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가, 그들이 일하는 이유 (Intro)
우리가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고,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는 바로 '왜(why)'라는 질문인 것 같다. '왜’ 그렇게 되나요?'왜’ 이게, 그 자료가 필요하죠?'왜’ 이 일을 해야 하죠?'왜’ 이게 안 되어있죠? 또는 '왜' 이걸 (이렇게) 했죠?‘왜’‘왜’‘왜’..........? 직접적으로 '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무언가의 목적(what)이나 과정(how)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도 결국 질문은 '왜'이다. 일할 때 뿐인가, 생각해보면 일상에서도, 특히 육아를 하는 중에도 (아이가 서너 살이 되면 중2병만큼이나 무섭다는 '왜요 병'에 걸려 엄마 아빠를 시험에 들게 한다) 끊임없이 묻고, 질문을 받고, 상황에 맞는 답을 찾기 위해 여념이 없다. (feat. 재빠른 구글링) 그런 의미에서 첫 문장을 정정한다면, '살면서' 가장 많이 듣고,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왜(why)'이다. 우리가 살면서 적어도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각자의 직장이다.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을 16시간 정도라고 했을 때 그중 절반 이상인 8-10시간을 물리적으로 회사에서 (혹은 요즘 같은 팬데믹 시대에는 집의 working station에서) 보내고 있고, 출근 준비와 통근시간까지 감안하면 직간접적인 일의 범위 안에서 하루의, 한 달의, 청춘의 대부분을 보낸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이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하는 적절한 의미를 찾으라는 듯 유수의 작가들이 '일하는 이유'를 주제로 우리에게 묻는다.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우리는 왜 일하는가 (배리 슈워츠)당신은 왜 일하는가 (데이브 울리히, 웬디 울리히)나는 왜 일하는가 (헬렌 S.)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사이넥)내가 일하는 이유 (도다 도모히로)엄마가 일하는 이유 (신삼순)왜 함께 일하는가 (사이먼 사이넥)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케이시 윅스).... 일을 대하는 태도와 일의 의미를 되새겨주기도 하고, 심리학적, 철학적, 뇌과학적, 심지어는 양자물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기도 한다.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는지, 어떤 상황에서의 질문인지에 따라 그 답변은 다양할 것이다. 좀 더 솔직해진다면 평가기간에 생각하는 내가 일하는 이유와 월급날에 느끼는 이유도 다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복합적인 이유로 일을 하고 그 이유는 때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어쨌든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면, 그냥 일하기보다는 스스로에게만이라도 뭔가 고차원적으로 자기 암시를 줄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조금 더 가치 있게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한 명의 직장인이면서한창 엄마가 필요한 영유아기 두 아이의 엄마로서,내조의 여왕을 바라기는커녕 외조의 왕이 되어야 하는 남편의 아내로서,일찌감치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여유로운 황혼기를 기대했으나 현실은 황혼육아에 지쳐가는 부모님의 딸로서,어느 역할 하나에 온전히 충실할 수 없는 워킹맘으로 허덕이며 일을 하며 살고 있지만, 한 고비 두 고비 닥칠 때마다 그저 막연하게 ‘그래도 일은 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며 지나왔을 뿐, 정말로 내가 일을 해야 하는 이유와 일을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본 적은 없었다. 그렇게 어느덧 10년 차 프로직장러가 되었고, 마침 잠시 쉬어가는 참에 나에게 있어 ‘일의 의미’를 정리해볼까 한다. (라고 쓰고, 기고문 주제를 정할 시점에 읽고 있던 책이 마침 ‘우리는 왜 일하는가’ 였다고 한다.) 나의 일하는 이유들은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일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담당자로서 고객인 구성원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인사담당자인 우리의 일은 구성원인 그들을 위함이지 않나. 몇 가지의 이유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번 연재를 통해 ‘내가, 우리가, 그들이 일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들을 위해 나의 일을 하는 고민의 과정을 풀어가다 보면 우리, 그리고 그들 중 누군가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Next...첫 번째 이유. 일이 재미있다고요? (레알?!) p.s. 잊을만 하면 나오는 ‘엄마는 왜 회사에 가는 거야? 안 가면 안 돼?’라는 아들의 질문에 매번 논리 정연하고 일관성 있게 답을 해준다.“엄마가 회사에 가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야 니가 갖고 싶은 장난감도 더 많이 사줄 수 있고, 니가 좋아하는 비행기도 더 자주 탈 수 있고,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블라블라...”육아전문가가 들으면 손사래를 칠 만한 참으로 자본주의적인 대답이지만 이보다 효과적인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더 설득력 있는 답을 찾으신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세요.곽지아 우아한형제들 인사지원실 보상팀장 jia.kwak@woowahan.com ‘좋은 인사’를 하고 싶어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우아한형제들에서 구성원들이 배민답게 일하면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평가/보상제도를 만들어가고 있고, 해외사업에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전반적인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06 모두에게 ‘슬기로운 딴짓’을 허하라.
직장생활의 맛은 뭘까? 앞자리가 빠르게 변하는 연봉, 기대보다 큰 보너스, 한발짝 앞선승진, 능력 뿜는 동료, 나라보다 든든한 복지, 조직의 이름으로 전하는 뭉클한 사회공헌 등 두루두루 많다. 조직에 속해야만 얻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이것 외에도 많다. 일 하라고 사무실도 만들고, 휴게 공간도 만들고, 각종 편의시설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모인 이상 어찌 일만 도모하랴(인간의 의외성은 늘 흥미롭다). 마음 맞는 이들과 인류의 오랜 역사인 ‘작당모의’를 할 수도 있다. 모의는 지지리 궁상만 떨다가 흐지부지 되기도 하고, 운이 따르면 딴짓으로 구체화 된다. 대표적인 것이 ‘동호회’다.
딴짓, 제주까지 이어졌다. 낯선컨퍼런스4 - 2019.11. 제주플레이스 캠프
딴짓이건만 회사는 동호회를 제도적으로 장려한다(물론 모든 회사가 그런 건 아니다). ‘조직 건강성에 도움이 된다’는 이론과 “말랑말랑한 조직문화가 조직경쟁력이다”고 얘기한 전문가의 말이 동호회 지원에 큰 힘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이론과 말은 최근 일이지만, 직장 동호회는 최근 일이 아니다. 부장님이 사무실에서 담배 피던 시절엔 등산, 축구, 바둑 3대 동호회 깃발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곳은 주로 강력한 결속을 요하는 (사내)정치의 요람이었다. 요즘은 어떤가? 음악, 미술, 독서 등 취향 관련 모임,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 모임, 성장과 변화를 위한 학습 모임, 아이를 위한 육아 모임 등 분야가 다양하다. 자신의 일과 삶의 바탕을 쓸고 닦으며, 각자가 품은 호수를 넓고 깊게 맑게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관심의 기울기가 여러 개다 보니, 다양한 모임에 가볍게 스며든다. 참여자들은 자연스레 느슨하게 이어진다. 같은 회사 사람들과 뭉치는 게 편하고 쉽지만,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회사 분들과도 만든다. 지역을 제한하지 않고, 관심사 기반으로 모이는 곳도 있다.(요즘은 그걸 비즈니스로 승화시킨 곳들이 많다. 가령 ‘프립’ ’문토’ 같은 곳이다.)우린 안다. 동아리 활동을 가열차게(적당히 하는 분들과 다르다) 한다고, 연봉과 보너스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일과 일도 관련이 없으니, 동료평가를 잘 받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회사에서 쓸모 없는 것에 시간을 쏟는다며(대개 점심시간이나 퇴근 이후에 하는데도), 눈치와 욕 먹기 일쑤다. 그런데 망보는 미어캣처럼 살짝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면, 딴짓이나 동아리 활동에 ‘궁서체’인 분들을 곧 잘 볼 수 있다. 부질 없는 것에도 마음 주고 애정 쏟는 이들이다. 어쩌면 새로운 축(결과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을 만드는 이들이기도 하다.이제부터 하는 얘긴 당장 쓸데 없지만, 어쩌면 멀리 봐서 슬기로울 수 있는 딴짓을 행한 이(들)의 이야기다. 먼저 작은 부탁하나 드리고 싶다. 도처에 있을 딴짓하는 이(들)를 너른 마음으로 품어 주길 바란다. 숱한 회사가 바닥을 쳐도, 그들 때문에 망했단 소식은 아직 없다(회사 근간이 갸우뚱 하는 건 대개 경영진 이슈다). 오히려 그런 딴짓이 회사에 활력을 주고 있다는 얘긴 꾸준히 듣는다. 배달의민족은 직원들간 쓸데없는 잡담을 장려하지 않나? 구글은 직원들에게 20%의 시간을 마음대로 쓰라고 하지 않나? 당장의 쓸모가 중요하지만, 너무 빨리 단정하지 말자. 모를 일이다. 가능성을 좀 더 열어 두는 너그러운 마음.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닐 것이다. 코로나 시대다. 이제까지 ‘정답’을 향해 ‘바르게’ 헤쳐 왔다면, 이제부턴 ‘해답’을 찾아 매번 다른 길을 가야하니 이왕이면 즐겁고 슬기롭게 돌파해 보자. 손해 볼 일이 아니다.
낯선대학 가을운동회 단체(2017년)
나에게 (회사에서)딴짓은 직장 생활의 맛을 제대로 알게 해 준 고마운 경험이다. 일하다보면 내 의도와 상관없이 그네 타듯 어지럽게 흔들리고, 미끄럼 타듯 쭉쭉 내려 갈 때가 있다.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었던 때. 작당을 모의했고, 딴짓을 감행했다. 견고한 일상에 작은 ‘틈’을 냈고, 그 틈 사이로 새로운 걸 봤고 경험했다. 그게 5년차로 접어든 ‘낯선대학’이고, 4년차에 이른 ‘낯선컨퍼런스’고, 3년차인 ‘경험공유살롱 리뷰빙자리뷰’와 ‘100일(30일) 프로젝트’다. 이 외에도 독서모임, 컨퍼런스, 여행, 코칭살롱 등 다양한 모임과 이벤트를 만들었다. 지금은 그 시간을 통과하며 만난, 고마운 이들의 도움으로 매일 다른 곳에 출근하는 삶을 살고 있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Independent worker(독립노동자)’다.
낯선대학Y3 입학식에서(사진 : 그누구도)
본격 1화는 9월부터다. 슬기로운 딴짓은 누군가를 위한 레퍼런스(저럴 수 있구나)고, 누군가를 위한 위로(그럴 수도 있구나)고, 누군가를 위한 응원(이러는 당신을 이해해요) 이야기다. 직장생활의 찐맛, 슬기로운 딴짓 이야기. 기대해도 좋다..참고.1) MBC 14F에 소개된 낯선대학, 리뷰빙자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jFF0Qlz8C.s2) EBS에 소개된 낯선대학 https://news.v.daum.net/v/201809262058577493) 한겨레에 소개된 리뷰빙자리뷰 https://news.v.daum.net/v/20180912202600858 록담(백영선) Flying Whale 대표 rockdamf@gmail.com 축제와 공연기확사에서 열일하다, 한화호텔앤리조트(63빌딩 문화사업부)를 거쳐 Daum(문화마케팅)에 입사했는데, 곧이어 카카오 행성을 돌다(스토리펀딩, 브런치 등) 궤도를 이탈합니다(딴짓 때문). 지금은 매일 ‘다른’ 곳에 출근하는 ‘독립노동자’입니다(딴짓 덕분). 여러 일을 하지만 ‘기울기’가 있습니다. 느슨한 연결을 통해, 모두 안전하고 즐겁게 잘 사는 걸 의도합니다. 백영선이라 쓰고, 록담이라 부릅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09 실무에 바로 적용하는 스타트업 노무관리 가이드
**노무관리 가이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일반 기업과는 다른 스타트업에 꼭 맞는 노동법을 알려 주세요’강의나 기업 자문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요청을 받는 사항이 이것이다.이러한 요청에는 다음의 배경이 깔려있다.
√ 우리는 인사노무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 (→ 인사담당자 없음)√ 인사담당자가 있긴 하지만 인사담당이 재무담당에 가깝고, 본연의 역할 중 근로계약서 작성과 급여 관리 정도만 챙기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우리는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인사는 최소한의 개입을 하고 싶다. 고로 우리가 해야 하는 필수적인 사항을 알려 달라.
스타트업이 항상 노무관리에 목마름을 느끼는 이유상기와 같이 스타트업이 노무관리에 목마름을 느끼는 이유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노무관리 영역에 한정하여 스타트업의 상황을 구분해보면 아래와 같이 다시 정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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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초기단계라서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어디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일단 기초 작업은 되어 있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또 규모가 커지면서 더 챙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 어느 정도는 체계가 잡혀 있지만 스타트업 조직문화가 노동관계 법령과 충돌에 부딪히는 상황
스타트업 노무관리의 시작점사업초기단계이거나 기초 작업은 되어 있지만 항상 뭔가 빠진 것 같은 찜찜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선가 한번쯤은 봤을 법한 아래 표의 상시근로자수에 따른 의무적용 사항을 참고해볼 수 있다.근로자를 단 한명 고용하고 있더라도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 및 퇴직금 지급, 육아휴직과 배우자출산휴가 부여 의무가 발생하고, 5명이 되는 시점에는 대표적으로 연차유급휴가 부여의무가, 10명이 넘어가면 취업규칙 작성의무가 추가되는 것이다.
<** **표: 상시근로자수에 따른 의무적용 사항 정리>
마지막 상황인 ‘스타트업 조직문화와 노동관계 법령이 충돌에 부딪치는 상황’은 상기 표처럼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상시근로자수에 따른 의무적용 사항과 마찬가지로 노무관리 시작은 우선 노동관계법령에서 시작을 해야 한다.노동법의 기본 내용을 알고 이해해야 충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강의에서 항상 강조를 하는 것이 (우리 회사와는 상황이 다른) 다른 스타트업은 어떻게 하는지를 구글링하기 전에 법조문을 우선 확인하라고 조언한다.그렇다고 노동법을 전문가처럼 많이 아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는 다른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전문가처럼 공부할 시간도 없다.스타트업 노무관리 가이드 구성이러한 배경에서 노무관리 가이드는 우선 기초 노동법령과 체크포인트를 제시하고, 마무리를 하면서 각 분야마다 많은 질문을 받은 내용에 대해 Q&A 형식으로 실무 적용 사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가이드는 채용편, 근로계약편, 임금 및 근로시간편, 휴일 및 휴가편, 근로관계 종료편, 취업규칙편 등으로 나뉘며 각 편은 1~2회에 나눠서 정리할 예정이다. Q&A는 기존에 인사담당자들과 소통을 하면서 파악한 궁금한 사항들을 위주로 구성하되, 매 회 연재시점에 다음 편 주제를 제시하고, 예고된 주제 관련 궁금한 사항을 독자들이 댓글로 기재하면 그 부분 추가도 적극 검토해볼 계획이다.스타트업 노무관리 가이드의 첫 번째는 ‘채용편(1)’이다.관련하여 필자는 기존에 ‘모집 채용단계에서의 노동법 이슈’를 기고(https://blog.naver.com/wantedlab/221739858614)한 바가 있다. 이 내용을 사전에 참고하고 채용 관련하여 궁금한 노동법 이슈에 대해 댓글을 남기면 가이드에 반영하여 준비하도록 하겠다.
김동미 in 인살롱 ・ 2020.08.09 인사담당자의 일 01
. **연재를 시작하며.**안녕하세요? “인사담당자의 일” 연재팀입니다. “인사담당자의 일”은 단독 저자가 글을 쓰는 방식이 아니라 4명의 인사담당자가 ‘인사업무에 대한 고민’을 함께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한가지 고민에 대한 4명의 생각들이 공감이 되실 수도 있지만 어떤 분께는 전혀 공감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4명의 서로 다른 관점을 살펴본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의 글이 읽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생각의 폭을 넓히시는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인사담당자로서 어떻게 성장해야 하고 커리어 개발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까요?”
<** **이동훈>
대기업에서 20년 넘게 HR업무를 해온 필자로서 종종 사내 강의, 외부 세미나에서 후배 HRer들을 만나면 듣게 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기업 내부에서 직무이동이 과거보다 훨씬 원활해진 요즘 HR에서도 처음부터 HR업무를 해온 인원들도 많지만 타 직무에서 근무를 하다가 HR로 이동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인원들도 부서마다 다르겠습니다만 대략 20~30%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HR업무를 해온 분들과 타 직무에서 이동해온 인원들의 상황이 같지는 않겠지만 좀 더 큰 관점에서 본다면 성장과 커리어 개발 측면에서 몇 가지 명확하게 고려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보여지며 이를 바탕으로 방향성을 만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제안해 봅니다.먼저, 성장을 한다는 것은 HR의 기능적 요소들을 경험하고 관련 테크닉과 프로세스를 습득하는 것은 기본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기능별 전체 및 상세한 운영프로세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머리 속에 프레임으로 가져갈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소위 프로세스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인데요. 왜 그렇게 하는지 다른 더 좋은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지 들여다보고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 될 것입니다.이 부분이 나름대로 잘하고 평가 받는다면 한 단계 레벨 업을 하는 것이 필요한데요그것은 전체 프로세스와 상세 액티비티에서 새롭게 해야 하고 줄이거나 강화해야 할 것, 없앨 것 등을 찾아서 정리해보고 적용해보는 것입니다. 소위 ERRC(Eliminate, Reduce, Raise, Create)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기존의 프로세스와 액티비티를 변화해서 가져가보는 것이죠. 물론, 관련 동료 및 상사를 설득하고 현업도 설득하여 적용하는 과정은 별도로 있어야 할 것입니다.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자신의 생각과 관점으로 새롭게 변화된 뭔가를 만들어 가고 좋은 결과가 있게 된다면 조그만 성공체험이 자신의 인사이트로 남게 되고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당직무의 프로세스와 운영의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제 운영해보는 것 그리고 ERRC 측면의 인사이트를 발휘하여 변화를 가져가는 수준(소위 상사로부터 전문성이 좀 있네 라는 평가를 받는 수준) 되려면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2년정도는 소요된다고 판단됩니다.물론, 말은 쉬워 보이지만 조직 내에서 자신이 홀로 전체 프로세스와 현업운영을 다 할 수 있는 분이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난관과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직속상사입니다. HR직속상사는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과 수준이 다름을 빨리 파악하고 그들의 수준에 맞게 스크럼 또는 111(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씩 하나의 주제로 논의)과 같은 과정을 통해서 구성원이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는 거름을 제공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두 번째로는 두말할 것 없이 소속된 사업에 대한 명확하고 깊은 이해를 가지는 것입니다. 해당 사업 내 Value Chain별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들을 위주로 일을 하지만 요즈음은 특히 상호 경계가 많이 사라지고 협업과 통합된 업무수행이 더더욱 많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HR의 경우도 더더욱 사업을 잘 이해해야 하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슈들의 현상과 그 원인을 잘 파악을 하게 되면 현업에서 일어나는 상당부분의 이슈들을 빨리 해결토록 지원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각 Value chain별 구성원들이 HR과 미팅을 할 때 자신의 일의 속성과 타 직무와의 연결성 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훨씬 협업이 원활해질 것이고 필요로 하는 지원 필요사항에 대해서 마음 속에 있는 얘기들을 빨리 꺼내서 요청을 할 수 도 있고 적극적인 협력으로 인한 문제해결의 시간단축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타 직무를 경험한 인원들이 HR와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꽤 효과적인 점도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세 번째로는 요즘 특히 각광받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인데요 데이터 어낼리틱스 및 네트웍 역량을 제대로 보유하는 것입니다. 각 직무별 프로세스와 운영방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것을 좀더 크게 본다면 조직에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그 수행의 결과로 발생되는 것의 대부분은 데이터화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것, 인재를 선발하는 것, 평가를 진행하는 것, 누군가를 채용하는 것 등등 모든 활동의 과정과 결과로서 데이터가 남게 됩니다.이 데이터를 어떻게 잘 모으고 의미 있게 정리하여 조직에 필요로 하는 의미로 분석하고 이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은 더 말할 나위 없을 것 같네요그럼에도 여전히 HR에 계시는 분들이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것 같고 또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습니다.현재 하고 있는 본인 직무의 오퍼레이션을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또는 어떻게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지 그것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하게 만들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또는 조직 내 그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데이터를 모으는 것부터 어려워하는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처음부터 정리된 잘 구비된 데이터나 시스템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한 기반이 안되어 있다면 그것을 하나 두 개씩 구축해보는 열정과 관심이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구요 HRer로서 그러한 파이어니어 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앞서 몇 가지 성장과 커리어 개발을 위한 요소(역량)에 대해서 얘기를 드렸는데요실제로, HR을 기능적으로 경험해 나갈 때 조직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채용, 평가/보상, 핵심인재 육성, 조직문화, 교육 등 각각의 직무를 본인이 원하는 데로 다 경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적어도 한 직무에서 23년정도를 하더라도 45개의 직무를 다 하려면 1215년 정도 걸리므로 그렇게 참을 성을 가지고 여러 직무를 경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직무 23개를 목표로 하시고 각 직무에서 성과(오퍼레이션 + ERRC)를 만들어 자신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또한, 한 직무에 있을 경우 타 직무 수행자와 협업을 통해 타 직무를 간접적으로 배우고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활동 중의 하나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타 직무와의 협업(또는 task) 등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나가면 그 열정과 주변의 좋은 인식에 대한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전문성을 가진 제너럴리스트로 성장할 것인가, 제너럴한 주요직무 직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조직마다 조직구조와 포지션, 성장의 경로에 대한 방식들이 모두 다르므로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필자가 보기에 남다른 생각과 관점을 가지고 항상 변화를 추구하고 직무간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분들이 HR에서 보다 빨리 성장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남들과 다른 HRer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에 대한 Time management를 효과적으로 잘 해야 하고 타 직무 타 부서와 경계를 넘나들면서 상호협력적이고 지식습득에 남다른 관심과 시간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 Source: 리더가 꼭 알아야 할 실전 인사관리(김인범, 신현관, 중앙경제평론사, 2009)
**<** **조진우>이제 막 인사업무를 시작 하는 신입사원이나 또는 다른 업무를 하다가 인사업무를 하게 된 연륜(?)이 어느 정도 된 주니어분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인사담당자로서 어떻게 성장해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대기업의 경우는 업무에 대한 교육체계가 있고 인사업무를 오래한 선배들이 있어 교육체계에 대한 도움과 선배들의 가르침을 받아 성장합니다. 하지만 중소 또는 중견기업의 경우에는 대기업처럼 제대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성장을 하고는 싶지만 너무 막연하고 방법과 길을 몰라 고민하다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경험상 담당자로서의 성장하는 방법은 관계를 통한 성장과 지식을 습득하여 성장하는 두 가지 경로가 있을 수 있다 봅니다. 관계를 통한 성장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하여 타사 인사담당자들과의 교류 또는 학습을 통해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발전이 없듯이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의 경험만 가지고서는 더 큰 성장을 할 수 없습니다. 타사의 다양한 제도와 문화들을 접하면서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으며, 그 부족함을 서로 채워줄 수 있고 또한 내가 해보지 못한 업무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커뮤니티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모임에 가입하고 참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간혹, 성장을 하긴 해야 하나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 불안감에 인사담당자들의 스터디 모임이나 커뮤니티에 가입한 후 아무것도 안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시간만 낭비할 뿐 본인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타인으로부터 얻은 경험과 지식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비로소 본인이 성장을 합니다.예를 들어 타사의 선진적인 제도 등을 알게 되었다면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실행은 하지 못하더라도 연습 삼아 본인이 속한 조직에도 대입을 해보며 제도를 만들어 가보는 노력 등을 해본다면 분명 지금의 모습보다는 좀 더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의 방법은 책을 통하여 지식을 얻는 방법입니다.인사업무를 하는 데 있어 이러한 지식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제도를 만들고 실행하는 스킬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담당자로서 배경지식과 인사업무에 대한 철학이 없다면 단순히 제도를 시행하는 ‘선무당’이 될 수 있습니다.‘인사’는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아서 그 시대에 맞춰 움직이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상황에 알맞은 지식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통한 학습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풍부한 지식을 책을 통해 얻는다면 시간이 지나 본인의 업무에 대한 견해와 실력의 깊이가 한층 더 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위에서 말한 두 가지의 방법이 성장을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성장에 대한 열망만 있을 뿐 그에 따른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인사담당자의 커리어는 HR Function별 업무를 모두 다 수행해 보면서 성장하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 보통의 경우 HR Function별 전문가로서 성장하기도 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본인이 속해있는 산업 내 타 업무도 경험해 보는 것이 향후 인사업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됩니다. 또한 기능별 업무를 모두 수행한다면 향후 제도를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어느 한쪽의 시선이 아닌 전체의 시선으로 볼 수 있어 전체를 관통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인사 담당자라면 채용을 시작으로 평가 그리고 보상 및 승진의 업무를 순차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일반적인 HR Process에 대한 이해를 함에 있어 무리가 없습니다. 인적 자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 활동을 할 수 있음과 동시에 모든 제도의 연계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직무를 다 경험할 수 없다면 핵심 직무에 대해 전문성을 확보한 후 다른 업무와 연관성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 **김도영>**인사는 매우 광범위한 영역입니다. ‘인사+@=경영’이라고 할 정도로 사람과 관계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모든 비즈니스 수행 단계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사담당자의 성장은 사람에 대한 이해 높이기와 경험을 통한 성장의 결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주니어일 때는 인사 전반의 다양한 영역을 경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사 업무도 전략, 채용, 교육, 조직문화, 평가, 보상, 조직구조, 리더십 등 굉장히 많은 분야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영역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시행착오 하면서 성공과 실패경험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시니어로 갈수록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영역을 구축해 나가면 좋겠죠. 다양한 인사 업무 중 특정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는 것이죠. 경력이 쌓이면 최고 전문가로 조직에 필요한 가치를 창출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커리어 전반에 있어 제너럴 리스트로 경험을 쌓고 스페셜리스트로 전문성을 병합해 나간다면 성공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실무 인사담당자로서 그 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인사담당자의 성장에 필요한 몇 가지 영역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유연함시대가 변하고 인사담당자의 역할도 지속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시장이나 조직이 요구하는 역할이 변하는 것이죠. 인사담당자는 변화에 유연히 대응해 나가면서 달라진 역할을 받아들이고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과거 인사 업무는 주로 인사 운영(Operation)이나 인사 관리가 전부였습니다. 이제 많은 운영 업무들은 자동화되고 있고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사 담당자는 미래 예측자이자 조직 문제 해결자의 역할이 요구됩니다. 3-5년 후의 시대 변화를 예측하고 우리 조직이 무엇을 달리 가져가야 할지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제도에 반영할 필요가 있죠. 또한 숨은 조직 문제를 찾아내서 해결해 줘야 하는 역할들도 많아질 겁니다. 이렇게 달라지는 인사담당자 역할에 맞춰 유연성을 갖춰야 합니다. 과거의 자신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스스로 리스킬하는 유연함이 요즘은 반드시 필요합니다.균형감면접에서 인사담당자 지원 이유를 묻거나 강점이 무엇이냐고 질문할 경우 사람을 좋아한다는 답변을 종종 듣습니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인사업무를 수행할 경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느낄 때가 많을 겁니다. 상처받을 일도 많이 생기죠. 인사담당자는 단순히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경험의 질을 높여줘야 합니다. 직원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생활의 좋은 경험을 제공해줘야 하는 거죠. 반대편에는 경영진의 전략적 파트너 역할이 있습니다. 회사 전략에 맞춰 인사 제도를 설계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회사 관점에서 구성원들을 리드할 때가 많이 생깁니다. 회사와 직원, 직원과 회사, 얼핏 보면 모순되어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직원경험과 조직 성과창출은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직원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조직 성과도 따라오게 됩니다. 이 양측에서 균형감 있게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경영진의 생각을 자주 듣는 기회를 가져야 하고 회사 전략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직원들을 만나고 그들의 pain point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하겠죠. 회사의 입장에서, 그리고 직원의 입장에서 균형감 있는 사고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사담당자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조직이 흔들릴 수 있거든요.리더십 팀과의 협조규모가 작은 조직이라면 인사담당자가 전체 구성원이 하는 일과 성과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전사 커뮤니케이션도 쉽죠. 규모가 커질수록 쉽지 않습니다. 결국 현업 리더를 통해 인사 제도가 운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사담당자는 현업 리더들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해야 합니다. 새로운 인사 제도를 시행할 때 현업 리더에게 우선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그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실제 현업 팀에서 운영되지 않으면 직원들은 오히려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현업 리더와의 협조 체제가 중요한 이유죠. 직원 수가 많아지고 조직이 커질수록 인사담당자는 전사가 아닌 리더를 통해 인사 제도가 잘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리더십 팀과 좋은 관계를 맺고 협조 체제를 잘 유지해 나가는 것 역시 인사담당자의 성장과 경력개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변화관리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어느 기업이라도 한 순간에 망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변화를 이끌고 올라타는 조직만이 미래가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는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조직의 변화관리를 이끌어야 합니다.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 일수도 있고, 변화를 위한 뉴스레터를 제작해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방법일수도 있고,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교육을 통해 풀어나가는 방법도 있겠죠. 자사에 적합한 방식으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변화 마인드를 조직에 심어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곧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고 인사담당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일이 될 겁니다.성장마인드마지막으로 학습과 성장입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배우는 것,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다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배운 것을 실무에 적용해보고, 제도를 운영하면서 학습 포인트를 찾아가며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죠. 성장에 특별한 답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인사담당자 역시 마찬가지겠죠.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학습하고 실무에서 시도해 나간다면 성장과 경력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규황>**인사담당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식근로자’의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식근로자’는 ‘지식’을 ‘생산수단’으로 활용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인사업무는 ‘지식’이 생산수단이 되는 업무입니다. 따라서 인사담당자로서 성장하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부족함을 알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끊임없이 학습하고 일을 통해 그것을 체득해야 합니다. 일부 인사담당자들은 자신의 생산수단인 ‘지식’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예전에 했던 낡은 경험만으로 업무를 수행하다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을 가끔 목격합니다. 그 한계를 극복해야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인사담당자로 성정하기 위해 꼭 학습해야 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인사관련 경영학 이론’입니다. 인사제도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경영학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본적인 이론을 알고 있어야 인사제도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새로운 제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흔히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합니다. 경험상 이론에 기반을 두고 컨설팅에서 정한 매뉴얼대로 인사제도를 운영하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제도를 상사의 의견대로 변경하기도 하고 정해진 프로세스는 무시하고 중간중간 편하게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제도가 잘못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사실 제도가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운영을 잘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새로운 제도를 찾기보다는 있는 제도를 제대로 운영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인사담당자로서 중요한 학습기회라고 생각합니다.두 번째는 ‘리더십’입니다. 인사제도는 인사담당자가 만들지만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고 운영하는 것은 현업부서의 리더입니다. 따라서 인사제도를 수립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회사의 리더십 수준입니다. 회사의 리더십은 전체 리더 중 가장 낮은 리더십을 갖춘 리더에게 맞춰집니다. 따라서 인사제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리더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인사담당자의 성장에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마지막 세 번째는 ‘조직행동’입니다. 인사업무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개인적인 관계일 때와 조직 안에서의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를 쉽게 만나게 됩니다. 이 행동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를 알기 위한 학문이 바로 ‘조직행동’입니다. 조직행동을 모를 때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되어 감정적으로 힘든 적이 많았습니다. 인사담당자로서 감정적으로 직원을 대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직행동’을 학습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는 직원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고 감정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인사담당자는 감정소모가 많은 직무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조직 안에서의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조직행동’을 학습해 보시길 권합니다.인사담당자의 커리어개발은 인사전문가로서의 길이 가장 보편적인 경력개발경로입니다. 경영자로의 길은 제가 다룰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인사전문가는 회사 내에서 직무경험에 따라 나뉠 수 밖에 없습니다. ‘채용전문가’, ‘보상전문가’ 등 인사의 한 영역의 이론을 깊게 학습하고 이론을 현장에 적용해 본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 경험을 한 사람이 인사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채용’업무만 하더라도 채용절차법 등 법률적 지식과 역량모델링, 면접질문, 면접관 교육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프로세스 관점에서 원활한 운영관점에서 제대로 설계하는 과정을 체험해봐야 합니다. 특히 인사 주니어라면 수행업무 프로세스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업무수행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여 회사 내·외적으로 전문가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인사업무 중 한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렵게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 다른 직무의 전문성은 이전보다 훨씬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사직무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커리어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인사전문가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사직무 전문성 이외에 꼭 갖춰야 할 역량이 있습니다. 바로 조직관점으로 사고하는 것과 설득적 글쓰기입니다. 회사는 조직입니다. 조직에서의 의사결정 구조를 파악하고 원활한 의사결정을 위해 업무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은 업무수행에 있어 꼭 필요한 일입니다. 조직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계층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하는 일을 의사결정권자와 관련된 사람들을 설득해서 의사결정을 받아 원활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이 조직에서 하는 중요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평소 의사결정 구조에 관심을 갖고 결정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인사전문가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컨설팅이 가능 해야 합니다. 회사내부에 있는 인하우스 컨설턴트가 되어야 합니다. 컨설턴트의 핵심역량은 설득적 글쓰기입니다. 인사담당자는 수많은 문서를 생산합니다. 단순 정리보고 있지만 의사결정을 위한 보고도 상당히 많습니다. 문서만으로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하다 보면 정리가 덜되어 있고 결정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보고서를 보고하고 결국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때가 있습니다. 작성할 사람이 업무를 깊게 이해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보고서를 쓸 경우에 이런 일이 생기곤 합니다. 그래서 설득적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학습은 인사담당자가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저도 아직 실무자로서 주요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서 책을 보면서 연구도 하고 있고 보고서도 컨설턴트처럼 쓰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저는 학습을 통해 전문가에게 근접할 정도로서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스스로 꾸준하게 학습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인사담당자의 성장을 응원합니다.이동훈 LG전자 BS본부 HR담당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6년간 R&D기획업무를 하다가 하고 싶었던 HR업무로 전향하여 20여년째 나름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HR아젠다를 고민하고 기획/실행해 보는 것, 후배 HRer 육성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택에 20여년간 살면서 산중생활도 즐기고 있습니다. 조진우 쿠첸 인사팀장동양건설산업에서 인사총무를 시작해 지금의 쿠첸까지 19년째 HR을 담당해오고 있습니다. 건설,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인사제도 설계 및 제도 운영, 노무관리등의 다양한 인사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도영 휴넷 인재경영실 책임에넥스와 롯데그룹 코리아세븐 인사교육팀을 거쳐, 2010년부터 휴넷 인재경영실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직문화, 리더십, 성과관리, 조직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규황 AJ인재경영원 인사기획팀장대기업, 중견기업을 거쳐 2018년부터 AJ그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년 50권이상 책읽기를 10년째 하고 있고 클래식 CD를 음원으로 변화하여 늘 감상하는 음악매니아입니다. 2013년 이강은 팀장님과 함께 중소기업 HR주니어의 성장을 위한 공부모임 “인공위성”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규황 in 인살롱 ・ 2020.08.11 HR의 새로운 패러다임: 조직역량관리가 전략적 HR의 핵심이다
조직역량관리가 전략적 HR의 핵심이다
벌써 인사업무를 한지도 25년째입니다. 군대에서부터 운 좋게 인사병과 장교를 하면서 계속 인사일을 하게 되었는데요. 4개월이나 교육기관에서 인사업무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군대를 전역할 때쯤 IMF가 터졌고, 어설프게 취업을 하느니 좀 더 배워보겠다는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인사/조직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읽은 책 중에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라는 피터 드러커 교수님의 책을 읽게 되었는데 지식근로자, 골드칼라라는 말이 뇌리에 꽂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식근로자를 관리하는 인사전문가가 되어 보자는 꿈을 품게 되었는데요.운 좋게 쌍용정보통신이라는 IT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IT사관학교라고 불리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IT회사이기도 합니다. 순수 SI로만 5천억 매출을 하던 회사이고 전 직원 1,000명 중 700명 이상이 엔지니어인 회사가 지식근로자라는 제 꿈과 가장 맞는 것 같아 입사하게 되었습니다.입사하고 나서 얼마 뒤에 큰 혼돈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IT라는 전문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현업에서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데 저희 선배님들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IT를 모르니 반박을 못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인력을 뽑게 되었습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아... 이런 상황이면 대서방 역할만 하는 것인데...'예전에 관공서 앞에서 행정을 대리해 주는 작은 사업체를 대서방이라고 했습니다. 지식근로자를 관리하는 인사전문가가 되겠다고 꿈을 꾸었는데 현실은 행정업무만 처리해 주고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 멘붕도 오고 괴리감도 느껴졌습니다.방법은 모르지만,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3년 동안 거의 매일같이 회사의 분야별 IT전문가들을 리스팅해서 티 미팅, 점심 미팅을 계속 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FGI(Focus Group Interview)라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Oracle이 멉니까?”, “Java가 멉니까?"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Java의 최고레벨은 무엇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까?", "최고의 시스템 아키텍쳐가 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로 점차 일과 기술에 대하여 계속 알아갔습니다.그러한 과정에서 회사의 직무분석도 직접 해보고, 직무/프로젝트/기술 이력을 관리하는 기술 이력 관리시스템을 만드는데 누가 만들어 주지 않으니 정보시스템 제작 관리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3단계 트리구조로 직접 만들어서 각 기술의 정의까지 붙여 시스템에 적용해 보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할 요량으로 정보처리기사 1급 필기시험도 공부해서 합격해 보았습니다.3년이 지났을 무렵 어느 날 <매트릭스> 영화에서 네오가 코드가 내려오는 것이 보이듯이 IT엔지니어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저에게 장착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직무분석으로 회사 전체 일의 범주와 구조, 프로세스도 알게 되니 조직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단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이게 데이브 얼리치 교수가 『HR Champion』에서 말하는 비즈니스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핵심역량이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그 뒤 SK Communications로 이동을 하여 싸이월드, 네이트온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기술인력과 기획인력을 확보하는 Target Recruiting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약간 놀라운 체험을 했던 것은 저는 회사에 어떤 분이 필요한지 알겠는데, 사내의 기술전문가들은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HR에서 선제적으로 제안하여 가장 필요한 DB전문가 및 아키텍트를 채용하여 회사의 기술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습니다.이런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인데 그 회사 내부에 시장 최고의 인재가 있지 않을 경우에 역량모델링은 납작하게 만들어질 수 있어서 위험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는 순간 기존 역량모델링이 다 무너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시장에 어떤 인재들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 HR전문가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이런 노력을 하다 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경영진과 사업을 함께 논의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조직역량 관점에서 회사의 비전을 위해 조직역량을 어떻게 보완할지를, 즉 채용으로 해결할 것인지, 교육으로 해결할 것인지, 조직구조 개선으로 해결할 것인지를 전략적으로 함께 논의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앞의 사례들을 정리해 보면 조직개편, 채용, 교육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고, 그 근본에는 조직역량 관점을 챙기는 것이 HR전문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리해 보면 본질적인 목적은 조직역량 강화이고, 도구나 솔루션은 채용, 교육, 조직개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직무, 기술, 역량에 대한 지속적인 구성원 면담을 통해서 조직역량에 대한 인사이트를 확보하여 HR을 담당하시는 모든 분이 경영진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림> HR의 새로운 패러다임(조직역량 관점의 HR)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