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 그대를 만나
한 회사에서 내부 소통 담당자로 일하며 겪었던, 동료들의 자발적 참여가 발전시킨 콘텐츠 기반 사내 소통 문화의 경험입니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우연이었을까? 그 시작이 강렬했기에, 조금 흐려졌어도 여전히 분명한 흔적으로 그림의 빈 공간을 채우며 첫 시작의 획을 보태주었던 그들과의 만남은.
우리가 사람이다 보니 보고, 듣고, 맡고, 만지면서 수집되는 모든 정보가 차곡차곡 심연 깊이 자리 잡게 되고, 잊히더라도 결국 내재화의 토대가 됨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가 문화라는 일을 하며 반복적인 단일 메시지로 캠페인을 하며, 어떻게든 우리 동료들이 직접 참여하게끔 독려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 일의 첫 난관은 바로 ‘어떻게 직원들을 납득시켜 참여하게끔 하는가’이다. 돌이켜 보면, 그렇게 난관 투성이의 내부 소통 직무를 처음 맡았던 그 시기에, 어쩌면 그들을 만난게 노래 가사에도 나오듯 '엄청난 우연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행운'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 받은 정성스러운 회신
마케팅 소통 채널과 다르게 사내 소통(internal communication)을 위한 채널은 한정적이다. 그 만큼 단조로울 수 있어 더 다채로운 기획이 필요하다. 채널이 귀한만큼 소통의 기회는 더 소중했기에 매일 보내던 뉴스레터 서두에 여러 유형의 메시지를 적었다. 일방적인 정보성 메일이 소통의 기능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때때로 그 메일에 동료들이 회신하며 작은 변화가 일었다. 감사와 격려의 말뿐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담은 정성스러운 회신도 더러 있었다. 그날 뉴스레터에 담았던 메시지는 ‘반 자율’에 대한 것이었다.
‘반 자율’ 이란 말을 처음 사용해보니 ‘반 강제’와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중간 지점에서는 양 극단의 각 개념이 의미가 없는 듯합니다.
그러자 한 동료가 회신을 했다.
반 자율, 반 강제 중간 지점에 있으면 표현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Glass-is-half-empty, glass-is-half-full 느낌과 비슷한가 싶었는데,메일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empty와 full은 반대 개념이지만,자율과 강제는 항상 반대의 개념은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어떤 업무를 반 정도는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나머지 반에 대해서 자율적인 방식이 아니라 기존 방식을 따른다 해서 그것이 꼭 ‘강제’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중간 지점에서 극단의 개념이 의미 없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한 줄의 글이 양 끝을 잇는 소통의 교각이 된 순간이었다. 사실 이 동료로부터의 회신은 해당 글 이전에도 종종 있었다. 회의실 이름이 전 세계의 주요 도시명이었던 것에 착안해 도시가 주제인 음악을 연결 지어 소개하는 메시지에는 본인이 알고 있는 더 다양하고 많은 추천 음악 목록을 보내와 놀랐었다. 그 회신을 계기로, 각 층 회의실 테마였던 도시와 우주를 주제로 1,2편에 나눠 ‘음악은 리듬을 타고’라는 기획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내부 소통 활성화를 위해 늘 지향하던 양방향 소통을 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자연스럽게 실현했던 뿌듯한 사례였다.
#섭외의 딜레마
프로의 손길이 반드시 최상의 결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과거 마케터로 일하며 업체와 제작하던 회사의 오피셜 영상은 프로의 작업물임에도 늘 진정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전문가의 디렉팅, 무결점 편집, 그리고 좋은 화질과 음성이 더없이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너무 흔한 보편적인 기획이라는 점이 그랬다. 현직에서 문화 목적의 콘텐츠 제작을 직접 할일이 많았는데, 하면 할수록 공감 가는 콘텐츠는 기획의 문제이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직원이 직접 참여한 콘텐츠는 의미와 과정 모든 면에서 가장 좋았다.
하지만 앞선 사례처럼, 공식적 이메일에 정성스러운 회신을 한 동료와 같이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협조적인 동료를 만나는 행운이 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담당자는 늘 바닥을 드러내는 소재와 저조한 직원들의 참여 때문에 고민이 많다. 섭외라는 공적 미션으로 인해 사적 믿음에 잠시 균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느 날, 동료와 점심을 먹고 커피를 사려는데, ‘혹시 이거 출연해달라는 뇌물?’이라고 물어 그렇지 않음을 손을 내저으며 부인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참여형 콘텐츠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그보다 더 우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내비치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 유형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리얼-커피코너
당시 회사에는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커피코너(Coffee Corner)’라는 비정례 이벤트가 있었다. 글로벌 주요 인사의 방한이나 새로운 임원의 부임 등을 기념해 마련되는 오프라인 소통행사 커피코너의 타이틀 속 ‘커피’는 다만 취지의 상징성만 남긴 흔적에 불과했다. 이름이야 어떻든,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커피코너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과 참여도는 높은 편이었다. 매 년 몇 차례 열리는 커피코너가 성공리에 진행되도록 인사팀과 홍보팀이 협업했고, 매 번 테마를 다르게 해 나름대로 신경 써서 행사를 준비했던 기억이다.
행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잔 하며 쉬고 있는데, 한 동료가 말을 걸어온다.
“회사 커피 다 드셔 보셨어요?”
아메리카노와 라떼 정도라고 답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한다.
“머신에 다이얼 안 돌려 보셨어요?”
평소 커피의 쓴 맛보다는 그걸 부드럽게 가리는 풍미의 라떼를 선호해 회사 커피머신의 라떼 기능을 자주 이용했었다. 위생 관리와 우유 공급 등에 비용이 많이 듦에도 라떼가 가능한 고가의 커피머신을 들여놓은 것은 나름 회사의 자랑할만한 복지라는 생각도 했다. 회사 커피 애호가로서 충분히 머신의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날 동료와의 대화에서 머신에 더 많은 다른 메뉴 선택 기능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동료가 알려주는 대로 다이얼을 돌려보니, 이름 한 번은 들어봤거나 생전 처음 보는 커피 메뉴들이 더 있었다.
문득, 이런 사소한 정보가 동료들의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비정례 공식 이벤트인 커피코너는 참 좋은 취지의 이벤트임에도 아무래도 호스트가 대부분 회사 내에서 지위가 높은 인사다 보니 주제나 구성이 매우 자유롭진 않았다.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의 구성과 진행은 고급 원두를 내려 만든 미들 바디감의 카푸치노 같았다. 그래서 리스트레또나 플렛 화이트와 같은 다채로운 커피코너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많은 직원들이 모르고 있던, 다양한 커피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회사 커피머신의 사용법을 포함해, 회사 안팎의 흥미롭거나 유용한 주제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하는 이 실험적 프로젝트의 이름을 ‘리얼 커피코너(Real Coffee-corner)’라고 정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조력자가 필요하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거나, 적어도 ‘쓸데없는 생각’이라며 의지를 꺾지 않을 사람이어야 한다. 그 동안 이런 일들에 꾸준히 동참해준 메일 회신의 주인공에게 먼저 리얼 커피코너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회사 커피 머신의 다이얼을 돌리면 더 많은 커피 종류가 나오는데, 기능 소개도 할 겸 우리 몇 명이 하나씩 다 마셔보고 솔직하게 맛 평가를 해 보는 거 어때?”
별다른 대본 없이, 프리 토크 형식으로 진행할 다른 동료도 섭외를 부탁했다. 하루새 감독을 제외한 세 명의 출연자가 모였고, 카메라 테스트를 위한 첫 촬영이 시작됐다. 카메라 한 대와 우리 각자의 역할만 있을 뿐, 조명도, 스태프도, 그럴듯한 세트도 없는 회사 공간 그대로였다. 금세 그동안 없던 작은 라이브 카페가 마련됐다.
이때 테스트 촬영을 위해 켜 둔 카메라에 기록된 태현(여자), 유진, 그리고 태현(남자)의 토크 장면은 최소한의 편집만 거쳐 5분 분량의 영상으로 직원들에게 공개됐다. 일일 바리스타로 커피를 종류별로 추출해 제공했던 유진과, 처음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진행의 남자 태현, 그리고 차분한 콘셉트의 여자 태현의 조화는 크림과 에스프레소가 적정 비율로 잘 어우러진 콘파냐.와도 같았다. 그들이 나눈 대화는 우리 일상의 소재였고, 화면 속 조금은 어색한 모습은 재미있는 버전의 일상 속 우리들 모습이었다.
—.콘파냐(caffé con panna) -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얹은 커피의 한 종류. 비엔나 커피..caption id="attachment.19578" align="alignnone" width="550". 리얼 커피코너 - 첫 번째 챕터 현장./caption.
반응이 좋았고, 이에 용기를 얻어 이후엔 더 다양한 콘셉트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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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리더를 초청한 토크를 진행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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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 이슈에 유용한 대처방법을 전하는 정보성 콘텐츠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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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탤런트를 가진 동료를 섭외해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는 세션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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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출장 중이던 독일 본사 직원을 섭외하기도 했다. 그렇게 리얼 커피코너는 더 다채로운 구성으로 여러 회차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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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 중 대의란명분으로 귀한 시간을 내어준멤버와 출연진들에게 감사함을 넘어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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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즐기며 참여해준 그들이 있어 의미있는 소통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
.caption id="attachment.19574" align="alignnone" width="551". 크리에이터스 오피셜 유튜브 채널./caption.
#무료한 활동을유료로
영상이 누적되며 참여하거나 응원하는 동료들이 더 많이 모였다. 그들과는 서로 바쁜 시기가 달라 일정을 조율해 만났고, 아이디어 회의를 겸해 식사나 티타임을 함께 하기도 했다. 재능 공유 등 여러 생산적인 세션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었지만 모두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열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지속이 어렵겠다 생각도 들었다. 공식적인 예산이 필요했다.
만드는 결과물이 회사 공공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분명했지만, 이 일만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요청하는 것은 이미 시작된 회기(回期)와 기존 업무 범주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비 공식적 모임에서 쓰는 비용, 예를 들어 ‘캘리그래피’ 세션에 드는 재료비라거나, 퇴근 후 회의하며 함께 먹는 식사비 같은 소모적인 비용을 조달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무료함을 타파하는 데 성공했으니, 유료로의 전환을 고민할 때라고 판단했다.
#함께 즐거운 모임
동호회 설립 요건 첫 번째: 기존의 동호회와 활동이 중복되지 않을 것.
알아보니 회사에서는 마침 추가 동호회 설립이 가능했고, 우리 활동을 잘 소명하면 정식 동호회로 인정받아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활동에 일정 부분 비용 지원도 받고, 좀 더 공개적으로 홍보가 가능해 더 많은 동료들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었다. 당시 HR에 있던 멤버의 도움을 받아 동호회 활동계획을 제출하고, 기존에 있던 문화 동호회와 우리는 무엇이 다른지 여러 차례의 소명을 거쳐 정식 동호회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 처음 동호회 가입 회원은 50여명에 달했다.
나와 내 주위의 이야기를 모으거나 만드는 일을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하는 사내 동호회 <크리에이터스>는, 콘텐츠 생산자들과 이의 적극 소비층들이 모인 사내 소통 모임이었다.
크리에이터스는 첫 익선동 투어 스케치 영상을 시작으로, 캘리그래피 세션, 어반 스케치 세션, 스토리텔링 세션 모임을 이어가며 콘텐츠 생산을 지속했다. 개별 홈페이지도 만들어 문화 체험과 리뷰 콘텐츠를 쌓아갔고, 그중 일부는 사내 매거진에 인용했다. 콘텐츠 안에 회사의 문화나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기도 했다. ‘우리가 서로를 모르면 누가 알까’라는 슬로건으로, 여러 동료를 섭외해 참여형 콘텐츠 제작을 이어갔다.
.caption id="attachment.19586" align="alignnone" width="550". 크리에이터스 익선동 활동./caption.
한 동료가 물었다.
"왜 일을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점심시간에도 해?"
주말에도 모여 문화 체험을 하고, 함께 즐기는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해 사내 소통채널에 공유하는 일을 사내 소통 담당자의 업무로 본다면 가질만한 의문이었다. 아마도 이렇게 답하지 않았나 싶다.
“크리에이터스 활동을 일이라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근데 그 결과물로 많은 직원들과 공감하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삶 속 관심사의 일부를 공유하는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고 생각했다.
#꿈꾸던 회사
“제가 너무 꿈꾸던 회사예요!”
회사 안 작은 공간 하나를 미니 라이브러리로 꾸미고, 진열된 책마다 그걸 읽었던 동료들의 짧은 감상평을 꽂아두고, 방명록에 이런저런 서로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기며 소통하는 그런 상상을 들려주자 한 동료가 한 말이었다. 북 토크에 가장 열심히 참여하는 동료 신디는, 무척 신나 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도 보탰다. 그렇게 여럿이 공감하며 더 커진 꿈으로부터, 이미 오래전 멈춘 리얼 커피코너의 시간이 떠올랐다. 역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과정엔 늘 공감이 있다.
동료가 이야기하는 ‘꿈꾸던 회사’를 위해 ‘컬처 라운지’란 밑그림을 그렸다. 최근엔 좋아하는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지적 감성적 성장을 함께하는 취지의 ‘북 토크’나, 전시회 등 문화활동을 함께하고 나눈 이야기를 스토리로 만드는 ‘컬처토크’등에 참여하는 동료들을 만나 역시 소소하지만 내외부에 좋은 문화를 알릴 콘텐츠 제작을 함께 하고 있다. 만드는 모든 콘텐츠는 사내 뉴스레터와 회사의 공식 채널을 통해 대내외 컬처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공유’로 재 확산되고, 다른 회사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등 컬처 브랜딩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치 크리에이터스의 리얼 커피코너와 같이, 여전히 고마운 동료들과 함께 참여형 콘텐츠로 문화를 쌓는 행운을 이어가고 있다.
행운이 이어지는 느낌이다..caption id="attachment.19577" align="alignleft" width="550". 트렌버스데이 - 트렌비 컬쳐 블로그./caption.
#모든 날, 모든 순간
리얼 커피코너 첫 챕터를 촬영할 때, 테스트 카메라에 보인 동료의 모습이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다. 영상 클립을 편집하며 웃다가 밤을 새운 경험은, 회사에서의 모든 의미 있는 순간을 기록해 추억으로 만들게 하려는 의지의 시작이었다. 의도한 기회에 의도치 않게 발견한 누군가의 탤런트, 정성, 또는 적극성은 직무 발전의 방향을 바꿨다. 당시 함께했던 동료들 중 일부는 조금 먼 곳에서, 또 일부는 여전히 서로가 보이는 곳에서 삶이란 길을 각자 걷고 있다.
처음 리얼 커피코너를 찍고 여러 편의 시리즈에 참여해 함께한 동료가 처음 회사를 그만두던 날, 그곳에서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고자 인근 카페에 모여 송별모임 겸 몇 컷의 영상 촬영을 했다. 그리고 그 영상 소스는 잘 보관했다가 편집해, 연말 우리 동호회의 송년모임에서 함께 감상했다.
누군가의 관심을, 누군가의 정성을, 또 누군가의 재능을 지나쳤다면 그냥 조금 특이한 어느 동료의 이야기였을 이 모든 경험이, 영상속 BGM <모든 날, 모든 순간>의 가사처럼 ‘모든 순간을 눈부시게 비추는’ 꿈과 같은 한 장면으로 남게 돼 참 다행이다.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글로써 피어나는 문화
공감의 언어 | 직원 참여형 문화 콘텐츠와 좋은 소통방법
※해당 포스팅은 작가의 브런치 매거진에도 연재됩니다.
심광수 in 인살롱 ・ 2022.09.06 2022년 하반기 달라지는 노동법령
2022년도 하반기에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및 노무제공자의 고용‧산재보험 적용 확대, 퇴직연금제도사전지정운용제도, 휴게시설 설치 의무,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선출방법 등의 개정 내용을 담은 노동관계법령이 시행된다.특히, 휴게시설 설치 의무제도를 규정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은 휴게시설 설치의무 미준수 사업장에 대한 과태료 부과규정을 두고 있어 적용 대상 사업장의 범위, 휴게시설 설치‧관리 기준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표 1. 2022 년 하반기 개정 노동관계법령 요약
1.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산재보험 적용 확대 ( 시행 : 2022.7.1.)법 개정 전에는 산재보험의 적용을 받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범위가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 등을 포함한 총 15개 직종에 한정되었으나, 올해 7월부터는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상품 등을 운송하는 배송기사와 ▲택배사업의 물류 터미널 간에 물품을 운송하는 택배 지‧간선 기사, ▲자동차 또는 곡물 등을 운반하는 화물차주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범위에 추가되어 산재보험의 적용을 받는다.산재보험의 확대 적용에 따라 유통배송기사, 택배 지‧간선 기사, 화물차주로부터 노무를 제공받는 사업주는 근로복지공단에 입직신고를 하여야 하며, 직종별 기준 보수월액을 기준으로 산재보험료의 노무제공자 부담분(50%)을 원천징수하여 사업주 부담분과 함께 납부해야 한다. 2. 5 개 직종 노무제공자 및 자영업자 고용보험 적용 확대 ( 시행 : 2022.7.1.)올해 7월부터는 ▲정보기술 소프트웨어 기술자, ▲화물차주(유통배송기사, 택배 지‧간선 기사, 특정품목 운송차주), ▲골프장 캐디, ▲관광통역 안내사, ▲어린이 통학버스기사도 고용보험의 적용을 받는다.고용보험의 적용 대상 범위에 있는 노무제공자는 노무제공계약을 통해 얻은 월 보수액이 80만원 이상이라면 고용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으며, 이직일 전 24개월 중 1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고 수급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실업(구직)급여 수급이 가능하다. 출산일 전 3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고 출산일 전후로 노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에는 90일(다태아 120일)간 출산전후급여도 받을 수 있다.법 개정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술자와 노무제공계약을 체결한 사업주는 근로복지공단에 노무를 제공받은 날의 다음 달 15일까지 노무제공자의 피보험자격 취득을 신고하여야 하고, 매월 해당 노무제공자의 보수액을 노무를 제공받은 날의 다음 달 말일까지 신고해야 한다. 만약 월보수액 통보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장 최근에 신고된 월보수액으로 보험료가 산정・부과된다.고용보험료는 노무제공자의 보수에 실업급여 보험료율(1.6%)을 곱하여 산정되고,사업주와 노무제공가가 각각50%를 부담하며,사업주는 노무제공자의 부담분(0.8%)을 원천공제하여 납부하면 된다. 3. DC 형퇴직연금제도와 IRP 제도에 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 시행 : 2022.7.12.)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의 개정에 따라 2022년 7월 12일부터 DC형퇴직연금제도와 IRP제도를 도입‧운영 중인 사업장에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된다.사전지정운용제도란 근로자가 일정기간 동안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방법을 선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 놓은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이다.확정기여형퇴직연금제도(DC형 퇴직연금제도)와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제도)는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하여 적립금과 운용수익을 퇴직급여로 수령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그동안 자산운용의 전문성이나 관심 부족 등으로 수익률이 낮아 노후 소득 재원의 확충이라는 제도의 취지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함에 따라 퇴직연금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사전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된 것이다.참고로 2022.4.14.부터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업장이 아닌 퇴직금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사업장도 근로자 퇴직 시 퇴직금을 개인형 퇴직연금(IRP)계좌로 지급하도록 법이 개정되었으니 업무처리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4.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제도 시행 ( 시행 **: 2022.8.18.)**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2022년 8월 18일부터 근로자(관계수급인의 근로자 포함)가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휴식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을 갖추어야 한다.①상시근로자 20명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20억원 이상 공사현장)을 사용하는 사업장의 사업주, 또는 ②상시근로자 10명 이상을 사용하는 사업장으로서 ▲전화상담원, ▲돌봄 서비스 종사원, ▲텔레마케터, 배달원,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 ▲아파트 경비원 및 건물경비원에 해당하는 직종의 근로자가 2명 이상인 사업장의 사업주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휴게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다만, 상시근로자 50인 미만(건설업의 경우에는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공사현장)인 사업장은 1년간 적용이 유예된다.휴게시설 설치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사업주에게는 최대 1천 5백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고, 설치‧관리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휴게시설을 설치한 사업주에게는 최대 1천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 표 2. 휴게시설 설치 ‧ 관리기준
참고로 휴게시설 설치 의무는 모든 업종에 적용되며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근로자만을 사용하더라도 휴식시간에 업무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운 휴식이 보장될 수 있도록 휴게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다만, 휴식시간에 ‘업무공간’에서 어떠한 간섭과 방해를 받지 않고 평온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사무직 근로자에 대한 별도 휴게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같은 경우에도, 휴식시간이 업무와 엄격하게 분리될 수 있을 때에만 인정되고, 일시적·간헐적으로라도 전화, 업무관련자의 방문 허용 등으로 휴식에 방해를 받게 된다면 별도의 휴게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 고용노동부 입장이다.
5.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선출방법 개정 ( 시행 **: 2022.12.11.)**과반수 노동조합이 없는 사업장에 설치된 노사협의회의 근로자위원을 투표로 선출하는 경우 근로자 과반수의 참여를 의무화하는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약칭: 근로자참여법) 개정안이 2022.12.11.부터 시행(법 시행 이후 근로자위원을 새로 선출하는 경우부터 적용)된다.투표의 방법에 대해서는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만 명시하고 있을 뿐 구체적 방법에 관하여는 법률에 정해진 사항이 없어서 사업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으며, 서면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자투표의 시행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전자투표를 하더라도 직접‧비밀‧무기명 투표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김동미 in 인살롱 ・ 2022.09.06 성과급의 차등 배분과 균등 배분
**10명에게 1억의 성과급을 배분한다면?**A, B 두 기업이 있다. 두 기업 모두 영업이 주가 되는 사업으로 상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다.회사는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직원들의 열정으로 매년 이익을 내고 있고. 전년도 당기순이익에 대한 성과급 총액은 1억으로 두 기업 모두 직원은 10명이다.상대평가 결과, 탁월(S등급)한 성과를 낸 직원 1명, 우수(B등급)한 성과를 낸 직원 2명, 유지 수준 (C등급)의 성과를 낸 직원 6명, 부족(D등급)한 성과를 낸 직원 1명으로 정했다.당신이 CEO라면 10명에게 1억의 성과급을 어떻게 배분하겠는가?크게 3가지 방안을 살펴 볼 수 있다.첫째, 모두가 다 노력했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각 1,000만원씩 균등 배분을 하는 방식이다.금액의 차이가 없고, 균등 배분이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 보다는 회사 성과를 더 올리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둘째, 성과 평가 등급을 기준으로 차등 배분을 하는 것이다.여기서 이슈가 되는 것은 차등의 수준이다. 차등을 크게 가져가면, S등급자 1명에 대한 나머지 9명의 불만과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차등을 낮게 가져가면 균등 배분과 같은 상황이 된다.셋째, 조직 안정과 성과에 따른 차등 배분을 병행하는 방법이다.50%는 균등 배분하고, 50%는 성과 차등 배분을 해 안정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이다.다른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3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느 방안을 택하겠는가?**보상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보상은 사용자가 근로의 대상(對象)으로 근로자에게 보상, 봉급 기타 여하한 명칭으로 지급하는 일체의 금품으로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① Pay로 근로의 대가로 제공되는 금전적 보상만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비금전적 보상 (물품, 시설, 서비스 등)은 제외한다.② Compensation으로 근로의 대가로 제공되는 물질적 보상만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물질적 보상이 수반되지 않는 형태의 정신적 보상은 제외한다.③ Rewards로 근로의 대가로 제공되는 일체의 보상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금전, 포상, 신분 상승, 성장감, 자부심 등이 포함된다.기업이 보상 제도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는 크게 4가지이다.첫째, 우수한 인적자원의 유인이다. 보상관리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유인 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보상 관리는 주로 보상수준과 관련되어 있으며, 노동시장(주로 동종경쟁업체) 에서 형성되어 있는 보상 수준보다 높은 수준의 보상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둘째, 우수한 인적자원의 유지이다. 보상수준관리도 중요하지만 의외로 성과급제도와 같은 보상 배분방식이 중요한 이슈가 된다. 즉 보상수준이 낮아도 보상 배분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면 이직을하지 않을 수도 있다.셋째, 인적자원의 동기유발이다. 동기부여는 보상관리뿐만 아니라 인적자원관리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된다. 즉 동기부여는 직무 행동을 유발하고, 직무 행동은 다시 성과로 이어지기때문에 동기부여 기능이 상실된 보상 관리는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보상배분방식에 관한 내용이 주요 관심사가 되며, 동기부여이론 중 기대 이론이 주요한 배경이 된다.넷째, 인건비의 효율적 관리이다. 인건비는 낮추는 것이 유리하지만 무조건 낮추는 것 보다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경쟁 기업과 비교하여 인건비에서 상대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인건비는 총 인건비(Total Labor Cost)가 아니라, 단위당 인건비(Unit Labor Cost)를 의미한다 **성과급,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보상제도의 설계와 운영은 결정과 배분 모두가 중요하다.보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회사의 지불 능력이다. ‘성과를 얼마나 냈느냐’가 보상 결정의 중요요인이지만, 국내외 경영 환경, 산업의 특성, 소비자 물가, 경쟁 회사의 보상 수준, 3개년 지급 수준, 이해관계자 집단 및 내부 구성원 니즈, 인력 구조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배분의 방식도 매우 중요하다. 성과급의 경우, 정액으로 할 것인가? 정률 방식으로 할 것인가?평가에 따른 차등을 둘 것인가? 균등배분 할 것인가? 절차적 공정성 뿐 아니라 배분의 공정성이 투명해야 조직과 구성원은 수용하게 된다.성과급을 어떻게 배분하는 것이 회사와 구성원이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성과급 지불 총액에 대해 전 직원의 균등 배분을 요구하는 조직과 구성원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승자독식 방식으로 1등이 모두를 가져가는 것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3가지 요인을 고려하여 성과급 제도를 설계하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한다.첫째, 조직 성과에 따른 집단 성과급의 지급이다. 조직 성과를 반영하여, 조직별 집단 성과급을 균등하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팀워크와 조직 성과가 개인 성과에 영향을 주도록 함에 목적이 있다.둘째, 성과급의 정률과 정액의 혼합이다. 호봉제의 경우, 부장의 기본급과 사원의 기본급은 2배 이상의 차이가 발생한다. 평가 S등급을 받은 사원이 평가 C등급을 받은 부장에 비해 성과는 높으나, 보상 금액은 매우 낮다. 기본급에 의한 정률 방식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의 수준과 근속에 따른 조직 충성도를 무시할 수 없다. 정액 방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셋째, 평가 등급에 따른 성과급 차등 배분 수준의 결정이다. 최고 등급과 최저 등급이 연봉의 100% 수준을 가져가는 회사도 있고, 30% 선을 가져가는 회사, 5% 미만의 차이를 가져가는 회사가 있다. 어느 것이 옳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하지만, 동일 조건(근속, 직급 등)의 직원이라면 탁월(S)와 보통(C) 등급의 배분 금액의 차는 2배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홍석환 in 인살롱 ・ 2022.09.12 직장에서 꿈을 꾸다 3rd " 네트웍 전문가 "
. 직장생활의 시작 계동사옥과 원효로사옥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하여 마북리 연수원에서 그룹공채 신입생들과의 2개월, 그리고 내가 선택한 1,2순위 현대정보기술에서 4개월을 공부만 했다. 교육중에 수습기간 2개월이 지났고, 그룹연수 2개월은 현대그룹 모든 계열사에 합격한 신입사원들과의 연수, 그때 기억은 나와 같은 방을 사용했던 현대엔지니어링 신입사원인데, 아침마다 무스라는 것을 바르던 모습을 보면서 처음 본 그 물건에 호기심을 가지고 무엇하는 건지 몰라도 바르고 나면 직모였던 그 친구의 머리는 가지런해 지는 마법이었다. 궁금한 나에게도 기회가 와서 발라봤더니, 나의 머리가 곱슬머리인 관계로 가지런해지지 않았다. 할수 없이 그때부터 나는 올백을 하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때의 머리가 5년이상 유지된 것으로 기억된다.그 친구와 또 다른 기억은 끼니때마나 나오는 고기반찬이다. 대학교때는 용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넉넉한 용돈을 가진 나는 이래저래 저녁을 많이 샀고, 그 덕에 식사를 할 돈이 없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한끼를 배터지게 먹고 나머지는 잘 못 먹던 기억이 많았다. 그래서 인지 현대그룹 연수원에서 주는 매식사마다의 푸짐한 반찬들은 왠지 대접을 받는 우쭐함 마저 느끼게 한 거 같다. 나중에 한 사실이지만, 직원들에게 자기식구들에게 주듯이 식사를 대접하라는 선대 회장님의 경영마인드로 현대그룹의 모든 식당에서는 그렇게 제공되었다고 한다. 사실 밥은 현대자동차써비스 본사인 원효로 사옥 밥이 최고다. 회장님실이 있던 10층에 같이 있었던 식당에서는 정말 매끼 고기가 나오고, 그 메뉴를 본인이 원하는 만큼 가져다가 먹을 수 있었다. 어떤 때는 소고기 갈비가 나오는데, 그리고 식판이 동그란 쇠판으로 되어 있어서 아무튼 신입사원에게는 재밌고 이야기 할 것이 많은 시절이었다.다시 부서발령으로 돌아가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현대정보기술 연수가 끝나갈 무렵, 현대정보기술 본사 부서와 계열사 운영 부서중에서 선택하도록 설명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 우리에게는 너무나 정보가 없었다. 본사부서가 무엇을 하는지, 계열사 전산실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그래서 이름이 멋있는 부서를 선택하는 동기들이 많았다. 울산 출신들은 울산에 있는 중공업 등에 지원하게 되었고, 나머지 지역의 동기들은 서울 본사나 본인 거주지와 가까운 석유화학 전산실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인터넷사업팀라는 부서가 눈에 들어왔다. 그 시절에 PC통신중에서 데이콤 하이텔과 삼성의 유니텔, 그리고 현대그룹의 신비로 라는 브랜드가 있었다. 신비로 사업부 산하에 인터넷사업팀이라는 부서는 경쟁률도 심했고, 6명이나 뽑았다. 나는 절실했고, 다행이 붙어서 연수 마지막 주전에 현장 OJT를 위해서 강남에 있는 인터넷사업팀에 출근했더니, 헐~~ 영상 캠을 판매하는 부서였던 것이다. 그때의 당황함은 바로 행동으로 나오게 된다. 같은 부서로 배치 받은 동기와 합심해서 현대정보기술 그룹웨어에 있던 무기명 게시판에 “신입사원 부서배치에 문제 있다 “라는 글을 장문으로 쓰게 된다. 이 작은 행동이 회사를 움직이게 된다. 현대정보기술 인사실장이 마북리에 찾아와서 인사배치에 대해서 해명을 하고, 또한 그때의 시국이 IMF 발생 직전이라 그룹에서는 적자부서에는 신입사원 배치를 취소하고 본사에 배치된 우리는 다른 부서로 변경하게 된다. 그때 우리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렇게 배치된 곳이 현대자동차써비스 전산실이었고, 그때도 인사실장이 방문하여 설명한다. 철없던 신입사원인 나는 “ 어려움이 해소되면 다시 본사 부서로 희망하면 옮겨줄수 있는가? “ 라는 질문을 한다. 그때 인사실장의 표정은 참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기가 찼을까?이렇게 두번의 큰 에피소드와 함께 저는 현대자동차 써비스 전산실에 출근하게 된다. 원효로사옥이라는 곳에 지하철도 멀고 교통도 좋지 않은 곳, 하지만 정몽구회장님이 첫 근무를 시작한 서울사업소 바로 옆에 있던 두개의 사옥, 본관 7층으로 첫출근을 한다. 전산실에서의 2주 OJT는 또 다시 나에게 그 나이에 시련이 온다. 나는 대학교때부터 내 동기 후배들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개발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지만, 현업의 업무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는 부서가 전산개발 및 운영부서임에도 그때는 몰랐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부서는 네트웍이 내가 선택할 유일한 부서라고 생각했다. 새롭게 부각되고 있던 기술이고 새롭게 도입되는 곳에서는 대학시절에 많이 공부하지 못한 부분을 극복하고 노력할 부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저와 같이 신비로사업부에서 배치 받은 내 동기도 네트웍부서를 원했던 것이다. 그 친구는 강원도 출신이고, 개발도 조금 하던 친구인데, 왜 네트웍을 지원하는지 솔직히 물어보았지만, 어찌 되었건 우리는 원효로사옥 구름다리에서 선의의 경쟁을 약속하고 같이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나고 주말에 네트웍부서에서 놀러가는데, 내동기만 데리고 가는게 아닌가? 금요일에 그말을 듣고 난 정말 절망에 빠졌다. 나중에 알았지만, 네트웍부서장께서 강원도가 고향이라는 이야기에 난 그럴수 있지만 억울했다. 그리고 왜 나에게는 이런 시련을 주는지, 왜 내가 원하는 것이 회사에서는 한번도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지 그 주말에는 친구랑 술만 엄청 마셨다.그 다음주에 IT기획팀장께서 따로 면담을 한다. 기획팀에서는 그룹웨어도 도입할 계획이 있고 같이 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해 오신다. 하지만, 왜 그렇게 네트웍이 하고 싶었던지, 아니면 이 작은 인지상정을 난 용납이 안되었던지, 저는 네트웍을 하고 싶다고 끝까지 결론날 때 까지 포기 하지 않겠다고 했다. ㅎㅎ 그 모습이 혹시 네트웍에 배치하지 않으면 퇴사을 할거 같다고 결론내렸는지 모르지만, 둘 다 네트웍부서로 배치되었다.그렇게 시작한 나의 꿈, 국내 최고의 네트웍 전문가의 시작이었다.나의 첫 부서는 현대자동차 써비스 통신팀이었다. 97년 6월경 내가 배치 받은 곳에서는 대기업이 많이 사용하던 IBM 호스트 기반으로 단말기는 윈도우계열 PC로 교체되어서 IP 기반의 네트웍으로 교체되는 과정에 있었고, 데이터와 어플리케이션이 들어 있는 IBM 호스트와의 통신은 SNA기반의 통신이었기에 TCP/IP기반의 PC와 연동하기 위해서는 프로토콜의 변환을 위해 게이트웨이가 그 역할을 하는 모양새였다. OJT를 마치고 출근할 때, 선배님께서 체육복을 가지고 오라고 하신다. 무슨 운동을 하려고 하시나? ㅎㅎ 출근하자마자,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신입사원 3명은 기계실로 들어가서 기존에 SNA기반 통신을 위한 동축케이블을 기계실 바닥에서 제거하는 노가다를 시키기 위함이었다. 헐, 왜 출근하자 마자 이런 노가다를 시킬까? 아무튼 동기들과 땀흘려 가며 바닥에 있는 굵은 동축케이블 제거를 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되고, 그럼 우린 체육복을 입고 10층 식당으로 가서 노가다 일꾼처럼 밥을 먹고, 다시 7층 기계실에서 노가다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다 선배님들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도 장비의 생김새와 케이블의 모양, 그리고 기계실에 있던 네트웍 장비, 항온항습기 등 실체를 기억할수 있다. 사실 모든 것을 눈으로 봐야 그곳에 없더라고 기억할수 있고 짐작을 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안다. 자신이 가보지 못한 곳,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짐작을 하기 어려움이 있음을 선배들은 알고 시킨걸까? ㅋㅋ 하지만, 다 이유가 있겠지 하는 맘으로 열심히 했다. 하지만, 기업은 일이 많이 있거나, 성장하지 않으면, 특별히 일이 없다. 찾아서 하기에는 아직 경력이 없고 시키는 일이 있어야 배울수 있는데, 그다지 많은 일이 없어서 신입사원인 나는 무엇이든지 배우고자 그 시절 많이 다루던 시스코 장비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한다. 외국회사인 관계로 장비별 기술별 백서는 엄청나게 많았고, 공부할 과제는 넘쳐났다. 그래서 회사에서 출력물이 계속 쌓이고 영어가 약해서 공부하는 것도 녹록하지는 않았다.하지만 모든 것은 공부만 해서는 안된다. 실천을 해야 함을 모든 사람은 알고 있지만, 아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 아는 것은 실천을 통해서 몸에 체화되고,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생활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 삶인거 같다.대학때 데모만 하던 내가 물어볼 곳은 대학 과동기뿐이었다. 그래서 대학동기들 게시판에 질문을 자주 올리니, 친구들이 놀란다. 왜 승혁이가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 ㅎㅎ 모든 것이 생존 본능일까? 아니면 승부욕일까? 이유가 어디에 있던지 그 시절은 너무나 알고자 하는 열정이 강했다. 6개월 먼저 입사한 동기는 10여년이 지나서 너의 모습이 무서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내가 꿈꾸던 네트웍 전문가의 꿈은 환경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있었다. 현대차써비스와 현대자동차가 합병을 하고 기아를 합병하면서 우리 부서는 네트웍 통합을 하게 되고, 이기종 간의 연결이 어려움을 알게 되고, 데이터센터 또한 3번을 이사하면서 우리는 좀 더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의 도입은 새로운 기술의 네트웍 장비를 도입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좋아하던 나에게는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 업무가 자주 주어졌다. 로드밸런싱 장비, 기가 백본 네트웍 장비, 지점용 엑세스 스위치 장비, 인터넷 가상가설망 장비 등 거의 모든 새로운 장비의 도입에 대한 사전테스트는 내에게 주었졌고, 정말 신나게 일만 하던 시절이었다 그시절 네트웍전문가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너무 높은 목표를 세워서 가장 기본적인 자격증은 부서에서 제일 마지막에 취득하는 부끄러운 성과도 있었지만, 새로운 장비에는 새로운 기능이 있어서 항상 새로운 기능을 공부하고 적용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몰랐다.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 팔리는 장비도 새로운 기능에는 버그가 있음을 몰랐다. 그래도 밤새 제가 구현해 보고자 하는 것을 묵묵히 기다려 주시던 선배님들 덕에 양재사옥에 가상네트웍을 통해서 부서간 보안을 높이고자 한 나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왔지만, 지금도 감사함을 느낀다. 새벽이 되어서야 이제 그만 하자고 하시면서, 그 시절 나이 많은 선배님은 나무라기까지 하셨다. 하지만 이기종 장비(기존 농협에서 설치해둔 장비 )와의 연동에는 경험이 없었던 나로서는 사실 몰랐다. 모든 네트웍 장비의 표준을 그대로 사용하는 장비는 없음을 시스코에서 사용하는 장비 구성과 노텔이 사용하는 장비구성이 다르고 이는 이기종간에는 더욱 더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후배들과 선배님들과 밤을 새면서 작업을 끝내고 난 후, 왜 내가 준비한 대로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한참을 지나서야 알게된다. 인생이 그러하듯이 최선을 다해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하고 실패를 겪고 그 실패를 계속해서 생각하다 보면 그속에는 배움이 있음을 안다.기가비트네트웍 백본장비 테스트에서는 새로운 배움이 있었다. 장비 벤더별로 특징이 있으므로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하면 벤더 기술 전문가들이 각 장비의 특색을 가지고 우리에게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시스코 한국지사에서 창립멤버이자 스위치분야에서 최고하고 하는 분이 오셨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구성이 이루어 지지 않았고, 다른 구성 새로운 장비를 하나 더 추가하면 동일한 구성이 되는 구조였고, 공식적인 질의를 했더니, 시스코 장비 스위치는 그 구성과 기술은 부재함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다른 벤더 기술엔지니어와 다른 솔직함에 감동한 적도 있다. 역시 기술 엔지니어는 고수가 되면 솔직함이 언제 어디서나 나오는 구나. 기본적으로 벤더장비의 아키텍쳐를 이해하고 있으면 자기벤터 장비의 한계도 알수 있고 좀 더 알아보겠다, 본사에 질의해서 답을 주겠다는 기존 방식을 떠나서 직접 확인하고 불가함을 솔직하게 이야기 할수 있는 모습에서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언제나 그 구조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자세가 중요함을 다시 생각합니다. 인터넷 회선이 늘어남에 따라, 회선이 추가되면서 자동적으로 회선대역폭을 사용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 적용도 한가지이다. 그렇게 구성한 인터넷 네트웍장비 및 회선 운영을 후배에게 주었더니,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을 확인하면서 ..... ( 계속 )다음의 이야기는 플랭클린 플래너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9.11 급여담당자로 성장하기(4대보험 건강보험료 편)
저번 포스팅(주니어 인사 담당자는 주로 무슨 업무를 할까?)이 인기글로 선정되어 기쁘면서도 미흡한 부분이 많아조금은 부끄러웠지만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주니어분들께 유용한 글을 많이 게시하도록 노력할게요!!이번 포스팅은 주니어 단계에서 급여 담당자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하는 4대보험 중 건강보험료에 대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4대보험은 한 사이클을(1년) 돌면 파악이 되겠지만, 그전까지 많이 헷갈리는 업무라 생각됩니다.(필자도 처음에 4대보험을 접했을 때 많이 헷갈려서 건강보험공단에 정말 많은 문의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답니다.. 허허)
(출처 네이버 이미지)
이번에는 급여 공제 방법에 대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다음에는 퇴직급여 및 휴,복직에 대해 포스팅 해보겠습니다.)4대보험이란? 총 4가지로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총 4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처음 인사팀 면접 때 묻고 했답니다.)
(4대보험 정의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
위 항목 중 건강보험료 급여에 공제 하여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선 산출 방식을 적어 보겠습니다.건강보험료 산출방법 :( ex보수월액(2.500,000원) . 3.495%(6.99%/2) = 87,375(가입자 부담금)장기요양보험보험료 산출수식 87.375 . 12.27% = 10,720(가입자 부담금)두 항목을 각 각 더해주면 87,375 + 10,720 = 98,090원(원 단위 절사, 가입자 부담금)위 방법으로 근로자 각 각 보험료를 산정하지 않고, 보통 각 회사마다 대대로 내려오는 급여 대장이라는 엑셀 파일에매달 18 ~ 22일 사이에 건강보험공단에서 직장 가입자 보험료 부과(산출)내역서(건강보험)를 보내주면 사회보험 EDI로수신하여 개인 별 엑셀 파일로 변환하여 급여 대장 시트에 삽입하여, 수식을 걸어 공제 처리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여겨집니다.위 경우보다 자세하게 파악을 하고자 필자는 전월에 공제 된 금액과 당월에 공제 될 보험료 차액을 비교해 봤습니다. 왼쪽에 산정된 내역은 건강보험공단에서 당월 산정된 공제 내역이고, 오른쪽은 전월에 공제 된 내역입니다.우선 위 비교 파일을 분석해 보면 특이사항은 21년도 추가 정산분인데, 21년도 급여 보수 총액을 보통22년 1월 말쯤 건강보험공단에서 보수총액 신고 안내가 오면 22년 03월 10일까지 신고하면 되고,신고된 보수총액에서 산정된 건강보험료보다 실제 21년도에 납부한 건강보험료가 적다면 10분할로(분할 방법 선택 가능)추가 정산분이 발생합니다. 보수 총액 신고 이후 04월에 건강보험료 지급하고 나면 그 다음 05월부터 ~ 내년 01월까지는특이사항이 없다면 공제 금액은 동일하게 갈 것입니다.두 번째 특이사항은 위 파일 맨 밑에 보면 퇴직자가 발생하여 고지 금액이 발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이 경우는 전월 15일 이후 퇴직자가 발생한 경우 퇴직에 대한 당해 연도 보수 총액을 계산한 결과 추가 산정된 금액이므로,퇴직급여에 공제하고 지급했다면 예수금으로 남아있을테니 보유한 예수금으로 당월에 처리하면 됩니다.(건강보험 상실신고하면 전년도, 당해 연도 보수총액 신고란이 있고, 신고하면 건강보험공단에서 추가정산분을 보내줍니다.)※만약에 공제를 안 했다면....퇴직자에게 받아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꼭 공제해서 지급해야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급여에서 4대보험 중 건강보험료 공제 방법 포스팅을 해보았는데, 사실 위 내용 보다 훨씬 많지만..그래도 꼭 알아둬야 하는 내용만 적어봤으니 급여 업무를 하시는 주니어분들께 오늘도 도움되는 글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급여 담당자로 필요한 글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니 부족해도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ㅎ이상입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