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
코로나가 가져온 우리의 일상의 변화, 이제 역설적으로 코로나가 일상이 되어 어느덧 부지불식 간에 그 구분이 조금은 흐려지기까지 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목전에 두고(아마도 그렇겠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부분, 그리고 새로운 일상에 돌아간다면 다시 접목해야 할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무엇인지 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기대하고 있을까?
이 글을 지금 읽고 계신 독자들은,
코로나가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을까? 혹은 이제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 중의 하나의 모습이라 생각할지 문득 궁금해진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세기의 팬데믹 앞에서 오피스 생활자들은 많은 변화를 목도했다. 몇년 전만 해도 재택근무라는 것이 서양의 어느 혁신적인 곳에서만 하는 근무형태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구글 검색에서 단 0.5초만에 9,600,000개의 검색결과를 쏟아낼 만큼 흔해졌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재택근무. 과연 내 주변에는 얼마나 있을까?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은 31%로, 이 중 25%가 Covid-19 이후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경험했다고 한다.
. 출처 :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한국갤럽(2021)
생각보다 수치가 낮아서 놀랐다면?
대상자를 사무직으로 한정하면 40% 이상으로 그 비율이 올라가기는 한다.
(공기업, 대기업으로 한정하면 더욱 올라가기도..)
단순히 재택근무만일까?
미팅 장면을 떠올려 보면 어쩌면 그 변화는 더욱 놀랍다.
코로나 이전의 외부 회의를 떠올려 보자..
(. 물론 그 시절 모든 회의가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소 극단적인 예시로 생각해 보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옛 기억을 회상해보았다^^)
회의를 잡기 전부터, 내부 참석자들에게 전화,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일정을 회람하고(심지어 연락이 잘 안 될 경우 직접 찾아가서 여쭙기도 했다), 확정된 이 일정을 팀의 막내가 회의할 외부기관의 카운터파트너에게 메일 또는 전화로 협의하고, 둘 간의 조율이 끝나야만 미팅 일정이 확정되었다.
그렇게 사전 조율에 빠르면 하루, 길게는 2~3일을 보내고, 드디어 회의를 하러 가는 길.. 우리는 한국인이기에, 精으로 먹고 사는 민족이기에, 또 빈손으로 갈 수가 없다. 한참을 고민해서, 회사 건물 근처의 그럴듯한 베이커리 또는 하다 못해 박카스라도 주섬주섬, 한박스 챙겨서 상대 회사를 방문했다.
도착해서, 어렵사리 1층에 도착해서 신분증도 맡기고, 연락처도 남기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마치면 드디어 회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휴, 여기서부터 벌써 진이 다 빠진 느낌이지 않은가?). 도착해서 각종 유관 업무 담당자들이 다들 바쁜 업무 중에도 회의 장소로 와서 시덥지 않은 안부인사와 함께, 티 타임을 한참 하고서야 본격적으로 회의에 돌입할 수 있다. 어쩌면 앞의 절차들이 너무 길어서일까? 오히려 회의 자체에는 그닥 힘이 들어가지 않고 서로 좋은게 좋은듯, 쉽게 넘어가는 그런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물론 발언의 순서는 좌장부터 위에서 아래로, 때로는 내 순서나 의견은 말할 기회도 없었다(가만히 관찰만 해도 되기도 하고).
자, 드디어 회의가 끝났다! 그렇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냥 헤어질 수는 없다!! 진하고 긴 회식자리가 남았다. 서로 친한 사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이도 많을텐데, 이런 게 다 네트웍을 넓히는 기회라며, 다같이 우루루 회사 앞 고기집에 2열종대로 나란히 앉는다. 오가는 술잔 속에, 돈독해진 것도 같지만.. 어쩐지 이런게 대기업 생활인가? 하는 생각이 집에 오는 길에 한움큼 들기도 했다.
(코로나 이후 입사한 독자들은 이러한 풍경에 1도 공감하지 못했겠지만,그렇다면 당신은 감히 축복받은 세대라고 생각한다 🤩 )
이런 아름답고 화기애매했던 불과 2년 전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까?
이제는 모든 것이 광속으로 빨라졌다.
미팅을 잡을 때도 아무도 일일이 회람을 돌리지 않으며, 업무에 관련된 여러 명이 모여 있는 SNS(카톡, 워크챗 등)에서 빠르게 그룹을 맺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편하게 투표방식으로 회의일정을 잡는 게 익숙해졌다. 그만큼 정보 교류의 속도도 더 빨라졌고, 양질의 정보를 손쉽게 모바일로 만날 수 있다. 실제 회의석상에서도 빠르게 Miro나 Notion 등으로 수평적으로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코로나 덕분인지, 때문인지 직접 만날 수가 없기에 Zoom이나 Teams로 회의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이고, 불필요한 친교 따위는 모두 사라졌다.(물론 필요한 친교도 사라져서 아쉬운 적이 한 두번은 아니지만).
그래서인지, 미팅 그 자체에 집중하는 환경이 좀 더 조성되기도 했고, 미팅 전의 준비가 미팅 후의 f/u이 어쩐지 이전보다 더 버거워진 느낌도 든다(사전에 준비할 사항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풍경의 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무엇일까? 이전에 비해 빨라진 변화, 많은 정보, 지위와 무관한 협업 방식의 등장, 그리고 속도가 향상된 소통방식, ….
이처럼 과거에는 정보가 위에서 아래로 흘러왔다. 그래서 필요하면, 정보가 일부 통제될 수도 있었고, 구성원들도 위의 정보들에 조금 더 접근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Top의 지시가 파워풀했다(이 시절의 많은 Staff은 어쩌면 지금보다는 덜 고달팠을지도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세상의 변화 속도는 겉잡을 수 없이 빨라졌고, 위에서는 그 변화가 다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또 구성원들은 어쩌면 회사나, 경영진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나누고, 세상의 변화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고 있다.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든 답이 나에게, 그리고 내 정보에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어쩌면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도 꼭 가지고 가야 할 “새로운 방향의 일하는 방식” 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결국 모든 문제의 답은 고객에게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 고객이 발주처일 수도, 또 홈쇼핑의 VIP고객일 수도,
또 우리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고객이 어디에 속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사용자)이 진짜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지, 매 순간 돌이켜 보아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럼 이 순간도 변하고 있을 고객을 잘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빠른 변화의 세상에서는,
오래된 업무연식과 넓은 네트워크로 부하직원을 지휘하는 방식보다는
새로운 방식을 기꺼이 수용하며, 그것이 무엇이든, 누구에게서든 궁금하고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묻고 배울 수 있는
Learning Agility(학습 민첩성 : 조직 내에서 새로운 변화가 다가왔을 때 경험으로부터 학습하며, 학습한 것을 새로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음을 뜻함)
가 새로운 역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내가 돌이키고자 하는 두 문장으로 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오늘 내가 열심히 한 이 일은 과연 누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오늘 나는 새로운 것 하나를 배우거나 묻는 하루를 보냈는가?
위드 코로나, 그 이후의 또다르게 변할 우리의 일하는 방식의 모습을 상상하며..
인살롱 in 인살롱 ・ 2021.10.21 신뢰, 어떻게 내재화하고 실천하게 할 것인가?
재택근무의 기반은 신뢰신뢰를 어떻게 정의 내리고 있는가?A회사에서는 신뢰를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하고 서로 믿고 존중한다’ 정의 내리고 있다. 일단,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일도 못하면서 남의 일을 돕거나간섭하는 일은 올바르지 못하다. 서로 믿고 존중하기 위해 이 회사에서는 다양성의 인정과 열린 소통을 강조한다.재택근무가 일상화되었다. 관리자 이상 경영자는 출근하지만, 팀원들은 조를 편성하여 재택근무를 한다.재택근무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부서장에게 재택근무가 장기화 될 경우를 물으면, 견디기 힘들 것이라 답한다. 재택근무보다는 사무실 근무가 효과적이며 일의 성과가 높다고 한다.반면, 직원들에게 질문하면 큰 문제 없고 IT 기반의 재택근무가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둘 모두의 공통점이다. 믿고 맡겨야 하며, 재택 근무를 하면서도 주어진 자신의 과업을 완벽하게 수행해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나아가, 비록 대면 소통은 할 수없지만, IT 기반의 다양한 소통을 통해 만나지 못하는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A회사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재택근무는 본인 신청에 의해 자발적으로 운영된다.출근하고 싶은 직원은 출근하고, 재택근무 할 직원은 2주 단위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면 된다.그라운드룰이 있기는 하지만, 부서장과 직원 모두가 자신의 역할, 해야 할 일, 결과물에 집중한다.재택근무자와 사무실 근무자가 업무시간에는 부단히 소통한다. 재택근무라고 개인 업무를 보는 직원은 없다고 믿는 것이 이 회사 임직원의 생각이다. **회사의 신뢰, 어떻게 측정하는가?**A회사의 신뢰지수를 측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은 20개 객관식 항목으로 하였다.설문은 5점 척도(매우 그렇다~ 매우 아니다)로 하였고, 분석은 긍정 응답율(그렇다, 매우 그렇다 만 집계)로 하였다.① 누구든지 열심히 하면 인정을 받는다② 임직원은 업무 달성을 위해 진심으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③ 직원들은 서로 협조적이다④ 부서장은 직원이 질문/ 제안에 대해 즉시 피드백을 해준다⑤ 직원들은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⑥ 임직원은 자기 일에 긍지를 가지고 있다.⑦ 직원들은 부서장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다.⑧ 부서장은 직원들이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내도록 장려한다⑨ 부서장은 직원들이 업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에 담당자를 참여시킨다.⑩ 성별에 구애됨이 없이 평가, 승진 등은 능력과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진다.⑪ 부서장은 정도 경영을 실천하고 약속을 잘 지킨다.⑫ 부서장은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⑬ 직원들은 다른 사람에게 여기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다고 말한다.⑭ 직원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이의를 제기하면 공정하게 처리될 것이라 믿는다.⑮ 회사는 크고 작은 일들을 축하해 준다.16 임직원은 서로 하나라고 느낀다.17 직원들은 부서장들이 방향을 제시하고 의사결정은 옳다고 생각한다.18 임직원은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한다.19 직원들은 회사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20 직원들은 신입 직원이 오면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위 문항으로 설문을 실시하면 긍정응답율이 몇 점 되겠는가?60점 이상이면 매우 신뢰지수가 높은 회사라고 자부할 수 있다. 신뢰의 내재화와 체질화를 위한 방안회사에 신뢰가 깊게 뿌리박게 하기 위해서는 설문 조사만 실시해서는 곤란하다.신뢰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았다면 보다 높은 수준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가장 먼저 할 일은 전 직원 대상의 신뢰 실천 사례 발굴이다. 직원들의 신뢰 사례를 접수해야 하는데, 막상 사례 작성이 쉽지 않다. 매주 팀별 1개씩 신뢰 게시판에 쉽고 작은 것부터 작성해 올리라고 하고 그 중에 1~3개를 선정하면 된다. 매주 신뢰 실천인을 선정하고 사례와 실천인이 어느 정도 구축되면 이를 중심으로 매뉴얼과 강의안을 만들어 교육을 실시하면 된다. 다른 회사 또는 유명인의 신뢰 사례와 강사가 아닌 우리 회사의 사례와 임직원이 강사로 하면 의미가 크다.신뢰 내재화와 체질화를 위해서는 조직과 담당자는 필수이다. 조직과 담당자가 있다면 신뢰 지수 관리, 내재화와 체질화 추진, 현업의 전파 활동, 점검과 피드백, 인사제도와의 연계, 부서장과 경영층의 참석 활성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중요하다면 더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실행해 가야 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1.10.24 근로시간 관리(2)_근태관리 방법
지난 ‘근로시간 관리의 기초 개념’에서는 회사가 근태관리를 위하여 관리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확인했습니다.
우리가 관리하여야 할 대상은 실근로시간이고, 이를 관리하는 것은 (1) 근로자가 법정근로시간의 범위 내에서 근로했는지, (2) 연장근로를 하였다면 그 시간이 12시간 이내인지, (3) 그 외 가산수당 지급 대상이 되는 근로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실근로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근로시간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근로시간 체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출퇴근 시간 체크부터 휴가 사용 여부, 지각·조퇴·결근 여부, 연장·야간·휴일근로 여부 등을 확인, 즉 근태체크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근로시간은 주52시간 준수 문제도 중요하지만, 특히나 근로시간은 급여와 곧바로 연결되는 문제이기에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근로시간은 어떻게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근로기준법에서 근로시간 확인방법을 정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회사의 사정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업무일지 작성, 출퇴근 명부 작성 등의 수기로 근태기록을 남기는 방법도 가능하고, 타임카드, 사업장 출입기록, 근태 관리 어플리케이션 사용 등의 방법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위 방법 중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출퇴근 명부를 작성하고 매일 구성원의 확인 서명을 받아 보관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이미 예상하듯이 매우 번거로운 작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사업장 출입기록을 통해 관리하는 방법도 많이 활용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최근 법원에서는 지문인식시스템은 애초 직원들의 출퇴근관리가 아닌 보안의 필요성 때문에 도입된 것이고, 또 이 사건 근로자들의 업무 성격상 이들에 대한 출퇴근 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진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대구지방법원 2017.2.9. 선고 2016고단863 판결 참조)고 하면서 사업장 출입시간의 근로시간 산정을 위한 자료 활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근로시간 관리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근로시간 체크의 경우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입력하는 방식, GPS 등에 연동하여 출퇴근 체크는 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근무 장소에서 앱 실행을 할 경우에만 출퇴근으로 인정하는 등 ‘실제 출퇴근 여부와 시간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보완한 경우에라야 소송 등에서 인정받을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도 있습니다(대법원 2015.12.10. 선고 2015다236578 판결 참조).
GPS 또는 WIFI와 연동하여 출퇴근을 체크해도 문제없나요?
IP주소, GPS 등에 의한 개인위치정보는 개인정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개인위치정보 기반으로 근태관리를 하고자 한다면 구성원 개인으로부터 위치정보를 제공한다는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재직 도중에 GPS에 연동한 근태관리를 도입하고자 할 경우 별도의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받아야 하며, 이후 신규 입사자부터는 입사 시점에 징구하는 개인정보제공동의서 양식에 ‘근태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위치정보’를 수집함에 동의한다는 문구를 추가하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노무법인 미담 김동미 노무사님의 자문으로 만들어집니다.
▼쉽고 편한 근태 관리 원티드스페이스를 사용하면 무료로 하실 수 있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10.24 사내강사, 이제는 선발하여 활용할 때이다.
**왜 사내강사인가?**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직장 내에서 쉽게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바로 사업과 일하는 관행이다.장치산업의 경우, 엄청난 투자가 들어가 있는 기계 등 설비로 인해 산업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오래된 기업일수록 일을 해온 관행이라는 것이 있다. 과거 성공했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판단한 일은 쉽게 변화하기 어렵다.기업이 사내강사를 선발해 육성하고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두가지이다.하나는 사내강사는 자사의 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 직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내부 구성원 이라는 친숙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수한 산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외부에서 직무전문가를 찾기가 어렵다. 굳이 특수한 일이 아니더라도 그 회사의 언어와 그 회사의 일의 프로세스와 생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듣고 설명에 큰 강점이 있다.다른 하나는 직원 육성이다. 일에는 7:2:1의 법칙이 있다. 일을 통한 육성이 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일을 통한 육성은 일 그 자체를 수행하며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고 제안하는 것도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 보다 한 단계 위가 바로 가르치는 것이다.가르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을 정리해야 하며, 일의 프로세스와 핵심을 알고 이를 논리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고민하게 되고 정리하게 되며 설명함으로 그 지식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는 점이다. 직원 육성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이는 회사 성과를 창출하는 근원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선발할 것인가?**두 회사가 있다. 신입사원 교육 중 직무 소개를 담당하는데 A회사 팀장은 “누가 갈래?지금 바쁜 사람이 누구야? 그래, 그러면 김대리가 가라”고 지시한다.B회사는 사내강사로 선임되어 있지 않으면 강단에 설 수가 없다. 팀장이지만, 강단에 서기 위해서는 사내강사 자격이 있어야 한다. 신입사원 대상으로 직무 소개를 하기 위해서는 사내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직무에 대한 강의안을 가지고 제대로 강의를 해야 한다.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강사에게 강의를 하게 하는 것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가 안 봐도 알지 않겠는가?사내강사 선발은 그 영향력을 고려하여 인성, 전문성, 소통 능력을 보며 엄격하게 선정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조직장의 추천을 받아 진행한다.추천은 해당 분야(리더십, 직무, 핵심가치, 공통 역량 등)의 근무경력이 2년 이상, 3개년 근무성적이 평균 A, 올바른 가치관을 가졌다고 부서장이 판단한 자이다.선발은 2단계로 진행된다. 첫 단계는 해당 분야별 1.52배 이상의 강사를 선발하기 위해 인사부서에서 3배수 이상의 대상자를 추천 받아 이들 중 2배수를 선발하는 과정이다.해당 분야의 전문가 또는 현 사내강사와 함께 이 작업을 진행한다. 해당 분야의 강의 계획에 대한 PPT를 만들어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하고 이를 점수화하여 결정한다.두번째 단계는 경영층의 심사이다. 첫 단계를 통과한 사람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을 통해 진행된다.주요 내용은 가치관이다.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회사에 적합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가를 심사하게 된다. 두 단계 심사를 마치면 사내강사로 임명장을 받게 된다.주관하는 인사부서는 년초 교육계획에 의거, 필요한 사내강사 수요를 파악하고, 필요한 인원에 대한 선발을 진행한다. 통상 분야별 필요로 하는 강사보다 1.5배 ~ 2배의 강사를 선발하는 이유는 업무를 통해 축척된 강의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며, 업무 상황을 고려하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육성의 방법은 크게 두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 추천을 받아 일부 조정한 인원에 대해 먼저 사내강사 양성과정을 진행하여 심사를 해 수료한 사람에 대해 사내강사 임명을 하는 방식이다.둘째, 뛰어난 인성, 전문성, 소통 역량을 가진 인원을 조직장의 추천을 받아 2단계 심사를 거쳐 확정하고, 확정된 인원에 대해 사내강사 과정을 진행한다. 두 방법의 차이로 인해 교육과정의 내용은 많이 달라진다.전자는 선발의 개념이 중요하고, 후자는 사내강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방법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다.사내강사의 육성은 3단계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1단계 기본과정, 2단계 심화과정, 3단계는 전문가 과정이다.기본과정은 주로 사내강사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 가에 교육 내용이 설계되어 있다.사내강사 제도 소개, 사내강사의 역할, 강의계획 수립 방법 및 강의계획서 작성, 효과적인 강의 스킬, 강의안 개발 방법 및 실습, 강의 실습 및 평가이다. 통상 2일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심화 과정은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20시간 이상의 강의 실적이 있는 근속 5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컨텐츠 개발, 퍼실리테이션 기법, 진단과 분석, 강의 평가 등이 주요 내용이다.전문가 과정은 강의 시간이 100시간이 넘는 강사를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이들에 대해서는 외부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대학원(석사, 박사) 과정을 지원한다. 분야 전문가 모임 참가를 지원하며 외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의 역할은 사내강사 선발 면접관, 기초/ 심화과정의 강사, 회사 개선 활동 주관, 담당 분야의 전문가로서 경영층에 제언, 매뉴얼 및 경진대회 실시 등을 수행하게 한다.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사내강사로 선발된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나는 이 회사의 사내강사라는 임명장과 배지가 자부심이 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단계가 되기 까지 가야할 길은 멀다. 초기라면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이 따라야 한다.금전적 보상은 사내강사로 임명되면 축하금, 일정 시간 이상 강의 시 감사 축하금, 강의안 개발비, 우수 강사에 대한 연말 시상, 강사료 지급, 역량강화를 위한 도서 제공 등이다.비금전적 보상은 인정과 칭찬이다. 강의 시간별 사내 이수학점 부여, 승진 가점, 외부 출강 기회 부여, 대학원 지원, 핵심가치인 선발 시 가점, 해외 주재원이나 연수 우선 선정 등이 있다. 사내 강사를 선발하여 활용한다는 것은 회사 내 임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가치를 향상시키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선배에 의한 후배 지도’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입문교육 시, 강사에게 감동을 받은 직원은 생활하면서 그 분에게 지식과 스킬 나아가 지혜까지 조언을 받고 습득하며 또 한 명의 뛰어난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직원들이 일에 대한 자부심과 성장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은 선배와 상사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사내 강사는 이러한 문화를 가져가게 하는 매우 중요한 방안이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1.10.30 역사 의식이 문명을 창조한다 - 헬레니즘과 히브리즘의 저력
전쟁에서 패했다면 “우리는 졌다”라고 기록해야 역사적 기술이요, 사료가 됩니다. ‘기술’은 사건의 의미나 여러 사건들 간의 상호관계는 보여주지 못하지만 사건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성이 세워진 해, 전염병 발생 시기, 전쟁에 대한 기록이 대표적입니다. 가령 아시리아의 아수르나시르팔 왕의 행위를 전하는 기록을 보시죠. “나는 적의 전사 600명을 베었고 포로 3천 명을 불태웠다. 한 사람도 인질로 남겨두지 않고 모두 죽였다.” 대부분의 고대 국가들이 1단계 역사의식에 머물렀지만 이를 뛰어넘은 두 민족이 나타났습니다. 서구 문명의 기원이 된 유대인과 그리스인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전쟁의 간단한 결과만이 아니라 전쟁의 인과관계를 밝히거나 사건의 의미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대인들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해서 사건의 원인을 규명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점점 더 역사를 중시했습니다. 최초의 교인들은 역사의식을 발전시키지 못했는데,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대하는 기독인들에게는 과거에 대한 인식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역사가 흐르면서 종교적 예언이 실현되지 않자 역사성에 기초한 권위가 절실해졌습니다. 구약의 중요성, 예수님의 탄생과 사역, 사도들의 선교 등을 정리할 필요가 생긴 거지요. 39권의 구약성경은 율법서, 역사서, 예언서 등으로 나뉘는데 그 중 12권이 역사서입니다. 신약에도 사도행전이 역사서로 분류되지만 사복음서 역시 역사서의 성격을 띱니다. 유대인들의 역사의식이 1단계 ‘기술’과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기 위해 구약의 역사서인 <사사기>의 한 대목을 보시죠.“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께 범죄하고 바알 신들을 섬기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해 내신 그들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를 저버리고 그 주변에 있는 이방 민족들의 신들을 섬겼다. 이와 같이 그들은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겨 여호와를 노하게 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주님을 저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분노하셔서 그들을 약탈자들의 손에 넘기고 또 그 주변 원수들의 지배를 받게 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는 원수들을 당해 낼 수가 없었다. 그들이 어느 곳으로 출전하든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치셨으므로 그들은 큰 곤경에 빠지게 되었다.”(사사기 2:11~15) 성경의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민족의 침략을 받게 된 원인에 대해 “하나님 여호와를 저버리고 이방 신을 섬겼기”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사건의 원인을 해석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역사 서술이 이성적 탐구가 아닌 종교적 신앙의 산물이기는 했지만, 그들은 단순히 ‘기술’만 작성한 게 아니라 인과관계를 해석하고 의미를 밝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역사가 마크 길더러스는 성경 저자들이 신앙의 위인들을 무조건 미화시켰던 것도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유대인들이 신앙적인 세계관에 붙들려 있기는 했지만, 인물들을 공평하게 서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가령, 구약의 역사서 <사무엘하>에는 다윗 왕이 계집 종 앞에서 발가벗고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윗 왕을 영광스럽지도 명석하지도 않게 그려낸 것입니다.그리스인들은 역사의식에 커다란 공헌을 남긴 민족입니다. 기원전 5세기의 그들은 신화에서 인간사로 기록 대상을 바꾸었고, 인과관계를 밝히는 탐구와 조사를 시도했습니다. 훗날 키케로가 역사학의 아버지라 칭했던 헤로도토스는 페르시아 전쟁의 원인을 밝히려고 해당 지역을 답사했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관습과 지리적 조건도 살폈죠. 자신이 작성한 방대한 역사적 기록에 아래와 같은 서문도 붙였습니다. “이 글은 할리카르낫소스 출신 헤로도토스가 제출한 탐사 보고서다. 그 목적은 인간들의 행적이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되고, 그리스인들과 비그리스인들의 위대하고도 놀라운 업적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 무엇보다도 그리스인들과 비그리스인들이 서로 전쟁을 하게 된 원인을 밝히는 데 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 천병희 역) 역사학의 아버지는 기록의 목적을 두 가지로 밝혔습니다. 망각을 예방하는 것 그리고 전쟁의 원인을 밝히는 것입니다. 그는 기록물을 책으로 엮어 ‘조사’ 또는 ‘탐구’라는 뜻의 그리스어 ‘히스토리에’을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히스토리에는 “이성적 설명을 위한 조사와 현상에 대한 이해”라는 뜻입니다. 고대 희랍어 ‘히스토르(histor)’는 법적 분쟁을 해결하는 학식 갖춘 사람을 뜻했습니다. 역사적 기록을 지적인 작업의 결과물로 보았던 겁니다. 책 제목은 영어 문화권으로 건너가 역사(History)의 어원이 됐죠. 헤로도토스의 작업은 역사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실의 기록과 인과관계의 파악이 역사학이니까요. 서구 문명의 기둥이라 불리는 헬레니즘과 히브리즘을 일궈낸 그리스인과 유대인은 뛰어난 역사의식을 지닌 민족입니다. 역사의식만으로 문명이 탄생하진 않겠지만, 역사의식이 문명의 발전에 기여함은 현재까지의 인류사를 통해 거듭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사의식이 높은 개인들, 다시 말해 과거를 기록하고 해석하면서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줄 아는 사람들이 성장과 도약을 이뤄냅니다. 문명의 역사가 우리에게 전하는 교훈이 있다면, 역사의식의 중요성과 가치가 아닐까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