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빠진 집안 사정으로 인해 고등학교 2학년 때 패밀리레스토랑 파트타임으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덕에 벌써 사회생활 20년 차가 되었습니다. 그 간 다수의 이직 경험과 전직이 있었어요. 첫 전직은 중소 식품 제조업의 회계 부서에서 QC부서로의 사내이동이었어요. 5년 정도 근무하며 다수의 홈쇼핑, 인증 기관, 거래처 QA를 경험하고 HACCP 팀장으로 근무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숙박 업체를 운영하게 되었어요. 연구실에서 서류만 보던 저는 준비도 없이 현장에 나섰습니다. 서류 업무 경력 덕에 백오피스 업무도 보면서 고객과 대면하고 마케팅도 직접 했어요. 그게 2번째 전직이었습니다. 3번째는 데이터 분야로의 전직이었어요. IT 관련 지식을 습득 후 SI회사에 데이터 분석가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SI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IT회사 데이터 팀으로 이직해 인하우스로 큰 탈 없는 회사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한번의 이직을 눈 앞에 두고 있어요. 이번에는 이직과 전직 , 그 중간 정도인거 같아요. 이직 과정에서 지난 사회 생활을 회고해 보았습니다. 회사 화장실에서, 때로는 고객 앞에서, 상사 앞에서 울기도 했고, 사내 정치에 말려 피해를 보기도 했어요. 수 십 군데에 보낸 이력서가 전부 탈락하기도 하고, 불안감에 잠 못 이룬 수 많은 밤… 불안감에 잠식되던 저는 중요한 건 꺾여도 계속하는 마음, 이라는 문구를 되새기며 공부를 도피처로 삼았어요. QC부서로 옮겼을 때는 조리산업경영학과에 입학했고, 숙박업으로 옮겼을 때는 호텔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어요. 데이터 분야로 옮긴 후에는 통계 학과에 편입하고, 컴퓨터과학을 복수 전공 하고 있어요. 도피처와 함께 지속하다보니 어느 순간 흐린 날보다 맑은 날이, 힘든 사람보단 좋은 사람이 더 많아졌던 것 같아요. 더 좋은 기회로 나아가기 위한 포장된 역경은 지나고 나서야 진가를 알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버티려면 반드시 도피처가 필요하다는 것도요. 이번 글쓰기 챌린지는 또 다른 도피처 입니다. 그간의 경험과, 습득하게 될 지식들로 또 한번 성장하는 커리어를 만들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과 불안은 글을 쓰며 도망 갈 계획 이랍니다. (확신의 ENTJ) 챌린지가 마무리 될 시기에 만나게 될 새로운 저를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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