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저녁. 제가 게임 기획을 가르쳤던 학생을 만났습니다. 짧은 수업 기간에 취업한 것도 대견했는데, 이번에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워낙 영민하신 분이라 포트폴리오 피드백 2번 만에 좋은 기업으로 이직하셨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의미로 저녁을 사주신다는 말에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멘토와 멘티로 만났던 관계였기에 그 날, 대화의 주제도 인생과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정말 제가 돈이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해서 이직할 줄 몰랐어요. 선생님은 이런 경험 없으세요? 이럴 때 어떻게 결정하세요?"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고민하지 않고, 재밌어보이는 것을 고릅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해야할 경험이라면 어떻게든 저에게 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도망치듯 행동했을 때는 언제나 같은 문제가 우리를 따라옵니다. 반대로 그 문제와 마주해 싸웠을 때는 그 상황을 극복하고, 다른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A회사와 B 회사에 모두 합격한 적이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거리와 복지, 연봉조건이 비슷했습니다. 그 중에 저는 재밌어보이는 "A 회사" 의 게임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입사 후 A 회사 내에 "가"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닌 "나" 게임을 만드는 팀을 도와달라고 요청받았습니다. 그렇게 "나" 게임을 도우러 갔다가, 졸지에 팀장이 되었고, 팀이 해체되는 날 그대로 해고되었습니다. 이미 "가"게임을 만드는 곳에 제 자리는 다른 분이 입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퇴사하고 후회하며 "B 회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는 아예 폐업을 했었습니다. 당시의 저에겐 중요한 기로라고 생각했던 때. 그 때가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이죠. 저는 단기적으로 일을 마무리하고 다음으로 나아가야할 때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회사에서 저는 처음으로 "정식 팀장" 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퇴사가 저를 "데이팅앱 회사" 로 이끌었으며, 지금처럼 게임과 IT를 오갈 수 있는 사람이 되게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앞에 어떤 선택의 난관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어떤 선택을 하건 내게 필요한 경험은 결국 나를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 중 더 재밌고 신나는 것을 찾아보세요.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의 눈만큼 아름다운 보석은 없으며,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의 에너지만큼 주변을 감동시키는 것도 없습니다. #커리어 #취업 #이직 #양자택일 #멘토 #멘토링 #기획 #게임기획 #서비스기획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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