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데이터로 들여다 본 HR 1-우리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EVP 관점)
잠시 멈춰서 가고 싶은 회사를 떠올려보자. Google, Facebook, Apple, Amazon..여러 회사가 머리 속을 스쳐갔을 것이다. 그러면 떠올린 회사들에서 나는 왜 근무하고 싶을까? 높은 급여, 일과 삶의 균형, 성장 가능성, 복지, 브랜드 등 다양한 요소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지금 회사를 왜 계속 다니고 있는가? 안정성, 급여, 성장, 브랜드, 동료 등 이 역시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이처럼 우리가 회사를 선택하고 계속해서 다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들이 있는데, 이를 회사 관점으로 보면 ‘어떠한 가치를 구직자 및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가?’개념인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으로 설명할 수 있다.Glassdoor가 발표한 2020 Best Work Place 순위를 보면, Hubspot과 Bain & Company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는데, 두 곳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는 가치를 직원들에게 제공해주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위 두 곳은 구직자와 직원들에게 “성장”이라는 가치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어떠한 가치를 주고 있을까우선 A사에서 2017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에 따르면 ‘우리 회사를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가치는?’이란 질문에 54.4%가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뽑았다. 물론 급여 및 복지 등도 기본적으로 중요한 요소지만 소위 말하는 요즘 세대인 MZ 신입사원들은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뽑았다. 이는 PWC가 전 세계적으로 조사했던 연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개인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직무 만족과 조직 몰입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성장 가능성’ 가치를 어떻게 제공해줄 수 있을까?이다. ‘성장 가능성’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개념이 있지만 필자는 ‘고용 가능성(Employability)’가 가장 유관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여러 정의가 있지만 고용 가능성은 ‘조직 내/외부가 요구하는 능력을 보유한 상태’를 의미하며, ‘조직 내’의 이동 가능성과 ‘조직 외’에서의 구직 가능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한 조직에서 일했을때 고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내/외부에서 자유롭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의미기도 하다.A사에서는 임직원들에게 ‘고용 가능성’을 묻는 진단을 실시했고, 주요 개념은 조직내/외 이동 가능성을 묻는 내용이었고 각 4문항씩 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약 420명 정도가 응답했으며 임원부터 사원까지 다양한 직급이 참여했으며 전체적인 응답 형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LPA(Latent Profile Analysis)을 활용했다. LPA는 집단 구분을 확률적 추정에 기반해서 수행하며 군집분석과 유사하게 대상을 중심으로 집단을 분류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그림 1>과 같이 A사의 임직원들은 4가지 집단으로 ‘고용 가능성’에 대해서 구분될 수 있었다. 4가지 집단 중 흥미로운 집단 차이는 1번과 3번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2번과 4번 계층은 전반적으로 높고 낮은 집단이라고 규정할 수 있지만, 1번은 내부 고용 가능성은 높게 인지하는 반면, 외부는 낮게 인식하며, 3번 집단은 내부는 낮게 인지하면서 외부 고용 가능성을 높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1번과 3번 계층을 들여다보니 직급간 차이가 있었다. 1번 계층은 임원을 포함한 관리자급이 많이 포진해있던 반면, 3번 계층은 사원급을 포함한 주니어급 인력이 대부분이었다. 요약하면 직급이 낮을수록 내부 이동 가능성은 낮지만 외부 시장에서는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반면, 직급이 높을수록 내부에서 이동할 가능성은 높지만 외부에서는 통하지 않을꺼라고 인지한다는 것이다.그렇다면 EVP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 혹은 ‘고용 가능성’이 중요하다면 A사는 이를 높여주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조직 내부에서도 다양한 산업과 직무를 이동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필요로 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Upskilling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조직 외부에서도 고용 가능성이 높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 인재 채용-개발-보상 등에 대해서 다양한 루트로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HR에서 직원들이 외부에서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 과연 타당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뒤따를 수 있겠지만 구성원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에 오고 싶어하고 계속해서 있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내부와 외부에서 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 기회와 외부에서의 브랜드를 만들어준다면 우리의 주요 고객인 임직원들은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며, 혹시라도 그들이 외부로 가게 되더라도 ‘X사 출신’으로서 X사의 브랜드를 높여주는 효과를 갖게될 것이다. 겨울철 까맣게 얼굴이 바뀌어 가며 연탄을 나르며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본업, 우리의 일로 우리 임직원들이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고용가능성을 높여주는 일이야 말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그림 1.> LPA 분석 결과
Collaboration with 롯데인재개발원 송지훈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05 퍼스널 애자일 컨퍼런스 리뷰
애자일이라는 단어를 올해 들어 참 많이 접했다.
팀 회의에서도 부서 회의를 통해서도 애자일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했으니 말이다. 그러던 중 이번 컨퍼런스를 접했고 ‘도대체 애자일이 정확히 무엇이기에 이렇게 이슈가 되고 있는 걸까?’, ‘해당 개념을 우리 조직과 팀에도 적용하 수 있는 것일까?’란 궁금증에 해당 과정 수강을 결정했다.
애자일이란 용어는 S/W개발 방식의 하나로 사용되던 단어에서 애자일이란 개념의 형태로 경영 전반에 확대되며 ‘애자일 방식으로 조직을 변화해야한다’, ‘애자일이 중요하다’와 같은 이야기들을 현업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때문에 애자일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떻게 적용을 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며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뜬금없을지 모르지만 현재 직장에 다니기 전, 교육스타트업에서 담당했던 마케팅 강의였다. 당시 마케팅 교육을 담당하며 귓동냥했던 디지털 마케팅의 컨셉과 유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기존의 마케팅이 철저한 계획과 절차에 따라(대규모 예산과 대대적인 광고) 고객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어필했다면, 이제는 고객 개개인의 니즈를 분석하여 개별 타켓팅하는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개인별 검색엔진 검색 기록에 따른 키워드 광고 노출처럼). 마케팅을 여러 채널에 작은 규모로 진행하되, 끊임없는 A/B테스트를 진행하며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퍼포먼스가 높은 방법은 강화하여 마케팅 효과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애자일이란 개념도 이와 마찬가지로 개인부터 팀, 조직에 이르기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외부환경에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론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직 전체 단위의 가이드나 매뉴얼로 모두를 컨트롤 하는 방식이 아닌 팀단위, 개인별로 업무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외부요인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여 최상의 업무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애자일의 도입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강의 중에 말씀해주셨 듯 단순하게 애자일(m-요소)의 도입만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애자일 지침(i-요소-고객중심검증, 공유된 메타인지 및 자기조직화, 이터레이션 및 점진적 개선)를 점검해보고,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잘되고 있는 부분은 강화하는 절차가 우선일 것이다. 그래야만이 애자일 방법론만 도입한 조직이 아닌 진짜 애자일한 조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를 듣고 나니 강의 전, ‘애자일이 우리에게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를 먼저 고민하는건 큰 의미가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내가 속한 조직의 토양을 분석하고 점검해서 애자일하게 수정 및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도출하는 과정이 우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강의만으로 애자일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순 없었지만 단순하게 애자일은 외부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는 개념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던 그리고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by 모상필 (HR Ambassador 1기) ](https://image.wanted.co.kr/optimize?src=https%3A%2F%2Fwww.wanted.co.kr%2Fevents%2Fwantedcon03&w=inherit&q=80)
Filmo in 인살롱 ・ 2020.08.05 애자일 밈과 퍼스널 애자일
경영 환경의 복잡성과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애자일(Agile)’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중 하나로 시작된 애자일을, 타영역으로까지 범용화하고 확장하려는 욕구와 시도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누군가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과 구글Google사의 스프린트Sprint, 또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프로세스를 애자일의 범주에 넣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스포티파이Spotify사의 조직 구조 혁신 모델을 애자일로 이해하며 이를 따라하기에 바쁘다.애자일을 좀 더 선명하게 이해하기 위해, ‘밈(MEME)’의 관점에서 이를 살펴보자. ‘밈’이란 리처드 도킨스가 그의 도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모방에 의해 인간의 기억에 저장되거나 다른 인간의 기억으로 복제될 수 있는 비유전적 문화 요소(문화의 전달 단위)를 뜻한다. 수전 블랙모어는 그의 저서 ‘밈’에서, 이를 다시 ‘지침 복제하기’과 ‘생산물 복제하기’로 구분하였다. ‘생산물’이란 우리 손에 잡히는 도구, 행위, 기술, 조직 등과 같은 실체에 해당하고, ‘지침’이란 이러한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머릿속의 개념 및 관념에 해당한다. 애자일을 밈의 관점에서 보자면, 스크럼, XP, 칸반과 같은 애자일 방법론이나, 앞서 언급한 디자인씽킹, 스프린트, 린 스타트업, 스포티파이 조직 구조 혁신 모델 등은 ‘생산물’에 해당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우리는 이러한 ‘생산물 복제(도입)’에만 열을 올린다. 좀 더 친숙한 표현으로는 이를 가리켜 ‘Doing Agile(‘Being Agile’과 대비하여)’이라고도 한다. 한편 소위 ‘움짤’이라고 불리우는 동영상 클립도 일종의 밈이자 생산물 복제에 해당하는데, 이 예에서 보듯 생산물 복제는 변형과 왜곡이 쉽게 일어나며 그 생명 또한 길지 않다.그러하기에 우리는 애자일 밈의 생산물 복제(Doing Agile)에 앞서, ‘지침’의 복제(Being Agile)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정작 ‘그래서 도대체 애자일(지침)이 뭐야?’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속 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애자일이 무엇이다라고 정형화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애자일이 아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애자일을 단순히 ‘민첩하게 대응하기’라고만 하여 너무 열린 정의를 내리는 것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하기에 이를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 애자일 방법론들의 공통점을 추려보면, 애자일 밈의 지침을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1. 공유된 메타인지를 기반으로 한 단위 집단 스스로의 의사결정 및
**자기조직화**환경 변화에 따른 의사결정을 타인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지시를 받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조정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업무의 맥락과 흐름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집단에 잘 형성되고 공유되어야 한다.
2. 이터레이션 (iteration) 의 반복을 통한 점진적
**개선**변화의 속도가 급격한 요즘에는 철저한 준비와 사전 계획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동안 환경이 또다시 새롭게 변화되기 때문에, 이렇게 애써 준비한 계획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타임 박스(time box), 즉 ‘이터레이션(iteration)’을 설정하여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부터 작게 시작하여 이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확장해 나가는 접근이 훨씬 유용하게 되었다.
3. 실제 고객 중심 검증 및 피드백 루프
**(feedback loop)**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애자일의 또 하나의 핵심은 실제 고객으로부터 피드백(feedback)을 수집하여 반영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다.다시 말해 애자일을 수행한다는 것은 위의 세 가지 속성들이 잘 실현(Being Agile)될 수 있도록,각자의 방식으로 도움 장치들을 구조화하고 실천(Doing Agile)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회사마다 혹은 같은 회사 안에서도 팀마다 각각 다른 상황 속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를 구조화하는 형태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즉 천 개의 팀이 있다면, 천 개의 애자일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한편 애자일이 집단을 위한 방법론으로 출발했지만,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역량은 비단 집단이나 조직뿐만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필수적이다. 그러하기에 위에서 살핀 애자일 지침을 개인 차원으로 변형하여 퍼스널한 애자일 역량을 향상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즉, 1)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메타인지를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방안을 스스로 의사결정하며, 2) 이 과정을 수시로 성찰하며 이를 점진적/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3) 일을 고객 입장에서 점검하고 반영하며 그 가치를 키우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이러한 개인 차원의 애자일 연습이 조직의 애자일 도입에 앞서 선행하거나 병행된다면, 조직의 애자일 혁신이 훨씬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도 있다.이에 개인 차원의 애자일 연습 즉 ‘퍼스널 애자일(personal Agile)’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퍼스널 칸반(personal Kanban)’으로 시작해 볼 것을 추천한다. 칸반은 정형화된 규칙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비단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뿐만이 아니라 비개발 분야는 물론이고, 나아가 조직 단위가 아닌 개인 단위로까지도 그 범위를 확장하기가 용이하다. 또한 그 규칙이 너무 간소해서 자신만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여 최적화하는 것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애자일적 사유의 시선을 연습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다만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애자일 지침이 퍼스널 칸반에 모두 완벽하게 녹아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실제 고객 중심 검증 및 피드백 루프‘ 부분은 칸반에 강제로 구조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을 하는데 있어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반영하는 절차를 성찰과 회고 또는 별도의 기회를 통해서라도 마련하는 대책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또 다시 강조하지만 ‘퍼스널 칸반’이라는 생산물을 도입하고 따라하는 것(Doing Agile)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애자일 지침을 상기하며 이러한 것들이 잘 실현(Being Agile)될 수 있도록 애자일 생산물을 적절히 조정하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활사개공(活私開公), 개인의 행복을 키워 공공의 이익을 함께 도모한다.’퍼스널 애자일은 활사개공의 연장선 상에 있다. 퍼스널 애자일을 통해 여러분의 삶이 보다 민첩하고 자유로우며 행복해지기 위한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여러분이 속한 팀과 조직이 애자일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여정에 있어서도 훌륭한 마중물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러분의 애자일 여행에 행운을 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05 혁신을 향해 달리는 애자일 컴퍼니!! “오렌지라이프”애자일 조직문화 적용 사례
오렌지라이프가 18년 4월 국내 보험사 최초로 애자일 조직체계를 도입했을 때 많은 분들이 “애자일”이 금융사에 어떤 모습으로 정착될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관심은 3년차에 접어든 지금도 지속되고 있지만 다소 바뀐 점도 있습니다. 그때의 호기심은 실제 적용을 염두에 두고 애자일 전환의 구체적인 방법과 운영 고려사항에 대한 질문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례 조사를 위해 우리 회사에 벤치마킹을 왔던 조직이 실제 적용을 하면서 구체적인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반갑고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오렌지라이프의 애자일 전환 및 조직문화 내재화와 관련해 많이 하는 질문은 “조직에 애자일을 도입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입니다. 업의 특성과 조직의 상황이 상이 하지만, 우리의 경험을 설명 드리면 꽤 공감하시곤 했습니다. 현재도 우리는 애자일 조직문화를 더욱 강화하는 노력은 지속되고 있는데, 이때의 경험들은 이정표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먼저 경영진의 확신입니다. 고객중심의 유기적 혁신 조직을 만드는 것이 VUCA시대에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경영진은 전사가 혁신의 주체가 되는 방법을 모색했고,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선도사들을 벤치마킹하면서 애자일 일하는 방식의 인사이트를 도출했습니다. 특히, 이 벤치마킹을 프로젝트 담당자가 방향을 정하고 자료를 모으는 것이 아닌 전환의 과정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사장님과 부사장님들이 직접 진행했습니다. 이는 경영진의 혁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확보하는 과정이 되었고, 이후 확고한 스폰서십으로 애자일 조직문화를 안착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두 번째는 변화의 공감대 형성입니다. 경영진의 확신과 자신감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 변화와 혁신을 수행하는 임직원들의 참여입니다. 그들의 공감과 동참이 없다면 실질적 적용은 불가능합니다. 이에 다양한 직무/직급의 구성원이 참여하는 수차례의 워크숍으로 다양한 의견수렴과 변화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변화되는 조직에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 기존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직급/직무를 넘어서 Cross Functional Team을 구성하고 각각의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것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세 번째는 투명한 공개입니다. 조직이 아무리 확신을 준다고 해도 구성원들에게 변화는 언제나 두렵습니다. 이러한 두려움의 실체를 파악하고, 선제적인 운영 점검을 위해 일부 스쿼드의 “Test-Run”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별도의 프로젝트 공간이 아닌 기존 사무공간 가운데에 자리를 마련하고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배치했습니다. 또한, 한달 전에 미리 인사발령사항을 공개하여 대상자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새로운 역할에 대한 학습의 시간도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이 투명성이 문화는 지금도 유지되어 분기별 “Agile Demo Day”와 “QBR”이라는 성과 검증 과정을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각 조직의 성취와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학습의 기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마지막은 체계적인 교육과 소통입니다. 변화되는 조직의 대상자는 물론 전사적으로 애자일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개념적 이해를 위한 강의와 더불어 Role Playing, Simulation Game 등을 통해 사전적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인트라넷”을 통해 전환 과정을 지속적으로 공유했고, “타운홀 미팅” 등 소통의 장을 통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궁금증을 풀어갔고, Test Run 참여자 경험을 가감없이 공유하며 전사적 공감을 이끄는데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교육과 소통은 지금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애자일 코치는 새로운 역할 자에게 애자일 조직 적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각자 상황에 맞게 애자일 일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경험하는 상황에 맞는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Cross Learning Session”에서 PO, CL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상호 학습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는 애자일 조직문화는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개념을 정착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애자일 전환을 진행할 때 다양한 사례를 참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조직의 사례가 우리에게 언제나 유효한 것은 아니지만, 그 경험을 기반으로 우리에게 최적화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애자일 전환의 경험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길이 열린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05 Product Development Strategy
우리 주변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을 살펴보면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감탄이 나오며, 번뜩이는 통찰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실험과 고심을 거듭한 전략들의 선택의 결과로 이러한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제가 좋아하는 투자사 중의 하나인 Y Combinator의 모토는 “make something people want”.1.입니다. 물론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품고 있고, 만들어 내고 싶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오래전에 보셨던 이 그림이 가장 재미있고 극적으로 저 모토를 보여준 예시가 아닐까 합니다.저는 오래전에 이 그림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고, 이후로 제품 개발이란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고 필요한 것을 발견하고, 가능한 방법으로 채워주는 것”이라는 정의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나의 니즈가 채워졌을 때 비로소 알게 되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실험을 통해서 이를 발견해내야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 우리는 (1) 제품의 비전/미션 (2) 제품의 비전을 구현하기위해 달성해야 하는 제품의 목표 (3) 제품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합니다.비전이란 이 제품이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기대하는 세상에 끼치는 영향과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문장입니다. 이 비전을 보는 사람의 마음속에 이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공감되어야 합니다.미션이란 우리 제품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득력 있게 전달하여 고객/구성원들이 제품을 선택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문장입니다.제품의 목표는 이러한 제품의 비전 또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가야할 이정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필요한 것이 전략입니다.전략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옵션의 집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여러 전략들을 옵션으로 놓고 이중 자원을 집중하여 시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product market fit) 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옵션들을 수립하는 것이 제품 개발 전략입니다.각 전략들은 다음의 5가지의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1. 제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승리를 위한 목표 2. 어떤 시장에서 고객을 만날 것 인가? 3. 어떻게 승리할 것 인가? 4.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5.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하기위해 필요한 관리 시스템은 무엇이 필요한가?**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위해 필요한 가정을 아래 4가지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1. 산업: 산업 구조, 트렌드, 규제, 타겟 고객군 등 2. 고객 가치: 고객 성향 분석,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등 3. 경쟁력: 경쟁사 대비 경쟁력 등 4. 경쟁사: 예상되는 경쟁사의 대응 등이제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는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전략을 실행하여 가정을 검증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을 담은 제품을 다양한 형태로 실제 시장에서 고객의 검증을 받는 과정을 반복합니다.제품 개발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제품의 비전/미션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제품의 초기 컨셉을 도출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제작자의 개인적 니즈를 해소하는데서 출발하여 이것이 대중적인 공감을 얻으며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제품들이 제품의 방향성을 잃으면서 초기의 탁월함을 유지하지 못하여 평범한 제품이 되거나 시장에서 잊히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는 초기의 제품 목적을 달성이후, 그 다음 목표를 수립하는데 실패하기 때문입니다.2.. 우리에게는 제품의 초기 목표를 넘어서는 제품의 비전/미션 수립이 필요합니다.제품의 성공으로 향하는 길은 누군가의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를 한 발자국씩 탐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제품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첫 발자국을 떼는 것에 불과합니다. 진짜 모험은 실제로 제품을 제작하고, 실험하고, 측정하고, 무엇보다 고객에 대해 학습하고,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많은 제품 관리자 분들께 제 글이 작은 등불이 되어 앞을 비추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1.http://www.paulgraham.com/good.html.2. 여기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와 채셔 고양이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른다면 어느 길로 가던 상관없겠네”
인살롱 in 인살롱 ・ 202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