며, CEO나 리더의 메시지가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음을 되새겨보려 합니다.
‘Prime and Performance’ 연구: CEO의 작은 메시지가 큰 변화를 만들다
Wisconsin-Madison 대학의 Alexander Stajkovic 교수 연구팀은 한 기업의 CEO 메시지를 활용한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단순한 이메일 한 통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과 성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해당 논문 : Stajkovic, A.D., Latham, G.P., Sergent, K. et al. Prime and Performance: Can a CEO Motivate Employees Without Their Awareness?, Journal of Business and Psychology, vol. 34, 791–802)
연구팀은 동일한 CEO에게 두 가지 유형의 이메일 메시지를 작성하게 했습니다.
프라임 메시지(Primed Goal): 목표 달성, 경쟁, 성공 등의 성취 관련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포함한 메시지
일반 메시지(Neutral Goal): 감사와 기본적인 동기부여를 담은, 특별한 키워드 없이 중립적인 메시지
이 두 메시지를 받은 직원들의 5일간 업무 결과를 비교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효율성(Call Handling Time): 프라임 메시지를 받은 직원들은 업무 처리 시간이 35% 단축되었습니다.
효과성(Resolution Rate): 프라임 메시지를 받은 그룹의 고객 문제 해결 비율은 15% 증가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직원들 스스로 프라임 메시지의 내용이 ‘특별히 다르다’고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저 CEO의 이메일 속 미묘하게 포함된 성취 관련 단어들이 무의식중에 직원들을 ‘프라임(Prime)’하여 성과 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이죠.
단어 하나의 힘: 우리의 메시지도 ‘프라임’할 수 있다
이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리더가 던지는 작은 단어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연말연시의 CEO 메시지를 작성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취(Achievement)’, ‘성장(Growth)’, ‘비전(Vision)’ 같은 단어는 직원들의 내면을 움직이고, 새로운 동기와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사례는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가 조직 운영 현장에서 얼마나 손쉽게 활용될 수 있는지도 보여줍니다. 별도의 높은 비용이나 시간이 들지 않더라도, 단어 선택만으로 직원들의 몰입과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실질적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때때로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작업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경영자 메시지 관리에는 이처럼 중요한 ‘힘’이 담겨 있습니다. 이 작은 문장들이 직원들의 마음에 남아 오늘 하루를, 길게는 다음 해를 시작하는 동력이 되며, 나아가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입니다.
연말연시에 경영자 메시지 업무를 담당하시는 모든 분들께, 우리가 맡은 이 업무가 조직 전체를 격려하고 목표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소중한 도구임을 기억하고, 우리가 고르는 단어 하나의 중요성을 함께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형진 in 인살롱 ・ 2024.12.15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일까요?
뭐든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는 사람일까요?
여러 사람들과 협업을 잘 하는 사람일까요?
최근 회사에서 호칭이 ‘프로’로 변경되면서, 직원들이 프로답게 일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 잘하는 사람에 정답은 없지만, 저희는 아래처럼 질문하는 사람을 '일 잘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는데요,
이 일을 왜 해야 하나요?
이 일의 아웃풋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이렇게 하면 정말 해결될까요?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알지만, ‘왜’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일이 왜 중요한지,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의 의미를 알면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더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일의 아웃풋 이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일의 끝그림’을 미리 그려두는 것입니다.
많은 HR 아티클에서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결과물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 미리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다 했는데 "이게 다인가요?"라는 피드백을 받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끝 그림을 명확히 공유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도 있듯이, 아무리 빨라도 목적지가 일치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IMPACT를 계속 확인하는 것입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이 방법이 정말 맞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고, 저 역시 그런 상황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비록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이 질문을 던지며 사고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한 내용으로 글을 작성해 보았는데요,
정답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일 잘하는 사람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정하윤 in 인살롱 ・ 2024.12.15 잡 크래프팅: 조직과 개인의 균형 있는 성장 전략
잡 크래프팅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HR 담당자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11월 HR 앰배서더 활동에서 교수님의 잡 크래프팅 강의를 듣고, 잡 크래프팅의 의미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잡 크래프팅이란 무엇일까요?
잡 크래프팅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의미 있는 일로 만드는 일련의 활동들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조직심리학자인 Amy Wrzesniewski가 처음 제시한 이 개념은, 하향적(top-down) 방식의 직무설계와 달리 상향적(bottom-up) 방식으로 직원 스스로가 직무 내용에 능동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 이러한 잡 크래프팅을 주제로 신입사원 대상 1주년 교육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신입사원들이 업에 대한 자기주도성과 직무 및 조직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나만의 주도적인 미래 설계가 왜 중요하고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일을 왜 하는 것이고, 내 인생의 가치와 조직의 가치를 어떻게 align 할 수 있을지,
내가 맡은 직무와 인생의 목표를 어떻게 재 정립할 수 있을지,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기획한 교육이었습니다.
교육 종료 후, 학습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모두 해당 교육을 추천한다고 응답했지만,
동시에 '잡 크래프팅이 항상 좋은 것일까?' 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실제로, 잡 크래프팅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강의를 통해서도 배웠듯, 잡 크래프팅을 통해 직원들은 직무에 몰입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지만, 지나치게 개인적인 성장 욕구가 커지면 더 나은 기회나 조건을 찾아 이직 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잡 크래프팅을 조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재구성하며 개인적인 성장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직의 일탈로 이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즉, 잡 크래프팅이 단기적인 직무 만족도 향상에 그치지 않고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이 될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잡 크래프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상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정하윤 in 인살롱 ・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