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조직은 태생자체가 Agile하게 시작하여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agile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능력있는 몇몇의 구성원들이 모여 제품/서비스를 준비하고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자발적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지요.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메신저를 고민하게 되고, 정보를 축적하고 나누기 위해 어딘가에 정보를 모아나가며 지식공유를 합니다. 한사람이 이것저것 다하던 개발을 업무범위가 늘어나고 일의 양이 많아지면서 기술분야를 나누게 되고 필요한 사람들을 영입하고 또 잘 맞지 않는 구성원과 이별을 하면서 채용에 있어서 우리만의 기준이 있어야겠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열정 가득한 구성원이 공통의 목적을 향해 달려가고 일이 잘되게 하기 위해 개선을 고민하는 스타트업의 삶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또한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너무나 행복한 일입니다. 하지만 효율을 저해하는 기준, 어필을 위한 보고, 정치를 위한 조직을 지양한다고 해서, ‘현재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음’을 Agile이라는 말로 포장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5배, 10배 이후의 성장을 예상하며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를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본적이 없는 길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한때 많은 전략 컨설팅 회사들이 우리나라를 물론 전 세계를 휩쓴 시대가 있었습니다. M모사, B모사 등 많은 글로벌 컨설팅 펌들이 대기업의 전략기획실들을 찾아다니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의 시각으로 방향성을 제시하며 전략을 제공했었죠. 십여년간의 수많은 비용을 지불한 끝에 기업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남들이 해주는 근사한 해결책이 실제 내부에서 조직을 작동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우리의 문제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의 당사자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수많은 글로벌 컨설팅 펌들이 사업을 철수하고, 많은 글로벌 MBA 스쿨들이 졸업생을 줄이고 문을 닫고 있는 이유입니다.) 애자일은 여러분의 혼란에 대해 답을 제시해주는 마법약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수많은 혼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조직의 내부에서 여러분이 지금 일에서 겪고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점을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CEO인가요? 인사팀 인가요? 바로 문제를 겪고 있는 당사자인 여 러 분입니다.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가장 의미있는 답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명의 책임이나 희생양이 아니라 함께 문제에 관련된 사람들이 함께 고민할 때 더욱 의미있는 답을 더욱 쉽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애자일을 그 답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알려줄 뿐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이고, 이슈를 쉽게 공유하고, 문제를 선명하게 만들고,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시도해보고 또 다시 개선해나가는, 그렇게 함께 답을 만들면서 직접 문제를 헤쳐나가는 방법들을 애자일 이라고 할 뿐입니다. 스스로, 그리고 함께 이 험난한 항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풍랑을 맞으며, 서로서로 신나서 목청을 높여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파도를 헤쳐나가는 해적선의 모습, 그게 바로 스타트업에서 애자일을 실천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어차피 뭘하든 인생이 전쟁 아니던가요? 게다가 똘똘 뭉쳐서 함께 하고 있기까지 한다면, 더 겁낼 것도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