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어(Air)》를 통해 본 리크루터의 채용 전략
4월 극장가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식지 않은 흥행 열풍에 이어, 한국 최초의 농구 영화 <리바운드>와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에어 조던’ 의 탄생 과정을 풀어낸 <에어(Air)>까지 때 아닌 농구 영화 풍년이었습니다.
그 중 <에어(Air)>는 사실 농구 영화 라기 보다는 ‘에어 조던’의 탄생 비화를 담은 드라마로, 당시 업계 꼴찌였던 나이키를 현재의 위치까지 끌어 올릴 수 있었던 나이키의 전략과 마이클 조던과의 계약 비화 등을 담고 있는 스포츠 비즈니스 영화에 가깝습니다.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과 계약을 맺기 위한 일련의 과정은
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채용 프로세스와 매우 닮아 있었고,
시장의 수요가 많은 Tech 인재를 채용하는 Tech Recruiter로서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공감과 Insight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배경이 된 당시(1984년) 시장의 상황 및 영화에서도 계속 언급되는 나이키의 10가지 원칙 중 일부에 기반하여 이야기를 이어가 보고자 합니다.
4. This is as much about battle as about business. (비즈니스는 전쟁이다.)
지금의 나이키는 브랜드 가치 300억 달러가 넘는 명실상부 세계 1위의 의류 기업이지만, 40년 전의 나이키는 지금과 상황이 달랐습니다. 당시 미국의 농구화 시장은 컨버스(54%)와 아디다스(29%)가 장악하고 있었고, 나이키는 시장점유율 17%. 말그대로 업계 꼴찌였습니다. 당연히 NBA 드래프트 상위권 선수들은 컨버스나 아이다스와 계약했고, 나이키는 대체로 중위권 선수들과 계약을 맺곤 했습니다.
나이키는 브랜드의 간판이 되어 줄 새로운 모델이 필요했습니다. 나이키의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는 NBA의 떠오르는 루키였던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의 미래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미 시장을 장악한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그와의 계약을 노리는 상황에서 나이키는 조던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채용 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나 “개발자 채용 전쟁”이란 말은 이제 고유명사처럼 매년 채용 시장에서 화두가 됩니다. 우리 회사가 탐내는 인재라면, 다른 기업에서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채용 경쟁은 전쟁과도 다름이 없습니다.
2. We are offense. All the times. (우리는 항상 공격하는 자세로 비즈니스를 실행한다.) 5. Assume nothing. Make sure people keep their promises. Push yourselves push others. Stretch the possible. (가정은 무의미하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라. 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채찍질하고, 스스로 모범이 되라. 이는 결국 가능성을 확장하는 길이다.)
지금은 아디다스를 신고 있는 마이클 조던을 상상할 수 없지만 사실 그는 아이다스 마니아였습니다. 그리고 컨버스는 독보적인 시장 1위 브랜드였습니다.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와 계약하지 않을 이유는 너무나도 많았지만, 소니 바카로는 마이클 조던을 무조건 데려오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소니 바카로는 중위권 선수 약 3명에게 쓸 수 있는 25만 달러를 마이클 조던에게 모두 투자하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세웁니다.
모계 중심 가정을 가진 흑인 선수들의 의사결정에는 주로 선수의 엄마가 개입되는 경우가 많아, 소니 바카로는 매니지먼트를 건너 뛰고 마이클 조던의 엄마를 공략합니다.
그리고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리스크를 지적합니다.
더불어 마이클 조던의 주요 경기들을 집중 탐구하여, 그가 지닌 특별한 가치를 인정하고 나이키와 계약 시 계약금 이상으로 얻어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리크루터들의 자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후보자를 포기하고서라도 꼭 필요한 인재에게 공격적인 처우를 제시하기도 하며,
후보자의 이직 사유/백그라운드/향후 성장시키고 싶은 커리어 등을 깊이 있게 파악해 처우를 넘어 후보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다양한 가치를 제안합니다.
후보자가 타사와 전형을 병행하고 있거나, 카운터 오퍼를 받은 상황이라면 해당 업계의 상황이나 타사의 위험 요소 등을 들어 후보자를 설득하기도 합니다.
특히, 가만히 있어도 후보자가 걸어 들어오는 1등 기업이 아니라면 리크루터의 개인기와 함께 후보자에게 공을 들이는 노력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최근에 입사한 분들 가운에 특정 리크루터 또는 HR의 자세에서 회사에 대한 믿음을 얻었다고 말하는 분들을 실제로 많이 보기도 합니다.
3. Perfect results count – not a perfect process. Break the rules : fight the law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 내라. 완벽한 과정은 없다. 규칙에 얽매이지 말고, 낡은 제도에 맞서 싸워라.)
소니 바카로는 컨버스나 아디다스가 조던에게 제공할 수 없는 나이키만의 차별화된 전략과 제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마이클 조던만을 위한 농구화”를 만드는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 NBA에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농구화의 51% 이상이 흰색이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나이키는 그 규정을 위반하고 벌금을 내기로 하는 대신, 마이클 조던만을 위한 운동화를 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에어 조던” 이었습니다.
또한, 그때까지만해도 시장에서 금기시 되었던 수익금 분배 조건을 받아 드리게 됩니다. 당시에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조건들이었지만 나이키는 결국 마이클 조던과 계약에 성공했고, 조던이 NBA 역사상 최고의 스타가 되면서 “에어 조던”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습니다.
스타급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도를 타파하는 파격적인 제안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직급별 처우 range를 벗어나는 연봉을 제안을 하거나, 나이나 승진 연한에 얽매이지 않고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서는 직급이나 직책을 제안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그런 파격적인 제안들로, 내부 직원의 형평성 이슈나 상대적 박탈감 등이 문제가 될 때도 있지만, 훌륭한 인재가 회사를 혁신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다면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감각적인 제안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아무때나 모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리크루터가 회사와 업계에 대한 이해, 그리고 HR 및 특정 포지션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면
후보자를 영입하기 위한 적합한 전략을 수립하기도 어려울 뿐더라, 언제 모험을 해야 하는지 마땅한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습니다. 결국에는 영입에 실패할 수도 있고요. 때를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시류를 파악해 시기를 엿보다가, 선방을 날릴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 중에 업계의 현황이나 회사의 브랜드도 중요하겠지만, 인재 전쟁이 지속되는 한 리크루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HR 업무를 하는 많은 분들 중에 특히나 리크루터라면 그 누구보다
전략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할 것입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3.04.27 게으름에 속지 말아요, 우리
올해로
결혼한
지
7
년이
되었습니다
.
제가
밖에서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그런지
,
결혼
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런
얘기를
자주
듣는데요
.
“
아내분이랑
화내면서
막
싸우고
그런
적
없죠
?”
없긴요
.
저도
똑같습니다
.
다른
점이라면
차분하게
화내고
,
조용하게
싸운다는
것
정도겠네요
.
에이
그건
싸우는
게
아니지
~
하시는
분도
계신데
모르셔서
그래요
.
아내는
제가
차갑고
뾰족한
말들을
조곤조곤
내뱉을
때면,
차라리
큰
소리로
화를
내는
게
낫겠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
다투는
이유
역시
여느
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생활
습관
,
말투
같은
사소한
것들이
계기가
되고
,
서로를
이해해 주지
못할
때
서운함을
느끼고
,
그게
결국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 7
년
정도
같이
살면
그런
것쯤은
다
맞춰지는
건
줄
알았는데
살아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며칠
전
별
것
아닌
일로
아내와
다퉜습니다
.
하고
싶은
말들을
서로
한참
쏟아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어요
.
감정적인
대화를
멈추고
,
혼자
방에
들어가
다툼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
‘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해
7
년을
함께
살았는데
,
결국
우리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면을
가지고
있는
타인이구나
.’
문득
산다는
게
참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게
결말이었다면
이런
글을
쓰지
않았겠지요
? 😅
다행히도
제
생각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
우리
두
사람은
정말로
어떤
면에서는
철저히
타인일
수
밖에
없는
,
그런
관계인 걸까? 제 마음을 향해 집요하게 물어보았어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이점이
언제나
우리를
다투게
만드는
건
아니었습니다
.
평소에는
그
다름이
서로의
매력이자
사랑의
이유가
되고
,
사소한
불편함들은
아무것도
아니란
듯
애정으로
덮고
품는
날이
훨씬
더
많았으니까요
.
그러다
아주
가끔
,
일상의
고단함이
핑계가
되어
서로를
이해하는
데
소홀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
그럴 때면
그
게으름에
속아서
,
우리는
서로의
어떤
면
만큼은
항상
이해해 주지
못하는
완전한
타인이라고
착각하곤
했던
것
같아요
. 그러다
결국
“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
.”
같은
경솔한
말로
상처를
주고야 마는 것이죠.
물론
한결같이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
어쩌면
그러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책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
“생각해보면
타인과
얼마간이나마
차이가
있는
것이야말로
,
사람의
자아란
것을
형성하게
되고
,
자립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
내
경우를
말한다면
,
소설을
계속
써나갈
수
있는
것이다
.
하나의
풍경
속에
타인과
다른
모습을
파악하고
,
타인과
다른
것을
느끼며
,
타인과
다른
말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님으로써
,
나만의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는
것이다
. (
중략
)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
나
’
라는
것은
,
나에게
있어
하나의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
마음이
받게
되는
아픈
상처는
그와
같은
인간의
자립성이
세계에
대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될
당연한
대가인
것이다
.”
하루키의
말을
빌리자면
,
우리가
가끔
서로를
이해해주지
못해
입히곤
하는
작은
상처들은
나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어떤
사람과
일상을
살기
위해
지불하는
최소한의
대가인지도
모르는
것이죠
.
혹시 여기까지
읽으시고도
‘
이
사람은
왜
인살롱에
와서
부부싸움
이야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하나
.‘
싶으시다면
부족한
제
필력을
탓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저는
꼭
부부관계가
아니라
,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거든요
.
저는
요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
직장을
옮긴
건
아니지만
그
안에서
나름
컴포트존을
벗어나 보려고
노력
하고
있어요
.
그러다
보니
동료들과
부딪혀 가며
일하는 시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
물론
동료들은
모두
친절하고
성숙하지만
,
그
과정에서
서로의
‘
다름
’
을
분명하게
알게
되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을
느끼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아요.
평소보다 회사
일이
더
어렵고
고단할
때면
,
나와는
다른
생각과
매력을
가진
동료들을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철저한
타인으로
밀어내고
싶은
욕구가
마음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 생각해보면
우리는
분명
서로의
다름을
모아
함께
성장하고, 성취하는
시간들이
훨씬
더
많은데 말이죠.
책 <크래프톤 웨이>의 한 구절인데요.
“소통 과정에서 경영자는 인간적 상처도 많이 받을 것이다. 나의 이기심은 자연스럽지만 타인의 이기심이 나에게는 자연스럽지 않다. 어쩌면 인간에 대한 애정이 점점 식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하지만 절대로 사람에 대한 애정을 버려서는 안 된다. 경영은 본질적으로 사람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사실상 멋진 경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매 순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게으름에 속지 말아요 우리. 사람에 대한 애정에 소홀해지지 말고, 우리 주변의 멋지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각자의 삶을 멋지게 경영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
박광현 in 인살롱 ・ 2023.04.28 성공과 실패를 객관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목표의 조건
안녕하세요. 원티드 HR Midfielder 1기 윤영석입니다.👋한국 시간으로 2023년 4월 20일 밤 10시 33분Space X의 차세대 유인 우주선 'Starship'에 대한 테스트 발사가 진행되었습니다.해당 우주선은 현재까지 인류가 쏘아올린 우주선 중가장 크고 (120m, 아파트 35층 높이) 가장 무거우며 (최대 적재시 5,000톤) *가장 많은 사람들(약 100명)*을 싣을 수 있게 제작되었습니다.테스트 결과는 어땠을까요?당일에 언론에서 배포한 기사들의 제목만 봐도 잘 안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공중 폭발 했다고 하니 엄청난 실패를 겪었군요.따로 보지 않아도 SpaceX 직원들이 얼마나 속상했을까 벌써부터 마음이 아픕니다.직접 위로해 줄 수는 없지만, 어떤 분위기였는지 한번 볼까요?어? 왜 이상한 움짤을 들고왔냐고요? 엄청난 실패를 겪은 직원들이 어떻게 환호하고 박수칠 수 있겠냐고요?이 움짤은 SpaceX의 공식 유튜브에서 Starship 비행 생방송 영상에서 따온 영상입니다.영상을 직접 보신다면, 직원들은 확실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고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심지어 Elon Musk조차도 옅게 미소짓는 모습이 영상에 비춰지고요.오늘의 제가 적고자 하는 글의 주제는 "성공과 실패를 객관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목표의 조건" 입니다. **.#1. 목표의 선택.**위 사례에서 보듯 언론에서는 SpaceX의 Starship 폭발을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Elon Musk와 직원들의 반응을 보았을 때에는 정반대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동일한 이벤트를 조직의 내부와 외부에서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보이네요. 왜 그럴까요?저는 HR을 하는 사람이니까, 조직의 성과관리 관점에서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합니다.조직의 성과를 측정하는 함수를 원초적으로 간략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Starship이 폭발했다는 것은 실제 나타난 현상이겠죠.조직 내/외부에서 같은 현상에 대해 다르게 해석을 한 이유는 기대했던 목표가 달랐기 때문일 수 있겠네요.언론은 Starship이 무사히 궤도에 안착하는 것을 SpaceX의 목표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작성한 것 같습니다.조직 내부에서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었을까요?제가 Starship 프로젝트의 PM이라면, 아래와 같이 목표를 수립했을 것 같습니다.• Starship은 지금의 우주선과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것이기에, 첫 테스트에 궤도안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 다만 최종적인 궤도안착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순차적인 milestone을 수립하여 테스트해보자 • 최초 테스트 비행에서는 총 XX개의 milestone 중 X번 째까지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실제로 전문가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SpaceX 직원들이 환호한 이유는Starship이 "Max-Q"를 안정적으로 통과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Max-Q : 비행하는 우주선에 가해지는 충격이 최대로 발생하는 지점)Starship은 발사 후 1분 30초 구간에 찾아오는 "Max-Q"는 안정적으로 통과했지만,이후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여 로켓의 단 분리가 되지 않고 발사 4분 후 자폭했다고 하네요.자, 정황상 이번 Starship 발사에 SpaceX가 기대했던 중요한 milestone은 "Max-Q" 돌파였고,이를 이뤄냈으니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죠? **.#2. 목표의 유연성.*이번 사례는 반대의 경우이며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가상의 사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한 신선식품을 다루는 이커머스 회사 "A"는 조직의 2020년의 매출 목표를 2019년 하반기에 수립했습니다.2019년 매출이 1000억이 예상되니, 2020년에는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1500억으로 목표를 수립했지요.조금 공격적인 목표로 생각되지만, 현실성 있는 전략들을 수립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이 합심합니다.그러던 2020년 2월, 전세계를 휩쓴 COVID19가 우리나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화됨에 따라 사람들이 마트, 시장을 찾기보다는 이커머스에서 신선식품을 찾게되었지요.시간이 흘러 2020년 연말이 되었습니다. 실적을 체크해보니 연매출 1700억 달성이 예상되네요.목표를 세울 때에는 50%의 성장률도 공격적으로 보였는데 20%가량 초과달성에 성공합니다.경영진들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공을 돌리며 전례없는 연봉인상률과 인센티브로 그 보답을 했습니다.이 때까지는 눈부신 성공으로 모두가 행복해 보였습니다.시간이 조금 더 흘러 2021년 4월, "A"사의 경영진은 주요 경쟁사인 "B"의 기사와 관련 산업분석 리포트를 읽게됩니다..신선식품 이커머스, COVID19 특수에 힘입어 산업 성장률 150% 기록!!.* .2020년 "B" 매출 성장률 230%로 함박웃음, "A" 매출 성장률 70%로 시장 성장률 크게 밑돌아... *.B社" M/S 25% → 45%로 크게 확대, "A社" 텃밭 내줘 어떡하나...*자, 주제로 돌아와서 이번에도 질문해보겠습니다.외부의 새로운 상황를 반영하지 않고, 기존 목표만을 토대로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일까요? 1번과 2번 사례를 통해 도출되는 결론은 아주 간단합니다.성공과 실패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작동할 수 있는 목표의 조건은**"내/외부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변경되어야 한다"**라는 것이지요.이제 곧 6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회사에서 성과관리 관점에서의 중간 피드백 프로세스를 진행하실 겁니다.상반기의 객관적인 성과를 파악하기 위해서, 조직의 목표를 재점검 해보시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떠실까요?.
윤영석 in 인살롱 ・ 2023.04.29 공기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조직문화 탐사기]
"모든 것은 상호 작용하며 다른 것들에 의존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 그 일을 하는 방법, 그리고 왜 그 일을 하는지를 더 철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독일 디자이너, 디터 람스
20세기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디터 람스의 말이다.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자신의 직업을 있게 하고 자기 디자인 철학의 기본이 되는 10가지 원칙을 공식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내가 하는 일, 그 일을 하는 방법, 그리고 왜 그 일을 하는가?’에 대해 새삼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다..caption id="attachment.25517" align="alignnone" width="300". C) 디터 람스, 독일 산업디자이너./caption.‘자동차회사에서 인사와 조직의 나아갈 바를 연구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하는 책임매니저’, 나의 일, 나의 포지션을 간략하게 표면적으로 정의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회사 내에서나 회사 밖에서도 이렇게 내 일을 소개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이 단어들의 나열이 나의 일을 적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의문은 여전했다. 그러면 나는 나의 일을 어떻게 좀 더 세밀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난 그 일을 왜 하며, 어떻게 하고 있을까? .caption id="attachment.25518" align="alignnone" width="300". 인생여행자의 조직문화 탐사기 4화 시작해요 :)./caption.
“모든 회사마다 저마다 독특한 공기가 있어. ‘프로 이직러’라고 불리는 나는 회사 아홉 곳을 다녔는데, 회사마다 공기가 달랐어.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건 같은데 눈빛과 언어가 다른 게 신기했어. 회의 시간에 윗사람이 들어올 때 무리가 보여주는 태도, 발표할 때 인사하는 방법,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는 제스처도 달랐지. 문서의 표지와 제목 스타일뿐 아니라 회의 시작 전에 흐르는 어색함마저도 회사마다 다 달랐지 뭐야. '우아한 형제들' CCO 한명수, <말랑말랑 생각법> 중에서
.caption id="attachment.25519" align="alignnone" width="208". 한명수 <말랑말랑 생각법>./caption.그렇다. 한명수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어떤 조직이든지 그 조직 안에 흐르는 공기가 있다. 새로운 조직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설렘과 긴장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순식간에 그 조직의 ‘공기’를 파악하게 된다. 기존 구성원들의 반응, 리더의 표정과 말투, 사무실의 분위기와 온도, 이 모든 것들이 일시 정지 화면처럼 박제되듯 머릿속 한편에 고스란히 남는다.이처럼 처음 접한 기존 구성원들의 말과 행동에서, 특히 리더의 말과 행동에서 새로 조직에 들어온 사람은 생각보다 꽤 많은 것들을 읽어낸다. 나를 환영해 주는지 아닌지, 서로 위해주는 문화인지 각자도생의 문화인지, 조직의 방향이 명확한지 아닌지 등을 삽시간에 파악하게 된다. 이렇듯 출근 첫날에서 시작해서 일정 기간 신규 구성원이 경험하는 일련의 ‘온보딩(Onboarding)'은 이후 조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 보니 사람과 조직을 살피는 인사 담당자는 자연스레 구성원의 온보딩 경험에 관심을 갖게 된다. 나 역시 그렇다. .caption id="attachment.25520" align="alignnone" width="199". 인생여행자 @SHRM Conference 2019./caption.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봄에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전 세계에서 온 만 명 넘는 인사 담당자들이 모여 주제 발표도 하고 토의도 하고 상호 교류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HR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여러 세션에 참석하여 새로운 인사 기법 사례 설명도 듣고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가장 크게 나를 사로잡았던 단어는 ‘구성원 경험(Employee Experience)’이었다. 새로운 직원이 회사 조직에 입사하여 업무를 하고 성장하다가 조직을 떠나는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여정(Journey)으로 볼 수 있는데, 각 단계에서 구성원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에 따라 그들의 조직 적응, 업무 성과, 협업, 조직 몰입도, 고용 유지 등에 크나큰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 주요 메시지였다. 십 년 넘게 인사교육 담당자로 일해오면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은 건 아니었지만, 조직 구성원이라면 느끼게 되는 경험의 과정 전체를 한 발짝 떨어져서 응시할 기회였기에 지금까지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인사교육 담당자(HR 매니저)’가 아니라, ‘구성원 경험 디자이너(Employee Experience Designer)’라고 나 스스로를 소개하기 시작했던 게. ‘사람과 조직, 그리고 일’에 대해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더 만족하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구조를 만들고, 조직과 적합성이 높은 사람들을 채용하고, 그들의 경력개발 고민을 들어주고 전환 배치를 도와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응원하고 지지해 줄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일터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더 낫게 구성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일하고자 했다..caption id="attachment.25521" align="alignnone" width="300".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몸으로 답하는 시간을 보내온 인생여행자 정연./caption.구성원 경험 디자이너로서 첫 시작을 ‘신규 직원의 온보딩 경험을 어떻게 구성할 것이냐?’ 로 잡았고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하며 준비했다. 그러다가 ’누가, 어떤 순서로, 어떤 내용으로, 어떤 마음으로, 새로 조직에 발을 내딛는 분을 환대할 것이냐?’ 라는 기획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건 바로 기존 구성원들의 일상의 일터 경험에 따라 ’신규 입사자 온보딩의 질‘이 달라진다는 점이었다.’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고, 몇몇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좋은 척이 아니라, 진정 좋은 조직문화로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려면 결국 기존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구성원들의 ‘일상의 경험’에 집중하게 되었다. 어떻게 일상 경험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 파고들고 또 파고든다. 여전히 어려운 주제이지만 그 탐구의 과정에서 ‘내가 하는 일, 그 일을 하는 방법, 그리고 왜 그 일을 하는가?’에 대해 사부작사부작 답해가고 있다. 우리 회사 안에 ‘좋은 공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며 오늘 하루도 시작한다. . 글쓴이인생여행자 정연이십 년 가까이 자동차회사에서 HR 매니저로 일해오면서 조직과 사람, 일과 문화, 성과와 성장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몸으로 답하는 시간을 보내왔다. 지층처럼 쌓아두었던 고민의 시간을 글로 담아, 현대자동차그룹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칼럼을 쓰기도 했다. 9년차 요가수련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을 인생여행자라고 부르며, 일상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글을 짓는다. 현재는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연구원 미래경영연구센터에서 조직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caption id="attachment.25522" align="alignnone" width="300". 인생여행자 정연, 19년차 HR 매니저, 9년차 요가수련자, 14년차 아빠로 살아갑니다.일상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글을 짓습니다../caption.https://brunch.co.kr/@promisee
인살롱 in 인살롱 ・ 2023.05.01 인문학 HR 3. 사성자한상송 : Yes의 가치를 높여주는, 조직의 No (역사학)
“인문학의 지혜에서 HR 인사이트를 찾다”
(3편)
생각거리1. 사성자한상송 - 당근과 채찍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로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입니다. 송나라에 자한이라는 이름의 재상이 있었습니다. 자한은 어느 날 임금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국가의 안위를 공고히 하고 백성의 혼란을 다스리는 것은, 군주가 상과 벌을 시행하는 데에 달려 있습니다. 합당한 상을 주면 어진 이는 더욱 힘을 쓰고, 벌을 내리면 간사한 자는 그치게 됩니다. 관직과 상을 내리는 것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니 군주께서 직접 시행하시고, 벌을 내리거나 사람을 해하는 것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이니 신이 담당하겠습니다. 전하께서는 오직 존경과 사랑을 받는 군주가 되소서!” 그러자 임금은 기뻐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훌륭하오. 짐은 좋은 일만을 맡고 그대가 나쁜 일들을 도맡아 한다면, 백성들이 과인을 원망할 일은 없지 않겠소?” 이 대화가 오간 이후, 임금은 자한에게 형벌의 권한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사람들을 칭찬하며 상을 내리는 일만을 하게 되었습니다.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1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나라의 모든 권력은 아주 천천히, 왕에게서 자한에게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형벌의 권한 때문에 대신들은 모두 그와 친하게 지내려 안간힘을 썼고, 백성들도 오직 자한만을 두려워하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을 칭찬하며 상을 주기만 하던 임금은 결국 꼭두각시 왕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자한은 망설임 없이 임금을 축출하고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노자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이기(利器, 중요한 도구)를 남에게 함부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는 마치 물고기가 연못을 벗어나지 말아야 하는 것과도 같다.’
## 생각거리2. 심리상담을 찾아오는 사람들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 중 대표적인 유형의 하나는,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원만히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보통 어떤 문제 때문에 타인과 지내기 어려워 할까요? 얼핏 생각하면 화를 통제하거나 다른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기도 합니다. 보통 우리 주변에서는 그런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는 갈등이 눈에 잘 띄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의외로, 우호성이 매우 높고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들이 이러한 내담자들의 반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심리상담 영상들 중에도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법’, ‘손해보지 않는 법’과 같은 것들이 많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우호성만 크게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피하려는 성향이 너무 강한 나머지, 자기 자신을 변호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평소에 억울함을 잘 느끼게 됩니다. 또한 성인이자 사회인으로서 자연히 마주하게 되는 온갖 협상의 상황에서, 상대방이 이기도록 내버려 두며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 No를 말할 줄 모르는 자의 Yes엔 가치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에게 친절히 대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싶어 합니다. 때문에 누군가의 제안을 거절하거나 의견을 부정하는 것, 혹은 갈등을 만드는 행위는 명백히 리스크가 있는 행동입니다.하지만 어떤 해도 끼칠 수 없는 존재라면, 선한 존재도 될 수 없습니다(If you are not harmless, you are virtueless). 그것은 선한 게 아니라 그냥 무력한 존재일 뿐입니다. 마치 야생의 토끼처럼, 잡아 먹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자와 같은 힘을 갖고, 그것을 올바르고 선한 일에 활용하기로 선택했다면, 그것을 진짜 선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먼저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얼마든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다른 존재를 해칠 수도 있을 정도로 힘을 가진 존재 말입니다.인간의 사회 생활에서 이러한 힘이 바로 ‘No’를 말할 수 있는 능력, 혹은 주도적으로 갈등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상대방의 제안을 얼마든지 거절할 수 있는 능력, 상대방의 의견에 의문을 제기할 능력, 만약 나에게 부당한 일이 일어나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따지고 들 수 있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협상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협상의 기본 전제는 나에게 ‘No’라는 옵션이 있고, 얼마든지 그것을 선택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태도입니다. 상대방의 제안을 거절하거나, 상대방이 나에게 불리한 요구를 할 때 항거할 줄 모른다면 협상력은 절대 생기지 않습니다. 일상 생활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허용한다면, 나는 곧 사람들에게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곧 내가 말하는 ‘Yes’는 당연한 것, 가치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물론 일상적인 사회생활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선택권을 존중해주는 상황이라면 아주 격한 갈등을 만들어낼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의 경우 아주 다양한 사회적 스킬들을 통해서 온건하게 No를 이야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건강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 Yes의 가치를 높여주는, 조직의 No
이는 조직의 생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은 추구하는 가치가 있고, 그것을 이루어낸 구성원을 언제든지 인정해주며 상을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양해야 하는 것과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들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벌칙도 확실히 정해 놓아야 합니다. 또한 내외부의 사람들과 협상을 할 때도 확고한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No를 말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든 허용하는 조직, 또는 모든 것에 Yes를 말하는 조직, 혹은 칭찬밖에 할 줄 모르는 조직에서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행동하게 되며, 조직은 힘을 잃어갈 것입니다.송나라의 고사에서, 벌을 주지 않던 군주는 결국 권력을 잃었습니다. 노자는 국가에게 있어 형벌과 통제는 물고기의 물과 같이 필수적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직 벌을 줄 수 있는 힘, 해를 끼칠 수 있는 힘이 권력의 본질이자 근간인 것일까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HR 인문학 글들을 통해 이를 알아보았습니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에서는 목표달성을 향한 강력한 동기부여가 바로 조직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임을, ‘이란 사태와 군주론’에서는 구성원들에게 자유와 선택권을 주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한 좋은 리더의 덕목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중요한 것은, 인정을 통한 동기부여와 자유도 중요하지만, 반대급부에도 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조직이 구성원에게 No를 말할 줄 모른다면 조직은 타락하거나, 힘과 목적성을 잃고 부유하게 될 수 있습니다.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인사담당자들은 이 균형을 잡을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한쪽 끝에서는 포용과 긍정을, 반대쪽 끝에서는 거절과 통제를 적절히 행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균형점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곧 조직과 구성원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가장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가치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 각자의 조직에서 꼭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나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인문학의 지혜에서 HR 인사이트를 찾다”
(심리)도파민과 세로토닌 : 우리 조직의 철학엔 이 호르몬들의 함량이 어떠한가?
(사회)이란 사태와 군주론 : 선택과 자유 그리고 통제
(역사)사성자한상송 : Yes의 가치를 높여주는, 조직의 No
(문학)
(예술)
(철학)
김성현 in 인살롱 ・ 202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