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을은 제게 특별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갈망하던 HR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22년 겨울,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저를 HR 세계로 이직 시켜준 원티드에서 무려 24개의 강연이 열리는 HR 컨퍼런스를 준비한다는 소식이요.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광클신이 보우하사 원티드 하이파이브 콘서트 사전 예매에 짜릿하게 성공 후 3개월의 수습기간동안 이직한 스타트업에서 HR의 만만치 않음을 온 피부로 느끼며, HR이 가지는 본질과 궁극적 목적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과연 정답을 그 곳에서 찾을 수 있을까? 2023년 1월, 컨퍼런스 장소에 도착하니 약 2천 여 명의 수많은 인파가 마치 밀려 들어오는 거대한 파도처럼 보였고, 각각의 표정들 속에는 설렘, 기대, 호기심이 묻어났습니다. 그 표정을 가진 사람들은 아마 회사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곳으로 생각하기보다 **회사를 ‘구성원의 삶의 터전’으로 여기는 이들이겠죠. 더 나은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이들이 함께 모여 이 드넓은 바다를 만든 것이니까요.**저는 그 광활한 바다 속에서 아래와 같은 6가지의 파도를 만났습니다. 우아한 형제들 - Work anytime, work anywhere, but work together 라포랩스 - 구성원과 같은 생각, 위기감을 나누는 법 원티드랩 - 조직문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네이버웹툰 - 회사의 성장단계별 HR조직의 역할 변화 야놀자 - 세상을 놀이터로 만드는 사람들 쿠팡 - 스타트업형 인재를 위한 최고의 직장 아마 제 옆에서 강연을 들으셨던 분은 저를 보면서 속으로 피식 웃으셨을지도 몰라요. 너무 설레서 두 손 꼬옥 쥐고 강연 내내 눈을 반짝이며 들었거든요. 소위 잘나가는 회사들의 HR 이야기는 어떨까 궁금함이 넘쳐 흘러 들킬까봐 꼭 쥔 두 손으로 심장 소리를 살포시 누르고 있었어요.제가 비HR 직무 출신으로 ‘저런 HR은 되지 말아야지’ 하며 절치부심의 자세로 이직을 준비하고 HR을 시작해서 그런 것일까요? 다른 회사들의 HR 이야기들이 마냥 흥미진진하고 당장 시도해보고 싶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처럼 보였습니다.하지만 회사의 업계, CEO의 가치관, 구성원의 성향, 조직 문화 등 셀 수 없이 많은 변수들로 인해 똑같은 방법을 동일하게 적용하더라도 비슷한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소한 문제에 대한 논의조차도 나랑 당연히 비슷할 것이라 예상했던 팀원들의 반응도 매번 다르기 마련이니까요. 그런데 잠깐, 여기서 원티드 콘에 전원 모두 출동한 우리 팀 자랑을 안하고 갈 순 없는데요. 회사 전체 구성원 70명 중에 인사팀이 무려 5명이라는 것은 인사와 조직 문화에 어마어마하게 진심인 회사라는 뜻이죠. 그것도 각양각색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서 말이에요. 가장 큰 회사가 아니라 가장 좋은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대표님의 결단력과 선투자로 인해 만들어진 우리 팀은 '인재가 모여 심리적 안전감과 함께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탁월한 업무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장장 6시간 마라톤 회의도 마다치 않고 있답니다. HR 입문자인 제가 곁에서 보고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은 최고의 팀이죠. 이 어벤져스 팀과 함께 마주하는 회사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매번 색다른 조합으로 의견이 나뉘어 열띤 토론을 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 부단히 애를 씁니다.그 뿐만이 아니라 경쟁률이 그렇게 치열했다던 앰버서더 6기에도 발탁되어 제가 이렇게 인살롱에 글을 쓰고 있지 뭡니까. 앰버서더 활동의 각종 스터디들로 정말 쉴 새 없이 채찍질하여 한 시도 게으르지 못하도록 나를 성장시켜주는 페이스 메이커, 원티드. HR 입문시켜줘, HR 공부시켜줘, 이 정도면 정말 저 원티드의 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 그래서 어떻게 구성원들의 소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그래서 어떻게 신뢰 기반의 문화를 유지하며 빌런을 예방할 수 있지? 그래서 어떻게 신규 팀원들을 격렬하게 환영하며 우리의 따뜻한 온도를 전달해 줄 수 있는 것인데? 니즈베이스로 시작된 물음표들을 한가득 안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목적에 도달할 수 있을지 강연들 속에서 퍼즐 조각을 맞춰보듯 나의 고민 조각을 슬며시 가져다 대 보았습니다. 고유한 위트가 묻어나는 문화에 자연스레 물들게 하는 우아한 형제들처럼, 회사의 위기까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논의하는 라포랩스처럼, 컬쳐애드 전략으로 다양성을 강조하는 원티드랩처럼, 회사의 성장 단계에 따른 변화에 유연하게 움직이는 네이버웹툰처럼, 장소의 틀을 벗어나 구성원의 몰입을 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야놀자처럼, 명확한 목표 설정과 성과관리를 강조하던 쿠팡처럼, 세련되게 나의 퍼즐이 딱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보다 ‘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힌트는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왜 구성원의 소통을 극대화해야 하는지, 왜 신뢰 기반의 문화를 유지해야 하는지, 왜 우리의 온도를 나누어야 하는지에 대해 먼저 고민하여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다면 우리만의 최적화된 방법을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드네요. 결국 정답은 그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HR에 정답은 원래부터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올바른 답을 만들어가겠다는 용기와, 같은 고민을 하며 뜻을 함께 하고자 하는 동료들이 곁에 이렇게나 많구나! 하며 든든한 마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의 모양은 다르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함께 끊임없이 마주치고 나아가겠습니다. ✨ 얼마나 멋진 팀에서 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 HR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