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의 대화 중 하나 - 기획자의 업무 범위 편] PM커뮤니티를 운영하면 종종 보게 되는 토론 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의 업무 범위는 기획만 해야 한다. 다른 업무를 하면, 우리의 성장에 저해되고 그만큼 연봉을 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도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도 높이 지으려면 결국 땅을 넓히게 됩니다. 좁게 건물을 지어 올리면, 특정 높이 이상에서는 버티지 못하고 붕괴됩니다. 우리 능력도 마찬가지인데, 하나에 전문적으로만 쭉 나아간다라는 것, 분명 좋아 보이지만, 결국 이것저것 다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다하면서 뭔가 망가지는 거 같지만, 결국 그 중에 자기 전문 분야를 찾아 나아가기도 합니다. 가령, A 기획자는 다국어 지원을 요구하는 대표님이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필요도가 높지 않은 일이고, 더 좋은 기능, 우선순위가 높은 기능을 추가해서 경쟁 서비스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해할 수 없는 업무에 반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B 기획자는 자신의 업무 범위를 떠나 외부 영업도 같이 나가곤 합니다. 그 때, 대표님과 함께 세일즈 미팅을 나가보고 느낍니다. "아, 생각보다 많은 고객사들이 다국어를 원하는구나." "자사의 제품을 해외로 내기 위해 다국어를 원하는구나." "현재 제품에 사용성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시는 구나." 그래서 대표님이 이것을 이야기하는구나. 그런데, 이것만 우선시 하기에는 우리만의 무기가 약해보이니 무언갈 더해야겠구나. 다국어와 함께 준비해볼만한 게 무엇일까? 위와 같은 사례는 극단적일 수 있겠으나, 이 사례처럼 사고 방식의 확장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일만 놓고 볼 때 중요도는 높아 보이기도 낮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다른 일들이 이미 설계되고 있다면, 그 일과 연관된 것이 더 커 보이고, 나머지는 작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핵심 사용성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면, 더욱 중요하지 않은 기능으로 여겨져서 차일 피일 밀리곤 합니다. 그런데, 다른 일들을 하면서, 내가 접할 수 있는 세계가 늘어나면, 갑자기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지금 이것을 왜 추구하는지 알게 되고, 이것을 통해 무얼 하고 싶은지 알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는 기획 분야라는 것에서, 어느 하나만 해나갈 순 없습니다. 그게 잘 맞지도 않습니다. 여러분이 몸담은 사업 분야가 확장되지 않는다면, 변화하지 않는다면, 영원 불멸하다면, 시키는 것만 하면서 적당히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그렇지 않지요. 그래서 결국 다양한 경험은 중요합니다. 물론, 기업은 자기들 조직에서 이탈한 사람의 자리를 채워야하기에, 전문 분야로 파고든 사람에 비해 덜 팔리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모든 것도 할 수 있기에, 어디든 갈 수 있으며, 모든 것을 다 처리해야하는 초기 스타트업에서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인력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노코드 툴과 AI로 인해 개발과 서비스 개발 허들이 낮아지고, 런칭이 빨라질수록 그러한 인재의 필요성은 대두될 것입니다. 그 무엇 하나가 정답이다! 라고 확정지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변 분위기에 자신이 넓어질 수 있는 기회를 그냥 흘려버리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획 #PM #서비스기획 #게임기획 #PM #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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