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담당자로 살아남기]8.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해야 될까요
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바쁜 것도 아닌데 글이란 게 마음을 먹지 않으면 쓰기가 쉽지 않은 것 같네요... 반성하고 있습니다...오늘은 어떤 내용을 쓸까 하다가, 최근에 링크드인에 어떤 분이 올렸던 글이 생각나서 그 주제로 써보려 합니다. 그분이 올렸던 글은 "채용담당자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네트워킹 관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네트워킹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분들은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느냐?"라는 내용이었습니다.근데 아래 댓글에 "채용담당자에게 네트워킹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기획력과 같은 다른 영역이 중요하다"라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서로 다른 두 의견을 보면서 곰곰이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네트워킹은 채용담당자에게 정말로 중요한 업무/역량인가? 중요하면 왜 중요한 건가? 를 말이죠.사실 예전에 제가 담당했던 HRD같은 경우는 네트워킹 역량이 담당자의 핵심 역량 중 하나입니다. 제 지도교수님이 저술하셨던 HRD에센스에 보면 HRD담당자의 중요 역량 5개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 프로그램이란 것이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조직 내외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놔야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니즈 분석을 하려면 구성원들과 인터뷰를 해야 되고, 외부 벤치마킹을 하려면 다른 회사의 HRD담당자도 알아야 되고, 좋은 솔루션을 알려면 외부 업체들도 알아야 되기 때문이죠.채용은 그렇다면 어떤 측면에서 네트워크가 중요할까요? (참고로 여기서 네트워크는 앞으로 외부 네트워크만을 의미하도록 하겠습니다. 내부 네트워킹은 당연히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인재 및 업계 동향 파악 / 채용 트렌드 파악 때문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는 특히나 채용에 목숨을 걸어야 되는 곳인 IT업계/다이렉트소싱이 일상화되어 있는 곳이 더욱 필요하겠네요. 이직 시장이 활발하고 직무가 어느 정도 표준화되어 있다면 인재 / 업계의 동향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 업무가 수월할 수밖에 없고, 채용의 트렌드를 빨리 캐치해야 그에 뒤처지지 않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그러다 보니, 채용포지션이 다양하고 / 인바운드공고 중심의 대기업인 경우 크게 중요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 당시 글을 올렸던 분은 IT업계 출신이셨고, 다른 의견으로 댓글을 단 분은 대기업 출신이셨습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는 대기업도 마찬가지로 트렌드 습득을 위해서라도 네트워킹은 구축해놓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linked, connected, network-152575.jpg여담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네트워킹은 꽤나 중요하기 때문에 두루두루 만들어 놓으면 좋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실제로 저한테도 이런 내용으로 모르는 분들이 물어본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그래서 그냥 역시 뻔한 내용이지만, 제가 썼었던 방법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제가 성격이 굉장히 내성적인 사람인데도 저도 이 정도는 해봤으니, 여러분들도 충분히 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스터디 참석. 가장 많이들 사용하고, 네트워크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스터디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학습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업무에도 의욕적인 분들이 참여할 비율이 높습니다.- 유사직무 / 동종업계 / 독서모임 등등 다양한 모임들이 있습니다. 원티드만 해도 HR엠버서더와 같이 상징성을 띄는 모임부터 각종 스터디 모임이 있습니다. 최근에 그리팅에서도 진행하는 것을 본 적이 있네요. 그 외에도 블라인드 같은 곳에서도 단체 카톡방 등을 통해 정보공유 및 스터디를 진행하는 곳도 많이 봤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 모임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습 / 동종 업계 네트워킹 / 동일 직무 네트워킹 / 순수 친목 등 많습니다. 목적에 맞는 모임에 참여해야 오래 유지가 됩니다. 네트워킹을 만드실 것이면 가급적 순수 친목모임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이후에 친목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는 있겠습니다.- 저같이 내성적이거나 아싸 기질이 있는 분들은 기존에 크게 운영되고 있는 모임에는 파고들어 가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그냥 본인이 총대 매고 직접 만드시는 게 좋습니다. 2. 외부교육/세미나 참석. 외부교육에는 항상 명함을 한 묶음 가지고 참석해주세요. 네트워킹 시간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요즘 교육에는 조별로 또는 전체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을 별도로 가집니다.- HR관련 각종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분들을 만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강연자 같은 경우, 그 업계에서 꽤나 영향력이 있는 분들이 많아서 알아두면 좋습니다. 대부분 그런 분들은 모르는 사람이 나중에 질문해도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내성적인 분들도 그냥 한번 철판 깔고 명함 주면 됩니다. 인사해주면 다들 좋아합니다.- 외부교육 중, 대학원은 가장 비싼 네트워크 형성 방법입니다. 대신 그만큼 관계는 돈독해질 수 있습니다. 3. 1/2가 거의 대부분이며, 결국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 생각해봤는데, 1/2번 빼고 다른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자리에 가만히 있지 말고, 뭐든지 하나라도 시도해보는 것이 네트워크 구축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는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모임은 다양하게 만들 수 있지만, 결국 끝까지 가는 모임은 많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16년에 만들었던 스터디 멤버와 아직도 만나고 있습니다. 그때는 실무자였는데 이제는 다들 팀장/실장을 바라보는 분들이 되었네요.- 물론 다수와 새롭게 네트워크를 맺는 것을 더 선호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의 선호도라고 생각됩니다. 고 마광수 교수님의 '멘토를 읽다'라는 책에 보면, 인맥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거기에서 가장 와닿았던 말이 있습니다. 인맥이란 것은 본인이 실력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지, 실력이 없는 인맥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네트워킹도 결국 본인이 실력이 있어야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과 네트워크를 맺고 싶어 하고 장기간 그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11.24 그래도 한때는 뜨거웠던
'커피'라는 단어를 대할 때면 함께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쉼, 위로, 대화, 따스함 과 같은, 왠지 느리게라도 앞으로 걸어가게 해줄것만 같은 그런 의미들.
지금부터 목적 없이, 두서없이 할 이야기는, 글 쓰다 별생각 없이 집어든 빈 커피잔과 같을지 모른다. 다시 한 잔 채우고 싶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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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보다 냉정
요즘 직장인들은, 따뜻한 커피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더 찾는 듯하다. 날씨와는 관계없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열정보단 냉정이 더 필요한 때라서 일까?
#좋은 바리스타
문. 이른 아침 출근중인 고객이 카페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다음 중 바리스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A. 완벽한 커피 맛을 위해 분쇄도를 측정한다 B. 머신 주위 청소되지 못한 잔여 이물질이 있는지 점검한다. C. 고객이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도록 덕담을 건넨다. D. 고객이 주문한 즉시 최대한 빠르게 음료를 제공한다.—
일상에 늘 함께하는 커피가 궁금해 공부를 좀 해볼까 하다가 SCA 인증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커피 공부를 하며 알게 된 많은 사실들은 흥미로웠다. 원두 종류마다 로스팅(roasting) 시간이 다르고, 각각 적당히 볶아진 원두는 적절한 분쇄도로 갈아줘야 하며, 간 커피 알갱이 입자 크기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완성된 커피 한 잔의 맛은 커피 원두의 품질이 반, 로스팅과 바리스타 스킬이 절반이다. 하지만 SCA에서 가르치는 '좋은 바리스타의'의 조건 중에는, 좋은 원료를 선별하고, 정확한 과정을 지키고, 기기와 주방환경을 청결히 관리하는 것 이외에 어쩌면 더 중요할지 모를 덕목이 있다. 바로 고객을 편하게 대하는 배려와 센스이다.
아침에가장 바쁜 시간 바리스타가 할 일은, 잘 분쇄한 커피 원두에 예열한 거름지 위에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붓는 적당한 온도의 온수로 내리는 것보다, '최대한 빠르게 고객이 주문한 커피를 내놓는 것'. 열정보단 냉정, 업무 전문성보단 관계 전문성이 더 유용할 때가 많은 회사란 공간과 바리스타의 주방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SCA 바리스타스킬 필기시험에 출제된 저 문제의 답은, 당연하게도 D다.
#카페, 진정성
이런 대중성 못지 않게 중요한 바리스타의 스킬과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창의력은 분명 커피 마니아들에게 감동을 준다. 마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일반인이자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커피 자체는 쉼이고, 위로고, 대화이고, 소재다. (물론 당이 떨어지고 있는 오후 네시쯤 책상 위에는 아직 차가운 아이스 화이트 초코가 있지만 말이다) 커피를 상징하는 단어 중 '쉼'을 가장 좋아한다. 커피 뒤엔 마침표보다 쉼표가 어울리는 것 같다. 처음 매봉에서 '카페, 진정성'을 발견했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카페, 진정성'은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었다. 커피 맛도 좋았지만, 공간이 편하고 좋았던 기억이다. 평소 잘 모르던 동료와 식사를 하고, 마치 아끼는 사람에게 비밀스러운 소장 작품을 꺼내 보여주듯 그렇게 소개하던 공간이었다.
#나에게 커피는,
바다 건너 멀리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게 하는 핑계고아침의 허기를 잊고 급한 업무를 처리하게 해 줄 힘이고어제의 의기소침 뒤 또 희망차게 하루를 살아가게 할 용기고글을 한참을 써도 다 전하지 못할 의미 있는 이야기의 시작이다.
#문화를 닮은 카페
"좋은 아침이에요!"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자 쓴 사장님이 있는 그 카페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눈앞에 나타났다. 게으른 이의 늦은 아침으로는, 아무렇게나 가다가 우연히 만난 카페의 라떼와 크로와상 샌드위치가 어울린다. 그러다 왠지 익숙해 귀 기울여 들어보니 카페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장님과 눈이 마주쳐 인사하며 '이 노래...' 하며 물으니, 아내분이 한국분이라고 한다. 손님도 한국분인 것 같아 틀어드렸다고.
한 정거장 먼저 내려 서성이며 길을 찾던 사람을 이끈 것은 왠지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 입구였고, 마음이 편안해져 좀 더 머물고 싶게 한 것은 주인장의 배려였다. 커피 맛도 맛이지만, 카페의 분위기, 사람, 배려하는 마음과 같은 것들이 객을 이끄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문화와 같달까.
#연극이 끝난 후
회사의 이벤트를 마치고, 연극이 끝난 무대를 바라보는 그런 기분으로 회사 커피를 한잔 하며 쉬고 있는데, 한 동료가 말을 걸어온다.
“머신에 커피 다 드셔 보셨어요?”
아메리카노와 라떼 정도라고 답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한다.
“다이얼 안 돌려 보셨어요?”
동료가 알려주는 대로 커피머신의 다이얼을 돌려보니, 이름 한 번은 들어봤거나 생전 처음 보는 커피 메뉴들이 나왔다. ‘나만 모르고 있었나?’하는 생각에 몇몇 다른 동료들에게 물어봤다. 그들도 대체로 모르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하는 안도 뒤에, 문득 이런 사소한 정보가 동료들의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이로부터, 회사 안팎의 흥미롭거나 유용한 주제의 이야기를 동료에게 전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리얼 커피코너(Real Coffee Corner)'라 불리는, 직원 참여형 컬처 콘텐츠 활동의 시작이었다.
. 작가의 다른 글, <그중에 그대를 만나> 중
#열정 교환비
일 하는 중에도, 여행을 하는 중에도, 문화 속에도, 상상 속에서도 존재하며 늘 한잔의 위로가 되는 커피는 딱 한 가지 아쉬운 것을 꼽자면 잘 '식는다'는 것이다. 가장 맛있는 농도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시간이 지날수록 얼음이 녹아 맛이 옅어지고, 갓 추출한 에스프레소의 최적 온도도 잠깐 뿐이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잘 식는 것은 비단 커피뿐만이 아니다.
회사원의 식어가는 열정을 다시 채워주는게 온도 빼앗긴 채 방치 중인 커피 한 잔의 역할이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한창 자판을 두드리다 마실 타이밍을 놓친 미적지근한 커피를 잠시 바라보자니 커피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뜨거웠던 내 열정 네가 다 가져갔니?"
.caption id="attachment.21173" align="alignnone" width="400". 동료와 함께 만든 티-코스터./caption.
#사내 카페
외부보다 싼 가격에 커피를 제공하는 사내 카페를 운영하면 여러 문화적 관점에서 장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봤다. 맛있는 커피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일정 수익과 회사의 지원을 더해 인건비 등 운영비를 충당하는 사내 카페는 소통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에 적합한 소양을 갖춘 바리스타가 사내 카페에서 할 수 있는 이런 활동 어떨까?
커피와 음료 제조 클래스를 열고 관련 동호회 운영하고, 음료 콘테스트를 열어 직원의 이름이 들어간 시즌 음료를 출시해 판매한다. 직원 복지라는 가치가 상당한 이 카페에서 생화, 원두, 회사 브랜드가 새겨진 잔을 판매한다. 급한 감사와 사례가 필요한 누구든 카페에서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을 구매할 수 있다.
바리스타는 음료 제조 뿐 아니라 직원들의 고민상담 창구가 된다. 안정적인 고용이 인정되는 이 자리는 커피를 제조하고 제공하는 단순한 과정 이외에도 크리에이티브와 소통의 의지가 있는 사람이 어울릴 것이다.
상상에서 비롯됐지만, 이런 모습의 사내 카페를 운영하는 회사도 분명 있을 것이다.
#삶을 닮은 커피
*'
어떤 이에게는 그저 맛없는 쓰디쓴 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
어떤 이에게는 채식주의자의 삼겹살 회식처럼 곤란한 것일지도 모른다
.
또 어떤 이에게는
...
하지만 여기 커피 덕분에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노라고 조용히 회고하는 이가 있다
.
이 순간에도 원고를 마감했다는 핑계로 한잔하려는 사람이
.'*
. <
생존
커피
,
최하나
.
우리가 '커피'라는 단어로부터 떠올릴 어떤 이미지는, 조금 씁쓸해도 다채로운 매력과 편안한 휴식이 있는 그런 '삶'을 닮은 모습이면 좋겠다.
심광수 in 인살롱 ・ 2022.11.24 회의 문화 개선 Tip : 당신의 회의, 안녕하신가요?
조직에서 회의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흔히들 조직을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정의합니다. 조직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들 공통적으로 '공동의 목표'가 들어가곤 합니다. 그 이유는 보통 조직이 모여 기업이 되고, 조직의 정의에서 말하는 공동의 목표란 기업의 미션 혹은 비전을 가르키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조직 = 기업, 공동의 목표 = 미션/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조직은 여러 사람이 모인 모임입니다. 그렇기에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 조직은, 그러니까 기업은 '회의'라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이유는 혼자 각 개인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의 총합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효과적인 이유는 집단 지성을 이용하기에 개인이 결정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이상적인 툴인 회의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 조직은 많지 않습니다. 약 5년 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를 확인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항목이 50점 이하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의 필요성'과 '상하 간 소통'의 경우 다른 항목보다 특히나 낮은 점수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무조건적인 회의 소집과 원활하지 않은 소통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많은 기업들의 회의 문화 개선 사례, 익명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는 회의에 대한 개선 필요성 등을 보면 5년이 지난 지금도 회의는 효율성, 효과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저 또한 회사에서 회의/보고 문화 개선을 위해 많은 챌린지를 받고 있는데요. 회의 개선 관련 많은 사례를 스터디한 결과, 참고할 만한 좋은 책이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caption id="attachment.21217" align="aligncenter" width="329". 「회의 문화 혁신」, 최익성 저./caption. 회의 문화 개선을 위해 조직 문화 담당자들이 해야할 일들을 책 내용을 토대로 5단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첫째, 기업에 맞는 회의를 정리합니다. 이 책에서는 소위 가짜회의를 경계하고, 진짜회의를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짜회의란 무엇일까요? 그 전에 '회의'라는 용어를 한 글자씩 나누어 보아야 합니다. 회의는 '회(會, 모일 회)'와 '의(議, 의논할 의)'로 구성되어 있는 단어입니다. 이렇듯 회의는 사람이 모여서 의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앞서 회의에서는 의사 결정이 이루어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렇기에 회의에서는 '결(結, 맺을 결)'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돌아가서 무엇을 해야할까요? 결정된 사항을 실행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회의에서는 '行(行, 행할 행)'도 이루어집니다. 이렇듯 회의는 회(會), 의(義), 결(結), 행(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네 가지가 충족되어야 '진짜 회의'가 될 수 있고,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한다면 '가짜 회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둘째, 효율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 인프라를 정리합니다. 앞서 소개한 대한상공회의소 설문(2017)을 확인해보면, 회의 효율성 항목이 낮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낮은 항목은 '회의 필요성'인데요. 참석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회의가 많이 개최되기 때문에 '회의 필요성'의 항목의 점수가 낮게 나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회의에서는 회/의/결/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겠죠. 그렇기에 가짜회의로 보여지는 회의의 양을 먼저 줄여야 합니다. 참석자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회의가 많으면 많을수록 구성원들의 회의에 대한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회의는 회/의/결/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꼭 필요한 회의만 개최할 수 있도록 하고, 꼭 필요한 참석자들만 소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셋째, 효과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 회의의 질을 개선합니다. 회의의 효율성이 개선이 되었다면, 회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회의의 효과성을 개선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회의의 효과성 개선을 위해 DIET 프로세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넷째, 구성원이 회의 문화 개선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합니다. 조직 문화 개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구성원이지만, 그 중에서도 리더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조직 문화는 기업의 비전, 목표에 따라 정해지는데, 이러한 것이 리더의 생각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성원을 이끄는 리더조차도 회의 문화 개선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구성원들은 개선 활동에 중요성을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리더는 회의 문화 개선에 의지를 보이고, 회의 주관자(혹은 진행자)와 회의에 참석하는 구성원들도 개선 활동에 동참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개선 활동의 결과를 기업 문화에 정착시켜야 합니다. 모든 개선 활동은 일회성에 그쳐선 안됩니다. 계속 지속하여 기업 문화에 정착시키고, 그 후 개선 포인트가 보이면 새로운 개선 활동을 추진하는 등 싸이클을 반복하여야 합니다.김장미
인살롱 in 인살롱 ・ 2022.11.27 내 업무를 드러내고 타인의 업무에 관심갖기
조직문화의 8할, 아니 9할은 리더의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업의 문화는 리더가 결정합니다. 팀원들은 상사가 어떻게 일하고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보며 자신도 모르게 비슷하게 성장하기 쉽죠. 그렇기에 리더는 누구보다 수신(修身)에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문화 전문가 사이먼 시넥은 ‘리더 디퍼런트’를 통해 조직 문화가 약한 곳의 직원들은‘옳은 일’이 아니라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리더가 후자의 일에만 신경쓸 때 정보는 흐르지 않으며, 업무갈등이 생기기 쉽고, 부서간 시너지 또한 요원한 일이 되고 말죠.워크 아웃 라우드work out loud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게시판, SNS등을 통해 스스로 업무 진행상황을 공개해 정보 공유 및 피드백을 쉽게 하고 생산성과 협업을 증진하는 업무방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기 위한 선결조건이 바로 ‘옳은 일’을 추구하는 조직문화, 나에게 당장의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타인의 업무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 받고자 하는 마인드를 갖는 것입니다.구글에서는 업무에 문제가 생기거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경우 전세계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 임직원 모두에게 손쉽게 단체 이메일(cohort email)을 보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메일을 보내고 퇴근하면 다음날 아침 시차가 다른 전세계 직원들을 통해 회신 메일이 도착해 있어 감사를 나눌 수 있는 것이죠. 협업의 중요성은 오늘날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이 요구되며 해가 갈수록 강조되어왔습니다만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무 진행상황을 다양한 방식으로 수시로 공유하는 것은 정보 공유는 물론 협업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호간 건강한 자극은 덤이구요.협업은 올바른 소통이 뒷받침 될 수 있을 때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작년 말 삼성전자 사장으로 선임된 경계현 대표이사는 선임당시부터 소통리더십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매주 목요일 임원급 직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썰톡(Thursday talk)을 비롯해 창립기념식마다 진행하던 우수사원 시상식을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노력한 임직원에게 상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소통 및 조직문화에 큰 관심을 기울였고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기의 최대실적을 이끌어 낸 것이 큰 공적이었다고 하죠. 사장 선임 후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4600건이 넘는 자신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접수, 하나하나씩 읽어나가며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직의 미래가 소통과 조직문화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비즈니스에 있어 어렵다는 말은 상당부분 얼마나 자원을 쓰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 자원 쓰임의 결정권한이 바로 리더에게 있기에 서두에서부터 조직문화, 기업문화를 형성하는데 있어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이죠. 오늘 하루 직원들과 얼마나 진심어린 소통과 피드백을 나누셨는지요. 또 다른 사람의 업무에 관심을 가져주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격려 또는 우리 업무의 업무처리방식에 대한 워크 아웃 라우드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드려봅니다. 다른 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팀으로부터 생각지 못한 조언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어느 경우든 우리 조직은 더욱 건강해질 것입니다.
미스터빈 in 인살롱 ・ 202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