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카를 융>은 “우리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로 인생의 오후로 접어든다. 그런데 그보다 더 나쁜 것은 그릇된 전제를 안고 이 길에 들어서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오전 프로그램에 따라 인생의 오후를 살아갈 수 없다. 아침에는 대단했던 것이 저녁에는 사소한 것일 수 있고, 아침에는 진실이었던 것이 저녁에는 거짓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 모두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급격한 기술 발전, 환경 변화, 사회적 요구의 변화 등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매우 중요해 졌다. 변화 중 대표적인 사항 중 하나가 인구 변화일 것이다. 향후 우리나라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급증하면서 매년 약 70~80만 명 이상이 직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자발적 퇴직이 아닌 이상 절망과 두려움이라는 힘든 감정을 동반한다. 퇴직을 언젠가 다가올 현실적 문제로 미리 인식하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퇴직이라는 인생의 마디를 패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인식하여 한다. 그 동안의 직장생활 속에서 때로는 짐처럼 주어지는 강제적인 의무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늘 떠남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숨어서는 뜻을 이루기 어렵다. 절실한 사람은 준비하게 되어 있다. 절실하게 해보고 싶은 자신의 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고 그 순간이 오면 망설이지 마라. 준비된 자만이 그때가 언제인지 안다. 내면적 자기 퇴직의 시대이다 어느 날 템플스테이 같은 힐링 캠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 삼아 몸과마음을 정화시키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기에는 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진행자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당신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다. 우리의 공통된 고민을 무엇이었을까? 연애? 돈? 결혼? 여러가지 고민이 많이 나왔지만, 회사원 참여자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퇴사”였다. 우리는 ‘왜’ 퇴사를 고민하고 있을까? 아마도 회사원이라면 누구든 언젠가는 겪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군중 속에 묻혀 있는 개인의 비참한 처지를 러시아 농노의 취주악대(관악대)에 비유했다. 20인의 악사가 도, 레, 미 등 저마다 고유한 소리 하나만을 냈으므로 이들 악사는 각자에게 배당된 음으로 불린다. 그래서 이들이 지나가면 구경꾼들은 저기 어느 지주의 ‘도’가 지나간다. ‘미’가 지나간다고 말한다. 이들 악사는 맡은 소리 음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오늘날의 직장인도 비슷한 면이 있다. 속해 있는 조직의 한 부분으로만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 분업화가 고도화하면서 전체 속에서 내 일이 차지하는 의미를 알기가 어려워진다. 더욱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할 때, 즉 고용되어 일할 때는 ‘고된 일’과 ‘더 나은 삶’을 동일시하기가 더 어렵다. 각자의 개성은 무시되고 자기 의식은 질식 상태가 된다. 그저 대체적으로 무난한, 평균화된 인간만 양산되며 인간의 소외는 가속화된다. IMF 이후 <라인하르트 휜>이 말하는’직장인의 내면적 자기 퇴직’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적어도 국내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내면적 자기 퇴직의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면서 지시에 따라 시키는 일만 한다. 특별하게 노력하지도 않는다. 퇴근 후에야 진정한 인생의 의미가 시작되다. 그러면서 직장 밖에서 마음을 달래줄 대안(술, 운동 등)을 찾아 다닌다. 그러나 직장 밖의 충전과 방황이 본질적인 고민을 해소해 주지는 못한다. 당신은 ‘주말을 위해’ 사는가, ‘주말 동안만’ 사는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법정 스님>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삶에 변화가 없다면, 그의 인생은 이미 녹슬어 있는 것과 다름없다." 라고 말한다. 녹은 어디서 생기는가? 물론 쇠에서 생긴다. 쇠에서 생긴 녹이 쇠 자체를 못 쓰게 만든다. ‘회사를 평생 계속 다녀야만 한다’와 ‘회사를 내가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차이는 회사생활에서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그 차이를 회사를 다니면서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는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영원히 다닐 것처럼 일하고, 내일 그만둘 것처럼 준비하자’ 변화의 한 축은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멋진 여행이다. 그것은 현재의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떠나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려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 나서는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받을 때처럼 설레고 흥분된다. 자신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있으면 변화는 마치 봄날 햇살 속에 녹아 내리는 강물처럼 시작된다.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변하는 것이며, 따라서 자신에 대한 성찰을 동반한다. 성찰은스스로를 객관화 할 수 있는 힘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아픈 상처나 감춰진 욕망을 드러내는 자기 고백으로 감정의 정화를 일으켜 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통찰력을 지니게 된다. 성찰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첫번째는 나를 둘러싼 관계 속에서 나를 바라봐야 한다. 성찰은 관계의 바탕 위에서 생겨날 수 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홀로 고립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없다. 관계라는 빛에 비추어서 자신의 살펴보아야 한다. 두번째는 나를 중심에 놓고 세상을 바라보자.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내가 이 책의 저자라면, 내가 저 사람 입장이라면 어떨까? 라는 시각으로 일상을 바라보자. 세번째는 인문학을 자주 접하자. 많은 직장인들이 책을 거의 읽지 않거나 읽더라도 어학 교재나 업무과련 도서, 자기계발서 등만 선택한다. 우리 삶과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 수필, 소설, 역사와 철학서 등을 가까이하자. 스스로 성찰을 통해 자기 문제에 대해 각성하는 사람은 빛이 난다. 팍팍한 일상이지만 나 자신에게 지극한 관심을 갖자. 나 자신에 대한 돌봄과 돌아봄이 전환점을 위한 변화의 시작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기회가 없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또는 운이 나뻐서라고 하는데 나는 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 통계는 꿈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전체 인류의 87%에 이른다고 말한다. 꿈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열정을 만들어낸다.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선사한다. 꿈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노력한다. 그래서 꿈은 성공의 출발점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질문을 해야 한다.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지금 당신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지금 당장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이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든다. 우리를 깨우고 다시 꿈꾸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