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HRD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금 HRD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과거 성공 경험이 미래를 이끌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과거 자신의 생각과 행동으로 큰 성공을 맛보았다면, 그 성공 경험을 잊지 못한다. 자신이 잘한 경험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삶을 살아가는 철학과 원칙 이 되어 비교적 오랜 기간 지속된다. 예를 들어 근면 성실한 자세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이는 성공에 이르게 하는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근면 성실함 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대두된다. 방향성, 창의, 앞선 기술력, 도전, 소통과 협업 등이다. 나 혼자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과가 나지 않는 세상이라면 남과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성공 DNA를 찾아 내재화하고 실천해야 한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모호하고 복잡하고 경쟁적이며 불확실하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과 성장과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유지가 아닌 남보다 앞선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고, 이를 실행하여 성과를 내야만 한다. 과거의 성공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겠지만, 오히려 굴레가 되어 발목을 잡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인재육성의 측면에서 과거의 성공 사례가 현재와 미래 성공 요인으로 생각하는가?
과거 기업이나 기관이 잘해 큰 성과를 냈던 육성 방법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어떤 결과를 낳겠는가? 과거 인재육성의 큰 물줄기는 ‘집합 교육’이었다.
특정 목적을 위해 필요한 대상자를 선발하여, 일정 장소에서 강사가 교재를 갖고 가르치는 형태였다. 지금 많은 대기업, 공기관의 연수 시설은 애물 단지가 된 곳이 많다. 왜 그럴까?
이전의 패러다임으로 한다면, 연수 시설에는 배움을 갈구하는 수 많은 직원, 가르치는 직원, 지원하는 직원으로 북적북적해야 한다. 성장과 자아실현의 욕구, 뜨거운 열정으로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왜 기업의 HRD는 더 한직이 되어가고, 연수 시설은 애물 단지가 되었을까?
코로나 19 팬데믹은 인재육성에 결정적 한 방으로 녹다운을 시켰다. 지금까지 선발된 직원을 일정 장소에 집합하여 특정 교육을 하였는데, 집합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선발은 할 수 있으나 집합이 할 수 없으니 강사, 교재, 방법에 대전환을 가져가야만 했다. 집합이 안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장애 요인이었다. 팬더믹 하에서 집합 교육을 할 수가 없었다. 생존이 다급한 시기에 교육을 한다는 말을 꺼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안전과 성 교육 등 이전의 비대면 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집합 교육을 대체하지 못하게 하는데 큰 몫을 했다. 사무실 근무를 하지 않고 재택까지 하는 전염성 병에 대한 두려움에 육성은 뒷전의 이슈가 되었다. 과연 이러한 현상을 환경의 탓으로 돌리고 코로나 19 팬데믹이 끝나면 원상복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HRD부서는 무엇을 놓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변화에 대한 HRD의 이슈와 대응을 3가지 관점에서 고찰해 본다.
첫째, 육성의 대상을 사람 중심에서 조직으로의 전환이다.
사람 대상의 직무와 공통 역량 강화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조직 역량이다. 지금까지 HRD는 개인 역량에 비중을 두고 조직을 한 방향 정렬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며 집단 학습을 통한 성과 창출의 역할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직 역량 강화 측면에서 진단과 피드백, 학습 조직의 도입과 실행, 조직 유형별 관리에 따른 차별적 육성이 전개되어야 하지 않을까? HRD 부서는 회사 내 컨설팅 부서가 되어 조직 유형별 진단,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 제시, 조직장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는 Assessment center, Consulting center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둘째, 컨텐츠를 제공하고, 향상율을 관리하며 상담해 주는 IT기반의 열린 학습 조성이다.
혼자 다 할 수가 없다. IT 기반의 학습체계를 구축하고 컨텐츠는 잘하는 기업과 연계하여 회사에 맞도록 틀을 구축하여 컨텐츠를 도입하고, 구성원의 자발적 학습 욕구를 이끌어내야 한다. 개인별 진단과 일정 기간 향상율을 체크하여 개인의 변화 정도를 제공하고 상담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개인별 향상 정도는 조직별로 취합하여 조직 평가에 반영되도록 시스템을 가져가야 한다.
셋째, 현업 중심의 교육이다.
HRD부서와 협업 간의 R&R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사 중기 및 당해년도 육성 전략과 중점 과제 선정, 우수 핵심 직무와 인재의 선발과 육성, 전사 점검과 피드백, 외부 관련 회사와의 네트워크는 HRD부서가 담당한다. 과거 HRD부서가 담당했던 많은 리더십, 직무, 공통 역량의 교육 과정은 현업 주관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업 특성에 맞는 교육을 현업 부서장 중심으로 일을 통한 육성이 실현되어야 한다. 현업 중심의 인재육성이 정착되어, ‘선배에 의한 후배 지도’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현장이 강한 회사가 진정 강한 회사이다.
안된다는 이유는 수천, 수만가지이다. 기업은 이유를 찾는 곳이 아니다. 하나라도 되는 방안을 만들어 실행하여 성과를 내는 곳이다. HRD 부서가 힘들다는 것을 모르는 임직원은 없다. 집합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조직의 위상과 역할을 저해해서는 곤란하다. 모을 수 없으면, 조직과 직원의 역량을 올리는 다른 방식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을 찾아, 가치 향상이 이루어지도록 하면 된다. HRD부서는 교육 진행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조직과 직원을 진단하고, 컨설팅 하는 더 고부가가치 있고 고성과의 과제를 찾아 집중하면 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4.10.16 상사가 좋아하는 직원의 인간관계 비법
상사가 좋아하는 직원의 인간관계 비법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1년에 1시간 이상 만나 대화하는 사람은 몇 명일까?
세계 인구 81억명, 한국 51만명을 넘는데, 살며 1시간 이상 만남을 가진 사람은 몇 명일까?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매년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기능이 향상되면서, 대부분 스마트폰에 저장해 지인 관리를 한다.
현재 저장된 인원은 몇 명인가?
이 중 1년에 1번이라도 만나거나 상호 연락하는 사람은 몇 %일까?
스마트폰에 저장된 인원은 2천명이 조금 넘고, 카톡 1864명, 페이스북 1279명이다.
이 중에 1년에 한번 대면하는 사람은 5% 미만일 듯하다.
잠시 생각해 본다.
저장된 모든 분들은 의미가 있고 소중하며, 마음을 다해 간직해야 하지만,
더 마음이 가고 소중한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만나는 등, 더 노력하는 것이 옳다.
직장인으로 나만의 인간관계 원칙이 있는가?
‘리더의 역할과 조직 장악하기’ 강의를 하면서, 2가지 질문을 한다.
- 팀장 중 누가 임원이 되는가?
- 인간 관계를 좋게 가져가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는가?
첫 질문에 압도적으로 많은 답변은 업적이다.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업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 임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임원이 되려는 팀장 중에 업적이 낮은 사람은 없다.
그 다음이 직무 전문성이다. 이 또한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전문성이 낮은 사람을 임원으로 선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승진을 결정하는 요인일까? 결론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사내 외 평판이다. 팀장이나 임원들 모두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인간관계를 이끄는 자신만의 원칙을 정해 실천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17가지 원칙을 정했다.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했지만, 원칙이 있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
물론 팀장과 실장, 원장으로 근무할 때,
승진 등 결정의 순간, 섭섭한 직원도 있을 것이다.
본인은 열심히 했지만, 승인 받지 못하고 좌절된 일로 화가 났거나
제가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아 실망했거나
저의 언행으로 상처를 받은 직원도 있을 것이다.
당시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거나, 배려하지 못했던 점이 지금 생각하면 아쉽다.
직장인이 간직할 인간관계의 원칙을 정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후배에게 이것 만은 꼭 간직하고 실천하라고 조언할 사항은 무엇인가?
직장인이 간직해야 할 17가지 원칙 중 10가지를 선정해 노력하고 있다.
1. 평소에 잘해라.
2.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간직하지만 말고 적극 표현해라.
3. 험담을 하지 마라.
4. 사람을 넓게 많이 사귀어라.
5. 불필요한 논쟁, 지나친 고집을 부리지 마라.
6. 직장 물건과 돈이라고 함부로 쓰지 마라.
7. 비판과 다툼 등으로 1명의 적을 만들지 마라.
8. 수위, 청소부, 음식점 종업원에게 잘해라.
9. 자신을 믿고 상대의 마음에 간직되는 사람이 되라.
10. 받기보다 주며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김팀장은 매일 아침 출근과 동시에 본부장을 찾아가 10분 미만의 티타임을 갖는다.
이후 타 임원과 팀장 자리를 돌며, 아침 인사 내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다니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다.
몇몇 직원들은 김팀장의 이러한 언행을 아부라고 한다.
하지만, 윤활유 역할을 하는 김팀장을 너무나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은 용기가 없어 못하는 일을 해내는 김팀장을 보며 대단하다고 한다.
상사나 동료 중 김팀장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김팀장이 곤란한 일을 요청하면 기꺼이 도와 주려고 한다. 평소 잘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상사가 가장 좋아하는 직원은 누구일까?
성과가 높은 직원, 직무 역량이 뛰어나 개선하고 가르치는 직원을 좋아한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을 좋아하며 자주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할 수 있는 사람’ 아닐까? 상대의 마음 속에 간직되어야 한다.
컨설팅 할 때, 방문 기업의 CEO가 한 말이 생각난다.
“CEO는 참 외로운 자리입니다. 닫힌 방에 혼자 있을 때, 들어와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잠시지만 여유를 갖게 해주는 김팀장이 고맙지요.”
홍석환 in 인살롱 ・ 2024.10.05 뺀질이 상사를 통해 본 조직 문화
뺀질이 상사를 통해 본 조직 문화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뺀질이 상사
조직장은 정도를 지키며 실행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조직의 어른으로 자신의 역할을 명확하게 알고, 조직과 구성원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배웠다. 실제 입사하여 대리 시절까지 상사로부터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 일하는 방법, 회사 내 인간 관계의 중요성과 맺는 방법 등을 배웠다. 많은 어려운 상황에 상사의 대처 방법을 보며 신속한 결단과 신중한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게 되었다.
갈수록 시대는 속도와 스피드를 강조한다. 신중한 기획보다는 신속한 행동을 요구한다. 행동하면서 생각하라고 한다. 상사의 의사결정이 속도와 스피드를 추구하며, 실행이 강조된다. 중요한 점은 상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다. 신속하면서도 올바른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명확한 지시를 내리고, 중요하고 난이도가 높은 타 부서와 협업할 일은 본인이 실행한다면 인정과 존경받는 상사가 된다. 하지만, 의사결정이 늦고 이해가 안되며, 지시는 강압적이고, 시키기만 하고 정작 본인은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게 행동한다면 바라보는 구성원은 어떤 심정일까?
뺀질이 상사는 힘들고 어려운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고, 편하고 쉽고 안전한 일만 하려고 한다. 청소, 식수통 교체, 탕비실 정리, 분리수거, 부서 위치 변경 등 함께 해야 하는 일에 상사의 모습은 없다. 유연근무제가 실시되자 항상 10시에 출근한다. 7시 이전에 팀원이 가면 팀장이 남아 있는데 요즘 직원은 눈치도 안보고 나간다고 불만이다. 회사의 복리후생은 가장 먼저 신청하고, 주말 봉사활동은 항상 열외다. 주 10시간 한도의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는데, 특별한 일도 하지 않으면서 항상 주 10시간만 초과 근무를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도 팀원에게 지시한다. 월요일 팀장 이상 간부회의가 있는데, 연차는 꼭 월요일 사용한다. 점심시간은 항상 10분 전에 나가 혼잡을 피하려 하면서 사무실은 10분 후에 들어온다. 누군가 점심을 산다고 하면 반드시 참석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매번 1/N을 한다. 한번도 자신이 점심 또는 간식을 사겠다는 적이 없다. 꾸중을 들을 만한 보고는 팀원을 시켜 보고하게 하고, 칭찬받을 내용은 전부 자신이 보고한다. 팀원들은 업무가 많아 힘들어하는 날, 팀장은 정시 퇴근한다. 본인도 미안했는지 퇴근한다는 인사도 없이 조용히 사라진다.
팀원은 상사의 말과 행동을 통해 배운다.
팀원들은 팀장의 어떤 면에 관심을 가질까? 팀장의 고귀한 품성, 높은 전문지식, 넓은 네트워크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조금은 사소할 수 있지만,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자신을 대하는 태도, 회사 경비를 사용하는 행동을 보고 배운다. 팀장이 책임지려고 하지 않으면 책임질 일을 팀원들은 만들지도 않고 하려고 하지 않는다. 팀장이 지각하고 일찍 귀가하면 팀원들도 시간 약속을 소홀히 하게 된다. 상사가 의사결정을 지연하거나 마감을 지키지 않으면, 팀원들도 마감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직원에게 폭언하고 함부로 대하면, 갑의 입장에 있는 팀원들도 을인 거래처나 고객에게 거친 언행을 한다. 법인 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면, 팀원들도 회사 물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자신이 관리하는 회사 자산을 자신의 것으로 하려는 노력을 한다.
조직장인 상사는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할까?
‘리더의 역할과 조직 장악하기’란 제목으로 강의를 하면서 3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리더의 역할을 명확하게 알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주어진 일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대안을 만들어 일이 되도록 하는 사람’이 담당자의 역할이라면, 이 문장에서 리더의 역할은 무엇일까? 나는 리더로서 리더가 잘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설명할 수 있는가?
둘째, 정도경영, 솔선수범, 악착 같은 실행의 모범을 보이라고 한다.
팀원들이 잘못했는데, 리더가 몰랐다고 책임을 면할 수 있을까? 물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잘못을 팀원이 할 수 있다. 하지만, 해서는 안되는 정도경영에 벗어나는 일을 했다면, 팀장이 몰랐다며 책임을 질 수 없다는 말은 할 수 없다. 솔선수범, 강한 실행에 대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당연히 조직장은 조직과 구성원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셋째, 일관성, 지속성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에 대해서는 물러남이 없이 주장을 펼치고 나아가야 한다. 자신의 결정이나 행동의 원칙을 정하고, 이 원칙을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행해야 한다. 특히 정도경영, 솔선수범, 악착 같은 실행의 모범을 보이는 일은 일관되며 지속되어야 한다. 상사가 앞에서는 힘들고 어려운 바른 행동을 하라고 하고, 정작 자신은 뒤에서 요령 피고 대충 하거나 하는 시늉만 한다면 누가 따르겠는가? 상사의 행동을 보며, 이 또한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대충 하지 않겠는가?
뺀질이 상사가 만드는 조직, 조직문화, 구성원 역량은 어떨까?
조직과 구성원이 상사를 만나 길고 먼 방향을 보며 큰 틀을 갖고 제대로 의사결정과 일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인정받게 된 원인은 A상사 덕분이다. 감사드린다”는 말을 듣지는 못할 망정, “A상사는 내가 만난 최악의 조직장이었다”는 말은 곤란하지 않겠는가?
결국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 성숙도, 성과는 그 조직을 맡고 있는 리더의 그릇(리더십) 크기에 비례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4.09.28 자식이나 후배에게 추천하는 일은 무엇인가?
자식이나 후배에게 추천하는 일은 무엇인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후회되는 일
먼 훗날 자식이나 후배에게 나는 하지 못했지만, 이 선택만은 꼭 하라고 추천할 것은 무엇일까?
바쁠 때에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 반성이나 후회로 남기도 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여행을 하거나, 여유를 갖고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거나, 큰 자극을 준 사람이나 상황에 봉착하면 과거 특정 시점의 후회되는 일들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부터 지금까지 힘들게 한 것은 영어이다. 예비고사에서 예상 보다 점수를 잃은 과목이 영어였다. 사소한 이유가 대학에서 영어를 멀리했고,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삼성에서 오죽하면 영어 대신 일본어 생활관에 입과했다. GS칼텍스 임원 심사 요건 중 영어회화 레벨 받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대학원 석박사 공부하면서 지겹도록 영어 서적을 봤는데 회화는 별개의 영역이었다. 거리의 외국인을 보면 다가가는 것이 아닌 피했다. 벌써 40년 넘게 후회한다. 해외 무역으로 큰 성취를 이어가는 친구가 조언을 한다. 영어를 못한다는 생각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너만큼 영어 단어 아는 사람 많지 않으니 용기만 내면 된다고 한다.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절박하지 않은 탓이다.
멘티들에게 자식이나 후배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질문했다.
- 일찍부터 투자 공부를 하라고 해주고 싶다.
- 전문 분야에서 외부 강의 및 책 쓰기
- 어학연수, 특기 운동 만들기, 악기 하나 다루기.
- 조금 더 과감한 도전과 많은 경험 하기
- 실패도 자산이 됨을 꼭 느끼게 해주고 싶다.
- 오늘의 내가 늦지 않았다는 말을 할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은 지금 하기에 너무 늦었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도전을 망설인다고 한다. 지금은 물음표가 가득하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해서 꾸준히 하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은 세계 여행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면서 인식을 넓히는 일을 꼭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루하루가 선택의 순간이다. 일어날까? 말까? 부터 시작하여 무슨 옷, 먹을 것, 만날 사람, 할 일의 우선 순위 등 전부 선택이다. 살며 수많은 선택 중, 소소한 일들은 제외하고 인생의 길을 바꾸게 한 큰 선택을 생각해본다. 물론 본인 선택이 아닌 타인의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이 바뀐 것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과거 선택의 1순위는 배우자일 것이다. 삶을 살아가며 배우자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선택만큼은 모두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만족하고 자랑하길 기원한다.
2순위는 직업과 직장이다. 평생 직장의 시대에서는 직장이 가장 중요했지만, 직무 중심의 시대가 된 지금은 직업의 선택이 중요하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는 것은 최소 30년 이상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선택이다.
3순위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와 문과/ 이과의 선택, 대학의 선택이다. 그 당시의 상황에 따라 본인이 정한 학교가 미치는 영향은 사회 생활까지 이어진다. 학교의 네임밸류와 네트워크가 학교 다닐 때보다 졸업 후 더 많은 영향을 준다.
4순위는 가족을 제외한 동반자이다. 힘들고 외롭고 쓸쓸할 때 어깨를 기댈 수 있고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지인과 만남이다.
5순위는 꿈 아닐까? 자신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며 열정을 낳게 하는 힘은 꿈이다. 길고 멀리 보며 높은 수준의 꿈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딸과 마음 속에 간직된 후배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라’이다. 직무 관련 학력과 자격증을 취득하고, 부단히 배우라고 당부한다. 가족, 직업과 직장, 재산, 건강, 대인 관계, 취미 활동 전부 중요하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다. 80세가 넘어 더 이상의 경제 활동을 하기 쉽지 않은 순간이 오면 직업이나 직장보다 건강, 취미 활동, 봉사 활동들이 더 비중이 높을 것이다. 20대 후반부터 30대라면 재산, 지식 및 업적 축적이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동력은 강한 목표이다. 근면하고 성실함은 기본이고, 회사의 업의 본질, 제품과 서비스의 밸류체인, 조직과 인력, 시장과 경쟁사의 동향과 요구 사항, 고객의 유형과 기대점과 자신의 현재 수준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주변에서 인정을 받으며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특징은 좋은 품성, 높은 전문성, 뛰어난 소통 역량을 기반으로 남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생각과 일하는 방식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선제적으로 과제를 만들어 실행한다.
홍석환 ・ 2024.09.15 고유와 폐쇄
공유와 폐쇄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A회사의 컨설턴트
컨설팅을 하고 있는 A사의 직원들은 대부분 해외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이다. 전략, 마케팅, 재무, 인사 영역의 경영 컨설팅을 주로 진행한다. A회사의 출발은 그룹의 전략 수립과 컨설팅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그룹이 나아갈 방향 제시, 전략 수립, 진단과 컨설팅, 점검과 피드백 활동을 수행하였다. 그룹 CEO는 컨설턴트와 함께 신사업, 글로벌 전략, 그룹의 조직 및 제도 수립, 핵심 인력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고 직접 문제 해결에 동참했다.
CEO가 교체되었다.
A회사는 그룹 내 사업만 추진하였고, 매출의 100%는 그룹 내에서 달성되었다. 새로 부임한 CEO는 이러한 체계 하에서는 더 이상의 경쟁력이 없음을 인식하였다. A회사의 독자적 자립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그룹 외 회사에 대한 컨설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CEO는 3가지 방향에서 전략의 틀을 가져갔다.
첫째, 경영 전반에 대한 연구 자료의 공유이다. A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 인재들의 지식과 경험을 보고서 형태로 변환 시키는 작업이다. 모든 컨설턴트에게 자신이 담당하는 직무와 관련한 보고서를 자신의 이름으로 작성하게 의무화하였다. 매주 작성된 보고서의 적절성, 파급효과, 질 등은 전략 담당 임원이 담당하게 하였다.
둘째, 외부 공유 활동의 전개이다. 작성된 보고서 중 1개를 선정하여 신문사와 주요 기관에 전송하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사례 중심으로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경영 이슈를 다루기 때문에 직장인, 나아가 경영학과 교수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매월 A회사 주관의 무료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여 주제를 정하고 컨설턴트가 직접 발표하고, 현장에서 질의 응답 등 참석자와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연구회를 컨설턴트에게 만들도록 하고 회사는 연구회 운영에 필요한 장소, 식사비를 지원하였다. 컨설턴트들이 자연스럽게 외부 지인들을 만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것이다.
셋째, 컨설팅 활동의 질적 변화이다. 과거 경험이 아닌 미래 A회사가 지향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홍보 자료를 작성하였다. 국내 100개 기업을 선정하여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실시하였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와의 협업도 추진하였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영역을 확대하였다.
컨설턴트들은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1년에 한번은 세미나에서 발표를 해야만 해야 했다. 연구회 활동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매우 바빴다. A회사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게 상승하였고, 컨설턴트 인원도 외부 활동을 전개하기 전에 비해 3배 수준이 되었다. A회사는 매주 보고서를 발행하고, 매월 세미나를 개최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글로벌 컨설팅을 수행하며, 연구회는 수 많은 전문가들의 공유의 장이 되었다. 물론 그룹에 대한 역할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2가지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는 A연구소의 그룹 매출은 10% 이내이다. 90% 이상을 타 기업 컨설팅 또는 자문이다. 그룹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자적 전략과 활동을 전개한다.
다른 하나는 우수한 두뇌의 회전이 매우 빠르다. 대학 교수 또는 타 연구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컨설턴트가 증가되었다. 공유의 효과이다. 이전에는 대학이나 전문 연구기관에서 A회사의 직원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보고서, 세미나, 연구회와 컨설팅을 통해 이들의 전문성이 인정받게 되었다. 핵심인재로 유치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A회사의 CEO는 역량 있는 컨설턴트를 대학이나 연구기관으로 빼앗겼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CEO는 월례 회의를 통해 “여러분의 역량을 이곳보다 더 펼칠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가도 좋다. 이곳은 여러분이 더욱 성장하고 보다 높은 업적을 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A회사는 기존 컨설턴트들이 긴장할 만한 우수한 학력과 역량을 갖춘 신입 컨설턴트들이 입사한다.
B회사의 컨설턴트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표방하고 처음부터 외부 컨설팅을 추진한 B회사는 역량 있는 컨설턴트를 확보하여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룹의 지원도 있었고, 세계적 컨설팅 기업과의 협업 효과, 컨설팅을 위한 지원 조직의 시스템과 인력도 매우 뛰어났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세계 수준의 컨설팅을 수행하는 미션과 비전 그리고 컨설턴트들을 홍보했다. 여러 공격적 마케팅의 영향으로 B회사의 컨설팅은 매년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사건이 발생하였다. 컨설팅 수행 중에 나가서는 안될 핵심 자료가 공개되게 되었다. 그룹은 사태를 조기에 종결하고, B회사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종결하고, 내부 컨설팅만 수행하게 하였다. 매출은 현저하게 낮아졌고, 무엇보다 글로벌 컨설팅을 지향하던 회사의 미션과 비전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며 컨설턴트들의 의욕이 뚝 떨어졌다. 적지 않은 인원이 자신의 길을 찾아 이동했고, 남아 있는 컨설턴트는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극적 마음과 태도로 남아있게 되었다. 그룹 내부의 컨설팅만 수행한다는 소문이 돌아 우수 인재들의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룹은 A회사와 그룹 전략팀의 역할 중복을 심각하게 고려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