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인천에서 라부안 바조까지 이동하면서 쌓인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일주일간 머무를 Cheng ho에 올랐습니다. 약 20여명의 승객을 태울수 있는 작고 아담한 크기의 목재로 만든 범선 모양의 배 입니다. 배에는 객실과 식당, 그리고 공기 탱크를 충전할 수 있는 압축기를 장비하고 있으며 2척의 작은 보트로 다이버를 입수 포인트로 실어 나르게 됩니다. [범선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엔진을 돌려서 이동합니다.] 첫날 방배정을 받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체크 다이빙을 했습니다. 개인별 웨이트(Weight)를 맞추고 오랜만에 거낸 BCD와 호흡기를 공기통에 연결하면서 부산스러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이빙 수트를 갈아입고 선수쪽 브리핑 공간에서 현지 가이드와 환영인사와 체크 다이빙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보통 다이빙을 할 때 현지 다이빙 샾에서 다이버 개개인의 실력(?)이나 다이빙 스타일을 모르기 때문에 체크 다이빙을 하면서 다이버들의 실력을 확인 합니다. [현지 가이드가 다이빙 포인트에 대한 소개와 주의사항에 대해 브리핑 하는 모습] Cheng ho에서의 일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전 6시 : Light Meal(간단한 빵) 오전 7시 : Dive1 오전 8시 : Breakfast 오전 10시 : Dive2 오전 11시 30분 : Lunch 오후 1시 30분 : Dive3 오후 2시 : Coffee Time(경우에 따라 빠짐) 오후 4시 : Dive4 오후 7시 : Dinner 이후 자유 시간 하루에 4~5번의 식사와 4번의 다이빙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합니다. 자유 시간에는 맥주와 함께 같이 간 일행과 그날의 다이빙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우며 마무리를 합니다. 이번 리버보드에서는 총 19번의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코모도 국립공원을 돌며 아름다운 바닷속에 들어가 엄청나게 펼쳐진 산호와 니모와 거북이등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만났습니다. [다이빙 마지막날 Sea Safari에서 전해준 여행일지입니다.] 특히, 많은 다이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타는 볼때 마다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거대한 크기와 그 우아한 몸놀림은 감히 흉내를 낼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비록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어려움이 있지만 만타를 보기 위해 열심히 핀(Fin)을 차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만타! 만타! 만타!] 바닷속에서 보는 산호밭은 장관입니다. 그 옜날 석숭과 왕개가 벌였던 사치 배틀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산호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아름답게 느끼는거 같습니다. 산호는 그 산호 자체도 멋있지만 산호를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는 형형 색색의 열대어들과 수면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의 너울거림은 마치 그림속에 떠다니는 느낌을 줍니다. [원색의 열대어는 바람에 휘날리는 단풍잎이 연상됩니다] 이번 투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14일 오전 Batu Bolong 포인트 였습니다. Batu Bolong이란 인도네시아어로 '구멍 뚫린 바위'라는 의미로 정말 바다 위에 구멍 뚫린 바위가 살짝 솟아 있습니다. [브리핑때 지형을 그림으로 그려주는데 빙산 처럼 수면 아래 지형은 거대 합니다.] 14일 오전 포인트에 들어가 산호 구경을 하는 와중 팀 가이드가 소리를 지르며 한 곳을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보통 이러면 대물(예를 들어 상어나 만타 같은 것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고개를 돌려 파란색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한참을 찾았습니다. 시야에는 소규모 젯피쉬때와 전갱이무리가 어렴풋이 있었고 유유히 헤엄치는 상어 한마리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와중에 조금 큰 상어 같은 실루엣이 눈에 띄었습니다. 약간 회색에 유선형이었습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꼬리가 가로로 되어 있었습니다. 순간 머릿속 연산이 멈추며 기억속 데이터에서 방금 본 생물은 상어가 아니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 날 오전 다이빙에서 돌고래를 보았던 것입니다. 살짝 모습을 감추었던 돌고래는 자유로이 물속 이곳 저곳을 힘차게 헤엄치고 다녔습니다. 계속 보니 돌고래는 한마리가 아니라 새끼와 같이 다니는 가족이었습니다. 수컷인 듯한 개체는 주변의 위협이 될 만한 것이 없는지 주변을 빠르게 움직였고 새끼는 어미와 착 달라붙어 다녔습니다. 수족관에서는 절대 볼수 없는 매우 역동적인 돌고래를 볼수 있었습니다. 이 다이빙에서 버킷 리스트 하나가 달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화질이 안타깝네요ㅜㅜ 돌고래를 다이빙 중에 볼다니!!!] 이번 다이빙 투어에서 들어갈때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허락 하였던 바다는 조류도 약하게 흘러 매우 편안한 다이빙이었습니다. 조류가 세기로 유명한 Shotgun 포인트도 거의 고요할 정도로 세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돌고래를 볼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한 다이빙 투어였습니다. 꿈속에 머물다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 점점 다가오면서 지는 해를 보며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고 과일 박쥐 수백 마리는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섬에서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며 코모도와 작별을 고하였습니다. 반가웠던 코모도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세히 보면 검은 점이 보이는데 과일박쥐입니다. 수백마리가 날아오르는게 장관인데 화질이...] 덧 : 아래는 다이빙 이외의 이모저모 입니다. [식사는 보통 현지식(?)이 나옵니다. 생각보다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다이빙 투어 중간에 들린 핑크비치 입니다. 하얀 모래와 빨간색 산호조각이 해변을 분홍색으로 물들입니다. 모래를 보면 새빨간 산호 조각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사진으로는 그 색감을 담을 수가 없네요 특히 파도 칠때는 물에 연분홍 물감을 풀어놓은거 같습니다. 코모도에 온 김에 코모도 왕도마뱀을 보러 코모도섬에 들렸습니다. 내리자 마자 레슬링하는 코모도 도마뱀 동상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