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부터 '나는 반드시 OO에 OO 직무로 입사하여 전문가가 될 거야' 라고 다짐하여 계획대로 실천해 나가는 분들도 당연히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생각해 왔던 일을 처음부터 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생각지도 못한 일로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그 길이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분야로 기회를 열어 주기도 하는 신기한 순간도 있고요. 오늘은 PM으로 일하고 계신 지인을 만났습니다. 지인과는 같은 취미를 즐긴다는 연결고리가 있어 알게 되었고, 취미를 향유하는 자리에서만 보았으나 마침 같은 날 휴무를 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오늘 역시 단순히 취미를 함께 즐기고자 만남을 가졌습니다. 취미 활동 후 간단히 밥과 디저트를 먹는 자리에서 서로의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지인의 직업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PM 직무 양성을 위한 부트캠프 광고가 한때 자주 눈에 띄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PM 직무를 알게 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고, 실제로 현업으로 일하고 계신 분은 처음 만나게 되어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즐거움과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득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하여 여쭈어봤습니다. 처음 서비스기획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회사에서 현재 PM이 하는 일을 해 줄 사람이 필요했고, 지인은 자신이 해 보겠다며 일을 맡아서 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내부에서 할 사람이 없다면 외부에서 담당해 줄 인력을 물색해야 했지만, 내부 중요 프로젝트를 덥석 모르는 누군가에게 맡기기에는 고민스러웠던 차에 지인이 일을 자원하자 반기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서비스기획과 PM의 직무를 겸하게 되었고 지금은 두 직무의 명확한 구분을 두지 않는 분위기가 되어 오히려 경쟁력을 가진 PM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거죠. 처음에는 당연히 우여곡절이 많고, 주니어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들을 겪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지금은 나름의 포트폴리오와 노련함이 쌓인 PM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을 시작하는 계기는 참 다양한 것 같아요. 어떠한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직업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중간에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도 있지만 이미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경력과 대우,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쉽게 다른 직무로 변경하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옛말이 이를 두고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저 역시도 CS 직무를 해야겠다고 처음부터 결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콜센터, 고객센터, 고객서비스, 고객만족, 고객감동... 등 회사마다 부르는 팀의 이름은 다양하지만, 어쨌든 아주 어릴 때는 제가 '고객의 소리를 최전선에서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에서 일하게 될지는 몰랐어요. 처음 시작한 후 그대로 꾸준히 하다 보니 지금과 같이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고, 어떻게 하면 더 매력적이고 조직에 도움이 되는 CS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의 자리가 앞으로 어떤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발전할지 알 수 없지만 성실하게, 늘 자기계발을 고민하며 정진한다면 기회는 주어진다는 것을 한 번 더 믿게 된 하루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에게도 커리어적으로 늘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직장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