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를 객관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목표의 조건
안녕하세요. 원티드 HR Midfielder 1기 윤영석입니다.👋한국 시간으로 2023년 4월 20일 밤 10시 33분Space X의 차세대 유인 우주선 'Starship'에 대한 테스트 발사가 진행되었습니다.해당 우주선은 현재까지 인류가 쏘아올린 우주선 중가장 크고 (120m, 아파트 35층 높이) 가장 무거우며 (최대 적재시 5,000톤) *가장 많은 사람들(약 100명)*을 싣을 수 있게 제작되었습니다.테스트 결과는 어땠을까요?당일에 언론에서 배포한 기사들의 제목만 봐도 잘 안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공중 폭발 했다고 하니 엄청난 실패를 겪었군요.따로 보지 않아도 SpaceX 직원들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벌써부터 마음이 아픕니다.직접 위로해 줄 수는 없지만, 어떤 분위기였는지 한번 볼까요?어? 왜 이상한 움짤을 들고왔냐고요? 엄청난 실패를 겪은 직원들이 어떻게 환호하고 박수칠 수 있겠냐고요?이 움짤은 SpaceX의 공식 유튜브에서 Starship 비행 생방송 영상에서 따온 영상입니다.영상을 직접 보신다면, 직원들은 확실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고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심지어 Elon Musk조차도 옅게 미소짓는 모습이 영상에 비춰지고요.오늘의 제가 적고자 하는 글의 주제는 "성공과 실패를 객관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목표의 조건" 입니다. **.#1. 목표의 선택.**위 사례에서 보듯 언론에서는 SpaceX의 Starship 폭발을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Elon Musk와 직원들의 반응을 보았을 때에는 정반대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동일한 이벤트를 조직의 내부와 외부에서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보이네요. 왜 그럴까요?저는 HR을 하는 사람이니까, 조직의 성과관리 관점에서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합니다.조직의 성과를 측정하는 함수를 원초적으로 간략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Starship이 폭발했다는 것은 실제 나타난 현상이겠죠.조직 내/외부에서 같은 현상에 대해 다르게 해석을 한 이유는 기대했던 목표가 달랐기 때문일 수 있겠네요.언론은 Starship이 무사히 궤도에 안착하는 것을 SpaceX의 목표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작성한 것 같습니다.조직 내부에서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었을까요?제가 Starship 프로젝트의 PM이라면, 아래와 같이 목표를 수립했을 것 같습니다.• Starship은 지금의 우주선과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것이기에, 첫 테스트에 궤도안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 다만 최종적인 궤도안착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순차적인 milestone을 수립하여 테스트해보자 • 최초 테스트 비행에서는 총 XX개의 milestone 중 X번 째까지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실제로 전문가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SpaceX 직원들이 환호한 이유는Starship이 "Max-Q"를 안정적으로 통과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Max-Q : 비행하는 우주선에 가해지는 충격이 최대로 발생하는 지점)Starship은 발사 후 1분 30초 구간에 찾아오는 "Max-Q"는 안정적으로 통과했지만,이후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여 로켓의 단 분리가 되지 않고 발사 4분 후 자폭했다고 하네요.자, 정황상 이번 Starship 발사에 SpaceX가 기대했던 중요한 milestone은 "Max-Q" 돌파였고,이를 이뤄냈으니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죠? **.#2. 목표의 유연성.*이번 사례는 반대의 경우이며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가상의 사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한 신선식품을 다루는 이커머스 회사 "A"는 조직의 2020년의 매출 목표를 2019년 하반기에 수립했습니다.2019년 매출이 1000억이 예상되니, 2020년에는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1500억으로 목표를 수립했지요.조금 공격적인 목표로 생각되지만, 현실성 있는 전략들을 수립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이 합심합니다.그러던 2020년 2월, 전세계를 휩쓴 COVID19가 우리나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화됨에 따라 사람들이 마트, 시장을 찾기보다는 이커머스에서 신선식품을 찾게되었지요.시간이 흘러 2020년 연말이 되었습니다. 실적을 체크해보니 연매출 1700억 달성이 예상되네요.목표를 세울 때에는 50%의 성장률도 공격적으로 보였는데 20%가량 초과달성에 성공합니다.경영진들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공을 돌리며 전례없는 연봉인상률과 인센티브로 그 보답을 했습니다.이 때까지는 눈부신 성공으로 모두가 행복해 보였습니다.시간이 조금 더 흘러 2021년 4월, "A"사의 경영진은 주요 경쟁사인 "B"의 기사와 관련 산업분석 리포트를 읽게됩니다..신선식품 이커머스, COVID19 특수에 힘입어 산업 성장률 150% 기록!!.* .2020년 "B" 매출 성장률 230%로 함박웃음, "A" 매출 성장률 70%로 시장 성장률 크게 밑돌아... *.B社" M/S 25% → 45%로 크게 확대, "A社" 텃밭 내줘 어떡하나...*자, 주제로 돌아와서 이번에도 질문해보겠습니다.외부의 새로운 상황를 반영하지 않고, 기존 목표만을 토대로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일까요? 1번과 2번 사례를 통해 도출되는 결론은 아주 간단합니다.성공과 실패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작동할 수 있는 목표의 조건은**"내/외부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경되어야 한다"**라는 것이지요.이제 곧 6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회사에서 성과관리 관점에서의 중간 피드백 프로세스를 진행하실 겁니다.상반기의 객관적인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서, 조직의 목표를 재점검 해보시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떠실까요?.
윤영석 in 인살롱 ・ 2023.04.29 정년 퇴직 후 후회하는 4가지
정년 퇴직은 감사이다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 이 직장이 평생 직장이라 생각했다. 1980년대만 해도 퇴직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집안이나 개인의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직장을 그만 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오히려 회사에서 일정 나이가 되거나 역량 또는 성과가 현저히 낮은 경우 퇴직을 종용했다.이 시대에 퇴직하면 퇴직한 회사에서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고, 받아주는 회사도 문제가 있지만워낙 급하니까 채용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신입사원 입문교육은 있었어도,그룹 차원의 대기업이 아닌 이상, 경력사원 입문교육은 인원이 적어 할 수가 없었다.이 시대는 회사마다 정년이 달랐다. 직원들은 생산직과 임원이 아니면 정년까지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만연하였다.공무원, 군인, 교직, 공기업에 근무하지 않는 이상, 말로는 평생 직장이라고 하지만,임원이 되지 않은 직책이 없는 고참들은 정년까지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시대가 바뀌었다. 만55세~만58세가 정년이던 회사의 제도가 사라지고 정부가 근로자의 정년을 만 60세로 하였다. 조직에 특별한 잘못을 하여 징계를 받거나, 본인의 자발적 퇴직이 아니면 만 60세에 정년을 맞이하게 한다.물론 종사하는 기관에 따라 정년의 차이가 있지만, 정규직이라면 최소 만 60세는 보장이 되었다.만 60세 정년퇴직은 감사할 일이다.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키우고, 집도 마련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감사할 일밖에 없다. **정년 이후 준비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퇴직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퇴직 시점이 되면 살아갈 날들이 불안해진다.대부분 앞만 보고 달렸다. 회사와 집밖에 몰랐고, 회사가 하라는 직무와 가라는 부서에서 열심히 일했다.정년 퇴직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직장과 일에 대해 성실하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사실 만나는 사람도 대부분 회사 내부 사람들이었다. 앞으로 살아갈 30년을 준비하지 못했다.그래서 나오는 순간 너무나 불안하다.임원으로 정년 퇴직한 동료에게 전화를 했다. 반갑게 전화를 받기에 서울에서 소주 한 잔 하자고 하니 말이 없다.언제 만날까 물어도 대답이 없다. 언제 시간이 되면 대전에서 보자고 한다. 대전에 일이 있어 내려가 전화하니나갈 수 없다고 한다. 직장 생활하는 중, 많은 추억이 있던 동료이기에 집 근처의 식당을 정해 놓고 전화를 해서앞 식당이니 현재 복장으로 나오라고 했다.10분 후 얼굴을 내민 동료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이 직장 생활하면서 퇴임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지난 날 후회해서 지금 도움 되는 것은 없다고 하며, 다시 후회하는 날이 오기 전에 지금 무엇인가 좋아하며 잘하는 것을 준비하면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자신에게 전화하는 사람도 없지만, 여러 번 전화를 받고도 나가지 못하는 이유를 아느냐 묻는다.말해 달라고 하니 웃으며 대부분 정년 퇴임한 사람들이 퇴직 후 준비를 하지 못했고, 그것을 후회하며,지금 다시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한다. 정년 퇴임한 사람들이 후회하는 4가지사실 필자도 정년 퇴직을 하지 못했다. 어느 날 갑자기 정년이 보장된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당황하거나 불안해 할 시간도 없이 바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강의, 컨설팅, 자문 활동을 시작하였다.중간에 여러 회사와 기관에서 오라고 해서 면접을 본 적이 있다. 잠시 교수로 1개월 근무도 했지만,결국 사업자로 등록한 지금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퇴임하고 자신이 했던 일을 중심으로하루 일과를 이끌어 가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하고 있다.많은 정년 퇴임을 한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다음 4가지 중 3가지는 후회한다.첫째, 진정한 실력이라고 한다. 남들과 비교하여 자신만의 차별화된 가치(경쟁력)를 갖지 못한 점이다.회사가 가라는 부서 하라는 일을 담당하면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높은 수준의 직무 역량이 없다.물론 이 일 저 일 다 할 수는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진다. 퇴직 후 자신의 직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차별화된 컨텐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계화 된 지식이나 경험, 넓은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차별화된 직무와 관련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불러줘야 하며, 소통 역량이 높아 언제 어디서나원하는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 줘야 한다. 이러한 컨텐츠, 직무 네트워크, 소통 역량을 구축하지 못했다.둘째, 노후 설계를 하지 못했다. 100세까지 살아가야 한다. 가족, 일, 재산, 건강, 관계, 취미 등의구체적 목표도 없으니 계획이 있을 수 없다. 막연하게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으니 남은 생애도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학생 시절에는 직장인이 될 것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했다.직장인이라면 퇴임 후를 생각하며 바람직한 목표를 세우고 노력했어야 한다.직장생활의 즐거움에 빠져 퇴직 후 미래 목표와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이다.셋째, 자신이 마음껏 쓸 돈이 없다. 정년 퇴임한 직장인 대부분이 살고 있는 집과 약간의 동산이 있다.하지만, 이의 사용은 통상 아내 몫이다. 모든 재산을 아내가 통제하니 자신이 일을 해 별도 수익을창출하지 않으면 밖에 나가 소주 한 잔 하기도 부담이 된다. 자신이 매번 얻어먹는다면 그 모임에 나가겠는가?넷째, 자녀 문제로 머리가 아프다. 정년 퇴임하고 집에 있는데, 거실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있거나,방안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자녀를 본다면 무슨 생각이 들겠는가?오죽하면 정년 퇴임 2년 남은 선배가 찾아와, 자신이 2년 먼저 명예 퇴직금 없이 퇴직하겠으니아들을 채용해 달라고 한다면 무슨 말을 하겠는가? 자녀의 취업, 취업한 자녀의 결혼 모두가 걱정이다.어떻게 보면 자녀 교육을 잘못 시킨 것 아니겠는가?요즘 지하철 타면 60세는 어르신이라고 하지도 않고 자리 양보 받는 일은 전혀 없을 만큼 건강하다.가장 큰 문제는 정년 퇴임 후 할 일이 없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갈 곳 없고, 할 일 없고, 만날 사람없으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거기에 전화와 문자 오는 사람 한 명도 없다면 살아 온 날을 더 후회하게될 것이다. 있을 때 준비했어야 하는데, 사실 여러 이유로 그럴 준비를 하지 못했다.그 누구의 잘못이 아닌 본인의 큰 잘못이다. 직장에 있을 때, 자기 관리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3.05.01 공기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조직문화 탐사기]
"모든 것은 상호 작용하며 다른 것들에 의존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 그 일을 하는 방법, 그리고 왜 그 일을 하는지를 더 철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독일 디자이너, 디터 람스
20세기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디터 람스의 말이다.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자신의 직업을 있게 하고 자기 디자인 철학의 기본이 되는 10가지 원칙을 공식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내가 하는 일, 그 일을 하는 방법, 그리고 왜 그 일을 하는가?’에 대해 새삼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다..caption id="attachment.25517" align="alignnone" width="300". C) 디터 람스, 독일 산업디자이너./caption.‘자동차회사에서 인사와 조직의 나아갈 바를 연구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하는 책임매니저’, 나의 일, 나의 포지션을 간략하게 표면적으로 정의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회사 내에서나 회사 밖에서도 이렇게 내 일을 소개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이 단어들의 나열이 나의 일을 적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의문은 여전했다. 그러면 나는 나의 일을 어떻게 좀 더 세밀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난 그 일을 왜 하며, 어떻게 하고 있을까? .caption id="attachment.25518" align="alignnone" width="300". 인생여행자의 조직문화 탐사기 4화 시작해요 :)./caption.
“모든 회사마다 저마다 독특한 공기가 있어. ‘프로 이직러’라고 불리는 나는 회사 아홉 곳을 다녔는데, 회사마다 공기가 달랐어.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건 같은데 눈빛과 언어가 다른 게 신기했어. 회의 시간에 윗사람이 들어올 때 무리가 보여주는 태도, 발표할 때 인사하는 방법,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는 제스처도 달랐지. 문서의 표지와 제목 스타일뿐 아니라 회의 시작 전에 흐르는 어색함마저도 회사마다 다 달랐지 뭐야. '우아한 형제들' CCO 한명수, <말랑말랑 생각법> 중에서
.caption id="attachment.25519" align="alignnone" width="208". 한명수 <말랑말랑 생각법>./caption.그렇다. 한명수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어떤 조직이든지 그 조직 안에 흐르는 공기가 있다. 새로운 조직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설렘과 긴장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순식간에 그 조직의 ‘공기’를 파악하게 된다. 기존 구성원들의 반응, 리더의 표정과 말투, 사무실의 분위기와 온도, 이 모든 것들이 일시 정지 화면처럼 박제되듯 머릿속 한편에 고스란히 남는다.이처럼 처음 접한 기존 구성원들의 말과 행동에서, 특히 리더의 말과 행동에서 새로 조직에 들어온 사람은 생각보다 꽤 많은 것들을 읽어낸다. 나를 환영해 주는지 아닌지, 서로 위해주는 문화인지 각자도생의 문화인지, 조직의 방향이 명확한지 아닌지 등을 삽시간에 파악하게 된다. 이렇듯 출근 첫날에서 시작해서 일정 기간 신규 구성원이 경험하는 일련의 ‘온보딩(Onboarding)'은 이후 조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 보니 사람과 조직을 살피는 인사 담당자는 자연스레 구성원의 온보딩 경험에 관심을 갖게 된다. 나 역시 그렇다. .caption id="attachment.25520" align="alignnone" width="199". 인생여행자 @SHRM Conference 2019./caption.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봄에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전 세계에서 온 만 명 넘는 인사 담당자들이 모여 주제 발표도 하고 토의도 하고 상호 교류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HR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여러 세션에 참석하여 새로운 인사 기법 사례 설명도 듣고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가장 크게 나를 사로잡았던 단어는 ‘구성원 경험(Employee Experience)’이었다. 새로운 직원이 회사 조직에 입사하여 업무를 하고 성장하다가 조직을 떠나는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여정(Journey)으로 볼 수 있는데, 각 단계에서 구성원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에 따라 그들의 조직 적응, 업무 성과, 협업, 조직 몰입도, 고용 유지 등에 크나큰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 주요 메시지였다. 십 년 넘게 인사교육 담당자로 일해오면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은 건 아니었지만, 조직 구성원이라면 느끼게 되는 경험의 과정 전체를 한 발짝 떨어져서 응시할 기회였기에 지금까지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인사교육 담당자(HR 매니저)’가 아니라, ‘구성원 경험 디자이너(Employee Experience Designer)’라고 나 스스로를 소개하기 시작했던 게. ‘사람과 조직, 그리고 일’에 대해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더 만족하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구조를 만들고, 조직과 적합성이 높은 사람들을 채용하고, 그들의 경력개발 고민을 들어주고 전환 배치를 도와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응원하고 지지해 줄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일터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더 낫게 구성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일하고자 했다..caption id="attachment.25521" align="alignnone" width="300".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몸으로 답하는 시간을 보내온 인생여행자 정연./caption.구성원 경험 디자이너로서 첫 시작을 ‘신규 직원의 온보딩 경험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냐?’ 로 잡았고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하며 준비했다. 그러다가 ’누가, 어떤 순서로, 어떤 내용으로, 어떤 마음으로, 새로 조직에 발을 내딛는 분을 환대할 것이냐?’ 라는 기획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건 바로 기존 구성원들의 일상의 일터 경험에 따라 ’신규 입사자 온보딩의 질‘이 달라진다는 점이었다.’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고, 몇몇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좋은 척이 아니라, 진정 좋은 조직문화로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려면 결국 기존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구성원들의 ‘일상의 경험’에 집중하게 되었다. 어떻게 일상 경험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 파고들고 또 파고든다. 여전히 어려운 주제이지만 그 탐구의 과정에서 ‘내가 하는 일, 그 일을 하는 방법, 그리고 왜 그 일을 하는가?’에 대해 사부작사부작 답해가고 있다. 우리 회사 안에 ‘좋은 공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며 오늘 하루도 시작한다. . 글쓴이인생여행자 정연이십 년 가까이 자동차회사에서 HR 매니저로 일해오면서 조직과 사람, 일과 문화, 성과와 성장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몸으로 답하는 시간을 보내왔다. 지층처럼 쌓아두었던 고민의 시간을 글로 담아, 현대자동차그룹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칼럼을 쓰기도 했다. 9년차 요가수련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을 인생여행자라고 부르며, 일상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글을 짓는다. 현재는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연구원 미래경영연구센터에서 조직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caption id="attachment.25522" align="alignnone" width="300". 인생여행자 정연, 19년차 HR 매니저, 9년차 요가수련자, 14년차 아빠로 살아갑니다.일상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글을 짓습니다../caption.https://brunch.co.kr/@promisee
인살롱 in 인살롱 ・ 2023.05.01 [윤영돈 칼럼] ChatGPT와 함께하는 채용트렌드 변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AI가 채용시장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처럼 이제 ChatGPT가 채용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대한민국의 채용트렌드는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르게 특수하며 점점 공채가 사라지고 수시 채용으로 바뀌고 있다. AI 채용이 늘어나고 ChatGPT가 등장하면서 그 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023년은 일반 사용자와 기업들을 가리지 않고 사실상 전 분야에서 ChatGPT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알파고(AlphaGO)가 AI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던 것처럼 ChatGPT는 대화형 검색으로 알파고와 같은 수준의 변화를 이루어 가고 있다.대한민국은 특이하게 발달한 자기소개서 샘플(Example, 예시) 시장이 있다. 문서 서식 사이트가 다른 나라와 달리 발달했고 자기소개서 샘플이나 면접 족보 등이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 대학교 취업센터, 일자리센터에서도 취업 컨설턴트가 배치되어 자기소개서를 도와주거나 면접 코칭을 통해서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ChatGPT가 취업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직접 챗GPT-4에서 물어보았다.이처럼 ChatGPT는 자동화 채용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개인에게 적합한 질문을 만들 수도 있다. 특히, 다양한 데이터 기반 채용 의사 결정에 보조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채용 방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 기반 채용 과정을 도입할 수도 있다. 어떤 게임을 도입해서 지원자의 창의성을 확인할 수 있는지에 관련된 사항이다.채용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소서 작성이나 첨삭에 ChatGPT 활용이 늘어나면서 변별력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다. 채용 플랫폼 회사들도 ChatGPT를 활용한 자소서 코칭 서비스와 함께 구직자 검증 서비스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어떤 기업은 ChatGPT를 자소서 서비스에 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에 기반한 AI 자기소개서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화형 인공지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ChatGPT 도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사용자가 자소서 생성 시 자동으로 AI가 잘못된 문장이나 맞춤법을 알려주고, 글을 고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ChatGPT 는 지원자와 조직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채용 방식에 대해서 다수의 구직자가 불공정을 경험했다고 한다. 기존 채용 기준을 못 믿는 이유로 내정자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때, 특정 지원자에게 관심이 집중되었을 때, 채용과 관련이 없는 정보를 물을 때, 특정 조건을 가진 사람의 우대 또는 탈락 소문을 들었을 때, 자신보다 낮은 조건을 지닌 사람이 합격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 주류를 이루었다.채용하는 기업은 어렵게 채용했더니 조기 퇴사하면서 업무 공백이 많이 생겼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조기 퇴사 요인은 직무 부적합 문제가 가장 많았다. ‘입사했을 때는 좋아 보였는데 막상 일하다 보니 자신이 생각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그만두었다. 조기 퇴사는 열심히 준비해 합격한 사람에게도 손해며 채용했던 기업도 마찬가지다.ChatGPT는 조직의 인적 자원 부서의 업무 보조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조직에서 채용 관련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은 아니다. 다만, ChatGPT를 활용해 지원자와 조직 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질 수는 있다. 이를 사용하면 지원자는 언제든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으며, 조직은 자동화된 면접 시스템을 구축해서 자기소개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인적 자원 부서에서 근무하는 담당자의 노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인적 자원 부서와 기업과 같은 조직이 어떻게 ChatGPT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당신의 조직에서 어떻게 chatGPT를 활용할 것인가?
인살롱 in 인살롱 ・ 2023.05.03 면담 어떻게 할 것인가?
**면담이 끝난 후 왜 실망할까?**팀장이 A사원에게 월 1회 면담 시간을 정하고 매월 부른다. A사원은 수첩을 들고 회의실로 향한다. 팀장이 1개월의 실적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라고 한다. 매주 실적과 계획으로 보고했던 내용이다. 특별히 중요한 업무를 중심으로 설명을 마쳤다.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이나 애로 또는 건의 사항이 있느냐 묻는다. 항상 묻는 질문으로 항상 없다라고 대답한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라고 한다.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하니 다음 달도 열심히 해달라는 말과 함께 면담을 마친다. A사원은 면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런 형식적인 면담 왜 하며, 안 하면 안될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회사가 하라고 하니까, 조직 관리하며 성과 내야 하고 개인이 담당하는 일도 많아 힘든데, 도움도 되지 않는 면담을 하는 상사가 불쌍하기도 하다. 면담을 마친 직원들의 모습에서 활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잘한 일에 대해 인정과 칭찬을 받고, 할 일에 대해 주도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 받는 면담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업적에 관한 실적과 계획에 대해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묻는다.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 감사하다는 형식적 인사를 하고 면담 장을 떠난다. 면담을 진행할 때 지켜야 항 사항들이 있다.
면담 전에 반드시 기간 내 주요 업무 내용과 실적을 정리함.
업무특성, 성격 등을 고려하여 면담내용을 미리 메모함.
의견차이가 예상되는 부분은 충분한 답변을 준비함.
팀장(팀원)의 입장과 기분을 이해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대화를 시작함.
팀원을 진정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상사의 마음과 자세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함.
팀장의 입장을 이해하고 회사와 팀의 성과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달되도록 함
서로 경청하며,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음.
상사는 문제를 제기하고 팀원은 해결책 또는 개선점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함.
흥분하거나 감정적 이어서는 안되며, 의견이 타당할 경우, 이를 솔직히 받아 들임.
설교나 비난은 피하며 고압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됨.
비교 갈등을 하지 않고 면담내용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함.
말이나 생각은 반드시 사실에 입각해야 함.
11개의 항목 전부 중요하다. 하지만, 조직장의 입장에서 면담 유의사항 중 2가지 중요 번호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5, 10번이다. 조직장은 조직과 직원에게 관심을 갖고, 진정성 있게 육성하고자 하는 마음을 직원에게 전달해야만 한다. 그리고 신뢰이다. 피면담자에게 비교 갈등을 통해 기분 상하게 하면 곤란하며,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어야 한다. 팀장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점을 용기를 내 이야기했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모든 직원들이 나에 관한 이야기를 옮긴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면담을 잘하는 리더들의 특징면담을 잘하는 리더들이 이끄는 조직을 보면 공통적으로 팀워크가 강하고 성과가 높다. 팀원들이 리더인 팀장을 신뢰하고 조직 내 심리적 안정감이 가득하다.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회사와 조직의 핵심 가치나 그라운드 룰은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담을 잘하는 리더들은
조직과 직원 육성이 자신의 역할임을 알고 있다.
조직과 개인의 목표를 명확히 알고 사전 피드백할 사항을 가지고 있다.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기 보다는 강점을 강화한다
직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과 성장 못지 않게 상사의 의중을 파악하고 함께 일하도록 만든다
면담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한다.
자신이 해결하기 어렵거나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전문가 또는 상사의 지원을 이끌어 낸다.
직원이 10명 미만일 때에는 주 단위로 면담을 실시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수시로 면담을 진행한다.
전문성이 높고 일 처리가 공정하며 신속 명료하다.
길고 멀리 보며 직원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알고 함께 하기를 권한다.
면담을 잘하는 리더를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종종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면담이나 상담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직무와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관심을 갖고 타인에게 건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기만의 습관이 있어야 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3.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