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을 위한 5가지 HR전략
코로나로 인해 산업의 판이 뒤바뀌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을 위해 ‘HR’에서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강연에 앞서 연사님께서는 HR을 이렇게 정의해 주셨다.
“사업과 연계하여 조직, 사람, 제도, 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회사가 지속 성장하도록 ★리딩★하는 직무”
CEO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조직을 리딩하는 부서가 되기 위한 HR의 5대 전략과 과제를 리뷰해보고자 한다.<1. 전략적 HR> ‘ 사업전략과 HR전략을 align해야 한다’기존 사업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조직과 사람을 어떻게 할애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어느 나라를 공략해야 하고, 그 나라에서 생존하기 위해 인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준비해야 한다. 기업의 수명주기에 맞춰, 언젠가는 쇠퇴기에 접어들 것에 대비하여 어떤 신사업(미래 먹거리)을 준비할 것인가를 분기별로 점검해야 한다. <2. 조직에 대한 전략> ‘ 회사의 조직을 설계하고 개편하는 부서도 인사가 되어야 한다’전략부서 혹은 기획부서에서 개편한 조직안을 인사는 게시판에 올리기만 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내다보고 방향과 전략에 맞춰, 조직개편도 인사가 먼저 제시해야 한다. 역량, 능력, 성과중심으로 인사를 발탁하고,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트렌드이다. 성과창출을 가속화하고 성장비전과 능력발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조직 설계에 대한 전문성’내부 효율성이냐 외부 대응성이냐에 따라 조직을 다섯개로 나눠서 구분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하나의 회사에 하나의 조직구조를 가져가는 것은 맞지 않다. 조직의 속성을 파악해서 유기적인 조직구조를 가져가야 한다.‘ 조직의 R&R관련 이슈 해결’100명 이상의 기업에서는 부서 개인 이기주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R&R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2:7:1의 법칙에 따라 조직 유형을 선정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강한조직 20%: 유지되는 조직 70%:팀워크가 약하고 성과가 없는 약한조직 10%를 선정한다. 강한 조직에는 단위조직 인센티브를 만들어서 보상하고, 약한 조직에는 원인 진단 후 컨설팅을 제시해야 한다. 차선책으로는 리더 교체로, 강한 리더를 심어주는 것이다. 그래도 안된다면? 조직을 통폐합 시키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다. <3. 사람에 대한 전략> ‘ 부서장의 선발과 유지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라’현재의 리더보다 리더 후계자 혹은 후보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선정과 심사까지의 기간을 최소 6개월 이상을 두고, 허들을 넘는 사람에 대해 냉정한 심사를 통해 확정해야 한다. Assessment center를 만들어 반드시 측정해야 하며, 직급별 리더십 파이프라인에 의한 육성체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옳다. 특히, 임원이 될 사람에 대해서는 핵심가치를 명확히 내재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인력유형별로 관리하라’3개년 고과를 점수로 매겨 2:7:1로 업적을 평가하면 된다. 3by3 매트리스에서 역량은 무엇으로 구분해야 할까? 올해 승진할 사람:유지할 사람:내보내는게 나을 사람, 그 대상이 팀장급이라면 임원이 될 사람:팀장을 유지할 사람:보직을 해임(팀원으로)할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핵심인재와 저성과자를 유형별로 관리하라.‘ 채용 운영계획과 CA선발’3개년의 운영계획을 가지고 올해의 채용계획을 세워라. 현업에서 필요한 인력과 사업전략에 연계해서 인사가 생각하는 적정인력을 조정해야 한다. 중기 계획과 당해년도 인력계획을 통해 인건비를 명확히 통재해야 한다. 인사에서 A부터 Z까지의 소통을 다 해줄 수 없으니, Top-down, Bottom-up의 소통을 위해 CA를 선발해서 변화를 창출해야 한다.‘ 직무 중심의 핵심인재(핵심전문가) 관리’회사의 가장 핵심이라 생각하는 직무를 뽑고, 핵심직무의 사람들에 대해 주니어, 시니어, 에스코트, 마스터 단계로 나누어 직무별 단계의 KSA(지식/역량/태도)를 규정하고 각각을 심사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핵심직무에 있는 사람들의 수준을 평가하고, 평가 이후의 유지관리 방안으로 금전적/비금전적 보상을 마련해야 한다. <4. 제도에 대한 전략> ‘ 전략적 HR과 HR function간의 align’기업의 인사는 사업전략과 평가를 중심으로 각 영역별 align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전략적 HR이 선행되어야 한다. 경영목표에 맞는 사업전략을 분석하고, 조직역량을 진단하고, 인사전략을 수립한 뒤 인사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또한, HR fuction간의 align이 되어야 한다. HR의 Fuction은 크게 1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전략/채용/교육/평가/보상/승진/배치/이동/노무/문화/임원인사/글로벌인사/E-HR/퇴직
각 function들의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트렌드 속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자사의 현황과 트렌드 속 핵심과의 gap이 어느정도인지, 어떻게 이것들을 헤쳐나갈 것인지, 채용부터 퇴직까지의 align이 필요하다.‘ 제도의 설계와 운영의 효율성 추구’한달에 한 번 팀장들을 모아 와글와글 토론회를 만들어보아라. HR을 주관으로 현장의 이슈와 공유사항 등을 중심으로 팀장들이 모여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어라. 분기에 한번씩 찾아가는 HR설명회를 개최하여, 본부 중심의 HR담당자를 임명하여 그들의 이슈를 공유하고 해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다.‘HR Audit 과 인사위원회 운영’월 1회 팀 단위로 팀의 실적과 애로사항을 정리하여 보고하도록 하고, 각 팀에서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고 있는지, HR에서 해줘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진단을 해주는 점검과 피드백이 필요하다. HR전략의 본질과 의도가 현업에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또한, 본부간 연계된 인사위원회를 활용하여 인사전략 심의와 본부간의 연계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채용, 조직설계 및 부서장 인사, 보상/평가기준 등 HR과 관련된 중요 의사결정 사항을 토의하고 확정하는 자리를 만들어라.<5. 문화에 대한 전략> ‘ 비대면 환경하에서의 기업문화’가치체계를 정립하여 한방향 정렬이 필요하며, 팀워크와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CEO는 일하는 방법을 개선해주는 ‘워크스마트’를 원하고, 구성원은 근무환경을 편안하고 아늑하게 만들어주는 ‘스마트워크’를 원할 것이다. 워크스마트 vs 스마트워크의 간극을 줄여주기 위해 어떠한 전략과 어떠한 방안을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직문화는 절대 복리후생이 아니다’라는 전제이다.‘현장 이슈는 현장에서 해결하게 하라’구성원 의식조사를 하여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서 해결되도록 해야한다. 주제를 뽑고 액션 플랜을 짜고 이를 해결하도록 가져가야 한다.‘ 비대면 환경하에서의 생산성 강화’어떤 원칙을 만들고 실행할 것인가? ‘신뢰는 기본 중의 기본’ 신뢰를 쌓게 해주고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 조직문화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소통 조직 만들기’진정성 있는 관심을 갖고 있느냐, 경청하고 공감하며 역량을 향상시켜주느냐가 중요하다. 초우량 기업들의 기업문화는 3가지이다. 일에 대한 자부심, 정체되지 않고 성장하게 만드는지, 이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즐거운지! Pride, Growth, Fun이 가장 핵심이다. 이러한 5가지 HR 전략과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HRer의 역량 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경영 마인드를 함양하여 사업의 본질을 알고, 회사의 현황과 미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VC를 이해, 조직과 사람에 대한 관찰, 재무제표 분석 등.. 역량을 강화하여 조직 구성원들을 변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올해 초 읽었던 연사님의 『어서와~ HR은 처음이지?』를 한 번 더 리뷰한 느낌이었고, 기업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김효은 in 인살롱 ・ 2021.08.01 우리의 믿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리라!
비상교육 핵심가치 발굴 스토리 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핵심가치 문장을 어떻게 도출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위에 있는 7가지 문장은 비상교육의 핵심가치, .우리의 믿음.입니다. 전 조직구성원이 다같이 만들고 함께 지켜 갈, 우리의 미래를 이끌, 일곱 빛깔 믿음입니다.“당연한 것도 낯설게 본다.”는 타성에 따라 일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일을 하는가? 질문하고 일의 ‘본질’ 중심으로 가장 효과/ 효율적인 방법으로 일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입니다.문장 하나하나가 현장의 소리를 담아내었고 치열한 고민 끝에 도출되었습니다. 우리는 만드는 과정을 즐겼고 그 과정이 성장이라고 믿었습니다. 동료가 동반자임을 알기에 존중하면서 일곱 빛깔의 믿음을 만들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곳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우리는 믿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프리즘이 되어 우리의 일상을 비춰 줄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만든 과정을 소개합니다. **. 600명이 함께 SUMMIT MEETING!.**10월 마지막 주 금요일, 구로동 비상교육 사옥이 텅 비었습니다. 한창 교과서 출원을 앞둔 터라 눈코 뜰 새 없는 10월 평일에 전 직원이 일시에 외근신청서를 썼습니다. 이 정도면 힘든 노사관계를 가진 사업장의 .집단 외근파업투쟁!!!. 이라 오해할 만한 일이겠죠?외근지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이곳에서 조직문화 재정립을 위한 전 구성원 워크숍인 VIVA SUMMIT MEETING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비상, 그리고 나와 세상을 바꾸는 시작! 바로 오늘입니다.’ 펼침막 아래 미리 약속된 푸른색 드레스코드를 갖춰 입고 비상의 모든 구성원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오늘 600명의 비상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자체만으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의 결과물이 있기까지 지난 10개월의 여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진행자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습니다. 110개 문장을 도출해 낸 지난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메인 스크린에 스쳐 갔습니다.이어서 ‘대표이사 Message’라는 글자가 화면에 뜨자 대표님은 드라마 <미생>의 “회사가 전쟁터라고? 그런데 밖은 지옥이야.”라는 유명한 대사를 소개하셨습니다. 이어 “하루의 8시간을 함께하는 직장이 생존의 전쟁터라면 과연 행복할 수 있나요? 우리의 일터가 전쟁터가 되지 않을 수 있는 믿음의 가치를 오늘 만들어 나갑시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마치 결혼서약서와 같은 조직의 믿음을 집단적 지혜 속에 만들자는 독려로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토론은 전 구성원들이 10명씩 60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나와 동료’ 영역으로 분류된 64개 문장과 ‘업무’ 영역으로 묶인 46개 문장에서 조별로 3개씩의 문장을 선정하는 토론에 돌입했습니다. 오전 토론은 뜨뜻미지근했습니다. 약간의 시니컬함도 곳곳에서 표현되었습니다. ‘600명이 한 자리에서 무슨 토론이야? 내 의견은 겨우 600/1이잖아. 할 일도 많은데, 소는 누가 키우라고...’ 일 주일의 피로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그런데 1차 투표 직후부터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문장을 선정하는 과정은 실시간 표결방식을 이용했습니다. 오전 내내 자신의 조에서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며 조금씩 에너지가 올라가더니 실시간 표결 이후 확실히 몰입도가 높아졌습니다. 구성원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는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게 되니 목소리가 달라졌습니다. 우리의 믿음과 가치들이 결정되는 순간이라는 사실이 현실로 인지되면서 열정은 피어올라 행사장을 가득 채웠습니다.조별로 문장을 선정하고 다수결과 개인 의견 제시에 대한 찬반으로 결과물이 가시화되자 문장들 앞에 나오는 ‘나’를 ‘우리’로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돼 논쟁이 붙었습니다. ‘나’의 주체성을 강조할 것인지 ‘우리’의 연대성을 부각할 것인지 논의가 분분했습니다. 반론과 재청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일을 하는 개인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수용되었습니다. 조사 하나 하나 신중하게 세부 표현까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당연한 것도 낯설게 본다.’의 조사 ‘도’를 ‘을’로 바꾸자는 찬반 토론 등이 이어졌습니다. 이 날 온종일 열린 토론과 투표를 거듭하고 다시 고쳐 7가지 믿음은 확정되었습니다.집단의 지혜가 녹아 있는 일곱 빛깔의 가치가 메인 스크린에 가득 채워지자 전 구성원들을 박수를 보냈습니다. 전 직원들이 떼창으로 7개의 문장을 한 목소리로 하나하나 읽었습니다. 넓은 공간이 우리의 열띤 목소리로 가득 차자 마음에도 감동이 공명되었습니다. 5명씩 짝을 지은 구성원들은 선서를 하듯 손 모양 종이에 믿음 한 가지를 골라 적고 손가락 모양에 5명이 저마다의 소감을 적었습니다.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담긴 120개의 손들. 곧 600명의 믿음이 회사를 이끌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긴 하루의 마지막. 비상교육 대표님은 “우리의 믿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리라.”라는 건배사를 제안했습니다. 대표님의 “우리의 믿음이”라는 선창에 맞춘 구성원들의 “우리를 행복하게 하리라.”라는 화답이 행사장에 울려퍼졌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와인잔을 높이 올리며 벅찬 마음과 함께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8.12 [데이터로 들여다본 HR] 10편-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Agility 깊숙이 보기
PMI(Project Management Institute)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중 애자일(Agile) 기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1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규칙없음: No Rules Rules>을 통해 넷플릭스 역시 분기별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하며 소비자 피드백에 맞게끔 ‘기민(agile)’하게 바꾸는데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높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기민성(Agility)는 조직과 개인에 매우 중요한 역량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Global HR 측면에서 해외법인(Subsidiary)은 Agility를 추구하는 것이 과연 조직 성과를 높이는데 효과적일까요?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앞선 글에서도 밝혔듯이 Global HR에서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바로 HQ-Subsidiary (본사와 해외법인)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입니다. 다시 말해서, 본사가 해외법인에게 높은 수준의 자율성(autonomy)를 줄 것인가? 아니면 대부분 의사결정을 HQ가 내리고 해외법인 운영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등의 결정에 따라서 해외법인 전략 및 운영이 좌우됩니다. COVID-19 이후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이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는데요.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Value Chain의 많은 부분을 본사가 있는 국가로 다시 들여와서 관리 위험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COVID-19으로 인해서 Mobility가 현저하게 떨어짐에 따라서 인적/물적 자원이 본국 중심으로 돌아섰기 때문이죠.
더불어, 과거와 같이 HQ에서 사람을 보내 해외법인(subsidiary)을 관리하는 행위 자체가 많이 제한되기 시작되었고 자연스럽게 해외법인 의사결정 권한 및 비중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높아지는 자율성(Autonomy)과 해외법인의 기민성(Agility)는 어떤 관계를 가질까요? 높은 자율성을 통해서 해외법인은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으며 특히 COVID-19 이후 이러한 기민성은 조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이 기민성(Agility)의 정의가 상황에 따라서 ‘호떡 뒤집듯이’ 의사결정을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기민성은 내부와 외부의 환경 변화에 맞춰 조직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Worley & Lawler, 2010). 그러므로 내/외부 변화에 대한 Sensing, 변화 방향에 대한 Directing 그리고 변화를 Implementing하는 제반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기민성(Agility)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빠르고 기민한” 실행만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들은 Global HR 연구 일환으로 조직 수준의 자율성(Autonomy)과 기민성(Agility)의 관계 그리고 기민성이 자율성(Autonomy)과 조직 성과(Organization Performance) 관계를 강화 시킬지에 대해서 문헌 연구 및 데이터 분석을 실행했습니다. 우선 대상은 기존 연구와 동일하게 한국계 MNC(다국적 기업) 90여개였으며, 자율성, 기민성 및 조직 성과는 현지인 매니저와 본사 매니저로 구분되어 측정되었습니다. 데이터 분석은 PLS(Partial Least Squares: PLS 분석은 샘플 숫자가 적거나 정규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로 활용되는 방법)를 통해서 변수 간 경로의 유의성을 확인했으며 ‘자율성 à 기민성’ 그리고 ‘기민성 à 성과’의 관계는 통계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갖고 있었습니다. 즉, 자율성이 높은 해외법인은 기민성도 높을 것으로 추론해볼 수 있었으며 동시에, 기민성은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기민성’이 ‘자율성' 과 성과’ 관계를 강화하는지 살펴봤을 때, 유의미한 (조절)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기민성(Agility)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Global HR 관점에서 해외법인들의 자율성과 기민성 그리고 성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이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 MNC들이 해외법인에 대한 자율성을 높여주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고, 현지 환경에 맞게끔 빠르게 움직이는 기민성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맥락에서 본 연구는 데이터로 관계를 증명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좋아하는 기민성(Agility)이 단순히 “빠름빠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Sensing-Directing-Implementing.이라는 프로세스임을 강조함으로써 학계 및 실무에 함의를 주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우리 HRer 여러분께서 Learning Agility를 발휘해서 빠르게 학습하시고 자사에서도 직접 분석하는 실행력을 기대하며 본 고를 마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8.01 신임 리더가 경계해야 할 네 가지 증후군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 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알고 이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신임 리더가 바로 그런 대표적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주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잘하고 싶은 의욕은 충만한데, 열심히 하려고 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신임 리더들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증후군을 네 가지로 소개한다. 첫째 승자의 저주 증후군이다. 본인의 능력이나 과거 성공 경험을 과신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일체 무시하는 것이다. 성장판이 닫힌 경우라 할 수 있다. 전에는 동료였지만 이제는 부하직원이 된 구성원들 앞에서 유능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과감한 실패’보다 ‘작은 성공’만을 추구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업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지. 이전에 했던 대로 하면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될 거야.’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이전 성공경험에 기반한 안정추구와 마이오피아적 시야, 이는 신임 리더가 경계해야 할 첫 번째 요소다. 리더가 승자의 저주 증후군에 걸리면 그 조직도 성장을 멈추게 된다. 시티그룹의 척 프린스가 그러한 예이다. 유능한 변호사였던 그는 자신의 특기인 M&A에만 집중했고 사내 아이디어와 외부 목소리를 줄곧 외면했다. 결과는 회사 전체에 치명적이었다. 이 증후군에 걸리지 않으려면 조직 내외부를 걸쳐 열린 소통과 지속적 센싱이 필요하다. 리더 개인에게 겸손과 다양성 인정이라는 마인드와 태도의 전향적 변화가 요구된다. 주변에 대한 열린 소통과 지속적 센싱이 진행된다면 그 과정에서 리더는 시야가 트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닫혔던 성장판도 다시 열리게 될 것이다.둘째는 실무자 증후군이다. 신임 리더들은 조직 안의 모든 실무를 한 손에 잡고 흔들어야 리더로서 권위가 선다고 착각하기 쉽다. 이럴 경우 일상적인 현안과 직무수행 관리에 집중하느라 장기적 전략과제와 사람 및 조직 다이너믹스 관리를 소홀히 하는 오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들 실무자 증후군 리더들이 잘 쓰는 말은 ‘화장실에 갈 틈도 없이 바쁘다’이다. 이 일, 저 일 빠지지 않고 세부적 잡무까지 일일이 관리 한다. ‘더 열심히, 더 많이, 더 빨리’가 이들의 모토이다. 하루에 자신이 결재하는 건수, 주재하는 회의의 건수가 자신의 성실도, 리더십의 성적표로 오판하기 십상이다. 장기적 방향을 제시하기보다 사소한 실수를 잡아내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사람과 조직 다이너믹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보다 직무 전문성만으로 권위를 세우고자 한다. 실무를 통해 성과를 내려는 마인드가 여전하다 보니 구성원과의 마찰과 충돌을 피하기 어렵고 성과평가로 구성원들을 좌절시키고 신뢰를 잃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필자가 만난 신임 팀장들의 한결 같은 고백은, “팀장이 되고 나니 새로운 직업을 시작한 것 같았다”라는 것이었다. 실무자일 때는 직접 성과를 만들었다면 리더는 사람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격세지감을 호소하는 것이다. 사람을 통해 성과를 내려면 사람이 어느 때 동기부여 되고 몰입하게 되는지 그 매커니즘을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그저 직급과 지위를 활용해 통제하면 될 것이라는 아닐 한 생각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잔디구장에서 통했던 볼 키핑 능력과 패스, 슈팅이 흙바닥 구장에서 그대로 통할 리 없다. 구성원이었을 때 뛰었던 어제의 방식이 리더로 뛰게 될 오늘의 방식과 같을 리가 없지 않은가? 리더는 자기가 실무를 들고 직접 뛰어 다니기 보다 진정한 임파워먼트를 통해 구성원들이 실무의 주인이 되어 뛸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리더는 덧셈보다 뺄셈을 잘 해야 한다. 빼기를 통해 확보된 시간으로 자신은 보다 본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일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특정시간에 이른바 ‘Think Hour’를 마련해 구성원을 심도있게 이해하고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루틴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1997년 코카콜라의 CEO에 오른 더글러스 아이베스터는 2년 만에 이사회에 의해 쫓겨났다. 성실하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다. 그는 CEO가 된 이후에도 COO를 겸직했다. 자기 눈에 차는 COO를 뽑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할 수 밖에 없었다. 매일 수십 건의 보고서를 직접 받아보고 당장의 세세한 업무에 간여했다. 그 결과 새로운 비전을 내놓고 전략을 세우거나 조직 구성원의 몰입을 관리하는 본질적 업무를 놓쳤고 이는 결과적으로 회사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당장의 현안과 실무에 지나치게 바쁜 리더는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셋째는 보스 증후군이다. 이 증상의 리더들은 부서를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로 채운다. 그리고 통상 부서이기주의를 보스의식으로 착각한다. 그 결과 부서 간, 리더 간 경쟁은 조직 전체로 확산되고 이는 사내정치로 이어져 모든 구성원들이 편 가르기라는 소모전을 치르게 된다. 리더는 기본적으로 퍼포머보다 커넥터여야 한다. 커넥터가 된다는 것은 회사 내 모든 구성요소가 서로 어떻게 어울리고 영향을 주고 받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과 소속부서의 독보적인 성과를 강조하지 말고 부서 간 공헌을 연결시켜야 한다. 리더는 반짝이는 ‘구슬’이 아니라 ‘끈’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세가지 질문에 답 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에게 협조해야 하는가? 누구로부터 협조를 기대하고 요청할 수 있는가? 협조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끝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연예인 증후군이다. 갓 승진한 김팀장, 그는 평판 관리를 위해 최대한 자신의 성질을 죽이려고 노력했다. 신참 팀장이 너무 나선다는 얘기가 사내에 도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기치 못하게도 신임 팀장이 너무 물러서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래서 재빨리 강경모드로 전환했다. 예컨대 지각한 직원에게 예전에는 “자네, 무슨 일이 있나?”라고 했다면, 강경모드로 전환한 뒤로는 “자네, 그만두고 싶나?”로 바꾼 것이다. 얼마 후 김팀장은 또다시 자신에 관한 뒷담화를 듣게 되었다. “처음엔 팀장님이 자상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 똑같은 상황인데, 언제는 허허 넘기다가 언제는 호통을 치고... 팀장님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아”. 리더십 학자 워렌베니스는 다음과 같이 조언해 주고 있다. “일을 추진할 때 항상 주변의 동의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해로울 뿐 아니라 비생산적일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리더를 좋아하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되어선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 협력을 통해 나오는 일의 질적 수준이다”. 리더는 존경을 받는 자리이지, 호감을 받는 자리는 아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는 다음과 같은 첫 구절이 나온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부부 간의 사랑, 경제력, 자녀교육, 종교 및 인격 등 모든 요소가 어느 정도 이상 충족됐을 때 그 가정은 행복하지만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어긋날 경우 설사 나머지 요소가 넘치게 충족되더라도 그 가정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흔히 성공의 이유를 한 가지 요소에서 찾으려 하지만, 중간중간에 매복되어 있는 실패의 늪을 잘 벗어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를 이른바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라 한다.필자가 제안한 네 가지 증후군의 상호 관계성은 흡사 이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과도 같다. ‘합’이 아닌 ‘곱’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존경받는 탁월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이 네 가지 요소 모두를 상향 평준화 시켜야 하겠지만 또한 이와 더불어 어느 한 요소라도 ‘0’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0’이 될 경우, 최종 결과는 ‘0’이기 때문이다. 신임 리더들은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8.08 먼저 사과한다고 결코 지는 게 아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크고 작은 트러블을 꼭 한 번 경험할 것이다. 회사에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도 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업무가 나뉘어져 있다 보니, 각자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다. 그렇다고 트러블을 피하자니 아무 일도 진행할 수 없다. 과연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까? 하나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당신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고자 한다. 그러려면 여러 유관 부서의 협조가 필수다. 즉 디자인 팀과 생산 팀의 적극적인 협조가 최우선이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협조를 요청하겠는가? 어떤 부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대표이사님까지 보고된 프로젝트라,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우선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생각해 보자. 당신이 기획한 콜라보레이션이 디자인 팀과 생산 팀에 어떤 이득이 되겠는가? 이득은커녕 업무만 늘어난 것이다. ‘대표이사 핑계’는 타인을 설득할 능력이 없음을 반증하는 거다. 그럼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저희가 XX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했는데 획기적인 시도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시도다 보니 디자인 작업이나 신고 과정이 이전과 달리 조금 복잡해 까다로운 작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신경 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단 가안이라도 전달해 주시면 최대한 일정에 맞춰 유관 부서들에게 협조 요청하겠습니다. 대박 한번 터뜨려 보시지요! 항상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생산 팀에 가서는 이리 말한다.“저희가 이번에 라벨 전체를 교체하여 제품을 생산하려고 하는데 생산 팀의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부자재가 늦어도 언제까지 공장으로 입고되어야 할까요? 알려주시면 최대한 일정에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한 생산 수량과 출고 일정 수립해서 전달드릴 테니 생산계획에 반영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매번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우리 팀의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도록 애써주시는 분들에게는 깍듯하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 맞다. 업무를 가중시켜드린 것이니 죄송함을 표현하는 것도 맞다. 객관적으로 따지고 들면 디자인 팀에 디자인을, 생산 팀에 생산을 요청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이때 ‘당신이’ 죄송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과를 한다고 해서 지는 것은 아니다. 괜히 유관 부서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도 마찬가지다. 서로 예민할 수밖에 없고, 의도치 않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경우에도 먼저 사과하기를 권한다. 그런데 관건은 여기 있다.당신이 먼저 사과했을 때의 상대방이 ‘본인이 역시 옳았다’며 자신의 태도는 전혀 돌아보지 않은 채 득의양양하기만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싸워야 할까? 아니다.
그냥 냅둬라.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해서 그렇게라도 본인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 분명할 테니. 또 상대방은 어쩐지 전혀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냅둬라.
본인의 잘못을 깨닫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또,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사과를 받지 않고 계속 불편하게 군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업무적으로 계속 필요한 사람이라면?
사무실처럼 공개적인 자리에서 가볍게 다시 한번 사과해 줘라.
자신에게는 결코 단 하나의 잘못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 사람일 테니. 그 이후에도 당신에게 옹졸하게 군다면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과연 누가 모자라 보일까? ‘당신의 사과’를 받고 싶어 징징거리고 툴툴거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깔끔하게 해주는 게 오히려 당신에게 이득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