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a Yoon 『2천 권을 읽으면 알게 되는 것들 』 만물에도 거울이 있다
만물에도 거울이 있다
사람에게는 눈동자라는 거울이 있듯, 만물에게도 거울이 있다. 바다는 하늘이라는 거울을 본다. 하늘은 만물이라는 거울을 본다. 사람은 어떠할까. 인간은 눈동자란 거울을 본다. 상대방의 눈동자에 내가 들어있다. 내가 웃어야 상대의 눈도 웃는다. 내가 찡그리면 상대의 눈도 찡그린다. 내가 곧 상대고, 상대가 곧 나 다. 나를 가장 잘 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은 바로 사람이라는 거울이다. 눈동자라는 상대방의 거울이 있기에 자신을 살필 수가 있다.
하늘이 붉어지면 바다도 붉어진다『사진 출처 : Pixabay』
사람을 만나야 거울을 볼 수가 있다. 사람을 만나야 나의 얼룩이 눈에 보인다. 우리가 수많은 사람을 만나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따른다. 약속시간도 맞춰야 하며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적인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보완해주는 물건이 딱 하나가 있다. 바로 책이다. 책은 사람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곧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하루에도 여러 사람을 혹은 한 사람을 깊게 만날 수도 있다. 책은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기에 수세기 전의 인물과도 만날 수가 있다. 국적이 달라 언어를 모른다고 걱정할 이유가 없다. 언어를 바꿔주는 친절한 번역자가 있지 않은가. 책은 사람을 만나 거울을 보는 일이다. 자주 볼수록 나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가 있다. 바다가 하늘이라는 거울을 보듯 우리는 책이라는 거울로 나를 볼 수 있다.
독서 , 그 깊은 바닷속으로
책의 바다에 가장 깊게 헤엄을 친 시기가 결혼하고부터다. 결혼을 하고 회사를 다니며 주말이 되면 강남에 있는 영어학원을 다녔다. 새해가 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공부가 바로 영어공부였다. 늘 한 듯한데 제자리였다. 책을 한참 보다가 영어공부 시간이 되면 공부가 분산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달고 다닌 영어를 하루 공부에서 제외하고 독서로 하루 공부를 채워봤다. 영어가 사라지자 독서에 날개가 달렸다.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독서 공부가 시작됐다.
도서관은 영혼이 춤추는 공간『사진 출처 : Pixabay』
사실 공부라기보다는 옛 성현들과의 만남이 좋았다. 대화가 참 즐거웠다. 성현의 말씀은 늘 고요하다. 고요함 속에 그 깊음이 참 좋았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키케로,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 랄프 왈도 에머슨 , 공자, 맹자, 장자, 노자,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 만나는 기쁨이 참 좋았다. 아침이 되면 도시락을 싸서 집 근처 도서관으로 출근을 했다. 6시가 지나면 나 역시 퇴근을 했다. **열람실에 앉아 성현의 책을 쌓아두고 읽다가 졸리면 책을 베개 삼아 잤다.**책을 읽다 바람이 생각 나, 밖을 나서면 큰 정자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자에 누워 책을 보고, 벤치에 누워 책을 보고, 나무들과도 책을 봤다. 태양빛은 늘 온화한 친구였다. 태양을 벗 삼아 책을 보면 활자가 선명해진다. 눈동자가 시원해진다. 활자 속의 길을 터준다.
잠에서 깨고부터 잠자리에 이르기까지, 화장실에서 조차 읽었던 시기가 바로 이 시기다. 읽고 있던 책을 잠시 놓는 일이 쉽지 않았다. 다음 활자가 궁금해 책과 함께 갔다. 어느 날 화장실에서 책을 보는데 활자가 커지며 길을 안내했다. 갑자기 왜 이렇게 글자가 커질까? 눈을 비비고 다시 글자를 보자 돋보기가 눈을 따라 활자 속을 여는 듯했다. 그 경험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화장실에서의 책 읽기 편한 글은 호흡이 긴 글보다는 짤막한 글이 좋다. 주제별로 반 페이지씩 구분되어 있는 책을 추천한다.
화장실에서의 독서이야기가 나오니 송나라의 구양수가 떠오른다. 한유의 문장을 사랑했던 당송팔대가 중에 한 사람 구양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다’(三多)로도 유명하다. 글 잘 쓰는 비결을 다독(多讀), 다작(多作) 그리고 다상량(多常量)이라고 말했던 인물. 이 보다 더 명쾌할 수가 있을까. 그는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침상(枕上)으로 베개 위, 둘째는 마상(馬上)으로 말 위. 셋째는 측상(廁上)으로 화장실 위를 말했다. 잠자기 전, 이동하는 시간, 화장실에서의 시간조차도 공부하기에 좋은 장소라 여겼으니 구양수의 독서 공부가 대단하다. 결국 일과를 제외한 모든 자투리의 시간을 말하고 있는 셈이다.독서의 활동은 정해진 시간이 아니다. 내 몸 가까이 책을 두면 만나게 되어 있다. 마치 몸과 옷이 하나가 되듯 말이다.
옛 성현들은 독서가 꼭 책만이 아니라고 했다. 모든 만물이 책이라고 했다. 살아보니 이해가 간다. 우리는 만물 속에서 만물을 배운다. 우리의 삶 자체가 독서 활동인 셈이다. 내가 속한 조직, 내가 만나는 사람,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을 의미한다. 즉 보고, 듣기를 넘어 오감으로 느끼는 그 모든 것들이 독서의 활동이다. 독서는 만물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돕는다. 그리고는 우리를 마음 부자로 만든다. 독서의 중심에는 늘 마음을 두어야 한다. 마음은 보이지 않는 나무의 뿌리와도 같다. 모든 일의 근본이 마음에 있으니, 마음을 즐겁게 돌봐야 한다. 마음을 돌보는 일이 독서요. 마음을 춤추게 하는 일이 독서다. 그러나 마음보다 더 큰 것이 있으니 육체의 건강이다. 육체는 마음을 감싸고 있는 근육과도 같다. 움직임으로 몸을 살피고, 독서로 마음을 살피자. 몸과 마음은 양쪽의 수레바퀴와 같으니 늘 함께 힘써야 한다. 만물이 거울을 보듯 내 마음 거울 역시 늘 살펴야 한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12.07 2023년, 식대 비과세 한도 인상에 따른 노무 이슈
2023.1.1.부터 식대 비과세 한도가 현재 월 10만원에서 월 20만원으로 상향조정됩니다. 소득세법 개정에 따라 현재 식대를 10만원으로 적용하는 기업에서는 2023년도부터는 식대를 20만원으로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점일 것 같습니다.
이에 식대를 꼭 20만원으로 인상해야 하는지, 만약 인상한다면 노무측면에서 고려할 사항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식대를 20 만원으로 인상해야 하는지 여부
식대의 비과세 한도가 증가한 것에 불과하므로, 기업 입장에서 식대를 무조건 상향조정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비과세 한도가 20만원으로 증가함에 따라 소득세 뿐 아니라 4대보험료의 산정기준이 되는 보수총액이 감소하여 근로자와 사업주 모두 4대보험료 부담분 감소 혜택을 보는 등 직접적인 비용 감소가 이뤄지므로 개정법령이 시행되는 2023년부터는 식대 상향조정을 적극 검토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2. 식대 상향 조정 시 노무관련 체크 항목
(1) 식대 상향조정이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에 해당하는지 여부
전체 구성원에게 적용되는 근로조건을 변경하기에 앞서 항상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인지 여부를 검토해야 합니다. 불이익변경에 해당할 경우 구성원 과반수의 동의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취업규칙의 불이익변경이란 사용자가 종전 취업규칙 규정을 개정하거나 새로운 규정을 신설하여 근로조건이나 복무규율에 관한 근로자의 기득권·기득이익을 박탈하고 근로자에게 저하된 근로조건이나 강화된 복무규율을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것(대법원 1993.8.24. 선고 93다17898 판결 등 참조)을 말합니다.
임금체계를 개편할 때 불이익변경인지 여부는 (1) 통상임금 수준 저하가 이뤄지는지, (2) 임금 총액이 감소하는지, (3) 개편 전이었다면 지급이 보장된 임금이었으나 개편으로 인해 지급 보장이 이뤄지지 않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합니다.
다른 임금구성항목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식대만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한다면 당연히 불이익변경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월급여 총액은 변동 없이 식대를 20만원으로 상향조정 하는 경우, 즉 기본급에서 10만원을 공제하여 식대를 20만원으로 산정할 경우 검토가 필요합니다.
① 통상임금 측면
. 전 직원에게 매월 정액의 식대를 지급해왔다면 식대는 통상임금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본급에서 일부를 공제하여 식대로 산입하더라도 통상임금은 종전과 달라지지 않음
예컨대, 기본급 190만원 + 식대 10만원 =200만원이었던 급여를 기본급 180원 + 식대 20만원 = 200만원으로 변경하더라도, 통상임금은 200만원으로 변함이 없기 때문
② 평균임금 ( 임금총액 ) 측면
. 평균임금의 측면에서도 평균임금에 산입되는 급여의 총액이 달라지지 않으므로 불리한 점이 없음
③ 보장성 임금의 변화 측면
. 기본급을 기준으로 성과급이나 상여금 등을 지급하기로 예정된 사업장이라면 기본급 저하로 인하여 성과급이나 상여금 등의 지급수준이 종전 수준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있음. 이 경우에는 불이익변경에 해당할 수 있음
▶ 결론적으로
. 기본급을 기준으로 상여금 등을 지급하는 사업장이라면 근로조건 불이익 변경에 해당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기본급에서 10만원을 공제하여 식대에 산입하더라도 근로조건 불이익변경이라고 볼 수 없음
(2) 식대 상향조정 시 필요한 절차
1) 불이익변경 해당 시 근로자 과반수 동의
기본급을 기준으로 성과급이나 상여금 등을 지급하기로 예정된 사업장이라면, 불이익변경에 해당할 수 있어,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절차(근로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에는 그 노동조합, 근로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이 없는 경우에는 근로자의 과반수의 동의를 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2) 근로계약서 등 변경 작성 및 급여대장 반영
근로기준법 제17조에 따르면, 근로계약 체결 시 임금의 구성항목ㆍ계산방법ㆍ지급방법 등이 명시된 서면을 근로자에게 교부해야 하고 임금 구성항목 등이 변경된 시점에도 마찬가지로 근로자에게 서면으로 명시하고 교부해야 합니다.
따라서, 근로계약서 혹은 연봉계약서 상의 급여 항목에 식대가 상향조정된 내용을 반영하여 근로계약서 혹은 연봉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야 하며, 변경된 급여의 내역은 급여대장 및 급여명세서에도 반영해야 합니다.
3) 4 대보험 보수월액 변경신고
식대가 20만원으로 상향조정 됨에 따라 과세되는 보수금액의 변경이 수반되므로, 보수월액 변경 신고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건강보험과 고용/산재보험의 경우 1년에 한번 하는 보수총액신고 후 정산이 되기 떄문에 별도 보수월액 변경신고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은 변경 전후 보수월액이 20%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에만 변경 신고가 가능합니다.
(3) 최저임금 관련 이슈 검토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상여금과 현금으로 지급하는 복리후생비의 경우 해당 연도 시간급 최저임금액을 기준으로 산정된 월 환산액에 1%를 초과한 식대만 최저임금에 포함됩니다. (2023년 기준이며, 2024년에는 식대 전액이 최저임금에 산입됨)
예컨대, 식대 20만원으로 책정한 경우, 2023년 시간급 최저임금액 9,620원을 기준으로 산정된 월 환산액(2,010,580원, 209시간)의 1%(20,105원)를 초과하는 식대만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비교대상 임금에 포함(산입)되므로, 20만원에서 20,105원을 제외한 179,875원만 최저임금에 산입됩니다.
따라서 2023년에는 기본급 최소 1,830,685원, 식대를 포함할 때에는 월급여 기준 2,030,685원(1,830,685원+200,000원)이상 지급해야 최저임금에 미달하지 않습니다.
김동미 in 인살롱 ・ 2022.12.11 신임 임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신임 임원 교육A그룹의 신임 임원 교육 중 ‘임원의 역할과 조직관리’에 대한 강의를 담당했다. 대부분 직원들은 팀원과 팀장의 역할 차이에 대해서는 분명히 다르다고 한다. 팀원은 지시한 일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보고서나 실무를 수행하는 일을 담당한다. 팀장은 팀의 장으로 팀을 대표하고 지시를 내리고 결정을 한다. 팀의 모든 일에 책임지며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차이를 말한다.하지만 팀장과 임원의 역할 구분을 하지 못한다. 단지, 조직의 상하관계에서 보다 많은 조직의 장이며, 상급자라는 위계 정도의 수준으로 인식한다. 임원은 길고 멀리 보며, 전사적 관점에서 사업과 전략에 연계한 일을 구상하고 지시하며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팀 보다는 회사 차원의 방향 제시와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팀장이 팀에 부과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한 과업을 만들어 담당자인 팀원과 추진하고 성과를 낸다면, 임원은 팀장들에게 전사적 비전과 전략 하의 선행적 해야 할 중요한 과제를 창출하고 수행하도록 요청해야 한다.팀장과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도전 과제를 줄 뿐만 아니라 이의 수행에 영향을 줘서 성장하게 하는 책임이 있다.강의에 임하기 전 3가지를 생각했다.① 신임 임원들은 임원의 의미와 마음가짐에 대해 알고 있을까?② 신임 임원의 역할과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③ 신임 임원으로서 30늦어도 90일 안에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신임 임원 무엇을 해야 하는가?**신임 임원으로 승인한 A상무는 지금까지 담당한 영업 직무에서 HR실장으로 발령을 받았다.A상무는 그동안 영업기획팀장으로 있으면서 HR운영팀장과 수 없이 업무 갈등을 빚어왔다.현장의 사정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평가와 보상 제도 등을 수립해 일방적으로 통보했기 때문이다.반면, 현장 인원이 부족해 충원을 요청하면 시기가 아니다, 잠시 기다려라, 우리에게 적합한 인재가없다는 등의 이유로 적기에 충원해 준 적이 없다. 인사 실장이 된 A상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신임 임원 교육을 받은 B상무는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글로벌 기업에서 10여년간 근무하던 중 영입된 핵심 직무의 전문가이다. 아직 한국 말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문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입사 통보를 받고 배치 받자마자 입문 교육에 참석했다.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사무실에 출근했는데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 1주일이 지났지만, B상무를 찾는 이가 없다.B상무는 무슨 생각을 하겠으며,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긍정적이고 도전적 업무를 추진하던 C팀장은 리더십이 뛰어나고 팀원과 함께 성과가 뛰어나 그 자리에서 바로 위 단계인 실장이 되었다. 팀원부터 한번씩은 전부 해온 일이기 때문에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명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었다.C실장은 팀장들이 가져오는 보고서와 완성된 제품 등을 보면 자신이 했던 수준에 비해 너무나 큰 차이가 보인다. C실장은 담당 팀원을 불러 무엇이 더 합리적인가 비교 설명한 후 팀원을 가볍게 질책 후 본인이 직접 보고서를 수정하였다. 실장이 되고 이런 일이 1주일에 23번씩 발생한다.질책을 듣는 팀장과 팀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C실장은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신임 임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팀원과 팀장의 역할이 다르듯 팀장과 임원의 역할은 다르다. 신임 임원이 되어 팀장으로 잘했기 때문에 잘한 역량과 경험을 중심으로 담당하는 실이나 본부를 운영하면 얼마 가지않아 구성원의 불만의 소리는 높아지고, 조직의 성과는 떨어지기 시작한다.주변에서 “이전 실장님이 낫다”라는 말을 한다. 무엇이 잘못인가? 가장 큰 잘못은 임원으로서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탓이다. 임원의 역할을 알았다면, 조직과 구성원의 니즈를 파악하여 성과로 이끌기 위한 전략과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조직과 구성원을 한 방향 정렬하도록 해야 한다.먼저, 구성원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조직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 등을 파악하고 무엇을 원하고 해야 하는 가를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구성원 면담의 결과, 조직이 나아갈 방향과 원칙, 전략과 방안을 최소 3년 중기 사업계획에 담아야 한다. 중기 사업계획과 조직과 구성원이 나아갈 원칙이 정해졌다면, 상사에게 보고하여 이를 확정하고 지원을 받는 것이 옳다.이후, 확정된 3개년 사업계획에 따라 각 팀이 해야할 과제를 정해 업무 분장을 하고 철저하게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 전 임직원을 모아 중기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만들고 싶은 조직의 바람직한 모습을 알려줘야 한다.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로드맵을 설명하고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점검과 피드백 강화를 통해 중기 계획하의 당해년도 사업계획이 달성되도록 해야 한다.외부 영입 임원에 대해서는 이러한 일들을 소신껏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회사의 본부장급 경영자가 멘토가 되어 외부 영입 임원이 조기 정착하여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야 할 도전 과제가 있으면 사람들은 주변의 영향에 무심해 지며 몰입하게 된다. 신임 임원으로 3개월 이내에 조직과 구성원에게 인정과 존경받아야 한다.조직을 장악하여 구성원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팀워크를 강화해 신바람 나는 조직,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그것이 임원이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2.12.11 인사/조직문화 담당자는 동료에게 어떤 피드백을 받을까
인사/조직문화 담당자는 동료에게 어떤 피드백을 받을까.
이번 하반기 내 버그 픽스 준비 중
우리 회사의 피드백 프로세스
우리 회사는 1년에 두 번 피드백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5월과 11월에 6개월 간격으로 진행하는데 이번 11월에도 하반기 피드백이 있었다. 우선 6개월 동안 내가 무슨 업무를 했는지 그리고 그것에서 얻은 것과 개선할 포인트는 무엇인지 본인이 직접 자기 평가/회고를 작성하고 이 자기 평가는 회사의 모든 이에게 공개 된다. 나의 평가를 보고 나와 업무가 관련된 사람들은 동료 피드백을 준다. 동료 피드백은 날 것 그대로 나에게 전달되며, 그 후 팀디렉터의 피드백과 면담이 있다. 거의 한 달 간에 걸쳐 3단계의 피드백 프로세스가 진행된다. 처음 우리 회사의 피드백 사이클을 경험하면 조금 복잡하기도 한데 각각의 피드백에서 얻는 것이 많다. 그 중에서 동료 피드백 사이클에서 받은 몇몇 피드백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사/조직문화 담당자는 과연 어떤 피드백을 받았을까?
우선 이번에도 역시 나에게 피드백을 준 동료가 많았다. 인사.조직문화 담당자이기 때문에 깊숙이는 관여하지 못하더라도 넓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성원 3분의 1이상에게 피드백을 받았다. 고맙다, 응원한다, 격려하는 피드백 더해 나에게 도움이 되는 피드백도 여럿 있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피드백 몇 개를 소개하려고 한다.
인정과 칭찬의 피드백: 애사심까지…??
“지원 받을 수 있는 사항에 대해 자주 안내해주시고, 청년내일채움 공제 및 사내에서 받을 수 있는 복지에 대해 컨플루언스 및 슬랙을 통해 공유해주셔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고 먼저 챙겨주시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애사심이 생기는 경험을 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나는 조직문화 담당자로 일하기도 하지만 인사, 대관, 노무 등 HRM에 관련된 업무도 꽤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 대관, 노무 업무의 일은 나의 적성에 맞는 업무는 아니었다. 대관 업무 중에 반복적이고 루틴한 업무가 있어서 지루함을 조금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동료 피드백을 받고 보니 앞으로 대관 업무를 대하는 태도를 좀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사심이라니… 동료가 좀 더 오버해서 쓴 것 같지만 나의 업무가 누군가에게 이런 감정까지 느끼게 했다니 대관 업무에 대한 태도를 다시 고쳐야겠다.
상반된 피드백: 밝은 에너지가 누군가에게는 부담으로 vs 그 전보다 텐션이 떨어져 걱정
이번 반기 후반 쯤에 그동안 중단되었던 사내 컨퍼런스 재개를 시도했다. 사내 컨퍼런스의 가장 중요한 점은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인데 그 전에 비해 공유와 발표에 대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 보였다. 내가 먼저 발표자 섭외를 위해 이런 이야기를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발표하면 이런게 좋습니다!! 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다녔음에도 발표자 모집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발표자 모집을 연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2명의 발표자를 섭외했고 크게 사내 컨퍼런스로 하기 보다는 월간 컨퍼런스로 전향해 매월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돌렸다. 이에 대해 어떤 이는 나의 적극성에 다른 사람들이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한 이가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직접 부담스러워요. 한 피드백은 없었으나 내가 너무 사람들에게 들이댔나 하는 걱정이 들려던 찰나, 그 뒤에 다른 사람의 피드백은 이와는 전혀 상반된 내용을 가리켰다.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새로운 일을 하고자 하는 열정은 지은님의 큰 장점이지만 누군가에게 지은님의 에너지가 혹 부담으로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된 적도 있어요.”vs“요즘 프론트(경영지원팀)가 이전보다 에너지가 없어졌다는 평을 많이 듣는데 앞으로 프론트가 다시 활발해지는데 지금처럼 계속 에너지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돌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적극성이 자극이 많이 됩니다”
동료 피드백에서 누군가는 나의 밝은 에너지가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한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나의 에너지가 떨어져서 걱정인 사람도 있었다. 상반된 피드백에서 무엇이 맞는가 혼란스러웠는데 이 부분은 팀디렉터와의 면담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소 되었다. 조직문화 담당자의 고충이기도 한 것 같다. 너무 변화나 새로운 시작을 외치면 부담스러워하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왜 저렇게 가만히 있을까? 하는 느낌이랄까. 균형이 언제나 중요하다. 어쩌면 조직문화 담당자의 고충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역량 부족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여튼 나의 피드백에서는 언제나 ‘에너지’라는 단어가 항상 등장한다.
넓은 관점의 피드백: 좀 더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 강점을 살리면 좋겠어요.
“우리 회사의 조직문화는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고 시간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회사의 레퍼런스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전에 있었던 조직문화 장점을 다시 부활시켜보는 것도 방법일듯 합니다. 일하기 좋은 회사, 회의는 전쟁터 등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회사의 방향성 제시가 실제로 개발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착하게 일하지 말고 프로답게 하자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무언가 답은 없는 피드백이지만 나의 다음 반기 조직문화 업무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하게 되는 피드백이었다. 우리 회사의 피드백은 세세하고 디테일한 편이라 익명으로 전달되더라도 몇몇은 누가 썼는지 명확히 보이는 피드백이 있다. 이 피드백도 그랬다. 누가 썼는지 보였다. 이후 이 피드백을 써 준 사람에게 피드백을 요청했다. 피드백을 잘 받았는데 더 나에게 해줄 이야기는 없는지,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티타임을 요청하는 용기는 좀 필요했지만 그래도 우리 회사 분들은 다들 정말 좋은 분이어서 바쁜 와중에도 나에게 친절히 피드백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그 잠깐의 티타임이 끝나고 나의 다음 반기에 대해 동기부여가 생겼다. ‘맞아, 이런 일하는 문화가 별 관심 없는 것 같아도 리더들에게는 큰 지지가 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사실 이전 반기에 조금 방황했었다. 내가 조직문화 담당자가 맞는지. 내가 이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 내 일이 누군가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건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니다.. 사실 방황은 항상…. 나의 것…) 이 피드백을 받은 후 나는 리더 인터뷰도 요청하고 갑자기 조직문화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겨 토스의 <유난한 도전>, <오늘부터 조직문화 담당자> 책도 구매 요청해서 읽게 되었다.
피드백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어떤 방향으로든.
얼마 전 읽은 ‘일놀놀일’이라는 책의 ‘업데이트’라는 챕터에서 재미있는 표현을 봤다.
“부단히 나의 버그 수정에 매진하며 그 전보다 1퍼센트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책을 펼친다” 라는 표현이었다. 동료의 피드백을 모두 다 수용할 필요는 없겠지만 분명 내 버그도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피드백에서도 인정과 칭찬,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다음 반기에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 아니라 상반된 피드백을 받으며 내가 무엇을 수용해야 할지 선택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는 것 등 피드백 자체 뿐 아니라 피드백을 받는 태도도 점점 더 업데이트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동료 피드백을 잘 활용해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나’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23 상반기 버전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또 어떤 방향의 피드백을 받을지 기대가 된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