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이끄는 핵심가치 피드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일을 잘하기 위한 노하우와 백서를 찾아보면서 Level Up을 꿈꾼다. 대다수가 일 잘하는 방식을 개선/발전시키기 위해 직장생활 관련 책과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부단히 애쓰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높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고, 어떻게 해야 가장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우리들의 성과/목표 중심적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여기서 최근 성취하고 싶은 욕구와 더불어 성장하고 싶은 욕구도 상당히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매일 같은 직장으로 출근하면서 일을 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 해졌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성장욕구는 어떻게 하면 채워지는 것일까?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도 도대체 왜 우리는 직장 내에서 또다시 성장을 갈망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직장 내 피드백 관점에서 찾아보자.기업은 구성원들의 성과를 향상시키고, 성장과 발전을 도와주고, 구성원 상호간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올바른 피드백 방식을 다방면으로 시도하였다. 그 중 이번 시간에는 핵심가치 피드백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핵심가치 피드백을 살펴보기 전, 우리에게 익숙한 긍정적/교정적 피드백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가자. 긍정적 피드백을 위해서는 ABC(Act – Being – Contribution) 피드백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긍정적 행동을 꾸준히 이끌어내어 상호 신뢰를 구축하여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방식이다.반면 교정적 피드백을 위해서는 FTA(Fact – Thought – Ask) 피드백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구성원의 부족한 측면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을 이끌어내어 한 걸음 발전시켜주는 방식이다. 여기서 핵심가치 피드백은 다음과 같다.핵심가치 피드백을 위해서는 IRP(Impact – Recognize – Progress) 피드백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각 구성원들의 일 하는 방식을 핵심가치로 이끌어내어 회사와 Fit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원활한 핵심가치 피드백을 위해서는 IRP 피드백 방식을 적용한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가 필요하다. 핵심가치 피드백 루프는 결과(성장)를 가져와 지속적인 핵심가치 기반 행동을 안내하는데 필요한 과정이다.
핵심가치 피드백 요청
우리 회사만의 일 하는 방식을 정의한 핵심가치 1~3가지를 선정하여 이와 관련된 피드백을 요청한다. 피드백을 받기 전, 내가 조직 내 영향력을 끼친 행동과 결과를 핵심가치로 미리 정리하여 피드백을 요청 드리고 싶은 사람에게 공유한다. 상대방 역시 피드백을 요청한 사람의 핵심가치 컨텐츠를 온전히 숙지하고, 결과(성장)를 중심으로 피드백을 준비한다.
핵심가치 피드백 진행
우리 회사만의 핵심가치를 어떻게 실천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연결되었는가에 대해 면밀히 이야기한다. 이 때, 일에 대한 행동과 역량만으로 핵심가치를 적용하여 피드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가치 행동 분석
핵심가치 피드백은 상호간의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내가 어떠한 가치로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회사는 구성원들의 행동/역량과 핵심가치를 연결한 피드백 데이터를 모아 우리 회사만의 일 하는 방식을 견고하게 만들어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
피드백 루프 완료
회사는 이와 같은 피드백 루프를 완성시켜 구성원들간 지속적인 핵심가치 피드백이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핵심가치 피드백은 결국 일 할 때의 결정과 업무 태도의 기준점이 되고, 우리 모두의 성장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까지 핵심가치 피드백 방식과 루프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핵심가치는 조직 내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제시하는 기본적인 규범이며, 기업 모두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이자 신념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오늘도 성장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여러분들, 그 해답을 동료들 간의 핵심가치 피드백으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직장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일 잘하는 방식’을 조금 더 함께 탐구해보자. 오늘의 포스팅이 작은 인사이트가 되어 성장에 목마른 직장인들에게 핵심가치 피드백을 시작할 용기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8.30 돌이킬 수 없는 유연근무 시대에서 성과관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 = 근무유연화
얼마 전 링크드인에서 2022년 Talent trend report를 배포하였다.한 해 동안 링크드인의 자체 데이터를 기준으로, 채용시장 글로벌 트렌드를 분석하고 제공하는, 이 자료에서 첫 번째 키워드로 내세운 것은 바로 ‘Flexibility(근무유연화)’이다.링크드인은 ‘근무유연화’를 채용브랜딩 자료로 활용한 사례가 전년대비 무려 343% 가량 상승하였다고 밝혔다.분명, 근무유연화의 흐름은 코로나 팬데믹의 등장과 함께 가속화된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의 영향이 줄어 들수록, 점차 출근 중심의 근무 제도로 회귀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하였다. 2~3개월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발생 수가 주춤하던 시기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실리콘 벨리의 다수 기업들에서도, 현 시점을 엔데믹의 시작점으로 판단하고 직원들의 재택근무 철회 및 복귀를 명령하기도 하였다.그러나 이러한 복귀 작업이 모두가 뜻한 대로 깔끔하게 진행되는 모양새는 아닌 듯 하다. 이미 근무유연화를 접해본 직원들은 다시금 엄격한 출근 제도와 기존의 근태 제도권 안으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고, 급기야 몇몇 기업들은 재택근무 철회를, 도로 다시 철회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이런 와중에, ‘대퇴사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이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수의 기업이 구인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불경기와 구인난이 병존하는 아이러니한 채용 시장 동향을 보고 있으면, 기업보다는 구직자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결과적으로, 적어도 구직자들이 Key를 잡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근무유연화’라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에 탑승해 버린 것은 아닐까 싶다.
근무시간의 개념이 무너지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근무시간은 조직관리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였다. 오늘날의 근무시간 이슈는 주로 주 52시간 제도와 맞물린 노무적 이슈나, 연장근로수당과 같은 보상 이슈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으나, 과거에는 근무시간을 개인 생산성 측면과 근무태도 측면으로 연결하여 파악하려는 경향이 강하였다. 심지어, ‘근태점수’를 항목화 하여 개인의 평가지표에 포함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였다.하지만 재택근무, 유연근무의 확산과 함께, 기업이 개별 직원의 근무시간을 기술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하였다. 출퇴근 스케쥴링, 온라인 출퇴근 시스템 구축, 메타버스 활용 등 각종 방안 등이 시도 되고는 있으나, 사람의 머릿속을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상, 사무실에 없는 직원들의 근무 태도나 집중도를 체크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탁상공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이렇게 된 이상, 근태를 초월하는 상태에서 기업의 생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업 나름의 생존 방안이 필요해 보이는데,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은 근태보다는 성과 관리에 집중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당연한 귀결일지 모른다. 사실, 당초에 기업이 희망하던 것은 성과 관리이지, 정확한 근태 관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회사와 직원 간의 근태 관리의 프레임을 성과 관리 측면으로 전환시키는 것이가장 현실 적이자 건설적인 방안이 아닐까 싶다.
근무유연화 시대에 성과 관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
앞으로의 성과 관리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모두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직원들의 성과를 관리하고 평가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어떻게 구축하는가.'이다.이러한 관점에서 기업에서는 다음의 모습들을 추구해야 한다.
실무 팀장이 중심이 되는 성과 관리
비대면 근무 중심의 체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전사 단위의 업무적 유대를 기대하기가 용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수록, 가장 작은 단위의 성과 집단에서부터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기업이 팀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팀 단위의 성과에 집중하고, 팀 안에서의 밀도 있는 유대를 더욱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아마도 팀보다 거리감이 있던 상위 레벨의 그룹, 실, 부서 레벨의 리더와 실무 단의 개개인 직원들 간 거리는 더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팀의 리더인 팀장의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조직에서는 이러한 팀장의 역할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성과 관리 프로세스를 팀장 중심으로 재편하고, 그만큼 강한 권한 위임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팀장급 리더들과 성과 관리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수시로 형성해야 하고, 팀장들의 성과 관리를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소통 시스템을 구성할 것
HR부서에서는 팀장 중심 성과 관리를 돕기 위한 지원으로, 사내 성과 관리 목적의 소통 플랫폼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사실 리더들의 입장에서는 뜬금없이 하루아침에 성과 관리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구성원들과 대화를 시작 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따라서 회사 차원에서 나름의 멍석을 깔아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예산이 허용된다면 성과 관리 외부 SaaS 플랫폼을 도입하거나, 특별한 예산이 없더라도 잘 구성된 공식적인 스프레드시트, 엑셀 양식 등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사내 정기 1on1 가이드를 배포하거나, 비대면 성과 관리 협업 플랫폼을 지원한다 던지, 성과 달성과 관련한 전사적 이벤트(OKR파티 등)를 구성하는 등의 활동을 마련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내부 모니터링 체계 마련
회사 입장에서는 구성원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성과 관리가 현장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더욱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점검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성과 관리 툴이나 협업툴이 있는 경우에는 HR부서에서 주기적 Admin 데이터와 운영 피드백들을 분석하고, 전사적인 목표 진척 현황을 점검하여 구성원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운영현황을 요약하고 특이사항 등을 보고하는 정기 프로세스를 병행하여 진행한다면, 성과 관리 환경을 조기에 안정화 시키는데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점검 시스템을 통하여 조직 차원의 성과 관리 밀도를 높이고, 구성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구성원의 성장을 잊지 않을 것
성과 관리 작동의 기본적인 요건 중 하나는 그 주체인 구성원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구성원으로 하여금 성과 관리 프로세스의 효능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빠른 성과 관리의 왕도가 없을 것이다. 닐 도쉬, 린지 맥그리거의 저서,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를 인용하면, 개인 차원의 동기부여를 이끄는 가장 효과적 요인은 ‘일의 즐거움, 의미, 성장’이다. 따라서, 조직에서는 성과 달성과 동시에 직원 개개인이 일의 의미와 성장을 느낄 수 있도록 제도 곳곳에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성장과 관련된 진단 요소나 상호 피드백 절차를 성과 관리 시스템에 녹이는 방법을 추천해 볼 만 하다.
변화관리 차원으로 접근 할 것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근무 제도의 변화, 성과 관리의 변화, 이 모든 것이 변화로 느껴진다. 보통 변화관리 단계는 해빙, 변화, 재결빙(Lewin's Change Model)등과 같은 일정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초기에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모든 활동과 철학에 대한 구성원의 저항과 냉소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은, 변화 과정에서의 당연한 반응으로 인정하고, 회사의 목적과 구성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이점을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오해를 해소하고 수용성을 높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과 많은 소통과 피드백, 그리고 반복적 개선 외에는 특별한 왕도는 없는 듯 하다. 근무유연화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회일 수 있으나, 당장의 시점에서 회사에게는 위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적어도 우리 대다수는 아직 충분히 연습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일부 사업장 안에서는 하루하루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을 수 있다.기업의 생존 방법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있겠으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조건 중 하나는 '기업은 곧 성과를 내야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쩌면 끝이 없을 수 있는 유연한 근무 시스템 안에서도 성과를 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구성원 모두에게 생존전략으로서의 의미가 않을까 생각한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9.05 기본을 지키는 나라와 사람
국가의 시민의식젊은 여성이 혼자 해외 여행을 간다면, 안전하게 즐기며 여행을 할 수 있는 나라 중 1위와 우리나라는 어느 수준일까요? 여성 여행자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는 '아일랜드'이고, 2위 오스트리아, 3위 노르웨이이고 우리나라는 34개국 중 19위라고 합니다.조사는 폭력 및 성폭력 피해 비율, 10만 명당 살해된 여성 비율, 안전 지수, 밤에 혼자 걷기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 가정폭력 비율, 양성평등 지표 등 7가지 지수가 반영되었다고 합니다.영어 회화가 매우 서툰 상태에서 튀르키예에 간 적이 있습니다. 식당 가는 길을 물어 보니, 알려 주는데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니까 직접 앞장을 서서 식당까지 안내를 합니다.‘형제의 나라’라 하면서 이 식당에는 무엇이 맛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매우 친절합니다.일본의 거리는 매우 깨끗합니다. 공원을 걸으면서 휴지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운동화를 사고 싶어 가게를 물었습니다. 근처에는 없고 지하철 타고 3번째 역에서 내려 상점가에서 사라고 친절하게 말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 상점가에서 운동화를 파는 가게를 찾는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는 학생에게 물으니, 가는 길이 복잡했습니다.학생은 밝게 웃으며 안내해주네요. 두 나라의 여행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시골을 갔다가 기차를 타고 행신역에 내렸습니다. 이런저런 짐이 많은 상태에서 비가 많이 내려 택시를 기다리는데, 전부 예약 택시입니다. 줄을 서지 않는 상황이었고, 우산을 쓸 수 없어 정류장 안에 있는데, 일반 택시는 오는 길 정류장 앞에서 사람들이 올라 탑니다.앞에 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없습니다. 10여분이 지나 기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다 타고간 다음, 택시를 탔습니다. 기사님이 화가 가득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요?” 물으니 방금 전 내린 젊은이에 대한 불만을 말합니다. 택시를 탄 시간이 기차 탈 시간이 되지 않아 늦는다고 하니, “무조건 빨리 가라”, “신호등 무시하고 빨리 가라”, “앞 차 무시해라” 큰 소리로 “왜 이렇게 속도가 늦냐”며 화를 내더니, 역에 도착하자 마자 2분 남았다고 카드를 꺼내더니 빨리 계산해 달라며 소리치더니 계산이 끝나자 천천히 걸어가더랍니다.욕을 듣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요즘 젊은이들이 무섭다고 합니다.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회입사하여 첫날 배운 교육은 ‘직장예절’이었습니다. 4개의 교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첫 번째가 ‘인사하기’였습니다. 출근 시 인사부터 시작하여 명함 주기까지 여러 상황에서 인사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당시 강사는 인사를 할 때 반드시 고개를 숙이고 1초 이상 멈춘후 천천히 고개를 들라고 했습니다.두 번째가 ‘전화예절’이었습니다. 전화를 걸고 받을 때의 예절과 전화에 대한 상황 조치였습니다.세 번째는 ‘손님 응대’였습니다. 사전준비부터 음료 접대와 손님을 맞이하는 각종 상황, 손님의 난처한 요청 등에 대한 조치를 배웠습니다.네번째는 ‘수명과 보고’였습니다. 지시를 받을 때의 준비와 자세, 보고할 때의 방법과 여러 상황에 대한 조치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가정과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배울 필요가 없는 교육이었지만, 이론뿐 아니라 실습을 하며 매우 철저히 배웠습니다.더 중요한 것은 입문교육 내내 배운 직장 예절을 실천하게 하고, 어겼을 때에는 혹독한 질책이 이어졌습니다. 이 회사에서 배운 ‘직장예절 교육의 핵심은 후공정, 뒷사람을 편하게 해줘라’였습니다.힘들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못 본 체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에 매정하며, 정해진 룰이나 질서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나라와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개인적 이유로 화가 난다고 무관한 사람에게 화풀이 하거나 심한 경우 큰 피해를 준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강자만이 생존하는 논리로 약자를 괴롭히고 뺏고 못살게 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혹자는 기본을 지키지 않는 사소한 이슈를 너무 비약하여 상황을 악화하는 것 아니냐 말할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을 지키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그 어떠한 일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양심의 부끄러움을 무시한 사람에게 양심에 따라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라고 한들 지킬까요? 누가 지켜보거나 점검하고 평가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율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행하는 것이 기본 예절일 것입니다. 곤란해 하거나, 어려워하거나, 힘들어 하는 사람을 돕는 것이 기본입니다.어느 기업을 방문했을 때, 로비 안내 직원의 밝고 상냥하며 친절한 안내에 그 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상승할 것입니다.찾아가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기본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나아가 누군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받는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너와 나의 친절하고 밝은 행동이 그 사람뿐 아니라 그 지역 나아가 국가의 격을 올리지 않을까요?
홍석환 in 인살롱 ・ 2022.09.04 ‘일하는 문화’, 자판기로 뽑아주세요!
2022년 8월 1일, 회사는 아홉 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았습니다. 이날 사옥에는 여러 대의 자판기가 준비됐는데요. 자판기 안에 ‘일하는 문화’를 담았습니다. 그 과정의 고민을 공유합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회사는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출근을 공지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근무제도를 도입했어요. 집중근무시간인 ‘코어타임’을 폐지하고, 월 근로시간을 채우면 나머지는 쉬는 ‘오프데이’를 신설했죠. 그리고 수요일에서 금요일로 리모트워크의 날을 옮겼습니다.. 출근해 한 공간에서 일하더라도 개인의 근무자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입니다.
. 관련 기사: NHN, 새 근무제도 도입…알아서 일하고, 알아서 쉰다 (조선비즈, 2022.7.12)
NHN에는 ‘NHN이 일하는 법’이라 불리는 일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열정, 협업, 소통, 끈기, 확신, 이 5개의 키워드로 정리되죠. 분명 중요한 가치이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만들어져 지금의 상황에 맞게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 근무제도 도입을 계기로 이 일하는 법을 리뉴얼하기로 했습니다.**기존에 있던 가치를 없애거나 뜻을 조금씩 바꾸고, 자율을 뜻하는 ‘주도(Autonomy)’를 포함했습니다.. 그렇게 열정, 협업, 주도, 끈기, 확신이라는 키워드가 완성됐죠. 이름도 달라졌어요. ‘NHN의 일하는 법’이란 말 대신 ‘플레이 스타일(PLAY STYLE)’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가리키는 특별한 단어인 ‘플레이’를 강조했죠.
. 내가 중심에 서서 일과 쉼을 관리할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새로운 근무제도를 압축한 단어입니다.
리뉴얼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오프데이나 리모트워크 같은 제도는 공지나 시스템으로 금방 익숙해지겠지만, ‘플레이 스타일’ 같은 문화를 알리는 일은 쉽지 않잖아요. 그것도 일에 관한 이야기잖아요. ‘짜잔, 우리의 일하는 문화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 하면 박수는커녕, ‘일을 더 하라는 거냐?! 😠’하는 오해를 부르기 딱 좋죠. 책 <그래서, 인터널 브랜딩>에는 이런 상황을 빗댄 재미있는 비유가 나옵니다. 조직이 문화와 같은 핵심가치를 강조할수록 구성원은 ‘질려버린 음식’ 정도로 생각한다고요.
그래서 자판기를 빌렸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이, 또 다른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으니, 바로 아홉 번째 창립기념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회사의 창립기념일은 회사에도, 컬처팀에게도 가장 큰 행사입니다. 한 손에는 '창립기념일행사'와 한 손에는 '새 일하는 법 알리기'라는 과제를 들고 저글링을 하다가,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새로운 문화를 알려보기로 했습니다.**전제는 이 문화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는 문화임을 보여준다는 것이었어요.**그래서 자판기를 빌리기로 했습니다.자판기에서 우리는 물건을 살피고, 물건을 선택하고, 물건을 받는 경험을 합니다. 진열된 물건이 한정적일수록 물건을 고르는 고민도 깊어지죠. 이런 자판기의 속성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창립기념일 행사장의 모습. 사옥을 둘러 자판기를 설치했다.
선물의 의미와 재미를 더해 어떤 아이템이 나오는지 모르도록 포장을 했다. ⓒNHN
먼저 첫 번째 자판기에서 ‘나의 플레이(직무)’가 무엇인지 고르게 했습니다. 경영지원부터 게임개발까지 총 6개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선택에 따라 그 직군을 상징하는 피규어 키링을 드렸어요. 서로 일하는 모습은 다르지만, 하나의 문화로 함께 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두 번째 자판기에서는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 스타일’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선택에 따라 각각 다른 키링이 나왔죠. **‘플레이 스타일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직접 전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선택하게 함으로써 인식하게 했습니다.**이 의도가 닿았는지, 자판기 앞에서 '내가 잘 하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주도’라는 새로운 가치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선택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이 나왔기에 동료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죠. 같은 가치를 고르는 사람들끼리는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어요.
내가 완성한 키링. 첫 번째 자판기에서 나온 선물(직군을 상징하는 피규어 키링)과 두 번째 자판기에서 나온 선물(일하는 문화 5가지를 상징하는 앰블럼 키링)을 합치쳐 나만의 선물을 완성한다.
ⓒNHN
그리고 한 켠에는, 동료에게 바라는 플레이 스타일을 투표하는 이벤트도 마련했습니다. 피규어 키링이 담겨 있던 볼을 이용한 건데요. ‘협업’이 1등을 차지했습니다.
기존 ‘일하는 방식’에서 협업은 ‘코퍼레이션(Cooperation)에 가까웠다.
하지만 새롭게 바뀐 ‘플레이 스타일’에서 협업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뜻한다.업의 경계가 사라진 지금, 코퍼레이션은 기본이고 서로의 전문성과 전문성이 만나 놀라움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NHN
그 밖의 자판기들
앞에서 NHN의 창립기념일이 큰 행사라고 말했습니다. 이왕 자판기를 불러온 만큼 정말 다양한 자판기를 가져와 배치했습니다. 물건을 뽑는 자판기 말고도, 퀴즈를 풀어 선물을 받는 퀴즈 자판기, 도서관에 배치된 책의 문구가 나오는 ‘책 자판기’, 요즘 유행하는 포토 자판기도 준비했습니다.
퀴즈 자판기를 이용하는 즐거운 모습. 줄 서면서 나무위키로 NHN을 공부(?)하는 분이 있었다!선물을 못 받는 사람이 없도록 맞출 때까지 퀴즈를 주는 '독한 것'이었다. ⓒNHN
담당자(나)가 고생했던 책 자판기. 도서관에 비치된 책의 유명한 구절을 발췌하고 엑셀에 옮겼다.약 400권 정도로, 관절염은 오늘을 기억할 것이다. ⓒNHN
인기 많았던 포토 자판기. 세상 유행하는 ‘인싸 포즈’가 다 나와 릴스를 안 봐도 됐다. ⓒNHN
행사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됐습니다. 8월, 야외에서의 행사에 지치기도 했지만, 뭐 힘을 냈죠!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가방에 키링을 달고 회사에 오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기분이 좋죠. 이때를 알고, 그때 그리 힘이 났나 봅니다.규모가 큰 행사에 빌어 새 일하는 문화를 알리는 과제를 해결했지만, 이를 실천으로 이어야 하는 다음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그 일도 ‘굿 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저를 응원해봅니다.
9OOD PLAY ⓒNHN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