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시대를 지나며, 재택근무의 비중이 2019년에 비해 3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더 이상 사무실 출근은 일상적인 것이 아니며, 랩탑을 켜는 것만으로도 출근이 시작되는 새로운 "재택근무" 모델이 우리의 일상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재택근무 경험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다음 글에서는 성공적인 재택근무를 위한 중요한 요소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눌 예정입니다. 재택근무와 함께 발생한 고민들 저의 재택근무 경험은 현재의 회사로 이직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회사는 주 5일 동안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었고, 신규입사자인 저도 예외없이 Zoom을 통한 온보딩으로 회사에서의 첫날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집에서 저만의 Work station을 만들어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팀원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분들이 문제없이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회사에 출근해서 많은 것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던 신규입사자의 입장에서는 몇가지 고민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피드백이었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 업무를 빠르게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즉시적인 피드백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재택근무 시에는 상대방의 현재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워, 피드백을 받는 데 시간이 걸리며, 사무실에서처럼 적극적으로 요청하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매니저에게 언제 어떻게 보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두번째는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재택근무에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동료들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얻는 정보를 재택근무에서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룰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세번째는 업무 생산성입니다. 업무에 최적화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경우엔, 필요한 리소스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서포트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수 있었지만, 재택근무의 경우에는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 역시도 본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Socializing 입니다. 재택근무를 오랜 기간 진행하면서, 회사의 문화나 동료들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이벤트들이 재택근무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재택근무를 통해 얻은 것들 재택근무를 통해 겪었던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재택근무 환경에 익숙해진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재택근무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먼저 유연한 작업환경을 들 수 있습니다. 각 개인의 상황과 환경은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공간을 업무에 최적화하여 활용하였습니다. 맞춤형 모니터를 추가하거나, 편안한 의자를 확보하는 등, 개인적인 작업환경을 구성함으로써 사무실에서의 업무 집중도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통근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중 하나였습니다. 왕복 3시간의 통근 시간과 출퇴근 준비시간을 합친 4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확보된 시간을 업무하는데 투자할 수 있었고,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미뤄두었던 개인개발의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출퇴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제 자신을 위해 그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도 빠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사무실에서는 동료와의 소통, 미팅 등으로 집중력이 분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예정된 미팅 이외에도 다른 직원들로부터의 문의가 있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통해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집중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맡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시간관리, 업무의 퀄리티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재택근무를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회사업무에 매여 있게 되어 일과 삶의 분리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의 경우에는 재택근무가 업무와 일상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해진 시간까지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저의 삶의 리듬에 맞춰 업무시간을 설정하여 근무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은행이나 병원업무 등 개인적인 일들도 보다 용이하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사항들은 회사의 유연한 시간관리 정책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재택근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요소에 대한 저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