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Development Strategy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을 살펴보면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감탄이 나오며, 번뜩이는 통찰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실험과 고심을 거듭한 전략들의 선택의 결과로 이러한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제가 좋아하는 투자사 중의 하나인 Y Combinator의 모토는 “make something people want”.1.입니다. 물론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품고 있고, 만들어 내고 싶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오래전에 보셨던 이 그림이 가장 재미있고 극적으로 저 모토를 보여준 예시가 아닐까 합니다.저는 오래전에 이 그림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고, 이후로 제품 개발이란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고 필요한 것을 발견하고, 가능한 방법으로 채워주는 것”이라는 정의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나의 니즈가 채워졌을 때 비로소 알게 되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실험을 통해서 이를 발견해내야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 우리는 (1) 제품의 비전/미션 (2) 제품의 비전을 구현하기위해 달성해야 하는 제품의 목표 (3) 제품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비전이란 이 제품이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기대하는 세상에 끼치는 영향과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문장입니다. 이 비전을 보는 사람의 마음속에 이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공감되어야 합니다.미션이란 우리 제품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전달하여 고객/구성원들이 제품을 선택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문장입니다.제품의 목표는 이러한 제품의 비전 또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가야할 이정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필요한 것이 전략입니다.전략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옵션의 집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여러 전략들을 옵션으로 놓고 이중 자원을 집중하여 시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product market fit) 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옵션들을 수립하는 것이 제품 개발 전략입니다.각 전략들은 다음의 5가지의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1. 제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승리를 위한 목표 2. 어떤 시장에서 고객을 만날 것 인가? 3. 어떻게 승리할 것 인가? 4.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5.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하기위해 필요한 관리 시스템은 무엇이 필요한가?**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위해 필요한 가정을 아래 4가지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1. 산업: 산업 구조, 트렌드, 규제, 타겟 고객군 등 2. 고객 가치: 고객 성향 분석,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등 3. 경쟁력: 경쟁사 대비 경쟁력 등 4. 경쟁사: 예상되는 경쟁사의 대응 등이제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는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전략을 실행하여 가정을 검증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을 담은 제품을 다양한 형태로 실제 시장에서 고객의 검증을 받는 과정을 반복합니다.제품 개발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제품의 비전/미션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제품의 초기 컨셉을 도출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제작자의 개인적 니즈를 해소하는데서 출발하여 이것이 대중적인 공감을 얻으며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제품들이 제품의 방향성을 잃으면서 초기의 탁월함을 유지하지 못하여 평범한 제품이 되거나 시장에서 잊히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는 초기의 제품 목적을 달성이후, 그 다음 목표를 수립하는데 실패하기 때문입니다.2.. 우리에게는 제품의 초기 목표를 넘어서는 제품의 비전/미션 수립이 필요합니다.제품의 성공으로 향하는 길은 누군가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를 한 발자국씩 탐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제품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첫 발자국을 떼는 것에 불과합니다. 진짜 모험은 실제로 제품을 제작하고, 실험하고, 측정하고, 무엇보다 고객에 대해 학습하고,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많은 제품 관리자 분들께 제 글이 작은 등불이 되어 앞을 비추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1.http://www.paulgraham.com/good.html.2. 여기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와 채셔 고양이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른다면 어느 길로 가던 상관없겠네”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06 제목: 스타트업 아이디어 검증(부제: 조카의 전화)
얼마 전 갓 스무 살이 된 해외에서 사는 조카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삼촌, 제게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있어요. 이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면, 대박이 날 거예요."이 말을 들은 나는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일단 기특했다. '이 녀석이 이제 다 커서 사업을 해보려고 하는구나. 창업가 정신도 그득하고...'"오. 그래? 그 아이디어가 뭔데?"조카는 신이 나서 내게 제품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조카야, 혹시 네가 생각하는 첫 번째 타겟 사용자는 누구니? 그리고 그 사용자의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 거니?"그러자 조카는 바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아... 사용자는 저예요. 제가 생각해보니 이러한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더라고요. "이러한 답을 듣게 되면서 갑자기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조카의 동기부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시작했다."혹시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네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니?"잠깐 생각하던 조카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아, 사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음. 제가 앞으로 물어봐야 하겠네요.""응, 좋은 생각이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혹시 지금 완성도는 전혀 관계없고, 무엇이든 만들어 본 것이 있니? ""아직 없어요. 이제부터 만들어야죠.""굳(Good). 아이디어 자체는 훌륭하나, 내 생각에는 두 가지가 부족한 게 있다. 한 가지는 문제의 정의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할 것 같고, 이 문제가 네 아이디어로 풀린다는 증명이 필요하다."대박을 터트릴 아이디어가 생각났다면 먼저, 당신은 그 아이디어에 대한 유효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미 누군가가 먼저 낸 아이디어는 아닌지, 시장에 이미 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많은 제품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는 매우 적은 수의 인원만 신경 쓸 아이디어 인지 등을 말이다.아이디어에 대한 검증은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이디어의 키워드들로 인터넷검색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만 겪는 문제인지, 여러 사람이 겪는 문제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또는 이미 유효한 해결책이 만들어진 아이디어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여러 사람의 댓글 또는 제품 평을 보며 기존 해결책이 있음에도 여전히 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이를 좀 더 형식화하여 설명하면, '문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가져야 한다. 스타트업 투자사 벤쳐캐피탈 Y콤비네이터는 다음과 같이 문제를 정의한다.1) 대중성 - 문제가 많은 사용자에게 발생하는가? (Popular) 2) 성장성 -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는가? (Growing) 3) 경제성 -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현재 비싼가? (Expensive) 4) 긴급성 - 당장 풀어야 하는 문제인가? (Urgent) 5) 필수성 - 문제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인가? (Mandatory) **6) 빈번성 -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가? (Frequent)**첫 번째, 대중성이라는 말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있는지?' 라는 질문과 연결된다. 예를 들어 이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백만 명이라면, 사용자의 전체 모수는 백만이 된다. 예를 들어 이 모수의 2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다면 (백만 . 20% . 제품 가격)으로 매출 실현을 할 수 있다. 해당 문제가 대중적이면 대중적일수록 제품의 성공확률은 높아진다.두 번째, 성장성이라는 말은 시장 크기를 의미한다. 매년 문제가 10%씩 성장한다면, 잠재 사용자가 매년 10%씩 늘고 있다는 의미이고, 이는 시장의 크기가 10%씩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세 번째, 비싸다는 것은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비용 자체가 너무 비싸, 더 저렴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네 번째, 긴급성이라는 의미는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다섯 번째, 필수성은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은 최근 법으로 제정되거나 하여 사용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마지막으로 빈번성은 얼마나 자주 이 문제가 발생하여 해결이 필요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다.쉽게 말해 가장 투자할 만한 스타트업은 아래의 내용 중 2~3가지 정도를 잘 정의한 문제와 솔루션에 초점을 맞추는 곳이다.1) 대중성 - 백만 명 이상 2) 성장성 - 매년 20%정도의 규모 성장 3) 경제성 - 현재 대안이 없어 비싼 서비스를 쓰고 있음 4) 긴급성 - 당장의 문제인데 솔루션이 방법이 없음 5) 필수성 - 최근 법이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1년안에 문제를 풀어야 함 6) 빈번성 - 매시간 일어나는 문제충분한 문제의 유효성이 증명되면 이와 연결하여, '해결책'도 검증을 해야 한다. 이 '해결책'을 검증하는 방법은 보통 사용자에게 직접 그들의 상황에서 써보게 하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실제 제품형태일 필요는 없지만 가장 간단하게 이 '해결책'을 검증하기 위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조카와 했던 대화를 다시 되새겨보면, 조카는 훌륭한 스타트업의 대표가 될 수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흥분하며 다른 이에게 설명할 수 있었고, 설명하는 내내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조언 및 개선점에 대해 즉각적으로 받아들였다.나와의 대화 후 조카는 두 가지를 약속했다. '문제'와 '해결책'을 더 잘 정의하고 다음에 삼촌과의 대화 때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여주겠노라고.'결과가 나오는데, 얼마나 걸릴까?'즐거운 고민을 해본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06 내가, 우리가, 그들이 일하는 이유 (Intro)
우리가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고,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는 바로 '왜(why)'라는 질문인 것 같다. '왜’ 그렇게 되나요?'왜’ 이게, 그 자료가 필요하죠?'왜’ 이 일을 해야 하죠?'왜’ 이게 안 되어있죠? 또는 '왜' 이걸 (이렇게) 했죠?‘왜’‘왜’‘왜’..........? 직접적으로 '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무언가의 목적(what)이나 과정(how)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도 결국 질문은 '왜'이다. 일할 때 뿐인가, 생각해보면 일상에서도, 특히 육아를 하는 중에도 (아이가 서너 살이 되면 중2병만큼이나 무섭다는 '왜요 병'에 걸려 엄마 아빠를 시험에 들게 한다) 끊임없이 묻고, 질문을 받고, 상황에 맞는 답을 찾기 위해 여념이 없다. (feat. 재빠른 구글링) 그런 의미에서 첫 문장을 정정한다면, '살면서' 가장 많이 듣고,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왜(why)'이다. 우리가 살면서 적어도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각자의 직장이다.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을 16시간 정도라고 했을 때 그중 절반 이상인 8-10시간을 물리적으로 회사에서 (혹은 요즘 같은 팬데믹 시대에는 집의 working station에서) 보내고 있고, 출근 준비와 통근시간까지 감안하면 직간접적인 일의 범위 안에서 하루의, 한 달의, 청춘의 대부분을 보낸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이 많은 시간 동안 일을 하는 적절한 의미를 찾으라는 듯 유수의 작가들이 '일하는 이유'를 주제로 우리에게 묻는다.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우리는 왜 일하는가 (배리 슈워츠)당신은 왜 일하는가 (데이브 울리히, 웬디 울리히)나는 왜 일하는가 (헬렌 S.)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사이넥)내가 일하는 이유 (도다 도모히로)엄마가 일하는 이유 (신삼순)왜 함께 일하는가 (사이먼 사이넥)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케이시 윅스).... 일을 대하는 태도와 일의 의미를 되새겨주기도 하고, 심리학적, 철학적, 뇌과학적, 심지어는 양자물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기도 한다.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는지, 어떤 상황에서의 질문인지에 따라 그 답변은 다양할 것이다. 좀 더 솔직해진다면 평가기간에 생각하는 내가 일하는 이유와 월급날에 느끼는 이유도 다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복합적인 이유로 일을 하고 그 이유는 때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어쨌든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면, 그냥 일하기보다는 스스로에게만이라도 뭔가 고차원적으로 자기 암시를 줄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조금 더 가치 있게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한 명의 직장인이면서한창 엄마가 필요한 영유아기 두 아이의 엄마로서,내조의 여왕을 바라기는커녕 외조의 왕이 되어야 하는 남편의 아내로서,일찌감치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여유로운 황혼기를 기대했으나 현실은 황혼육아에 지쳐가는 부모님의 딸로서,어느 역할 하나에 온전히 충실할 수 없는 워킹맘으로 허덕이며 일을 하며 살고 있지만, 한 고비 두 고비 닥칠 때마다 그저 막연하게 ‘그래도 일은 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며 지나왔을 뿐, 정말로 내가 일을 해야 하는 이유와 일을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본 적은 없었다. 그렇게 어느덧 10년 차 프로직장러가 되었고, 마침 잠시 쉬어가는 참에 나에게 있어 ‘일의 의미’를 정리해볼까 한다. (라고 쓰고, 기고문 주제를 정할 시점에 읽고 있던 책이 마침 ‘우리는 왜 일하는가’ 였다고 한다.) 나의 일하는 이유들은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일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담당자로서 고객인 구성원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인사담당자인 우리의 일은 구성원인 그들을 위함이지 않나. 몇 가지의 이유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번 연재를 통해 ‘내가, 우리가, 그들이 일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들을 위해 나의 일을 하는 고민의 과정을 풀어가다 보면 우리, 그리고 그들 중 누군가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Next...첫 번째 이유. 일이 재미있다고요? (레알?!) p.s. 잊을만 하면 나오는 ‘엄마는 왜 회사에 가는 거야? 안 가면 안 돼?’라는 아들의 질문에 매번 논리 정연하고 일관성 있게 답을 해준다.“엄마가 회사에 가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야 니가 갖고 싶은 장난감도 더 많이 사줄 수 있고, 니가 좋아하는 비행기도 더 자주 탈 수 있고,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블라블라...”육아전문가가 들으면 손사래를 칠 만한 참으로 자본주의적인 대답이지만 이보다 효과적인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더 설득력 있는 답을 찾으신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세요.곽지아 우아한형제들 인사지원실 보상팀장 jia.kwak@woowahan.com ‘좋은 인사’를 하고 싶어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우아한형제들에서 구성원들이 배민답게 일하면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평가/보상제도를 만들어가고 있고, 해외사업에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전반적인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06 실무에 바로 적용하는 스타트업 노무관리 가이드
**노무관리 가이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일반 기업과는 다른 스타트업에 꼭 맞는 노동법을 알려 주세요’강의나 기업 자문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요청을 받는 사항이 이것이다.이러한 요청에는 다음의 배경이 깔려있다.
√ 우리는 인사노무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 (→ 인사담당자 없음)√ 인사담당자가 있긴 하지만 인사담당이 재무담당에 가깝고, 본연의 역할 중 근로계약서 작성과 급여 관리 정도만 챙기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우리는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인사는 최소한의 개입을 하고 싶다. 고로 우리가 해야 하는 필수적인 사항을 알려 달라.
스타트업이 항상 노무관리에 목마름을 느끼는 이유상기와 같이 스타트업이 노무관리에 목마름을 느끼는 이유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노무관리 영역에 한정하여 스타트업의 상황을 구분해보면 아래와 같이 다시 정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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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초기단계라서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어디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일단 기초 작업은 되어 있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또 규모가 커지면서 더 챙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 어느 정도는 체계가 잡혀 있지만 스타트업 조직문화가 노동관계 법령과 충돌에 부딪히는 상황
스타트업 노무관리의 시작점사업초기단계이거나 기초 작업은 되어 있지만 항상 뭔가 빠진 것 같은 찜찜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선가 한번쯤은 봤을 법한 아래 표의 상시근로자수에 따른 의무적용 사항을 참고해볼 수 있다.근로자를 단 한명 고용하고 있더라도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 및 퇴직금 지급, 육아휴직과 배우자출산휴가 부여 의무가 발생하고, 5명이 되는 시점에는 대표적으로 연차유급휴가 부여의무가, 10명이 넘어가면 취업규칙 작성의무가 추가되는 것이다.
<** **표: 상시근로자수에 따른 의무적용 사항 정리>
마지막 상황인 ‘스타트업 조직문화와 노동관계 법령이 충돌에 부딪치는 상황’은 상기 표처럼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상시근로자수에 따른 의무적용 사항과 마찬가지로 노무관리 시작은 우선 노동관계법령에서 시작을 해야 한다.노동법의 기본 내용을 알고 이해해야 충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필자는 강의에서 항상 강조를 하는 것이 (우리 회사와는 상황이 다른) 다른 스타트업은 어떻게 하는지를 구글링하기 전에 법조문을 우선 확인하라고 조언한다.그렇다고 노동법을 전문가처럼 많이 아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는 다른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전문가처럼 공부할 시간도 없다.스타트업 노무관리 가이드 구성이러한 배경에서 노무관리 가이드는 우선 기초 노동법령과 체크포인트를 제시하고, 마무리를 하면서 각 분야마다 많은 질문을 받은 내용에 대해 Q&A 형식으로 실무 적용 사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가이드는 채용편, 근로계약편, 임금 및 근로시간편, 휴일 및 휴가편, 근로관계 종료편, 취업규칙편 등으로 나뉘며 각 편은 1~2회에 나눠서 정리할 예정이다. Q&A는 기존에 인사담당자들과 소통을 하면서 파악한 궁금한 사항들을 위주로 구성하되, 매 회 연재시점에 다음 편 주제를 제시하고, 예고된 주제 관련 궁금한 사항을 독자들이 댓글로 기재하면 그 부분 추가도 적극 검토해볼 계획이다.스타트업 노무관리 가이드의 첫 번째는 ‘채용편(1)’이다.관련하여 필자는 기존에 ‘모집 채용단계에서의 노동법 이슈’를 기고(https://blog.naver.com/wantedlab/221739858614)한 바가 있다. 이 내용을 사전에 참고하고 채용 관련하여 궁금한 노동법 이슈에 대해 댓글을 남기면 가이드에 반영하여 준비하도록 하겠다.
김동미 in 인살롱 ・ 2020.08.09 애자일한 스타트업 조직을 위한 HR의 역할
스타트업 조직은 태생자체가 Agile하게 시작하여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agile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능력있는 몇몇의 구성원들이 모여 제품/서비스를 준비하고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자발적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지요.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메신저를 고민하게 되고, 정보를 축적하고 나누기 위해 어딘가에 정보를 모아나가며 지식공유를 합니다. 한사람이 이것저것 다하던 개발을 업무범위가 늘어나고 일의 양이 많아지면서 기술분야를 나누게 되고 필요한 사람들을 영입하고 또 잘 맞지 않는 구성원과 이별을 하면서 채용에 있어서 우리만의 기준이 있어야겠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열정 가득한 구성원이 공통의 목적을 향해 달려가고 일이 잘되게 하기 위해 개선을 고민하는 스타트업의 삶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또한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너무나 행복한 일입니다.
하지만
효율을 저해하는 기준, 어필을 위한 보고, 정치를 위한 조직을 지양한다고 해서, ‘현재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음’을 Agile이라는 말로 포장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5배, 10배 이후의 성장을 예상하며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를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본적이 없는 길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한때 많은 전략 컨설팅 회사들이 우리나라를 물론 전 세계를 휩쓴 시대가 있었습니다.
M모사,
B모사 등 많은 글로벌 컨설팅 펌들이 대기업의 전략기획실들을 찾아다니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의 시각으로 방향성을 제시하며 전략을 제공했었죠.
십여년간의 수많은 비용을 지불한 끝에 기업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남들이 해주는 근사한 해결책이 실제 내부에서 조직을 작동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우리의 문제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의 당사자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수많은 글로벌 컨설팅 펌들이 사업을 철수하고, 많은 글로벌 MBA 스쿨들이 졸업생을 줄이고 문을 닫고 있는 이유입니다.)
애자일은 여러분의 혼란에 대해 답을 제시해주는 마법약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수많은 혼돈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조직의 내부에서
여러분이 지금 일에서 겪고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점을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CEO인가요? 인사팀 인가요?
바로
문제를 겪고 있는 당사자인 여
러
분입니다.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가장 의미있는 답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명의 책임이나 희생양이 아니라
함께
문제에 관련된
사람들이 함께 고민할 때 더욱 의미있는 답을 더욱 쉽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애자일을 그 답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알려줄 뿐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이고, 이슈를 쉽게 공유하고, 문제를 선명하게 만들고,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시도해보고 또 다시 개선해나가는, 그렇게 함께 답을 만들면서 직접 문제를 헤쳐나가는 방법들을 애자일
이라고 할
뿐입니다. 스스로, 그리고 함께 이 험난한 항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풍랑을 맞으며, 서로서로 신나서 목청을 높여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파도를 헤쳐나가는 해적선의 모습, 그게 바로 스타트업에서 애자일을 실천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어차피 뭘하든 인생이 전쟁 아니던가요?
게다가 똘똘 뭉쳐서 함께 하고 있기까지 한다면, 더 겁낼 것도 걱정할 것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