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청소를 며칠 째 미루고 있다. 정말 난장판이 따로 없지만, 애써 내 눈을 적응시키며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 새해에 들어섰다고 사람이 갑자기 바뀌는 건 아니지만, 뭔가 한번 깨끗이 주변을 정리하고 깔끔하고 산뜻하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겨울이라 날씨가 춥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만 마음 속으로 반복하고 있다. 그 말도 안되는 핑계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최근 여러가지 일에 같은 핑계를 붙이며 다 미루고 있다. 청소만이 아니라 더 부지런히 운동하겠다는 다짐도 영상을 보며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책을 읽고 보다 건실한 하루를 채워나가겠다는 다짐도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난 새해에 이미 실패의 길고 가고 있는 듯 하다. 원효대사 해골물, 일체유심조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나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무엇이든 자신의 상황과 다르게 세상은 아직 열과 성의를 다하고 끝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이에게는 기회를 주는 듯한 명언인 듯 하다. 알고 있음에도 간단한 집청소도 실천하지 못하는 나에게 오히려 마음의 짐과 같이 다가오는 그 말을 또 다시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는 지금 짐이 아니라 깃발과 같이 들고 나아가는 오늘로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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