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회사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 두 번째 회사에서 재회했고 3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 나는 결혼 이후 아이를 낳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여자로 태어나 여자만이 겪을 수 있는 위대하고 경이로운 과정이 출산이야. 네가 한 번은 경험해보았으면 해" 하는 엄마의 말씀에 자연스럽게 둘 이상 함께하는 가족의 모습을 그리게 되었다. 나는 꽤나 일에 진심이었기에 커리어 측면에서 어느정도 목표한 바를 달성한 후에 '가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싶었다. 인생 계획은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하던데 오래 고민하고 준비해서 그랬던지 생각보다 순조롭게 흘러갔고 결혼 3년차에 소중한 생명을 안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닥쳐오니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분명 고심 끝에 스스로 결정한 일이었는데 말이다. 그 동안 꼭 쥐고 있던 손에 힘을 풀고 안간힘으로 매달려 왔던 곳에서 한 걸음 내려와 가정과 회사, 육아와 일 간의 밸런스를 지킬 수 있을까? 그걸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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