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같은 듯. 세계의 다양한 문화, 그리고 HR 제도
뉴욕에 와서 공부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으로 이전과는 다른 뉴욕을 경험하고 있지만, 그래도 변함없는 이곳의 특징은 “다양성”입니다. 길거리만 걸어도,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도 드는 생각은 이곳은 미국이긴 하지만, 한 나라를 넘어서 세계 문화의 집합체 같은 느낌을 자주 받곤 합니다.
NYU에서 HR 석사를 하고 있는데, 최근 International Human Resource Management라는 수업을 굉장히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기본 역사, 정치, 경제들을 살피고, 각국의 HR 제도들을 알아보는 수업이었습니다. 한국 기업 근무 경험만 있던 제 시야를 넓혀준 참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한 나라, 기업의 HR 제도들이 그냥 생겨난 게 아니라, 각국의 정서, 문화와 면밀히 맞닿아 있다는 것을 구체적 사례들로 알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된 간단한 문화 비교 Tool, 그리고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몇가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Hofstede의 문화차원이론(Cultural Dimension Theory)
Hofstede(19282020)는 IBM에서 경영 트레이너, 인사 연구 관리자로 근무(19551973) 했는데요, 문화 환경에 따라 직원들이 상급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직접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고, IBM 전 세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가 문화 차이를 비교하였다고 합니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국의 문화를 6가지 범주로 분류해서 각 지수를 도출하였는데요, 이 모형을 Hofstede의 문화차원이라고 합니다.
이 모형을 기반으로 컨설팅을 하는 Hofstede Insights 사이트를 가면 나라별 문화 비교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링크를 클릭! 하시고 국가만 선택하면 결과 그래프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번 해보세요.
저는 제가 리서치를 담당했던 독일, 미국, 그리고 대한민국. 이렇게 3개 나라를 입력해봤습니다.
그러면 6개 분야별로 이러한 그래프가 나오고 세부 설명 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략하게 6개 분야의 의미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Power Distance : 이 값이 클수록 상하 위계질서가 분명한 사회입니다. 위에서 결정하면, 아래에서는 따르는 모습이죠.
Individualism : 집단보다 개인을 우선시 하는 정도입니다. 이 척도가 높으면, 조직보다는 개인의 성취, 자유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Masculinity : 이 지수가 높으면, 사회 구성원이 성공, 재산, 권력 획득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낮으면 삶의 질, 유대관계, 안정적인 것에 더 가치를 둔다고 합니다.
Uncertainty Avoidance :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정도입니다. 이 지수가 높으면, 위험을 덜 감수하려고 하고, 새로운 시도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Long Term Orientation :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는 이 지수가 높습니다.
Indulgence : 이 지수가 높으면 사람들이 인생을 즐기는 재미에 더 가치를 두고, 반대는 절제, 규범의 성향을 의미합니다.
서양 문화는 다 비슷할 거라는 착각을 쉽게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그래프를 보면 독일과 미국 사이에서도 수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Individualism, Long Term Orientation, Indulgence 분야에서는 그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더 개인적, 도전적이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고, 독일은 그에 비해 집단과 절제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또 독일과 한국을 비교하면 한국이 더욱 집단과 절제를 중시하는 지수가 높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또 흥미로운 결과는 Long Term Orientation에서 한국이 100점이라는 것입니다. 굉장히 높은 결과값이지요? 절대적인 수치에 너무 신경을 쓰기보다는 국가간 비교를 하는데 이 Tool은 더 의미가 있어 보였습니다. 무료이고 사용하기 쉬우니 한번씩 들어가서 관심있는 국가들을 클릭해 보시고 결과 그래프를 한번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여러 나라의 HR 제도들을 살펴 보면서, 이것들이 각국의 문화, 사람들이 중시하는 가치와 연계되어 있는게 또 흥미로운 점이었습니다.
집단과 성과를 중시하는 중국에서는 평가에서 개인 보다 조직의 평가가 더 우선시 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 현지 기업에서 일반적이라고 하는 996 문화(9시 출근, 9시 퇴근, 주 6일 근무)는 직원의 개인 생활보다는 조직, 집단에 더 초점이 가 보였습니다. 996이라니 워라밸과는 너무 먼 얘기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수업을 같이 듣는 중국 학생의 말에 의하면 996 문화는 최근 많이 없어져 가는 추세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부러웠던 부분이 긴 휴가였습니다. 대부분의 직원이 연간 5주 이상의 휴가를 간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본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리즈에서 파리로 전근을 가서 무언가 열심히 해보려는 에밀리에게 파리 직원들이 “넌 일할려고 사니?” 하고 말하던 장면이 절로 떠올라 졌습니다.
이번에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제게 가장 친숙하지 않은 문화권이어서 새로운 내용들이 더욱 많았습니다. 중동의 HR 제도는 “민족주의”와 연계가 강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으면, 인재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역량을 개발시키고, 이러한 우수 역량을 국가 기관과 사기업에 빨리 전이 시키려는 노력이 국가적으로 진행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근무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이슬람교의 성일인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쉬고요.
글로벌이라는 말이 이제는 진부할 정도로, 다국적 기업과 외부 문화를 많이 접하고 이해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또 들여다보니 나라별로 일하는 모습들이 참 달라보였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 그리고 그 곳의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조금 더 열린 시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한국 기업의 근무 문화, HR제도는 어떤 모습이 외국인들에게 신기해 보일까요? ^^ 그럼, 다음 달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1.29 스타트업에서 피플데이터를 어떻게 써야할까? 🧐
피플데이터가 왜 필요한가?
피플팀 또는 인사팀 담당자들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항상 알고 있다. 하지만! 과연 다들 데이터를 잘 활용 하고 있을까?정답은 반절은 잘활용하고 반절은 아직 활용하지 못한다고 설명드릴 수 있는데요!
왜냐!
제가 직접 경험하고 들은 피플팀은 평균적으로
3가지를 중점
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채용 정보 ( 단계별 합격/탈락률, 입사율 등 )
HR 정보 ( 평가 데이터, 전체 임직원 분포비율, 연간 인건비, 성비율 등 )
퇴사 정보 ( 이직률, 퇴사 사유, 인수인계데이터 등 )
위에서 설명한 3가지 데이터는 너무나 중요한
결과값의 정보
이긴 하나직원들의 업무 향상, 강점 강화, 조직의 효율에 대해 알기에는 부족한
정형화 데이터
입니다.
피플데이터
는임직원이 최고의 효율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듦으로써회사와 직원이 서로 win-win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발판
이라고 생각합니다.발판이 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는 임직원의
감정, 몰입도, 성향, 강점
등이며, 이런 정보까지 활용한 데이터를 피플데이터라고 정의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3가지(채용,HR,퇴사) 정보로는 정확한 피플데이터 분석은 한계가 있다고 볼수있다.
피플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분석을 해야할까?
피플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바탕으로는
CRISP-DM분석 방법론
이다.총 6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계별 피드백을 통해 프로세스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1단계 : Business Understanding ( 업무 이해 )2단계 : Data Understanding ( 데이터 이해 )3단계 : Data Preparation ( 데이터 준비 )4단계 : Modeling ( 데이터 모델링 )5단계 : Evaluation ( 평가 )6단계 : Deployment ( 전개 )
참조 : https://needjarvis.tistory.com/512
피플데이터를 활용한 시스템및 프로세스를 개발할 땐위 6가지 단계를 지키며 지속적으로
feedback
이 이뤄져야한다. 대부분 피플 담당자는 1단계 업무 이해 까지는 전문가영역으로 진행 되고 있으나2단계와 3단계에서 발목이 잡히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우리는 과연 데이터를 어떻게 이해하고 준비해야하는지 한번 알아보자!
데이터 분석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야 돼?
피플 데이터 분석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2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RPA ( Robotic Process Automation )
→ 사람이 하는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소프트웨어를 적용하여 자동화하는 방법
데이터 중앙 집중화
→ 각 시스템에 흩어져있는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제가 본 스타트업의 피플팀 내에는 RPA를 적용해야될 구간이 종종 보였다.
면접일정 조율
면접자 정보입력 및 전달
계정정보 전달
버디안내
입사 축하 매세지 등
시용만료 안내
위와 같이 반복적인 작업과 안내 내용은 최대한 휴먼 에러를 없앨 수 있도록 RPA환경으로 개발 되야 한다. RPA 환경은 사내에서 사용하는 SW와 간단한 개발 언어를 활용한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Google Apps Script→ 데이터 트리거 환경 / 크롤링 / 출퇴근 알람
Notion→ 데이터 시각화 / 일정 데이터 추적
Typeform→ 평가 데이터 / 피드백 데이터
Tableau→ 데이터 자동 업데이트 / 데이터 시각화
카카오 오픈빌더i→ 노무 데이터 / 카페주문 데이터
Slack Bot→ 안내 / 이슈해결
Github Action→ 외부 API 데이터 활용
Jira, Meister, Asana→ 협업 데이터 활용 / 자동 태스크 배치 / Due Date 자동설정
GCP, AWS→ 데이터 파이프라인, 데이터 중앙 집중화
위와같은 방법처럼 사내에서 사용하는 SW를 활용한다면 누구나 자동화환경을 만들 수 있다. 자동화 환경을 만들 때 데이터 수집환경까지 고려하여 자동화를 만든다면우리는 자연스럽게
3단계 : Data Preparation ( 데이터 준비 )
까지 접근할 수 있을것입니다. 위와 같이 휴먼 에러 방지를 위한 RPA를 구현 하여 데이터 준비를 하기도 하고 데이터가 필요하여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한다.
실제로 피플데이터를 분석하고 사내 RPA를 기획한 사례가 없을까?
현재 제가 소속되 있는 회사에서는피플실 내에서 계속 기업가치 속도에 맞춰 외부 및 직원 피플데이터를 활용하여 빌더십강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그 과정에서 피플데이터를 왜 활용해야하는지? 어떤것을 알아야하는지? 어떤 부분을 알아야하는지? 에 대해 아래 이미지와 같이 정해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HR도메인의 데이터를 공부하려면 사람에 조직및 사람에 대한 심리, 데이터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지식, 분석하기 위한 통계 및 개발언어 지식은 기본소양으로 갖춰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글 부터는 실제로 프로세스 별로 RPA 및 시스템은 어떻게 개발해야하는지? 피플데이터는 어떤 니즈 때문에 분석을 하고 어떤 환경에서 진행 하는지에 대해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온보딩 자동화
와 관련된 글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궁금한 점이나 다음 글에서 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1.30 게임회사 첫 조직문화 담당자 정착기: 매뉴얼 없는 직무, 첫 조직문화 담당자는 뭘 해야 되나요?
처음부터 조직문화 담당자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교육 담당자로 들어와서 업무 범위가 서서히 넓어지더니 ‘지식관리’ 담당자에서 ‘조직문화’ 담당자로 불리는게 어색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만약 스타트업의 첫 조직문화 담당자가 되었다면 아마 어디서부터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어려울 것이다. 내가 그랬다. ‘조직문화 담당자’ 라는 말 처럼 업무 범위가 넓고 업무 분장이 안돼있는 업무도 드물었다.
조직문화 담당자는 인사 담당자가 조직문화 담당자로 업무가 확장 되거나 아니면 갑작스런 CEO의 의지에 따라 ‘조직문화’직무가 갑자기 생겨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라 특별한 루틴이 있거나 주어진 업무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정말 할 일이 없었다. 어떤 업무를 내주지도 않았다. 어느 정도였었냐면 정말 일이 없어서 매일 CEO에게 ‘오늘의 생각’이라는 메일을 2주 동안 보낼 정도였다. 스타트업의 조직문화 담당자는 대부분 한 명 뿐이라 누군가와 논의할 사람이 없다. 있다고 해도, 아마 CEO 정도 일텐데 CEO와 매일 대면하는 일은 아무리 멘탈이 좋은 사람이라도 매우 피곤하고 힘든 일이다. 처음 조직문화 담당자가 되었다면 동공지진을 줄이기 위해 내가 처음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 공유하려고 한다. 다시 돌아간다면 이 업무들을 착착 진행할 듯 싶다. 그때는 일의 순서도, 일의 방향성도 몰랐었다.
맨날 빨개진 얼굴로 동공지진 났던 시절 1. 업의 특성 이해: 게임업의 ‘게’자도 몰랐던 게임회사 조직문화 담당자
업의 특성을 이해하려면 이 회사가 어떤 제품을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모바일 게임 회사에 입사했는데도 불구하고 내 스마트폰에는 게임이 단 하나도 깔려 있지 않았다. 게임이 만들어지는 방식, IT 용어 등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몰랐다. 클라이언트와 서버의 차이도 몰랐고, 전기 제품은 다 코딩으로 작동된다고 생각하는 IT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무지한 이었다.
업계의 용어를 모르면 구성원들과도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대화가 되더라도 깊이있는 대화를 이어가기는 힘들다. 그 즈음에 게임에 대한 책을 추천 받았다. “위대한 게임의 탄생” 이라는 게임 제작기에 대한 회고 책이었다. 처음 그 책을 읽었을 때에는 단어 하나 하나가 외계어 같아서 책장 하나 넘기는데 한 세월이었다.
위대한 게임의 탄생 2 - YES24
모르는 단어를 리스트업 해서 대표 방으로 갔다. 다 읽지도 않았는데 A4용지 앞 뒤로 6장 정도의 단어들이 추려졌다. 대표는 IT 용어에 대해 차근 차근 설명해주었다. 그 때의 그 강의(?)는 내가 게임업을 이해하는데 단단한 기반이 되었다.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어도 책을 읽은 후 클라이언트 팀이 어떤 팀인지, 서버 개발팀이 어떤 팀인지, 게임은 어떤 프로세스로 만들어지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조직의 구성과 현재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알기 위해서는 그 업계의 용어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검색도 가능해 지고 애자일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것인지, 전통적인 방식과 차이는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외에도 회사의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고 질문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사람이 지식관리로 들어왔지? 하는 장난스러운 눈빛을 보여도 아는 척 하지 않고 모르는 것은 끊임없이 물었다. 이제와 뒤돌아보면 바보같은 질문을 했어도 무시하지 않는 구성원 분들이나 내가 똑같은 것을 물어봐도 쉽게 대답해주는 대표가 있어서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2.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 담당자 정의하기: 인사팀이나 경영지원팀 내에서 업무 분장하기
각 회사마다 조직문화 담당자의 업무는 매우 다르다. 어떤 회사는 조직문화 담당자를 ‘사내 이벤트 담당자’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비전이나 핵심 가치를 정의하는 좀 더 넓고 깊은 범위의 담당자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 어떤 회사는 내부 커뮤니케이션만을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회사는 채용 브랜딩까지 확장해 culture evangelist로 정의하며 내외부 일하는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기대하기도 한다.
여러 회사의 JD를 보아도 회사마다 얼마나 다르게 조직문화 담당자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를 부르는 네이밍도 다르고 조직문화 담당자의 채용 배경도 모두 다르다. 본인에게도, 구성원에게도 이 직무를 더 명확히 하기 위해 네이밍을 다시 하거나 경영지원팀의 업무를 명확히 구분한 분장표를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경영지원팀 업무에서 인사나 홍보 관련한 업무가 겹칠 수도 있고, 조직문화 담당자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업무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처음 입사하자마자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교육’ 담당자 라는 네이밍을 바꾸는 것이었다. ‘교육’ 이라는 단어가 지식을 일방적인 주입식으로 넣어주려는 역할의 이미지가 강해서
좀 더 상호간의 소통하는 느낌이 드는 업무 네이밍을 바꾸는 것이었다. 여러 후보 중 고민 끝에 ‘지식관리’ 담당자로 불리게 되었고, 지식을 주입하기 보다는 관리(?)하는 사람의 느낌이 좀 더 구성원들이 담당자를 대하기가 편했던 것 같다. ‘지식관리’ 담당자로서 타운홀 미팅이나 리더십 토론 같은 논의의 장을 열어 그 장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하는 역할이 좀 더 자연스러웠다. 이후에는 의견 정리에 더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열고 구성원들에게 제도나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조직문화 담당자’가 점점 더 어울리게 되었다.
이 쯤에 사내 컨퍼런스에서 조직문화 담당자로 일하기 발표도 했었더랬다(왼)회의 문화 개선 캠페인 / (오)식대 지원 대상 범위에 대한 캠페인 3. OJT 온보딩 커리큘럼 및 팀별 직무 교육 독려하기
입사하자마자 리더 인터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교육 담당자로 들어왔기 때문에 어떤 교육이 필요할지, 그 답변 속에서 리더들은 어떤 점을 개선시키고 싶은지, 지금 일하는 방식은 어떤지를 엿볼 수 있었다.
10명이 채 안되는 소규모 팀에서 40여명 정도 구성원이 생긴 조직이 되면서 문서화 하는 것, 메일 쓰는 것, 제목을 붙이는 것, 메일함을 확인하지 않는 것 등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이 있었다. (조직문화 담당자가 되면 불만(?)이 있는 사람들을 잘 이용(?)해야 한다. 비난만 하는 불만은 멀리 해야 되지만….)
이 같은 불만을 접수하고 몇몇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메일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라는 제목으로 메일함 확인하기, 메일 제목 붙이기 등 기존 구성원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새롭게 도입한 컨플루언스와 슬랙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내용은 무언가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그동안에 우리가 쓰고 있는 방식을 잘 정리해서 모든 사람들 앞에 정리해서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처음에 교육을 만들 때에는 어떤 거창한 것 이나, 새로운 것에 대해서 알려주려는 생각보다는 많은 구성원들이 쓰고 있는 방식을 모든 구성원들에게 인지 시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교육들이 쌓이면서 신규입사자 OJT 커리큘럼이 완성되었다. 우리의 OJT는 기존 구성원들도 모두 받았던 교육이었고 그 교육이 하나씩 모여 신규입사자들에게 3일동안 알려줄 수 있을 만큼의 교육 내용이 쌓였다. 이를 통해 신규입사자와 기존구성원간의 간극을 메우고 신규입사자도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었다.
3일간의 공통 OJT 에 더해 신규입사자의 수습기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도록 팀 리더를 독려한다. 3개월 동안 신입 분들에게는 루키 프로젝트가, 경력자 분들에게는 베테랑 프로그램이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의 업무를 더 잘 알게 되고, 회사도 신규입사자 분의 일하는 방식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수습기간은 서로가 핏을 맞춰보는 기간으로 회사의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을 잘 알려주고, 회사도 입사자와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으로 온보딩은 조직문화 담당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한땀 한땀 만들어진 신규입사자 OJT 커리큘럼 2018 버전. 블로그 링크 처음부터 ‘조직문화’ 라는 말에 압도되거나 부담갖지 말자
일단 여기까지 몇 달은 흘러간다. 하나하나의 미션이 진행되면서 조직문화 담당자가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은 모든 문제가 문화로, 그리고 교육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어떤 이슈는 제도로서 풀어야 할 것도 있고, 어떤 이슈는 한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다. 잘하기 위한 책임감은 좋지만 처음부터 너무 조직문화 담당자로서의 사명감이나 부담감은 크게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면 너무 금방 지치거나 이게 과연 의미있는 일인가… 하는 회의감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처음부터 비전, 미션, 핵심 가치 등에 대해 정의하려고 하지 말자. 그건 천천히 알아가야 할 문제다.
어떨 때는 이 직무로 뭐가 변할까 싶고 자괴감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사람과 조직은 아주 천천히 변한다. 뒤돌아보면 1년 전 회사의 모습이 다르고, 3년 전 회사의 모습이 다르고, 5년 전의 회사의 모습이 다르다. 조직문화는 아주 천천히 변하긴 변한다.
아직 나도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꼬꼬마이지만 모든 회사에 ‘조직문화 담당자’라는 직무가 있는 것이 당연한 날이 오고 이 직무가 더 많이 고도화되길 기대해 본다.
모든 조직문화 담당자들 우리 파이팅 해요. 같이 도우며 살아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2.03 HR전문가로 걸어갑니다
안녕하세요,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HR전문가로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김문규라고 합니다.우선 기고만장 커뮤니티의 멤버로 시작하고, 이렇게 인살롱이라는 HR커뮤니티에서 글을 쓰게 되어 영광입니다. 글의 주제를 어떤 내용을 다루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HR 관련된 저의 생각을 처음으로 공유하는 공간이고 아직까지 글을 써본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선,후배님들께서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더 큰 것도 사실입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글을 7년차 HR 담당자의 경험 정도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첫 번째 글에서는 **'저의 회사별 커리어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의 대한 소개글을 시작으로 저의 HR철학, 회사 내 경험 (중견, 스타트업, 대기업) 을 토대로 한 여러 인사이트, HR전문가가 되기 위한 활동 등을 나눌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회사 내 경험은 최대한 해당 회사의 내용을 밝히지 않고 적고자 합니다. 해당 회사에 혹여나 폐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A 회사의 경험'보다는 'A 회사를 경험한 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이 누군가와 비슷한 길일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Experience Sharing이 단 한사람이라도 누군가에게 값진 것이 되길 바랍니다. 1. 연말정산으로 마주한 인사의 길누구나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던 시절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대학 생활 동안 언론학과와 경제학과를 전공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취업의 길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중견기업의 연말정산 인턴 공고에 도전을 하였고, 최종 합격이 되어 인턴으로 인사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연말정산 관련 교육을 받고 A라는 대기업의 아웃소싱 연말정산 실무자로 인턴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턴 종료 이후 정규직 전환 면접에 지원 및 합격하였습니다. 첫 회사에서 지금도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입사 동기들도 만나고, **인사의 기본이 되는 보상 중 Payroll 부분을 여러 교육과 실무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Payroll은 보상의 한 파트로 크게 급여, 근태, 4대보험, 원천세, 퇴직금, 연말정산 등의 실무를 의미합니다. 근무하는 동안 10개 이상의 고객사의 Payroll업무를 하고 특정 대기업의 연말정산 리더로서 역할을 담당하며 월 천 만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였습니다. 보통의 인사 담당자는 회사에서 지원 조직이기에 매출 또는 영업의 경험을 가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 초년생 때 가졌던 이런 경험이 **'비지니스를 이해하는 HR담당자'**로 성장할 수 있는 큰 토대가 되었고, 인사 업무의 탄탄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회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지원 직무 (경영관리, 인사, 재무 등)에서는 현업의 고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벌어오는 것의 어려움을 경험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자산이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Payroll 업무 경험이 HR에서 꼭 필요한지 궁금해 하시곤 하는데요, 저는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채용부터 퇴사까지가 인사 관리 영역이기에 보상의 큰 흐름을 인사 관리 영역에서 익히고 동시에 근로기준법과 같은 노동법 지식을 습득하며 실무에 적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2. In House 길로 들어서다입사 2년 후 저는 인하우스 인사 담당자로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2년 동안 다져온 기본기를 바탕으로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 식품의 제조를 하는 탄탄한 중견기업의 인재개발팀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제조업이 근간이다" "제조업 경험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하였습니다. 저의 두 번째 회사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이천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미국과 중국에 법인을 둔 글로벌 회사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곳에서 **'제조업 기반의 보상 관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작게는 이천 생산직 분들의 근태부터 공채 채용 기획 및 운영, 임원(10명 이상) 보상 운영, 사무직 급여 및 원천세 관리, 미국 및 중국법인과의 협업 등을 경험했습니다. 시스템 적으로는 SAP, 더존을 동시에 운영하여 재무팀, 회계팀과 많은 코웍을 하였습니다.저는 이 기간을 'In House의 전환' 을 이룬 시기로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배운 것은 제조업 회사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90년대 부터 이어져온 한국식 인사 관리를 경험하였는데요, KPI와 같은 목표 설정과 평가(업적평가, 역량평가), 그리고 경영진의 의사결정 방식, 계열사와의 협업 등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혹 제조업의 HR담당자로의 전환 또는 입사를 고민하신다면, 한국식 인사관리를 배우실 수 있으거라 생각됩니다. 3. 스타트업 길을 걸어가다위에 말씀 드린 기간을 개인적으로 저의 **'HR 주니어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 기간 때 많이 혼나고 배우면서 HR전문가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저는 2018년 중순에 새로운 도전의 길인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로 뉴스타트를 합니다. 지금은 스타트업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2018년 중순에는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이 흔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스스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시기였고 시리즈 A 100억 이상 투자를 받을 정도로 전도 유망한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던 스타트업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당시까지만 해도 네이버에서 회사의 정보를 찾을 수 없었지만, 신선하고 재밌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습니다.저는 'HR 주니어 기간'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거의 아무 것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회사 내 많은 것들을 직접 도입하고 만들었습니다. 작게는 취업규칙 및 여러 제도 정비부터 HR시스템 세팅, 평가 제도 기획 및 운영, 복리후생 제도 기획 및 운영, 직장어린이집 설립 등 HRM에서의 대부분의 파트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감사한 것이 많습니다. 저의 꼼꼼함, 책임감이라는 강점을 신뢰해주셨고 파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저는 그러한 기대에 최선을 다해 응하였고 조금씩 HR에 대한 저의 철학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가장 좋았던 경험 중 하나는 대표님이 저의 이름을 알고 불러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회사 모두 500명 이상의 중견 기업이기에 대표님을 다이렉트로 만나는 경험 자체를 가지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스로 동기부여가 많이 될 수 있었습니다. 혹 이 글을 보시는 스타트업 CEO 대표님들이 계시다면 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직접적인 보상도 중요하겠지만 따뜻한 관심과 인정의 표현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관심과 인정의 표현 중 구성원 이름을 기억해주시는 것을 꼭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노무법인과의 노무리스크 햇지 프로젝트, 정부 지원의 인사 제도 컨설팅, 외부 컨설팅 업체와의 보상제도 세팅 협업 등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당시 대표님과 팀장님, 동료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지금은 바야흐로 스타트업 전성시대 입니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고, 동시에 많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인사담당자 경험은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과 구성원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피부로 와닿는 성과와 인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혹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로 전환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다양한 경험을 하시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4. 대기업 길을 시작하다항상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던 고민이 있었습니다. 대기업 출신이 아니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대기업 출신이라고 하면 보통 대기업에서 공채 또는 신입사원으로 시작한 Case를 뜻합니다. 대기업의 탄탄한 프로세스 뿐 만 아니라 천 명 이상의 인원들을 관리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이것은 제가 MBTI에서 'S'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실제로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채우고 경험하기 위해 3년간의 스타트업 여정을 마친 후 현재는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로 평가/보상의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해당 길을 걸어간 지 이제 7개월차에 들어섰는데요, 너무 좋은 분들 사이에서 성장하며 고민하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이 길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배울 수 있는 멘토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이 많은 것을 주도적으로 찾고 결정해야 했던 스타트업 시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1만시간의 법칙'을 많이 듣곤 합니다. 이 말의 본질은 1만 시간이라는 절대적 시간도 맞지만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할 때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길을 걷는 순간 순간이 성장이자 동시에 '찐' HR전문가로 다가가는 시간이 되길 희망합니다..글을 마치며.**저의 '회사별 커리어 경험'을 소개하면서 제가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부족하지만 적어 보았습니다. 저의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스타트업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 HR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분들 등 다양한 분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직의 절대적 횟수에 대한 염려보다는 성장할 수 있는가? 배울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지에 따라 회사를 결정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걸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혼자 보다는 같이 할 때 더 크게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수 많은 동료 분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며 걸어가고 싶습니다.저의 글 솜씨가 정말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1.31 HR을 꿰뚫는 조직문화
요즘은 '회사'가 대화의 주제에 끼어있는 자리에는 '조직문화'라는 워딩이 빠지지 않고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 사이에서도 이직을 생각하는 많은 경력자들 사이에서도 "조직문화가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고,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훌륭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어요. 좋은 인재들은 우리와 함께 일해요"라며 회사를 홍보하기 바쁩니다. 지금보다 조금 이전(음 대충.... 그러니까.... 2010년 이전, 네 아재입니다 ㅠ)에는 그렇게까지 많이 그리고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기도 했고, 관심을 갖는 사람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조직문화는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지, 나름 회사의 전면에 나와 있었습니다.(인화, 혁신, 도전 뭐 이런 회장님이 직접 쓰신 사훈, 네. 그런 것들이 전부 조직문화입니다) 그렇다면 왜 최근에서야 조직문화가 이렇게 각광받게 된 것일까요? 저는 이 답이 실리콘밸리의 엄청난 성공에 있다고 봅니다.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그들의 성공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조직문화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궁금해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구글, 넷플릭스 등은 조직문화와 관련된 책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저도 관련된 서적을 대부분 읽었고 지금 이 글을 쓰게 되는 바탕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네. 그들은 그들의 성공이유로 "우리의 조직문화"를 설명했죠.
.많은 HRer들이 읽었을 그 책.
그렇다면 도대체 조직문화가 무엇이고, 이 조직문화라는 것은 조직 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요? 왜 조직문화는 기업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로 각광받는 것일까요?그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조직문화는 무엇일까요?조직문화라는 말을 참 많이 들어봤지만 딱 한마디로 정의하기 참 어렵습니다. 정의된 말도 이해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구요. 저는 어떤 개념에 대해서 이해할 때 사전적 의미에 주목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조직문화'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둘로 나눠서 봐야겠죠.조직이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개체나 요소를 모아서 체계 있는 집단을 이룸. 또는 그 집단.'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문화는요? 문화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ㆍ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라고 되어 있네요. 이를 하나로 묶으면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모인 집단 내에서의 행동 양식'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라는 조직은 일을 하고 돈을 버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모인 집단이니, 좀 더 편하게 설명한다면 일하는 곳에서 돈 벌기 위한 행동 양식, 즉 일하는 방식과 그들이 원하는 일하는 사람들의 성향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우리가 뭔가 멋스럽게 이야기하지 않고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시되지 않았죠. 사훈(일하는 방식), 인재상(원하는 사람들의 성향) 등은 그냥 간판에 걸려있는 것이지, 내가 일하는 것과 크게 상관 없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조직문화는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내가 일하고, 평가 받고, 보상 받는 것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조직문화가 조직 내에서 작동하는 로직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조직문화라는 것은 내가 속해서 일하는 곳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걸까요?우리는 회사라는 조직에 소속되어 일을 하게 됩니다. '일을 한다'라는 것을 법적으로 표현한다면 '근로를 제공한다'가 되겠지요. 근로자가 근로라는 급부를 제공하게 되면 근로자는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임금'을 받게 됩니다. 즉, 근로 제공의 가치 = 임금의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근로자가 제공한 근로의 가치는 어떻게 측정을 하나요? 네. 평가라는 방식을 통해서 측정하게 됩니다. 그럼 또 평가는 어떻게 하죠? 조직마다 다르겠지만 직무, 연차, 직책, 역할, 사업계획 등을 고려하여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얼마나 달성하였는지(성과)에 따라 그 수준을 매기게 됩니다. 각 회사마다 기준이라는 것이 다를 것입니다.만약 한 회사에서 '우리는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만 본다'라고 하면 기준은 성과달성율이 되겠죠. 하루에 1시간만 일해도, 다른 구성원과 마찰이 있어도, 내 성과를 위해 다른 이의 성과가 희생되어도, 약간 위법한 방법을 사용하였어도 결과가 훌륭하다면 해당 인원은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럼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방식으로 일을 하려 할 것이고(그래야 좋은 평가를 받고 좋은 보상을 받게 되니까요), 그런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더 유리한 위치에 있게 되겠지요. 결과를 잘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일하고, 그러기 위한 성향을 더 갖추어 가는 것, 이것이 그 회사의 조직문화인 것입니다.무척 극단적인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조직문화라는 것은 이렇게 조직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예를 든 회사는 나쁜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일까요? 결과보다는 과정을 응원해주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가진 곳은 좋은 조직문화를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방향에 옳고 그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름이 있을 뿐이죠. 즉, '좋은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라고 표현하기 보다 '조직문화가 명확하고, 회사의 미션 및 제도와 잘 정렬되어 있다'가 맞는 표현이라는 것이지요.조직문화가 명확하고, 회사의 미션 및 제도와 잘 정렬되어 있다면 구성원이 한 방향을 향해 일을 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힘은 한 방향으로 모아질 때 극대화되겠죠. 애플은 스티브 잡스라는 천재적인 리더를 중심으로 rank-driven 문화를 통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들어 냈으며, 구글은 구성원 각자의 역할에 따라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는 role-driven 문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여기서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방식이 다를 뿐이죠.
.Rank vs Role Driven.
이렇듯 조직문화라는 것은 딱 하나로 쪼개어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조직문화는 명확하되 모든 것을 아울러야 하며, 일정하고 동일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야 합니다.구성원들의 몰입을 위해 다양한 제도들을 기획하는 HR 기획자들이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이것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좋은 제도, 구성원들이 우와!하는 제도 아니라, 우리의 조직문화와 궤(軌)를 같이하는 제도여야 할 것입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