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초급리더 육성하기 : 2. 초급리더 선정하기
안녕하세요! 스탠바이랩 최고제품책임자와 인재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종입니다.첫 번째 글을 올리고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시간이 어찌나 이리 빠른지 ^^스타트업 초급리더 육성하기 두 번째 주제는 .초급리더 선정하기.입니다.조직은 누가 리더를 하느냐에 따라 팔색조 같이 변화하게 되는데요.저는 "이런 사람을 리더로 뽑는 것이 더 좋아요" 보다는 "이런 사람은 리더로 뽑으면 안돼요." 라는 방향으로 접근하려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헛점.**리더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우리는 학교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리더십있는 사람을 떠올리곤 합니다.무언가를 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원시원하게 결정하고 사람들을 리드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그런 역할은 했던 사람이 계속 하는 경우가 많죠.우리는 학교와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서 '리더십있는 사람이 따로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저도 똑같이 생각했어요.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구나',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죠.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리더십은 남들이 귀찮아 하는 것을 먼저 나서서 정리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친구들과 1박 2일 부산에 놀러가야 하는데 먼저 나서서 숙소예약과 일정을 짠다던지, 조별과제를 해야하는데 먼저 나서서 조장을 맡아 다른 조원에게 해야하는 일을 분배하고 본인이 좀 더 궂을 일을 맡아서 한다던지.우리는 흔히 이런 모습을 리더십이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십은 이런 모습과는 결이 달라요. 미적지근하게 진행되는 일이 답답해서, 혹은 내가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는 다른, 조직에서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리더.**학교를 다닐 때에 우리가 리더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나를 따르라!" 유형의 장군같은 유형이 많았죠. 그런데 회사에 가면 의외로 다양한 형태의 리더를 만날 수 있어요. 여전히 이전에 보았던 장군형의 리더가 있는가 하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분도 계시고,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도 있어요. 이쯤되면 리더십에 정해진 답이 없다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죠. 지금 주변에 보이는 많은 리더들은 태어날 때부터 리더였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리더로 '임명'받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훈련받고 경험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리더입니다. 다양한 모습의 리더를 보며 나와 비슷한 사람을 발견할 수도 있을거에요. 의외로 회사의 리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장군형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리더로 선정해야 할까요? 아니, 바로 앞에서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했으니 어떤 사람이 리더로 적합하지 않은지를 알아보는게 더 빠를 것 같아요. 본문의 주제가 초급리더이기 때문에 초급리더에 맞는 내용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생활에서 모범이 될 수 없는 사람은 제외하세요!.**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많은 분들이 (특히 IT기업이라면) 가장 먼저 실력이라고 생각하셨을텐데, 저는 모범적인 사람이 리더가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아주 부족한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가졌다면, 조직 내에서 최고가 아니더라도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여담으로 리더보다 더 좋은 실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분위기를 좋지 않게 만드는 구성원이 종종 있는데, 그것은 리더십의 부족이 아니라 해당 구성원의 인성의 문제입니다. 보통 이런 사람은 리더는 부담스러워 맡고 싶지 않으면서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은 강해 분란을 일으켜요.조직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지만, 저는 '조직의 유지'라고 생각하고 유지에 가장 필수적인 것은 (급여 등의 재무사항을 제외하면) '질서'라고 생각해요. 리더가 되면, 공식적으로 회사의 방침을 전달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하게는 구성원의 근태에 문제가 있을 때 지적할 수 있겠죠.리더가 지각을 자주하거나, 업무시간에 업무 이외의 다른 행동을 자주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구성원의 근태를 지적한다면 구성원이 리더의 말을 따르지 않겠죠? 이런 조직은 리더의 말이 통하지 않아 더 상위 리더가 움직이는 일이 잦아지고, 결국 해당 조직의 리더십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작은 손익에 민감한 사람을 주의하세요!.**회사를 다니다보면 작은 손익에 민감한 구성원을 만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복지라는 것은 적당히 알아서 사용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넉넉하게 한도를 잡거나 한도를 만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요, 복지 기획의 의도와는 다르게 느슨한 규정의 허점을 파고들어 영혼까지 끌어 사용한다거나, 주어진 식대를 1원까지 맞추어 모두 사용하는 등등 그래서 대부분 적절히 선을 지키며 잘 이용하던 복지를 끝끝내 다운그레이드 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이런 부류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면 손해라고 생각하고, 누군가 그건 좀 너무한게 아니냐 지적하면 자신은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관대한 유형이며 알뜰살뜰히 모두 챙기는 자신은 똑똑하고 알아서 적당히 선을 지키는 사람들은 바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조직을 서서히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죠.앞서 설명한 생활에 모범적인 사람도 아니고, 리더에게 필요한 이타성까지 결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자신의 커리어는 잘 챙겨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 리더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이 정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차마 말은 안하지만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모두 알고 있어요. 말을 꺼내봤자 합법과 불법의 경계의 줄타기 선수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이겨보았자 상처뿐인 승리이기도 하고요.그냥 눈을 감고 잠깐 상상해볼까요, 저녁 팀회식하는데 팀장님이 법인카드 몇 천원을 더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리더라고 하기엔 너무 없어보이지 않나요? **.리더선정으로 인한 퇴사가 발생할 수 있어요!.**작성하다보니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없는 모순적인 글이 되어버렸네요. 조직 내에서 가장 실력좋고 경력많은 구성원이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를 건너뛰고 다음 사람이 리더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가장 연장자인 구성원은 자신이 배제되었거나, 무시당했다고 생각하겠죠. (간혹 본인은 리더를 하기 싫다고 해놓고 다음 순서의 사람이 되었을 때도 이러한 경향을 보여 곤혹스러운 상황을 만들곤 합니다.)리더라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포상과도 같은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부담스러운 자리입니다. (물론 포상으로 리더가 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나이와 연공서열이 중요한 우리나라 문화에서 이러한 상황은 언제나 어렵기만 합니다. 사실 연장자 혹은 선배를 제치고 후배가 리더가 되었을 때 섭섭한 선배의 마음을 다독이는 방법은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리더를 선정하는 것이 이렇게나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선배 뿐만 아니라 후배도 새로 임명된 초급리더를 순순히 인정하진 않아요. 다행스럽게도 이런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답니다. 왜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인지 다음 글에서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3.02.26 HR 초심자의 직무 준비기 1. 취업준비 기간을 대하는 마음가짐
HR 초심자의 직무 준비기
(1편)
“저는 인사 담당자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저는 인사 직무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입니다. 올해 1월부터 인살롱 필진으로 선정이 되어 ‘HR인문학’콘텐츠를 만들게 되었지요. 인문학의 여러 영역들(심리, 사회, 예술, 역사, 언어, 철학)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 거기에서 HR 인사이트들을 찾아 해석해보는 콘텐츠 시리즈입니다.처음에는 호기롭게 지원했지만, 막상 연재일이 다가오니 두려운 마음이 커졌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가 많이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인문학 이야기 부분은 얼추 잘 전달한다고 하더라도(물론 이 부분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이를 HR의 관점으로 해석해보는 부분을 쓰면서 자꾸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직 취업준비생인데, 깊이 있는 해석을 할 수 있을까? 안목이 부족하지 않을까?”“내가 글에서 너무 모르는 소리를 해서, 읽으시는 인사담당자 분들의 몰입이 깨져버리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던 중, 글쓰기와 관련된 모임에서 우연히 원티드 ‘HR리더스’ 멤버 중 한 분을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저의 고민을 이야기하자, 그 분은 이런 조언을 주셨습니다.
> “취준생이신 지금 상황에서는 인사에 대해 깊은 안목과 인사이트를 갖고 있을 순 없습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거지요. 그런데, 커리어의 각 단계마다 딱 그 때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저연차일 때 보고 느끼는 것들, 중간 연차일 때 달라진 생각들, 저처럼 시니어가 되었을 때 새로 보이게 된 것들… 지금 인사 직무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지를 정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제가 취준생일 때의 생각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때의 생각과 감정들을 기록해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아쉬울 때가 있더라구요. 지금 그런 글을 써놓으신다면 앞으로 본인에게도 좋은 기록이 되고, 또 인살롱에도 진솔한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랜 경험과 지혜가 녹아 있는, 너무나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원래 연재하기로 했던 ‘HR인문학’시리즈와 함께 ‘HR초심자의 직무 준비기’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직무 준비기는 저의 진솔한 마음을 잘 담아내기 위해 일기 형식으로 써보고자 합니다. 실무에 대한 인사이트가 넘치는 다른 필진 분들의 글들에 비해선 별볼 일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저의 진솔한 생각들과 마음가짐을 한 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프로페셔널한 인살롱의 글들 속에 이러한 글이 섞여 있는 게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운영진 분들께 문의해 보니, 기대된다며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인살롱 운영진의 포용력과 열린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 취업준비 기간을 대하는 마음가짐
인사담당자로서의 제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취업준비 기간을 대하는 저의 마음가짐, 지금 저의 정신적 기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저는 신입 취업준비생 치고는 나이가 많습니다. 또한 이전의 이력도 주목할만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류 합격률이 높지 않은 편이고, 수없이 실패의 쓴맛을 보며 취업 준비 기간은 길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바심이 나고 불안했지만, 점점 마음의 중심을 잡고 굳건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마 앞으로도 취업을 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으며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한 미래를 겸허하고 당당히 맞이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아래의 글을 썼습니다.
## 마음의 중심
나의 가장 큰 무기사람들은 내 나이를 보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늦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이는 내가 가진 특징일 뿐이다. 이것은 해석에 따라 단점도 될 수 있지만, 얼마든지 장점도 될 수 있다.나의 가장 큰 무기는 나의 진정한 모습을 누구보다도 많이 발견해 놓았다는 것이다. 나는 내 옆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보낸 젊음의 시간을 단 한 방울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알았고, 나의 힘에 대한 믿음을 찾았기에, 멀고 험난한 여정에서도 나의 길을 찾아 오래도록 걸어갈 수 있다.어떤 사람은 촉박한 시간, 그리고 생존의 기로에 섰다는 절박함 속에서 최고의 자아가 나온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나의 호흡에 맞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하나씩 꾸준히 쌓아나갈 때 나의 정수가, 나의 가장 깊은 힘과 매력이 나온다. 마음을 따라가는 삶나는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는 사람이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는 것이 결국 나의 색깔을 찾아주며, 나에게 알맞고 충만한 삶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내 마음의 진정성과 선함을 믿고, 또한 나의 의지와 지혜를 믿기 때문이다.그 중간의 과정은 지금의 내가 가늠할 수 없이 복잡하고 힘들 것이다. 그러나 어떤 길을 거치더라도 결국엔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를 만들어가며, 멋지게 내 삶을 살아갈 것을 안다. 그러니 당장의 일이 풀리지 않을 땐 이러한 믿음을 다시 떠올리고, 결코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말자.지금의 취업준비 과정도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길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 속에서 나를 잘 발견하며 성장하고 있다. 나는 하루하루 나의 판단과 결심, 계획을 따르고,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며 나의 호흡대로 나답게 길을 개척해나가면 된다.중간에 이어지지 않는 인연들에 대해서는 미련을 가질 것 없다. 또한 자책하거나 크게 낙담할 것도 없다. 어려운 길 위에서라면 자연스럽게 수없이 만나는 시련이다. 시련이 강한 만큼 나의 삶에는 양분이 되어, 더 지혜롭고 강한 나를 만들어줄 것이다. 기회의 문이 열렸을 때그렇지만 눈앞에 기회의 문이 열렸을 땐 온 마음을 다해 임해야 한다. 석가모니가 삶의 모든 일에 온 마음을 다했듯이. 그래야만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래야만 실패한다고 해도 진정한 경험과 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기회에 전념할 순간이 왔을 땐, 내가 준비해 온 역량에, 오랫동안 충실하게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자신감 있게 임하자. 다른 누군가에 비한다면 모자랄 수도 있고, 상대가 나의 본모습을 본다고 해도 서로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역량과 삶에 부끄러움이 없다. 나는 떳떳하고 당당하다. 그 시점에 내가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돌아오자. 그 이상은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취업준비를 하며 경험이 쌓여가고 있다.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확연히 다르다. 지금도 하루하루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사실이 곧 기회의 문 앞에 섰을 때의 내 자신감이고, 인연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것을 양분으로 녹여내 다시 충실한 하루하루의 삶으로 돌아오게 해주는 굳건한 중심이다. ‘취업’을 보지 않고 ‘커리어’를 보다앞으로 몇십 년이 되었든, 나는 내 마음이 선택한 이 인사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숱하게 많은 경험을 하며 성장해나갈 것이다. 그 사실을 인식한다면, 취업은 그저 커리어 초반에 있는 여러 관문들 중 하나일 뿐이다.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해 이것이 몇 달 늦어지는 것에 두려워하거나 동요할 이유가 없다. 나는 내 앞에 있는 수십 년을 보고 나의 길을 찾아간다.
“HR 초심자의 직무 준비기”
취업준비 기간을 대하는 마음가짐 - 마음의 중심
일을 대하는 태도 -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감각
나의 인사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1) 비즈니스 속 사람을 대하는 자세
나의 인사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2) 세대의 공감
나의 인사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3) 전략가, 행동가로서의 강점(클리프턴 스트렝스)
겸손과 열린 마음은 초심자의 중용
김성현 in 인살롱 ・ 2023.02.20 요즘 시대의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회고 #2
.사례.
실무자의 티를 벗고 관리자이자 리더로서 역할을 시작하게 된 “일잘러”님은 #1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마이크로매니징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점차 리더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일하기 시작하였다.팀원의 요청에 바로 정답을 주기 보다는, 열린 질문을 통해 팀원 스스로 깨우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면서도 팀원을 신뢰하려는 노력을 병행한 결과 어느정도 팀원들과의 업무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늘 컨펌만 해주는 위치에 있는 것 같아,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또다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일잘러”님이 본질적인 리더의 역할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할인식을 해야 할까요?
.사안의 해결방안.
리더는 조직과 개인 사이의 조율자의 역할을 해야합니다.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일치시켜나가는 것에 집중하며, 설령 차이가 나는 부분이 발견되더라도 질책하기 보다는 피드백을 통해 팀원의 기여도를 높여나가는 방향으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1. 리더는 기업의 미션, 팀의 미션과 팀원의 일을 연결시켜주는 사람입니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정작 성과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는 막연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이 팀과 조직의 성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리더는 출발점부터 도착점까지 팀원의 업무를 이끌고 밀어가며 목적하는 도착지에 함께 가도록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됩니다.
실무전문가로 능력을 인정받아 빠르게 리더가 되었지만 정작 리더로서는 저평가 받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리더로서 실무를 더 높은 수준으로 해내야 한다는 압박에 쫒겨 위와 같은 관리역량을 발휘하지 못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2. 일에 대한 간섭이 아닌, 관심부터 출발하기.
리더가 관리역량을 발휘하고, 조직의 미션과 개인의 업무를 잘 연결하기 위해서는, 팀원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함과 동시에 팀원이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도 면밀히 파악해야 합니다.
사후적인 일의 결과물을 놓고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따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사전에 일의 목적과 목표, 그 여정에서 팀원이 두려움을 느끼는 지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진단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도와주는 든든한 지지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 잘한 것과 개선할 것을 구분하여 칭찬하고 피드백하기.
큰 성과가 아니더라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무언가를 이루어 냈다면, 그 과정에 대해서 지지와 인정을 통해 칭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못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못했다"라는 관점보다는 이후에는 이런 것들을 보완하면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진심 어린 지지와 응원과 같은 피드백을 한다면, 팀원도 스스로 더 많은 것들을 깨우치고 더 몰입하여 일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리더마다 각자가 가진 강점의 영역이 다르고, 팀원들도 리더에게 원하는 바가 모두 제각각 이겠지만, 팀원을 진심으로 돕고자 하는 진정성있는 리더의 모습을 조금씩이라도 보여주며 팀원의 조직기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끌어준다면, 상호간의 긍정적인 신뢰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두휘 in 인살롱 ・ 2023.02.23 플루토의 딜레마
연관된 일을 하며, 1-2년 차엔 잘 몰랐고, 나중엔 안다고 자만하고, 그러다가 여러 번 좌절하고, 10년이 지난 이제야 ‘잘 모르겠다'는 것을 인정하고 여전히 배우고 고민중인 브랜드,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다.
#당신은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하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커뮤니케이션'을 말한다. 국어로 번역하면 ‘소통'쯤 되는 이 말은, 사실 업계에서 그 본의가 왜곡되고 편의에 따라 오염된 범용어 중 하나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맡은 책무를 막론하고 물론 2번일 것이다. 핵심 키워드인 ‘진정성'은, 커뮤니케이션의 ‘질’과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무엇이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일까 하는 고민 이전에, 커뮤니케이션이 대체 뭔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다.
#커뮤니케이션
이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전달일까, 홍보일까, 대화일까, 아니면 이 모든 행위일까? 라틴어로 ‘공유한다, 나눈다'는 의미인 communis, 그리고 이로부터 발전된 ‘공동체(community)’라는 단어의 파생어가 커뮤니케이션이다. 즉, 커뮤니케이션은 전달보단 ‘나눔(share)'에 가깝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일상 대화, 회사생활, 공동체 등, 우리는 늘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말(words)을 나누는 것은 그 과정 중 일부이다. 우리는 ‘마케팅', ‘브랜딩', '외부' 혹은 '내부'와 같은 표현을 앞에 붙여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구분한다. 일반적인 설명을 참고하자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홍보, 협찬, 전시, 판촉 등 행의를 뜻하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좀 더 넓은 개념으로 ‘채널과 스토리 마케팅'을 포함한다. 이 정도면 모범 답안일 수는 있어도 여전히 의문을 깔끔하게 지우기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어떤 생각은 세상을 바꾼다>의 저자 마크 페인(Mark Payne)은, ‘브랜드는 의미의 총체이자 모호함의 결정체'라고 했다. 이에 따르면, 브랜드는 그걸 내세우는 것의 의미이고, 의미는 ‘스토리'로부터 부여된다. 즉,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의미, 혹은 스토리를 나누는’ 것 정도가 적절한 설명일 것이다. 그러니 브랜드 커뮤니케이터는 스토리 셰어러거나, 적어도 ‘스토리텔러'의 자질이 필요하다.
#컬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에 대한 이해로부터, 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 사내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유용한지 납득이 될 것이다. 둘은 다른 직무 영역에 속하며 그 대상이 다를 뿐이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더 비중 있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의 본의(本意)인 ‘나누다'와 함께 쓰이는 대상으로 마케팅 보단 ‘브랜드’가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스토리로 대체하면 더 말이 된다. 스토리를 나눈다, 대화를 나눈다, 문화를 나눈다 등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사내(인터널)’은 어색하다. 그러니 회사 내부에서 시도하는, 조직문화 개선의 목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컬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르고 또 발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브랜드 저널리즘
저널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사람들은 신문이나 매거진과 같은 언론 매체를 떠올린다. 하지만 저널은 ‘일상 속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이를 전하는 매개체, 혹은 그 행위’를 대표한다. 프랑스어로 ‘매일'을 뜻하는 ‘journee’에서 파생된 이 단어는 브랜드의 영역에서 좀 더 전문화됐다.
.caption id="attachment.23645" align="alignnone" width="550". - 'Brand Communication', by Unitas Brand./caption.
유니타스 브랜드의 에서는 브랜드를 다루는 커뮤니케이터를 ‘소설가'에 빗대며, 그 주인공으로 누굴 삼을지에 대해 먼저 고민해보라고 조언한다. 좀 더 발전된 형태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소비자와의 관계에 집중한다. 그들의 경험을 메시지화 하고, 경험이 투영된 브랜드가 문화를 이끌도록 노력한다.
여행을 테마로 성공한 두 플랫폼이 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야놀자의 팔로워 수는 43만, 그리고 여기어때의 팔로워 수는 9만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론칭한 두 서비스의 페이스북 팔로워 규모의 차이를 만든 것이 무엇일지 콘텐츠를 살펴봤다.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광고다운 광고는 여기어때에 더 많았고, 유익한 정보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는 야놀자에 더 많은 느낌이었다..caption id="attachment.23649" align="alignnone" width="808".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페이스북 페이지 (2023년 2월 현재)./caption.
'충주시'는 비슷한 인구규모를 지닌 타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이며,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인구 수십, 수백 배가 넘는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해도 월등한 소셜 커뮤니케이션 성과를 자랑한다.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SNS 미디어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충주시의 콘텐츠는 전통적 기관의 모습인 ‘정식', ‘권위', ‘진지함'보다 ‘의외', ‘탈권위', ‘진정성'등 좀 더 친화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우리들의 모습을 독특한 언어로 표현해 파급력이 컸다.
.caption id="attachment.23652" align="alignnone" width="800".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와 서울시, 이천시청 페이지의 비교./caption.
조직문화 단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이와 같은 브랜드 접근방식이 유용하다. 이때, 당연하게도 소설 속 주인공은 직원들이다. 주인공이 ‘아무개'인 이야기는 건조하고, 어떤 진정성이나 감동이 느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광고로 보이지 않는 광고의 비중이 전체 콘텐츠의 70% 이상을 차지해, 소비자(직원)들로부터 차단당하지 않을 미디어 성향을 발전시키는 것의 시작은 그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짓는 것이다.
.caption id="attachment.23654" align="alignnone" width="800". 배민, 빙그레의 소비자 참여 커뮤니케이션과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사례./caption. 회사의 공용 냉장고에 직원이 자신의 식품을 보관할때 사용하도록 라벨 스티커를 제작하며, 채워바나나와 같이 동료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 1+1 상품과 같은 프로모션 제품을 구매하고, 지금 먹지 않는 제품을 동료들에게 선물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경험을 의도한 것이다.
직원을 직접 조명하고, 만나서 취재하고, 다양한 형태의 스토리를 만드는 일련의 작업이 회사의 메시지를 주로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만 하거나, 선정된 대표성을 지닌 인물 (고성과자, 전문가, 고위직급자 등)만을 인플루언서로 삼고, 정제된 언어로 하는 커뮤니케이션보다 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모호한 것들의 총체가 곧 브랜드이자 스토리이므로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생각할 땐 그것을 조금은 감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명료하다.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다. 그들이 경험했던 이야기, 그들 주위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 ‘자신'의 이야기.
미디어
스토리가 개발됐다면 적절한 방식으로 전파해야 한다. 이야기는 전해지며 더 풍성해지고, 다양해지고, 감동의 질량도 커지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저널과 같이 특정 이미지 속에 갇힌 개념이다. 미디어(media)의 어원은 ‘중간'의 의미인 medium이며, 중간에서 이야기를 전하는 ‘매개체'를 의미한다. 언론, 잡지, 유튜브도 미디어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여러 형태로 편집해 전하는 컬처 커뮤니케이터도 미디어다.
컬처(채용) 브랜딩을 위해 여러 미디어를 통해 회사의 문화를 홍보할 때 유용한 것이 직원 인터뷰다. 앞서 이야기한 브랜드 저널리즘의 사례들로부터, 직원이 직접 참여해 경험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그들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관심이 높다. 이야기를 담고 확산할 미디어로 웹 매거진을 허브 플랫폼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미디어 링크(link)로 삼고, 링크드인, 페이스북 등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서 홍보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꿈꾸던 회사
“제가 너무 꿈꾸던 회사예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서적을 비치하고, 책마다 다음 읽을 이에게 남기는 동료의 짧은 서평과 메시지가 적힌 카드를 꽂아둔 책이 있는 공간에서, 매주 혹은 매 달 열리는 북 토크에 참여해 함께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컬처 살롱'기획을 들은 동료가 한 이야기다. 이런 기획은 인적 자원과 자본, 그리고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사실 담당자의 관심과 진정성 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그 모든 것이 갖춰지더라도 문화가 되려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확산이 꼭 필요하다.
.caption id="attachment.23664" align="alignnone" width="519". 매거진에 가득 담긴 그들에 의한 '그들의' 이야기 - SAPPLE./caption. 플루토의 딜레마
명왕성은 오래전에 태양계 행성이었다. 미국에서 발견한 첫 번째 행성으로, 발견국인 미국이들이 사랑하여 신화에 등장하는 명계(冥界)의 왕 플루토(Pluto)라는 멋진 이름까지 얻게 됐다. 그러나 2006년 이후에 명왕성은 행성이 아닌 ‘왜행성’으로 강등 분류됐다. 명왕성이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이었으므로, 현재 태양계에는 지구를 포함해 8개의 행성만 존재하게 됐다.
또 다른 왜행성 에리스(Eris)는 명왕성보다 아주 조금 작다. 관측 기술이 발달하며, 명왕성의 크기가 웬만한 행성의 위성들보다도 작고 질량이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논란 속에 행성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리스를 10번째 행성으로 인정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불씨를 키웠고, 결국 명왕성을 비롯해 에리스까지 작은 행성이라는 의미인 ‘왜행성'이라는 새로운 분류에 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논란을 증폭시킨 행성 2003 UB₃₁₃
에 불화의 여신 ‘에리스’라는 이름이 붙을만했다)
이런 인류 천체사에서 중요한, 대표적인 논란의 중심에 있는 명왕성. 그런데 드는 의문은, '명왕성은 과연 그 사실을 알까?' 이다. 정확하게는 '이게 다 무슨 의미인데?'이기도. 그런 관점에서라면 원래 거기에 있었고, 앞으로도 지구에 사는 사람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태양의 주위를 돌며 태양계를 이룰 명왕성을 둘러싼 논쟁도 의미 없는 일일지 모른다. 적어도 그 시절 처음 별의 존재와 태양계를 접했던 이들은 여전히 '명왕성'을 태양계를 이루는 행성으로 기억하고, 지금은 왜행성으로 분류되어 9번째 행성의 지위를 잃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누군가의 기억에 존재하며 구전되는 변하지 않는 존재는 우리가 '본질'이라 부르는 것들이 아닐까? 우리가 그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숙성시킬 때 비로소 그 과육을 누릴 브랜드,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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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월 22일 원티드 인살롱 필진 모임에서 강연한 내용을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심광수 in 인살롱 ・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