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초심자의 직무 준비기 (1편) “저는 인사 담당자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저는 인사 직무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입니다. 올해 1월부터 인살롱 필진으로 선정이 되어 ‘HR인문학’콘텐츠를 만들게 되었지요. 인문학의 여러 영역들(심리, 사회, 예술, 역사, 언어, 철학)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 거기에서 HR 인사이트들을 찾아 해석해보는 콘텐츠 시리즈입니다.처음에는 호기롭게 지원했지만, 막상 연재일이 다가오니 두려운 마음이 커졌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가 많이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인문학 이야기 부분은 얼추 잘 전달한다고 하더라도(물론 이 부분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이를 HR의 관점으로 해석해보는 부분을 쓰면서 자꾸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직 취업준비생인데, 깊이 있는 해석을 할 수 있을까? 안목이 부족하지 않을까?”“내가 글에서 너무 모르는 소리를 해서, 읽으시는 인사담당자 분들의 몰입이 깨져버리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을 안고 있던 중, 글쓰기와 관련된 모임에서 우연히 원티드 ‘HR리더스’ 멤버 중 한 분을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저의 고민을 이야기하자, 그 분은 이런 조언을 주셨습니다. > “취준생이신 지금 상황에서는 인사에 대해 깊은 안목과 인사이트를 갖고 있을 순 없습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거지요. 그런데, 커리어의 각 단계마다 딱 그 때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저연차일 때 보고 느끼는 것들, 중간 연차일 때 달라진 생각들, 저처럼 시니어가 되었을 때 새로 보이게 된 것들… 지금 인사 직무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지를 정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제가 취준생일 때의 생각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때의 생각과 감정들을 기록해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아쉬울 때가 있더라구요. 지금 그런 글을 써놓으신다면 앞으로 본인에게도 좋은 기록이 되고, 또 인살롱에도 진솔한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랜 경험과 지혜가 녹아 있는, 너무나 좋은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원래 연재하기로 했던 ‘HR인문학’시리즈와 함께 ‘HR초심자의 직무 준비기’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직무 준비기는 저의 진솔한 마음을 잘 담아내기 위해 일기 형식으로 써보고자 합니다. 실무에 대한 인사이트가 넘치는 다른 필진 분들의 글들에 비해선 별볼 일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저의 진솔한 생각들과 마음가짐을 한 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프로페셔널한 인살롱의 글들 속에 이러한 글이 섞여 있는 게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운영진 분들께 문의해 보니, 기대된다며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인살롱 운영진의 포용력과 열린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 취업준비 기간을 대하는 마음가짐 인사담당자로서의 제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취업준비 기간을 대하는 저의 마음가짐, 지금 저의 정신적 기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저는 신입 취업준비생 치고는 나이가 많습니다. 또한 이전의 이력도 주목할만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류 합격률이 높지 않은 편이고, 수없이 실패의 쓴맛을 보며 취업 준비 기간은 길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바심이 나고 불안했지만, 점점 마음의 중심을 잡고 굳건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마 앞으로도 취업을 할 때까지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으며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한 미래를 겸허하고 당당히 맞이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아래의 글을 썼습니다. ## 마음의 중심 나의 가장 큰 무기사람들은 내 나이를 보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늦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이는 내가 가진 특징일 뿐이다. 이것은 해석에 따라 단점도 될 수 있지만, 얼마든지 장점도 될 수 있다.나의 가장 큰 무기는 나의 진정한 모습을 누구보다도 많이 발견해 놓았다는 것이다. 나는 내 옆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보낸 젊음의 시간을 단 한 방울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알았고, 나의 힘에 대한 믿음을 찾았기에, 멀고 험난한 여정에서도 나의 길을 찾아 오래도록 걸어갈 수 있다.어떤 사람은 촉박한 시간, 그리고 생존의 기로에 섰다는 절박함 속에서 최고의 자아가 나온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나의 호흡에 맞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하나씩 꾸준히 쌓아나갈 때 나의 정수가, 나의 가장 깊은 힘과 매력이 나온다. 마음을 따라가는 삶나는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는 사람이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는 것이 결국 나의 색깔을 찾아주며, 나에게 알맞고 충만한 삶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내 마음의 진정성과 선함을 믿고, 또한 나의 의지와 지혜를 믿기 때문이다.그 중간의 과정은 지금의 내가 가늠할 수 없이 복잡하고 힘들 것이다. 그러나 어떤 길을 거치더라도 결국엔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를 만들어가며, 멋지게 내 삶을 살아갈 것을 안다. 그러니 당장의 일이 풀리지 않을 땐 이러한 믿음을 다시 떠올리고, 결코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말자.지금의 취업준비 과정도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길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과정 속에서 나를 잘 발견하며 성장하고 있다. 나는 하루하루 나의 판단과 결심, 계획을 따르고,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며 나의 호흡대로 나답게 길을 개척해나가면 된다.중간에 이어지지 않는 인연들에 대해서는 미련을 가질 것 없다. 또한 자책하거나 크게 낙담할 것도 없다. 어려운 길 위에서라면 자연스럽게 수없이 만나는 시련이다. 시련이 강한 만큼 나의 삶에는 양분이 되어, 더 지혜롭고 강한 나를 만들어줄 것이다. 기회의 문이 열렸을 때그렇지만 눈앞에 기회의 문이 열렸을 땐 온 마음을 다해 임해야 한다. 석가모니가 삶의 모든 일에 온 마음을 다했듯이. 그래야만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래야만 실패한다고 해도 진정한 경험과 양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기회에 전념할 순간이 왔을 땐, 내가 준비해 온 역량에, 오랫동안 충실하게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자신감 있게 임하자. 다른 누군가에 비한다면 모자랄 수도 있고, 상대가 나의 본모습을 본다고 해도 서로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역량과 삶에 부끄러움이 없다. 나는 떳떳하고 당당하다. 그 시점에 내가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하고, 후회없이 돌아오자. 그 이상은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취업준비를 하며 경험이 쌓여가고 있다.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확연히 다르다. 지금도 하루하루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사실이 곧 기회의 문 앞에 섰을 때의 내 자신감이고, 인연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것을 양분으로 녹여내 다시 충실한 하루하루의 삶으로 돌아오게 해주는 굳건한 중심이다. ‘취업’을 보지 않고 ‘커리어’를 보다앞으로 몇십 년이 되었든, 나는 내 마음이 선택한 이 인사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숱하게 많은 경험을 하며 성장해나갈 것이다. 그 사실을 인식한다면, 취업은 그저 커리어 초반에 있는 여러 관문들 중 하나일 뿐이다.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해 이것이 몇 달 늦어지는 것에 두려워하거나 동요할 이유가 없다. 나는 내 앞에 있는 수십 년을 보고 나의 길을 찾아간다. “HR 초심자의 직무 준비기” 취업준비 기간을 대하는 마음가짐 - 마음의 중심 일을 대하는 태도 -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감각 나의 인사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1) 비즈니스 속 사람을 대하는 자세 나의 인사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2) 세대의 공감 나의 인사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3) 전략가, 행동가로서의 강점(클리프턴 스트렝스) 겸손과 열린 마음은 초심자의 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