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수많은 회의가 생기고, 협업하는 분들과 데드라인을 정하기도 하는데요. 사회의 팍팍함을 몰랐을 땐 모두가 다 자신의 시간을 남을 위해 살아가는 거라 착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연락이 오면 자다가도 깨서 받고, 출근시간은 있지만 퇴근은 매번 막차버스를 타고 하더라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요. 이런 습관이 처음부터 잘못 생긴건지, 요즘에도 문득 문득 일하다 보면 누군가 나의 시간을 도둑질 하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간혹 회의를 하자고 해놓고, 시간 맞춰 준비하고 있었더니 시작하는 시간에 취소를 한다거나 혹은 짧게 한다더니 1시간을 넘게 하는 일을 겪기도 하고, 또 회사 및 기업, 포지에 대해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이 많은 분들에게 시간을 할애해서 상세히 설명드리고 지원의사가 있다 하셨지만 하루, 이틀...일주일...그렇게 말만 하시고 보내주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때마다 저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긍정적으로 살아보자 생각하더라도 현타가 찾아오고 우울해지는 건 마찬가지 입니다. 가끔은 속에 쌓이는 '내 시간도 소중합니다! 저는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라구요!'라고 소리치고 화내고 책상을 엎어버리고 싶지만, 그저 속으로 다시 삼키며 오늘도 하루를 마감해보려고 합니다. 주말엔 잠시라도 일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버리는 연습을 하려고 해요. 온전히 '나'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연습이 말처럼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기에 뭐든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느끼는 요즘입니다.
로그인 후 모든 글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