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오늘 점심 약속 있으세요?"
어느 날, 동료 직원 한 명이 물었습니다. 하는 일도 다르고, 같이 할 일도 없으며, 나이와 키도 다른 그 동료와 나의 접점이라곤 ‘같은 회사를 다닌다’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런 동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가며 인사는 해도, 말을 섞을 일은 없어 며칠이 지나도록 의식적 마주침 없는 그런 사람들.
그러니 그 동료의 점심을 함께 먹자는 요청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별일 없으면 보통 팀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던 나는 흔쾌히 그러자고 했습니다. 점심시간. 만나서 식당으로 이동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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