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관점에서 본 리더의 피드백
피드백은 단순한 업무 평가나 조정의 수단이 아니라 조직의 생존과 발전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라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피드백은 조직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신경 네트워크처럼 조직을 학습시키고, 때로는 돌연변이처럼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조직의 항상성 유지 기제로서의 피드백
생물학에서 '항상성(homeostasis)'은 생명체가 환경 변화 속에서도 내부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체온을 조절한다거나 혈당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항상성 유지 기제는 생물의 생존과 적응에 필수적이지요.
조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장 환경과 내부 구조의 변화 속에서도 조직이 흔들리거나 와해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죠. 그리고 리더의 피드백은 이러한 조직의 항상성이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리더가 구성원에게 적시에 효과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면 구성원은 빠르게 행동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고, 조직은 환경 변화에 맞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반면, 피드백이 적시에 이루어지지 않거나 부정확하다면 구성원은 혼란을 겪게 되고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게 됩니다. 결국 조직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고 말죠.
어쩌면, 조직에서 리더가 해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조직의 ‘조절 시스템’으로서 피드백을 통해 환경변화 속에서도 내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직의 학습과 성장을 이끌어내는 피드백
'신경 네트워크(Neural network)'는 인간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착안한 컴퓨팅 모델으로 Deep Learning의 핵심 개념이자, 학습과 적응을 담당하는 중요한 시스템입니다. 인간의 뇌는 외부 자극을 감지하고, 뉴런 간의 연결을 조정하며, 필요에 따라 신경망을 재구성하죠. 이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실수를 줄이며,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조직도 하나의 신경 네트워크처럼 작동합니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업무 수행 방식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쌓이고 학습되면서 역량을 개발하고 조직은 발전하게 되죠. 하지만 신경 네트워크가 외부 자극이 없으면 비효율적인 신호 전달 구조를 고수하다가 도태되듯이, 구성원도 리더의 피드백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변화하는 환경에서 조직과 함께 도태됩니다.
때문에 리더는 조직의 신경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도구로서의 피드백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외부 자극(피드백)을 통해 구성원은 더 나은 판단을 하는 과정을 학습하고, 이는 점차 내재화하여 조직의 역량으로 발휘될 수 있습니다.
혁신을 촉진하는 피드백
'돌연변이(mutation)'는 유전자 변이를 통해 새로운 특성을 만들어내며, 자연선택 과정을 거쳐 유리한 방향으로 축적될 경우 생존과 번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항생제 내성을 획득한 돌연변이 박테리아가 개체군의 생존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것처럼요.
마찬가지로, 리더의 피드백이 때로는 조직의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고, 실패를 허용함으로써 구성원들이 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고, 조직은 이를 통해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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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스스로 자신이 조직의 조절 시스템이자 신경망을 최적화하고 혁신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구성원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할 수 있을 때 조직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성장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준영 in 인살롱 ・ 2025.02.10 AI로 엿보는 HR의 미래
기술이 세상에 처음 발을 딛고자 할 때, 인간은 항상 저항에 부딪히는 것 같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당시, 휴대폰 하나로 모든 업무를 통합해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스마트폰의 출시에 힘입어 유튜브가 처음 진출했을 때, UCC나 다른 사진 중심의 매체에서는 동영상을 모아놓는 콘텐츠가 어떻게 세상을 이끌 것을 예상하고 수많은 영상을 찍어낼 수 있었겠는가?
기술의 진보에는 반드시 마찰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와중에,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그 기술로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 수 있다. 준비된 사람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인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보통의 HR 부서는 보수적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많은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검증해야 한다. 평가와 보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제도를 하나 바꾸려면, 반드시 이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 인원이 적거나 많은지 그 수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피해를 입게 되는 사람들도 한 명 한 명의 근로자이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은 또 어떤가? 법을 피해서 제도를 설계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이처럼 고려할 것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인사관리에 있어 변화는 그림의 떡 아니, 이리저리 흔들리는 바다 위 '부표의 불빛'과도 같다.
하나의 방향을 비추기는 하지만 때론 희미하고 때론 밝게 빛나기도 한다.
그렇게 몇 십년, 몇 세기를 살아온 인사라는 직무는 차차 변화의 갈림길에 서게 된 것 같아 글을 시작하였다.
얼마 전,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은 올해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2025년은 AI Agent의 시대가 될 것"
2025년말까지 전 세계 기업의 30%가 '디지털 인력'을 고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이처럼 AI가 우리 HR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환경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실제로 AI가 어떻게 우리의 업무 방식을 바꾸고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았다.
우선 AI Agent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AI 에이전트의 의미>
-AI를 하나의 동일한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능력에 출중한 전문가 AI를 상황에 맞게 활용함으로써 가장 적합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을 말한다.
이제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HR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AI 에이전트는 HR 업무를 보다 효율적이고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로서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와 같은 HR 부서에서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시간과 자원을 절약하고, 직원들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AI 에이전트의 활용 사례>
1. 채용 자동화 활용
AI 에이전트는 이력서 스크리닝, 면접 일정 관리 등 채용 과정에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AI는 지원자의 이력서를 분석해 직무에 맞는 후보자를 추천하거나, 채용 공고에 적합한 지원자를 찾아내는 일을 할 수 있다. 실제 우리 기업도 채용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사 담당자는 더 많은 시간을 전략적인 결정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2. 직원 경험 향상
AI는 직원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여, 직원들의 만족도와 참여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AI 챗봇은 직원들이 회사 정책이나 급여, 복지 사항에 대해 쉽게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보다 빠르고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으며, HR 부서는 반복적인 문의에 대응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특정 스타트업에서는 사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학습한 취업규칙, 생활백서, 인사제도 등을 사내 챗봇 형태로 만들어 주거나, 서로 다른 형태로 나누어진 데이터를 생성형 AI를 활용해 하나의 엑셀파일로 정리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하기도 하였다.
3. 성과 관리와 피드백 시스템 개선
AI를 통해 직원들의 성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성과 관리 시스템에 AI를 적용하면, HR 부서가 직원들의 목표 달성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AI는 직원들의 경력 성장 경로를 예측하고, 개인화된 발전 계획을 제시할 수 있어, 직원들의 동기 부여와 성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Reflektive나 BetterWorks는 지속적인 피드백 문화를 만들어 목표설정을 관리하고, 관리자-직원이 협력해 더 나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준다는 기사거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MBO든, OKR이든 무관하게 필요한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성과관리를 현대화 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4.HRD 활용 및 과정개발용
인사관리 뿐만 아니라 교육을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AI가 사용된다. 개인화된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근로자가 무작위로 선정된 교육 중에 원하는 컨텐츠를 수강하게 되면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처럼 관련된 교육이 재생목록을 만들어주고, 손쉽게 더 궁금한 사항을 찾아볼 수 있는 교육자료로 안내해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과정개발에 있어서도, 사내강사와 같은 직무 전문가가 필요한 저작 Tool을 제공하여 언제든지 특정 과정을 개발할 수 있는 추천 도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HR과 AI의 미래>
이처럼 AI 에이전트는 HR 업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HR 부서는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AI의 도입은 단순히 업무 자동화를 넘어서, 직원 경험 향상, 성과 관리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된다.
따라서 HR 분야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미래의 인사 관리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제 HR은 단순한 인적 자원 관리 역할에서 벗어나 어떻게 AI와 인간의 협업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설계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특히, 2023 맥킨지 보고서를 살펴보자면,
AI 기반의 자동화가 증가함에 따라 HR 부서의 주요 역할이 다음과 같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 직무 재설계: AI가 대체할 업무와 인간이 수행해야 할 핵심 업무를 구분하고 최적의 직무 구조를 설계
2) 역량 개발 및 재교육: AI와 협업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
3) 윤리 및 거버넌스 관리: AI 활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이슈 및 공정성 문제를 감독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이제 HR과 AI의 미래 역할은 3가지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 예상한다.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 설계 및 조정:
AI가 직무를 수행하는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HR 부서는 AI와 인간 간의 업무 비중을 조정하고 최적의 협업 방식을 설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특정 HR 그룹에서 각 사에 필요한 업무 기준을 내려주면, AI가 각 사에서 온 자료를 취합하면서 해당 자료가 그룹에서 진행한 Guide와 일치하게 업무를 진행했는지 검토하는 기초적인 역할을 나누는 것도 HR 부서의 새로운 역할이라 칭할 수 있겠다.
-데이터 기반 인사 의사결정 강화:
AI를 활용한 인사 데이터 분석이 보편화되면서, HR 부서는 보다 정교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성과를 분석하여 맞춤형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다른 예로, SK 하이닉스에서는 예비 리더를 선정할 때, SK 그룹에서 원하는 리더의 인재상을 입력하고, 리더십을 산출할 때, 상사-동료-부하 추천결과와 AI 추출 결과를 비교하여 신뢰성을 측정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차기 팀장 후보자 선정 및 Pool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Tool이 되는 것이다.
-조직문화 및 변화 관리 주도:
AI가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만큼, HR은 조직문화 변화와 직원들의 적응을 지원하는 역할을 더욱 강조하게 될 것이다. 직원만족도, 참여도, 리더십 등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현상과 피드백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는 현황을 살펴보면 이는 쉽게 도출될 수 있는 결론이다.
물론, AI와 인간의 협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전감과 윤리적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AI의 발전이 HR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다 전략적인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다만, AI는 아직 불완전하다. HR에서 AI로 도출된 결과를 다시 검토해야 할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채용알고리즘이나 평가기준을 제대로 세팅하지 않고, 무턱대고 플랫폼을 도입하게 되면, 프로세스의 불투명성으로 지원자에게 해당 기준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방향의 인재 채용이 이뤄지게 된다.
이런 경우 장기적으로 회사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이는 AI를 도입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
따라서, AI로 업무 효율성은 높이되, 기존 HR 담당자의 역량을 활용하여 최적의 업무 수행이 될 수 있도록 충분히 검수하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업무 환경에서 HR의 핵심 역할은 기술과 인간의 최적 협업을 설계하고,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
노성동 in 인살롱 ・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