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의 글로벌 HR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생활은 크게 변화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일’과 관련된 환경이 가장 빠르게 변화하였다. 각 국의 정부지침 그리고 경영환경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직원들이 변화한 환경에서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였으며 또한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기 시작하였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자국의 직원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안전한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근무를 하면서도 하나의 팀으로 같이 근무할 수 있도록 글로벌 HR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있었다.
글로벌 HR은 기업들이 전 세계로 경영활동을 확장시킴에 따라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본사가 위치한 본국과 진출한 현지 국가의 특수한 환경과 제도를 고려하여 글로벌 인재들을 관리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즉 본국, 현지 그리고 그 외 국가의 직원들의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야 하고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경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 국가에 국한되는 로컬 HR보다는 확장된 다양한 관리 역할을 하는 것을 글로벌 HR이라고 한다.
글로벌 HR은 이론적으로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그 특징을 설명 할 수 있다.
본국중심형
본국중심형은 기업이 해외에 진출 시 본국의 경영방식을 그대로 해외법인에 적용하여 인적자원관리를 하는 방식이다. 현지국에 대한 정보가 한정적인 진출 초기 단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글로벌 HR유형으로 볼 수 있다. 본국의 직원인 주재원들이 현지 법인의 전반적인 관리 및 현지 인원을 관리하기 때문에 본사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현지 상황 반영 및 현채인들과의 이슈에 가장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현지중심형
현지중심형은 위에서 설명한 본국중심형과 정반대의 글로벌 HR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 직원을 중심으로 법인을 운영하며 본사 개입을 최소화하게 된다. 현지의 특성과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본국의 개입이 적기만큼 본국의 경영전략 및 이념들이 왜곡되어 해외법인에 반영되기도 하고 현지 채용된 인원과 본국 인원과의 소통이 미흡하여 현지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지역중심형
지역중심형은 국가가 위치한 지역/권역별로 관리자를 두고 글로벌 HR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APAC, EU 등 비슷한 지역에 위치한 나라들을 묶어서 지역별 HQ에서 인적자원관리를 하는 것인데 이 경우 지역 내 법인간에는 높은 상호작용을 한다. 유사한 지역적 환경 및 특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인적자원관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현지중심형과 같이 여전히 본국과는 의사소통의 한계가 있다.
세계중심형
세계중심형은 전 세계 차원에서 본국과 현지국, 본사와 지사간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인적자원관리활동을 하는 유형이다. 글로벌 HR을 하는 이유는 일하는 지역에 상관없이 서로간 활발하게 소통을 통해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함으로 합리적이고 유기적이며 전 세계적으로 유연하게 HR활동하고 기업의 경영성과를 극대화 시키는데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계중심형은 글로벌 HR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으며 본사와 해외법인이 모두 성숙해야 세계중심형 글로벌 HR이 가능하다.
기업의 해외진출 성숙도에 따라서 글로벌 HR유형이 본국중심에서 세계중심형으로 단계별로 이동하기도 하나, 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에 따라 진출 초기에도 지역중심형을 택하기도 하고 본국중심형의 글로벌 HR이 없이 세계중심형으로 바로 인적자원관리활동을 운영할 수도 있다,
글로벌 HR의 기능은 위에서 정의한 유형과 상관없이 전반적인 HR기능을 포함한다. 앞서 글로벌 HR의 정의에서도 언급을 하였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채용, 보상, 성과(평가), 교육훈련, 노무 등의 이슈를 각 현지 국가별 환경에 따른 독특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글로벌 HR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예로 채용을 살펴보면, 로컬에서 채용을 한다면 자국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채용활동을 하면 되지만, 글로벌 HR에서의 채용은 조직적 상황을 고려하여 본국의 인원, 즉 주재원을 파견을 받을 것인지, 문화적 환경을 고려하여 현지 직원을 채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제 3국의 해외법인에서 인원을 파견해서 필요한 인원을 소싱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연계해서 교육의 경우도 직무교육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의 직원들이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이문화 교육, 그리고 같은 경영 이념 및 전략 등을 갖고 움직이는 하나의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등 직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교육이 다양해진다. 이렇듯 HR기능을 수행할 때 로컬 HR보다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많고 본국, 현지국 그리고 직원들의 개인까지 연계성을 갖고 기능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 기업이 해외로 진출한 목적은 한국 외 시장을 개척하고 발전된 기술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낮은 인건비 등을 활용하여 생산 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함이였다. 이러한 이유로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보편적으로 본사 중심의 글로벌 HR을 운영하였다. 주재원 중심으로 본사의 전략을 해외법인/지사에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식 기업 문화와 제도가 서구의 문화와 차이가 있어 위계질서가 강하고 사람중심의 운영을 하는 특징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우 ‘한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본사와 지사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 있고 거리를 좁히는데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위계질서가 강한 기업문화가 있어 매트릭스로 일하는 조직에 대해 적응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이 있었고 이는 더더욱 해외 지사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위임하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하였다.
해외 진출이 더더욱 활발해지고 경험과 노하우가 생기고 필요에 의해 본국중심형 글로벌 HR에서 천천히 세계중심형으로 변화하고 있었으나, COVID-19로 인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속도로 우리의 근무환경을 포함한 생활환경이 변화하였다. 이러한 뉴노멀 시대를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HR 도 변화하였다.
뉴노멀 시대의 글로벌 HR의 변화 중에 첫 번째는 본국중심의 글로벌 HR에서 현지 인력 중심의 HR로 변화하였다는 것이다. 주재원의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해외 지사를 폐쇄할 수 없어서 현지 인력을 중심으로 지사를 운영하기 시작하였고 본사와 지사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One Spirit’으로 결집할 수 있는 기업의 비전, 핵심가치, 행동규범 등을 공유하고 교육함으로 이전 주재원들의 역할을 대체하도록 노력하게 되었다.
또한 비대면으로 소통을 하는 환경이 익숙해짐에 따라 디지털 세상을 통해 자유롭게 본사와 지사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되었고, 글로벌 HR을 하는데 있어 디지털 역량이 중요하게 되었다. 이전 로컬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사관리를 하였다고 하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모바일/클라우드 기반의 인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함으로 한국식 관리를 여전히 유지하는 부분도 있지만 장소와 시간에 제한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법의 다양성을 부여하게 되었다.
뉴노멀 시대에 맞춰 회사가 제공하는 근무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러한 변화된 환경에 적합한 구성원을 파악하고 업무를 재조정하여 정의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이전에 한국의 영업사원이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관계사에 방문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켰다고 한다면 지금은 비대면 상황에서 어떻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사는 직원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Re-skilling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통해 생산성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현지 인력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한다면 본국의 직원들은 어떻게 Re-skilling을 통해 활용할 것인지, 또한 본사의 인원이 직접 방문할 때와 동일한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 직원들에게 본사의 판매 전략을 전달할 것 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환경의 변화에 의해 크게 변화 한 것중 또 다른 하나는 직원들의 가치이다. 미국에서는 ‘대퇴사 시대’가 출현하였다고 한다. Hard worker로 살았다고 하면 이제는 그 가치가 개인의 삶으로 초점이 변화되면서 더 나은 근로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들을 찾기 시작했다. 회사는 직원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고려해야 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넘어서 같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 만약 근무의 유연성을 줄 수 없는 업무라고 한다면 그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보상을 재설계하여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뉴노멀 시대의 글로벌 HR의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업무를 재정의 하고 구성원의 역할이 변화하였고 그들의 가치가 변화하였다. 그러나 리더가 변화를 주도한 것이 아닌 상황에서 변화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직원들의 전문성을 새롭게 잘 조합하고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흩어져 있는 구성원들이 ‘One Spirit’으로 움직 일 수 있도록 공동체적 가치를 제공하고 구심점으로써 역할을 해야 한다.
글로벌 HR은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현지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고 다양한 배경환경의 직원들을 상대해야 하며 기업이 진출한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적자원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로컬 HR보다 확장되고 복잡하다. 이전 한국 기업들은 현지의 인적자원관리가 실패하여 경영활동에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였고 본사의 영향력이 가장 큰 본사중심의 글로벌 HR을 운영하였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해외진출이 보편화되고 현지 인력과의 경영활동에서 성공 경험이 누적됨에 따라 서서히 세계중심형 글로벌 HR로 변화하고 있었다.
COVID-19 이후의 뉴노멀 시대는 글로벌 HR의 변화에 가속도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는 해외에 한정된 변화가 아닌 재택근무, 업무 툴의 디지털화 등 한국에서 발생하는 HR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들로 글로벌 환경에서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전략으로 글로벌 HR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회사의 몫이다. 다만 회사는 본국과 현지국 어디서든 근무하는 구성원들이 회사의 인적자원(HR)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여야 하며 이것이 뉴노멀 시대의 글로벌 HR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1.27 나이 어린 상사, 나이 많은 팀원
어느 팀장의 고민평생 직장의 시대에는 기수 문화가 있었다. 입사 몇 기 또는 몇 년도 입사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후배가 결정되었다. 선배들에 의한 지도 뿐 아니라 교육이 이루어졌다.‘상사보다 직속 선배가 더 무섭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선배의 영향력은 컸다.과부제의 문화에서 후배가 선배보다 먼저 과장이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일부 특출한 성과를 창출한 직원, 선배이면서 보통 이하의 역량과 성과를 낸 직원이 아니면 대부분 선배가 과장과 부장이 되었다. 임원이 부장보다 나이가 적은 경우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기수는 하나의 회사의 서열이었다.시대가 바뀌었다. 사람 중심에서 해야 할 직무 중심으로 큰 축이 바뀌었다.국내가 아닌 글로벌경쟁을 해야 한다. 일의 성과를 위해서는 기존의 위계 문화보다는 수평 문화가 보다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결과적으로 내부 공채 중심의 순혈주의는 사라져 가고 직무 중심의 성과주의가 자리잡게 되었다. 내부 육성 뿐 아니라 직무 담당자와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게 되었다. 내부 표준체류연수가 있지만, 성과와 역량이 높은 직원은 발탁하게 되었다. 심한 경우, 과장과 부장 승진을 보통 수준의 역량과 성과 직원에 비해 월등이 뛰어난 직원은 2배 빠르게 승진시켰다.A팀장은 주변에서 운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탁도 누락도 아닌 제 때 승진하여 부장 4년차에 지금 팀장이 되었다. “빨리 직책 승진하는 사람은 빨리 나간다.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 유능한 것이다”고 축하한다. 신임팀장이지만, 같은 본부의 팀장 5명 중에는 입사가 두번째로 빠른 편이다. 타 팀 3명의 팀장은 입사도 23년 늦지만, 팀장도 23년 전에 되었다.A팀장은 본부의 일을 두루두루 알기 때문에 팀원으로 근무했던 팀이 아닌 본부에서 가장 오래된 팀의 팀장으로 발령받았다.팀원은 총 7명인데 부장이 3명이고, 차장 1명, 과장 2명, 주임 1명이었다. 부장 3명 중 2명은 A팀장보다 입사 선배였다. 본부장은 1년 전 외부 컨설팅 회사에서 영입한 컨설턴트로 회사 경험이 적은 고학력의 나이가 어린 임원이었다.A팀장은 직원들과 개별 면담을 마치고 1개월 이내에 중기 전략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본부장에게 1개월 동안 현안을 파악하고 팀이 나아갈 중기전략을 수립해 보고하겠다고 했다.본부장은 자신이 원하는 3가지 목표를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A팀장은 전 팀원을 모아 각자 해야 할 일을 배분하고 가장 고참인 B부장에게 PM역할을 맡겼다. B부장은 정년퇴직 2년 앞둔 임금피크제 대상이었다. 자신은 담당 업무 관련해 참여를 하겠지만, PM을 할 역량도 되지 않고 임금피크제 대상이라 무리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C부장도 중기전략에 참여는 하겠지만,PM은 할 수 없다고 한다. 결국 D차장이 PM이 되어 중기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D차장과 주 2회 중기계획 추진에 대한 보고를 받기로 했는데 보고 내용이나 수준이 눈에 차지 않는다.사유를 물어보니 부장들이 전혀 협조하지 않는다고 한다. 중간보고를 하는데 본부장은 자신이 요청한 목표와는 다른 방향이고 내용이라며 이 정도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부장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했다고 한다. D차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중기전략 최종보고서를 제출한다. 전체를 재 조정하고 몇가지 개선 방안과 추진 단계 등을 직접 보완하였다. 팀장이 매일 야근을 하는데, 부장들은 항상 정시 퇴근한다. 최종보고서를 본부장에게 제출하니 빠르게 보고 놓고 가라고 한다. 1주일 후 최종보고서는 전부 빨간색이다.틀도 내용도 다 바뀌었다. 부장들은 퇴직할 때 되었다고 대충대충 일하고, 본부장은 논리와 철저한 성과지향이다. 이 사이에서 A팀장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나이 어린 상사, 나이 많은 팀원 어떻게 관리하나?**부서장은 일과 사람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조직의 방향을 정하고 해야 할 일을 선제적으로 조치하며 개선을 추진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일 관리이다. 사람관리는 대상과 깊이가 중요하다.상사, 동료, 팀원, 이해관계자 집단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 상대가 원하는 것과 애로사항을 알며 열린 소통을 해야 한다. 팀원 뿐 아니라 동료와 상사와 신뢰 속에 역량과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인간관계의 원칙을 알고 그들의 마음 속에 간직 되도록 언행을 해야 한다.상사와의 바람직한 인간관계 원칙과 방법은 무엇일까? 상사가 본인을 인정하고 기꺼이 이끌어 주도록 해야 한다. 존경하고 롤모델로 상사를 간직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다음 4가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1) 상사의 목표, 애로사항을 알고 선제적으로 조치한다2) 상사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알고 대응한다3) 매일 해야 할 6가지를 정해 출근과 동시에 상사와 직원들에게 공유한다.4) 하루에 한번은 상사를 찾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많은 부서장들이 직원이 자신을 찾아와 애로 사항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좋아한다.하지만, 이를 잘 알고 있으면서 자신은 공식 업무 이외로 상사를 찾아가려고 하지 않는다.내리사랑도 중요하지만 치사랑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상사의 나이를 떠나 이는 기본이다.사람은 누구나 자신 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과 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조직에서 나이가 많은 팀장을 부담스러워 하는 본부장은 그리 많지 않다. 일 그 자체에서 원인을 찾지 않고 나이 어린 상사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다. 일은 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나이 많은 팀원이 도전적인 일을 담당하고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뿐 아니라 후배들을 강하게 지도하고 육성하면 팀장입장에서 고마울 것이다. 반대로 나이가 많다고 힘들고 중요한 일은 하려고 하지 않고, 팀워크 보다는 사적 일에 집중하는 직원을 만나면 힘들 수밖에 없다.무시하고 다른 팀원에게 많은 일을 분장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라운드 룰을 정하고 자신의 일은 자신이 완결하는 문화를 가져가야 한다. 주 단위 업무와 역량 실적과 계획 발표를 통해 누가 무슨 일을 하며 얼마큼 기여했는가 공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이 많은 팀원과 면담을 통해 선배로서 후배에게 인정과 존경받도록 기억되어 달라는 사전 요청과 역할을 주고, 애로사항을 듣고가능한 범위에서 지원하면 좋다. 부서장은 조직과 직원의 역량을 성장하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개인의 태만, 조직의 팀워크 및 성과 창출을 저해하는 팀원은 나이를 떠나 부서장은 냉정해야 한다. 역량이 떨어지면 기회를 줘 성장하게 하면 된다.나이가 아닌 역량과 성과로 직원에게 관심을 갖고 점검하고 지도하고 판단해야 한다.부서장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사람이 아니다. 조직과 직원의 경쟁력과 가치를 올려주는 사람이다.나이가 많다고 좋은 게 좋은 것으로 편하고 태만하게 한다면, 그 부서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봐준 나이 많은 팀원은 과연 고마워 할까?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진정한 관심을 갖고가치를 올려 주는 부서장이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홍석환 in 인살롱 ・ 2022.01.29 다른 듯, 같은 듯. 세계의 다양한 문화, 그리고 HR 제도
뉴욕에 와서 공부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으로 이전과는 다른 뉴욕을 경험하고 있지만, 그래도 변함없는 이곳의 특징은 “다양성”입니다. 길거리만 걸어도,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도 드는 생각은 이곳은 미국이긴 하지만, 한 나라를 넘어서 세계 문화의 집합체 같은 느낌을 자주 받곤 합니다.
NYU에서 HR 석사를 하고 있는데, 최근 International Human Resource Management라는 수업을 굉장히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기본 역사, 정치, 경제들을 살피고, 각국의 HR 제도들을 알아보는 수업이었습니다. 한국 기업 근무 경험만 있던 제 시야를 넓혀준 참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한 나라, 기업의 HR 제도들이 그냥 생겨난 게 아니라, 각국의 정서, 문화와 면밀히 맞닿아 있다는 것을 구체적 사례들로 알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된 간단한 문화 비교 Tool, 그리고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몇가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Hofstede의 문화차원이론(Cultural Dimension Theory)
Hofstede(19282020)는 IBM에서 경영 트레이너, 인사 연구 관리자로 근무(19551973) 했는데요, 문화 환경에 따라 직원들이 상급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직접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하고, IBM 전 세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가 문화 차이를 비교하였다고 합니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국의 문화를 6가지 범주로 분류해서 각 지수를 도출하였는데요, 이 모형을 Hofstede의 문화차원이라고 합니다.
이 모형을 기반으로 컨설팅을 하는 Hofstede Insights 사이트를 가면 나라별 문화 비교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링크를 클릭! 하시고 국가만 선택하면 결과 그래프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번 해보세요.
저는 제가 리서치를 담당했던 독일, 미국, 그리고 대한민국. 이렇게 3개 나라를 입력해봤습니다.
그러면 6개 분야별로 이러한 그래프가 나오고 세부 설명 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략하게 6개 분야의 의미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Power Distance : 이 값이 클수록 상하 위계질서가 분명한 사회입니다. 위에서 결정하면, 아래에서는 따르는 모습이죠.
Individualism : 집단보다 개인을 우선시 하는 정도입니다. 이 척도가 높으면, 조직보다는 개인의 성취, 자유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Masculinity : 이 지수가 높으면, 사회 구성원이 성공, 재산, 권력 획득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낮으면 삶의 질, 유대관계, 안정적인 것에 더 가치를 둔다고 합니다.
Uncertainty Avoidance :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정도입니다. 이 지수가 높으면, 위험을 덜 감수하려고 하고, 새로운 시도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Long Term Orientation :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는 이 지수가 높습니다.
Indulgence : 이 지수가 높으면 사람들이 인생을 즐기는 재미에 더 가치를 두고, 반대는 절제, 규범의 성향을 의미합니다.
서양 문화는 다 비슷할 거라는 착각을 쉽게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그래프를 보면 독일과 미국 사이에서도 수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Individualism, Long Term Orientation, Indulgence 분야에서는 그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더 개인적, 도전적이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고, 독일은 그에 비해 집단과 절제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또 독일과 한국을 비교하면 한국이 더욱 집단과 절제를 중시하는 지수가 높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또 흥미로운 결과는 Long Term Orientation에서 한국이 100점이라는 것입니다. 굉장히 높은 결과값이지요? 절대적인 수치에 너무 신경을 쓰기보다는 국가간 비교를 하는데 이 Tool은 더 의미가 있어 보였습니다. 무료이고 사용하기 쉬우니 한번씩 들어가서 관심있는 국가들을 클릭해 보시고 결과 그래프를 한번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여러 나라의 HR 제도들을 살펴 보면서, 이것들이 각국의 문화, 사람들이 중시하는 가치와 연계되어 있는게 또 흥미로운 점이었습니다.
집단과 성과를 중시하는 중국에서는 평가에서 개인 보다 조직의 평가가 더 우선시 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 현지 기업에서 일반적이라고 하는 996 문화(9시 출근, 9시 퇴근, 주 6일 근무)는 직원의 개인 생활보다는 조직, 집단에 더 초점이 가 보였습니다. 996이라니 워라밸과는 너무 먼 얘기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수업을 같이 듣는 중국 학생의 말에 의하면 996 문화는 최근 많이 없어져 가는 추세라고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부러웠던 부분이 긴 휴가였습니다. 대부분의 직원이 연간 5주 이상의 휴가를 간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본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리즈에서 파리로 전근을 가서 무언가 열심히 해보려는 에밀리에게 파리 직원들이 “넌 일할려고 사니?” 하고 말하던 장면이 절로 떠올라 졌습니다.
이번에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제게 가장 친숙하지 않은 문화권이어서 새로운 내용들이 더욱 많았습니다. 중동의 HR 제도는 “민족주의”와 연계가 강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예를 들으면, 인재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역량을 개발시키고, 이러한 우수 역량을 국가 기관과 사기업에 빨리 전이 시키려는 노력이 국가적으로 진행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근무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이슬람교의 성일인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쉬고요.
글로벌이라는 말이 이제는 진부할 정도로, 다국적 기업과 외부 문화를 많이 접하고 이해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또 들여다보니 나라별로 일하는 모습들이 참 달라보였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 그리고 그 곳의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조금 더 열린 시야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한국 기업의 근무 문화, HR제도는 어떤 모습이 외국인들에게 신기해 보일까요? ^^ 그럼, 다음 달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1.29 게임회사 첫 조직문화 담당자 정착기: 매뉴얼 없는 직무, 첫 조직문화 담당자는 뭘 해야 되나요?
처음부터 조직문화 담당자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교육 담당자로 들어와서 업무 범위가 서서히 넓어지더니 ‘지식관리’ 담당자에서 ‘조직문화’ 담당자로 불리는게 어색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만약 스타트업의 첫 조직문화 담당자가 되었다면 아마 어디서부터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어려울 것이다. 내가 그랬다. ‘조직문화 담당자’ 라는 말 처럼 업무 범위가 넓고 업무 분장이 안돼있는 업무도 드물었다.
조직문화 담당자는 인사 담당자가 조직문화 담당자로 업무가 확장 되거나 아니면 갑작스런 CEO의 의지에 따라 ‘조직문화’직무가 갑자기 생겨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라 특별한 루틴이 있거나 주어진 업무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정말 할 일이 없었다. 어떤 업무를 내주지도 않았다. 어느 정도였었냐면 정말 일이 없어서 매일 CEO에게 ‘오늘의 생각’이라는 메일을 2주 동안 보낼 정도였다. 스타트업의 조직문화 담당자는 대부분 한 명 뿐이라 누군가와 논의할 사람이 없다. 있다고 해도, 아마 CEO 정도 일텐데 CEO와 매일 대면하는 일은 아무리 멘탈이 좋은 사람이라도 매우 피곤하고 힘든 일이다. 처음 조직문화 담당자가 되었다면 동공지진을 줄이기 위해 내가 처음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 공유하려고 한다. 다시 돌아간다면 이 업무들을 착착 진행할 듯 싶다. 그때는 일의 순서도, 일의 방향성도 몰랐었다.
맨날 빨개진 얼굴로 동공지진 났던 시절 1. 업의 특성 이해: 게임업의 ‘게’자도 몰랐던 게임회사 조직문화 담당자
업의 특성을 이해하려면 이 회사가 어떤 제품을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모바일 게임 회사에 입사했는데도 불구하고 내 스마트폰에는 게임이 단 하나도 깔려 있지 않았다. 게임이 만들어지는 방식, IT 용어 등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몰랐다. 클라이언트와 서버의 차이도 몰랐고, 전기 제품은 다 코딩으로 작동된다고 생각하는 IT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무지한 이었다.
업계의 용어를 모르면 구성원들과도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대화가 되더라도 깊이있는 대화를 이어가기는 힘들다. 그 즈음에 게임에 대한 책을 추천 받았다. “위대한 게임의 탄생” 이라는 게임 제작기에 대한 회고 책이었다. 처음 그 책을 읽었을 때에는 단어 하나 하나가 외계어 같아서 책장 하나 넘기는데 한 세월이었다.
위대한 게임의 탄생 2 - YES24
모르는 단어를 리스트업 해서 대표 방으로 갔다. 다 읽지도 않았는데 A4용지 앞 뒤로 6장 정도의 단어들이 추려졌다. 대표는 IT 용어에 대해 차근 차근 설명해주었다. 그 때의 그 강의(?)는 내가 게임업을 이해하는데 단단한 기반이 되었다.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어도 책을 읽은 후 클라이언트 팀이 어떤 팀인지, 서버 개발팀이 어떤 팀인지, 게임은 어떤 프로세스로 만들어지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조직의 구성과 현재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알기 위해서는 그 업계의 용어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검색도 가능해 지고 애자일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것인지, 전통적인 방식과 차이는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외에도 회사의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고 질문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사람이 지식관리로 들어왔지? 하는 장난스러운 눈빛을 보여도 아는 척 하지 않고 모르는 것은 끊임없이 물었다. 이제와 뒤돌아보면 바보같은 질문을 했어도 무시하지 않는 구성원 분들이나 내가 똑같은 것을 물어봐도 쉽게 대답해주는 대표가 있어서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2.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 담당자 정의하기: 인사팀이나 경영지원팀 내에서 업무 분장하기
각 회사마다 조직문화 담당자의 업무는 매우 다르다. 어떤 회사는 조직문화 담당자를 ‘사내 이벤트 담당자’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회사는 비전이나 핵심 가치를 정의하는 좀 더 넓고 깊은 범위의 담당자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 어떤 회사는 내부 커뮤니케이션만을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회사는 채용 브랜딩까지 확장해 culture evangelist로 정의하며 내외부 일하는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기대하기도 한다.
여러 회사의 JD를 보아도 회사마다 얼마나 다르게 조직문화 담당자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를 부르는 네이밍도 다르고 조직문화 담당자의 채용 배경도 모두 다르다. 본인에게도, 구성원에게도 이 직무를 더 명확히 하기 위해 네이밍을 다시 하거나 경영지원팀의 업무를 명확히 구분한 분장표를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경영지원팀 업무에서 인사나 홍보 관련한 업무가 겹칠 수도 있고, 조직문화 담당자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업무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처음 입사하자마자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교육’ 담당자 라는 네이밍을 바꾸는 것이었다. ‘교육’ 이라는 단어가 지식을 일방적인 주입식으로 넣어주려는 역할의 이미지가 강해서
좀 더 상호간의 소통하는 느낌이 드는 업무 네이밍을 바꾸는 것이었다. 여러 후보 중 고민 끝에 ‘지식관리’ 담당자로 불리게 되었고, 지식을 주입하기 보다는 관리(?)하는 사람의 느낌이 좀 더 구성원들이 담당자를 대하기가 편했던 것 같다. ‘지식관리’ 담당자로서 타운홀 미팅이나 리더십 토론 같은 논의의 장을 열어 그 장에서 나온 의견을 정리하는 역할이 좀 더 자연스러웠다. 이후에는 의견 정리에 더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열고 구성원들에게 제도나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조직문화 담당자’가 점점 더 어울리게 되었다.
이 쯤에 사내 컨퍼런스에서 조직문화 담당자로 일하기 발표도 했었더랬다(왼)회의 문화 개선 캠페인 / (오)식대 지원 대상 범위에 대한 캠페인 3. OJT 온보딩 커리큘럼 및 팀별 직무 교육 독려하기
입사하자마자 리더 인터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교육 담당자로 들어왔기 때문에 어떤 교육이 필요할지, 그 답변 속에서 리더들은 어떤 점을 개선시키고 싶은지, 지금 일하는 방식은 어떤지를 엿볼 수 있었다.
10명이 채 안되는 소규모 팀에서 40여명 정도 구성원이 생긴 조직이 되면서 문서화 하는 것, 메일 쓰는 것, 제목을 붙이는 것, 메일함을 확인하지 않는 것 등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이 있었다. (조직문화 담당자가 되면 불만(?)이 있는 사람들을 잘 이용(?)해야 한다. 비난만 하는 불만은 멀리 해야 되지만….)
이 같은 불만을 접수하고 몇몇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메일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라는 제목으로 메일함 확인하기, 메일 제목 붙이기 등 기존 구성원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새롭게 도입한 컨플루언스와 슬랙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내용은 무언가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그동안에 우리가 쓰고 있는 방식을 잘 정리해서 모든 사람들 앞에 정리해서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처음에 교육을 만들 때에는 어떤 거창한 것 이나, 새로운 것에 대해서 알려주려는 생각보다는 많은 구성원들이 쓰고 있는 방식을 모든 구성원들에게 인지 시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교육들이 쌓이면서 신규입사자 OJT 커리큘럼이 완성되었다. 우리의 OJT는 기존 구성원들도 모두 받았던 교육이었고 그 교육이 하나씩 모여 신규입사자들에게 3일동안 알려줄 수 있을 만큼의 교육 내용이 쌓였다. 이를 통해 신규입사자와 기존구성원간의 간극을 메우고 신규입사자도 회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었다.
3일간의 공통 OJT 에 더해 신규입사자의 수습기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도록 팀 리더를 독려한다. 3개월 동안 신입 분들에게는 루키 프로젝트가, 경력자 분들에게는 베테랑 프로그램이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회사의 업무를 더 잘 알게 되고, 회사도 신규입사자 분의 일하는 방식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수습기간은 서로가 핏을 맞춰보는 기간으로 회사의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을 잘 알려주고, 회사도 입사자와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으로 온보딩은 조직문화 담당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한땀 한땀 만들어진 신규입사자 OJT 커리큘럼 2018 버전. 블로그 링크 처음부터 ‘조직문화’ 라는 말에 압도되거나 부담갖지 말자
일단 여기까지 몇 달은 흘러간다. 하나하나의 미션이 진행되면서 조직문화 담당자가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은 모든 문제가 문화로, 그리고 교육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어떤 이슈는 제도로서 풀어야 할 것도 있고, 어떤 이슈는 한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다. 잘하기 위한 책임감은 좋지만 처음부터 너무 조직문화 담당자로서의 사명감이나 부담감은 크게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면 너무 금방 지치거나 이게 과연 의미있는 일인가… 하는 회의감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처음부터 비전, 미션, 핵심 가치 등에 대해 정의하려고 하지 말자. 그건 천천히 알아가야 할 문제다.
어떨 때는 이 직무로 뭐가 변할까 싶고 자괴감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사람과 조직은 아주 천천히 변한다. 뒤돌아보면 1년 전 회사의 모습이 다르고, 3년 전 회사의 모습이 다르고, 5년 전의 회사의 모습이 다르다. 조직문화는 아주 천천히 변하긴 변한다.
아직 나도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꼬꼬마이지만 모든 회사에 ‘조직문화 담당자’라는 직무가 있는 것이 당연한 날이 오고 이 직무가 더 많이 고도화되길 기대해 본다.
모든 조직문화 담당자들 우리 파이팅 해요. 같이 도우며 살아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2.03 대기업, 공기업, 스타트업 기업별 특징과 컬쳐핏이 궁금하다면?
세상에는 수 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취업하고 싶은 회사의 기준은 무엇인가요?김나이 커리어엑셀러레이터는 '성장, 연봉, 워라밸, 의미, 재미, 인간관계'와 관련된 6개의 질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얘기 합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회사를 찾기 불가능하다면,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회사의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죠.하지만 대부분의 취업 정보 사이트에서는 위에 언급된 가치에 기반한 기준을 찾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지역별, 직업별, 산업별, 기업별로 나뉘어집니다. 이 중에 가장 불확실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기업별'의 기준이 아닐까 합니다. 대기업, 공기업, 스타트업에 대해 대부분 고정관념처럼 언급되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연봉이 높은 대기업', '안정적인 공기업', '혁신적인 스타트업'. 하지만 저는 **기업별의 구분과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컬쳐핏(Culture Fit)'**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문화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가치와 행동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컬처핏이 잘 맞는지에 대한 판단 여부가 회사와 업무의 적응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대기업, 공공기관, 스타트업을 직접 경험하면서 제가 느꼈던 각 기업별 컬처핏의 특징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진솔한, 저도 경험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던 이야기입니다. 물론 같은 회사에서도 누구와 어떤 업무로 일하느냐에 따라, 경험의 차이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저의 이야기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기업별 특징과 컬처핏이 넓은 시야로 볼 때 공통되는 점도 분명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업별 컬쳐핏이 궁금한 분들에게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대기업 탐구생활
대기업 탐구생활은 삼정전자 재직 경험을 위주로 얘기하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삼성 그룹 안에 여러 계열사 중에 하나이죠. 그리고 삼성전자 내에서도 무선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등 제품에 따라 사업부가 나뉘어집니다. 삼성전자, 삼성 SDS, 제일기획 이라는 삼성 내 계열사는 다 같은 대기업이지만 실제 업무 진행에 있어서는 결국 삼성전자는 인하우스, 삼성 SDS는 SI 업체, 제일기획은 에이전시라는 특징을 갖습니다. 인하우스는 내부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삼성전자처럼 규모가 큰 기업에서는 모든 과정을 직원이 처리하기 보다는 외주를 활용 하거나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업무 진행이 많습니다. 제가 삼성닷컴 서비스의 UX디자인을 담당했을 때, 삼성닷컴의 개발은 삼성SDS가, 디자인은 제일기획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같은 대기업도 계열사의 설립 목적과 이해관계에 따라서 많이 달라집니다.대기업에 재직하면서 연봉과 복지 외 제가 크게 느낀 장점은 내가 만드는 제품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미치는 큰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회사이기 때문에 해외 연구소 파견 업무 등 특별한 경험도 갖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부로부터의 지시 위주로 업무가 진행되고, 분업화 된 회사 시스템에 길들여진다면 새로운 도전을 업무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예술 문화에 사회적으로 도움 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의미를 찾아 서울문화재단으로 이직을 하게 됩니다..caption id="attachment.13769" align="alignnone" width="1024". 대기업 조직의 운영 소프트웨어 - 위에서 아래로 '지시', 아래에서 위로 '논리'로 움직인다. (김성준저, 조직문화통찰 p.263)./caption.
2. 공공기관 탐구생활
공공기관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공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입니다.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으로 세분화되며 종류가 다양하죠. 정부 산하인지, 지역 산하인지에 따라서도 운영 주체에 대한 이해관계자가 달라집니다. 예술의 전당은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서초문화재단은 서초구에서 만든 공공기관들이죠. 정부의 출연·출자 또는 정부의 재정지원 등으로 설립·운영되기 때문에 어떤 기관의 재정 지원으로 운영이 되느냐에 따라 운영 방침이나 기관장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정권 및 기관장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공공기관은 결국 시민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갖기 때문에 민원에 중요하게 대응합니다. 그리고 행정 위주로 업무 진행이 되기 때문에 사업 운영과 관리가 주 업무인 경우가 많습니다. 감사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프로세스가 규정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공공기관에서는 정부의 정책의 흐름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정책은 산업의 발전과 연결되기 때문에 산업 전망을 정책을 통해 미리 내다 볼 수 있죠. 그리고 행정 업무가 익숙해지면 큰 변화 없이 반복됩니다. 세금으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회사의 실적 탓으로 회사가 망하는 일은 없으니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 공기업 취업이 인기 있는 이유도 이해가 됩니다. 사기업에 있을 때보다 공기업에서 더 개인주의적 성향이 더 많다고 느꼈습니다. 팀원끼리 실무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사업관리를 진행하는 체계로 업무가 분배되기 때문에 신입사원이 덜 책임지고, 경력사원이 더 책임지기 보다는 서로 다른 영역의 책임자가 되죠.대기업에서 공공기관으로의 이직을 해보니 기업 특징에 따른 문화에 대한 차이 뿐만 아니라, IT기업과 문화예술이라는 산업의 차이도 컸습니다. 공공기관 업무 특징에 대한 이해 없이 막연한 호기심으로 이직을 했었죠. 직접 문화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을 즐거워했는데 공공기관의 직원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제약도 있었습니다. 사업 관리와 행정 중심의 업무도 새롭고 도전적인 일을 좋아하는 저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정을 가장 큰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공공기관이 좋은 직장이 될 수 있을 수 있지만, 재미와 의미를 함께 찾고 싶은 저는 계속 안주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여 퇴사를 하게 됩니다.3. 스타트업 탐구생활대기업과 공기업을 거친 제가 '모두의연구소'라는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습니다. 입사 하기 전 모두의연구소의 랩과 풀잎스쿨에 참여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즐거웠던 연구원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모두의연구소의 문화를 가꾸고 확장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듣고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역할이었지만, 스타트업이라면 성장하면서 누구나 고민하게 될 문화의 확장성,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 해결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스타트업의 가장 큰 특징은 불확실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역할도 뚜렷하게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조직문화, 인터널브랜딩, 홍보 등 전방위적으로 필요한데 비어있는 곳을 채워 가는 식으로 스스로 정의하고 만들어가야 했습니다. 직원 수가 30명에서 100명 가까이 증가됨에 따라서 경영지원 전반에 필요한 역할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대응하고 진화해야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매번 성장통을 겪으면서 진화해가는 스타트업에서 제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재직 시 느껴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꿈과 열정을 뜨겁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 하나하나의 영향력이 크고,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해 회사와 내가 함께 확장해 나가면서 임팩트가 크게 느껴지는 것도 스타트업의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반면에 회사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사람이 다루어야 할 영역이 다양할 수 밖에 없고, 자기주도적 성향이 없으면 적응하기 힘듭니다. 계속 요구되는 변화에 대한 의미를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caption id="attachment.13768" align="alignnone" width="1024". 회사 미팅시간에 요술봉을 갖고오기도 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율적으로 독서모임도 진행하는 스타트업의 수평적 문화./caption.4. 직장 선택에서 중요한 컬처 핏인생에 있어서 정답이 없는 것처럼, 직장 선택에서도 누구에게나 동일한 정답은 없습니다. 똑 같은 기준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죠. 대기업의 조직 구성에 대해 누군가는 부속품 같이 느껴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내가 드러나지 않아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행정 절차를 답답하게 여기는 사람도, 익숙해지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죠. 또한 스타트업에서 시스템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스스로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불만이 아닌 보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직장의 선택 기준에 있어서 본인의 성향과 컬처 핏, 그리고 가치관의 우선 순위가 어떻게 기업의 문화와 잘 맞는지를 살펴 본다면 더 즐겁고 슬기로운 직장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