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감독의 스타트렉 영화(2009년작)에서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던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주인공인 커그가 전 함장 스팍을 일부러 화나게 해서 규칙에 따라 함장을 그만 두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극 중에 스팍은 누구보다 침착하고 이성적인 외계인인데, 스스로 화를 내서 자격 없음을 인정하며 함작직을 그만둔다. 당시 이 장면을 보면서 리더는 절대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설사 팀원이 일부러 화를 내게 만들더라도 말이다. 창업 후 9년간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다 보니 지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왠만하면 놀라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을 할 수 있는 나만의 매뉴얼이 생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좋고 나쁜 감정들을 느끼지만 그 것은 나 혼자만 느끼고 특히 의사결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어떤 경우는 스트레스나 화난 감정에서 오는 에너지를 일을 바로 잡게 하는 원동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나의 불안이나 걱정 또는 흥분이 팀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내가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성적으로 대처를 하는 것이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뿐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감정적으로 대응을 한다면 몇 년씩 회사 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보통은 그런 순간이 퇴사의 트리거가 된다. 리더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회사 생활을 하려면 감정을 잘 컨트롤해야 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감정을 잘 컨트롤한다고 자만해서도 안 된다. 스스로 절제를 잘 한다고 생각하면, 절제하기 힘든 상황에 들어서기 쉽고 그로 인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사전에 피하는 것이 좋고, 그럴 수 없고 너무 감정 컨트롤이 안 될 때는 상황을 벗어나서 제3자와 대화를 해소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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