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입문자의 요람, 원티드 People & Data Analytics 부트캠프 2기 후기
"위 사람은 2주 간의 과정을 모두 수료하였음을 증명합니다."
지난 11월 30일 원티드에서 준비해주신 People & Data Analytics 부트캠프 2기를 수료하였습니다.뛰어난 교수님들의 강의와 성장에 진심이신 휼륭한 HRer분들과 보낸 즐겁고 뜻 깊은 기간이었습니다.수료 기념으로 부트캠프의 후기와 함께 이번에 얻은 PA와 관련된 큰 교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People & Data Analytics 부트캠프 간략 설명
이번으로 2기째인 원티드 People & Data Analytics 부트캠프는 California State University Monterey Bay의 수학&통계학 전공 Steven Kim 교수님과 가천대 이중학 교수님께서 R을 활용하여 회귀분석 중심의 데이터 분석 방법론과 현업에서의 PA 이슈, 최근 기술 변화와 HR의 트렌드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를 전해주셨습니다.11월 18일 부터 30일까지 진행되었고, 첫 강의는 온라인 Zoom을 통해 PA에 대한 중요성과 최근 이슈에 대해 알아보고 R을 통해 간단한 회귀분석을 통해 P-value, R (adjusted) Square, AIC 값들을 확인해보는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그 다음 강의는 오프라인 수업(8hr)으로 본격적으로 R을 활용해서 로지스틱 회귀분석, 다중회귀분석, 예측모델 실습을 해보았습니다. 마지막 강의가 있던 수료식 날짜에는 PA와 부트캠프 수업에 대한 Wrap-up과 함께 수료증 전달과 즐거운 네트워킹 시간이 있었습니다.특히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핵심적인 내용들 위주로 두 교수님들께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고 도움주시려 애써주셔서 짧지만 아주 밀도 높은 교육 시간이었습니다.
2. 부트캠프 후기
저는 PA, HR Data 등에 평소에 관심이 있어 혼자서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공부했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PA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성장해나가는 경험은 전무했었죠. 그렇기에 혼자서 PA에 대한 사례들을 인터넷으로 접하며 통계적 내용들을 학습하는 것에는 항상 아쉬움이 있었습니다.이번 부트캠프에서는 그런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함께 부트캠프에 참여하신 HRer분들께서는 캠프를 신청한 사유는 제각각이지만 본인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기위해 PA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공통적이었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R 사용법, 회귀분석이 무엇인지를 알아간 것 보다는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여러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로써도 소중한 부트캠프 경험이 되었습니다. (교육 현장 사진에는 다른 교육생분들이 나오셔서 첨부하지는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물론 이번 부트캠프만으로 R이나 Python을 전혀 써보지 못한 분들이 우리가 흔히 '데이터 분석'하면 기대하는 완벽한 코딩과 깔끔하고 정갈한 이미지의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서툴고 R의 표현식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데이터 전처리부터 분석, 시각화까지 조금씩은 경험해보며 데이터 분석에 대해 입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분명했습니다.또한 부트캠프의 강의 눈높이가 PA 입문자에 맞춰져있었으나 강의에서 얻는 인사이트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목차인 '3. HR Analytics : HR 도메인 & Data의 조화'에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3. HR Analytics : HR 도메인 & Data의 조화
이번 부트캠프에서 실제 HR data를 활용해 다중회귀분석을 베이스로 여러 독립변수들을 선정하여 예측모델을 만들고 실제 데이터와 그 예측모델이 예측한 데이터간의 일치 정도를 실습해보고 가장 예측률이 높은 '예측왕'을 뽑는 과제를 수행하였습니다.저는 R의 Step 함수를 활용하여 전진선택법, 후진제거법, 단계적 선택법에서의 AIC가 가장 낮은 변수의 조합을 그대로 예측모델로 적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실제 예측모델의 예측률은 기대 이상으로 낮았고, 특히 2종 오류의 발생률이 45%에 가까웠습니다.저의 이런 예측모델 결과에 대해 Steven 교수님과 이야기하던 중 **'HRer로서의 도메인 지식과 경험을 무시한 채 오로지 데이터값만을 맹신한 점'**이 좋지 못한 예측을 만들어낸 것의 원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실제로 가장 높은 예측률로 '예측왕'에 선정되었던 분과 얘기해본 결과 R을 활용해 계산한 독립변수의 유효성은 하나의 참고 지표로서 보고, 실제 변수 선정에 있어서는 과거 HR 업무를 담당했던 시절에 고민하고 공부했던 내용들과 경험을 접목시켜 변수를 선정하였고, 이를 통해 높은 예측률을 달성하신 것이었습니다.위 경험을 토대로 이번 부트캠프를 통해 제가 가장 크게 배운 점을 공유드리며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① HR의 도메인 지식과 경험, 그리고 ② Data를 함께 융합하여 바라보는 시각이 HR Data를 분석하고 들여다보는 HR Analytics(PA)를 완성시킨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3.12.04 저성장 시대의 인재 채용과 확보를 위한 도전 3가지
몸보다 마음이 더 시린 저성장 시대. 인재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도 춥고 배고프다.채용 업력을 쌓아온 지 13년이 넘어가지만, 어느때보다 더 춥고 얼어있는 채용시장을 건너가고 있는 듯 하다. 이에 현재 내가 소속된 3M Korea라는 기업에서 채용과 관련하여 도전하고 있는 3가지 접근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유연한 근무의 제도화 (Work your Way)**기업에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시장의 끊임없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회사의 중요한 보물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질문을 던져보았다. " 무엇이 인재를 유입시킬 수 있을까? 무엇이 우리 스스로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그 과정에서 우리는 Work your Way라는 근무형태의 유연함을 추구하는 제도를 구축했다. Work your way는 온사이트/ 하이브리드/ 리모트 근무제 중, 직원 본인의 업무와 개인 생활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선택하여 근무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갑자기 도입된 건 아니었다. 3M에서는 간헐적으로 직원의 업무 환경에 의해서 종종 활용하고 있는 제도였으나, 공식적인 제도화를 거치진 않았었다. 그러던 중 2020년부터 3년간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업무 성격에 맞는 재택근무를 잘 활용할 경우 직원의 만족도가 올라갈 뿐만이 아니라 업무 운영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해당 제도는 전세계 지사들에게 적용되기 시작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지난 2022년부터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서울사무실은 모바일 좌석제, 회의실의 확대, 휴게공간의 개선 등 좀 더 쾌적한 업무 시설로 바꾸는 리노베이션까지 진행했다. 채용 과정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문의나 관심이 많은 편이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안정화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유연한 근무제도를 종료하는 기업들이 있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인재들은 이탈을 고려하기도 하고, 삶과 직업의 조화로운 것을 추구하는 3M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또한 내부적으로도 인력 재배치가 필요한 경우에도 인재의 역량과 가능성이라는 주요 요소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Internal Job posting이라는 내부 채용 제도를 운영 중인데,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여 운영이 가능해졌다. 직무역량과 경력방향성을 고려할 때에, 주변적인 조건 때문에 선택이 어려운 경우들이 있다. 특히 대한민국 부모님들에게는 쉬운 선택이 아니다. 이런 환경에 처한 직원들은 스스로 경력개발 방향을 포기하거나, 이직이라는 것을 선택하지만, 3M에서는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 물리적인 한계는 IT 시스템으로 극복이 가능하고, 최근 3년간 쌓아온 문화적 경험을 통해서 직원의 효율적이고 조화로운 삶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채용기술의 활용기술이 상상 이상으로 발전하는 방금 과거에 인공지능으로 서류전형을 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시도들을 엿볼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인해서 모든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기에는 부담 아닌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채용담당자를 도와주는 시스템이 있고, 이로 인해서 업무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어떨까? 이를 위해서 3M에서는 약 1년정도 인공지능 비서를 활용한 응답서비스와 인터뷰 스케줄링을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있는 인공지능 비서는 회사 채용에 관심있는 지원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 주고 있다. 아직 완전히 다 학습을 한 상태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자연스러움을 더해가고 있다. 여러 국가에 위치한 면접관과 지원자들 간에 Time Zone에 맞게 면접 안내를 진행해 주고 있다. 이로 인해서 Human Error를 줄이면서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게 하여, 그 사용률과 응답률이 상승하고 있다.
**직원 참여(Engagement)**3M에는 ERN이라는 사내 네트워크 제도를 갖추고 있다. 회사의 직원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마주하는 고민을 나누고,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탐색하도록 돕는 구조이다. 채용 관점에서는 NEON이라는 것이 운영되고 있다. New Employee Opportunity Network의 약자로, 새로이 회사에 입사한 분들이 잘 적응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 또 리더십을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이다. NEON의 주요 멤버들은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그 과정에서 회사의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고, 동료가 생기며, 문제 해결에 대한 실패와 성공을 거듭 경험한다. 직원들은 스스로의 참여를 통해서 회사나 사회를 좀 더 발전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역이 됨으로서 자기 성장과 더불어 조직이 성장한다는 기업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유연한 근무의 제도화, 다양한 기술활용, 직원참여라는 3가지로 분류하여 글로벌 기업에서 실행하고 있는 도전적인 모습들을 공유해 보았다. 아직도 개발이 더 필요하며, 인사담당자들이 해결해야 할 가치갈등 부문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조차도 변화의 한 축으로서 흥미로운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듯 하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3.12.04 영화를 보며 생각해 본 함께 일하기 좋은 분위기
안녕하세요. 원티드 HR Ambassador 7기 석인경 입니다.
인사담당자라는 직무의 특성상 다른 회사의 채용 공고를 참고하다 보면 자주 보이는 지원자의 자격요건이 있습니다. 바로 “함께 일하며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입니다. 구성원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 1+1을 100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인적자원관리의 신념을 증명하기 위해서 함께 일하는 능력은 지원자가 갖추어야 할 불가결한 자격요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함께 일을 잘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지원자(혹은 구성원) 개인만일 까요? 오히려 회사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선행조건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가 함께 일하기 좋은 회사일까요? 영화를 보며 느꼈던 몇 가지 어젠다들을 통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어떤 시도라도 좋다
영화 ‘라라랜드’ 에는 오디션에 번번이 떨어지고 고향에 내려간 미아(엠마 스톤)가 캐스팅 제의에도 불구하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재능은 없고 하겠다는 마음만 가득한 사람들 있잖아.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나 봐.”
관객은 미아의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 스타가 되는 영화적 결론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생각해 보면 그것만이 올바른 선택이었던 건 아닐 겁니다. 고향에 남더라도 더 행복한 또 다른 엔딩이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선택이라도 자신감을 갖고 용기 있는 시도를 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요?
현실에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선택은 명백한 법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도해야 할지, 이제 할 만큼 했으니 그만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것들을 추정하기 위해 너무 엄격하고 많은 ‘why’의 가정과 검증을 들이대는 것은 시도하는 용기를 꺾게 만듭니다.
회사에 처음 입사했던 시기를 되돌아보면 새로 시도해보고 싶은 일들로 머릿속이 꽉 차 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시도해 본 적도 있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차이는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에 따라 결정되었습니다. ‘why’의 족쇄가 무겁게 느껴지면 이내 한 사람 몫의 일만 하는 것에 만족하지만, ‘why not’의 지지와 응원이 족쇄를 풀어주면 새로운 시도를 겁내지 않고 시작합니다.
거의 모든 선택은 좋은 것일 수도 나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선택의 의미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선 의욕이 넘치는 상대에게 “어떤 시도라도 좋다”라는 말을 해줄 수 있는 조직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2. 질문이야 말로 최선이자 최고
2007년 개봉한 ‘좋지 아니한가’라는 영화의 재미있었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수업에 전혀 관심이 없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가장 관심이 없어 보이는 심용선(황보라)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하려 합니다. 선생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을 합니다. “ 수업 방해하지 말고 그냥 화장실 가, 심용선.” 공부와 담쌓아 보이는 이 학생은 놀랍게도 정말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뵈요’가 맞아요, ‘봬요’가 맞아요?” 학생의 질문이 기특할 법도 한데 선생님은 학생을 복도에 손들고 벌서게 합니다. 왜냐하면 그 수업은 국어수업이 아니라 영어수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영어시간에 국어질문을 하는 학생의 엉뚱함이 웃음포인트였던 장면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질문에 답변을 해주셨다면 그 반에서 최소한 심용선 학생만은 그 수업에 좀 더 관심이 생겼을 텐데.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조직일수록 질문이 없습니다. 전통 산업보다 새로운 분야에 종사하고 젊은 직원이 많을수록 질문을 많이 합니다. 질문을 많이 하는 조직에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보다는 적절하게 질문을 하면서 상사와 동료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하는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질문을 하는 문화에서 성장한 구성원의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물론 가정의 식탁에서부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유대인 가운데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질문을 통해 함양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사고력과 창의력입니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미래를 앞두고 있는 지금, AI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아닐까요.
좋은 질문은 관심과 준비를 통해서 나옵니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지만 100퍼센트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화할 때 관심을 갖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맥락에 맞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질문하기 전 질문할 내용을 검토하고 주제와 관련된 부분을 찾아보면서 질문을 준비하다 보면 대화의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항상 궁금해해야 합니다. 상대에 대한 질문이어도 좋고 자문자답이어도 좋습니다. 호기심을 갖고 대화의 주제를 탐구하면서 대화를 지속해 나가야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는 습관을 갖추면 평생 뭔가를 배우며 살 수 있습니다. 배우며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우선 겁 없이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3. 부탁에 거절할 수 있는 권리
영화 “대부(The Godfather)”의 주연 배역을 맡은 말론브란도는 독특한 음색으로 다음과 같은 대사를 말합니다. “나는 그에게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대부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거절하면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들은 모두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한국에서는 관계를 오래 맺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구와 김치는 오래 묵힐수록 좋다는 말이 있지만 오래 묵힐수록 독이 되는 관계도 있습니다. 도중에 분명히 썩어가는데 과감히 잘라내지 못했을 때입니다. 인간관계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는데 그것을 거역하고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것은 되레 어색한 일입니다.
사회는 상호 의존을 바탕으로 성립됩니다. 따라서 누구나 부탁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 과정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기 위해서는 부탁을 섬세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는 게 고마운 만큼 상대가 그 부탁을 흔쾌히 ‘거절’할 수 있게도 해줘야 합니다. 못해서든, 하기 싫어서든, 거절하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한 거절의 이유입니다.
부탁이 부탁 다우려면 한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부탁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아니면 다른 대안이 없을 때, 부탁한 데에 대한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를 각오와 부담감을 가질 때 하는 것입니다. 부탁에 대한 무게와 신중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는 거부감이 들 것입니다.
부탁을 거절할 때는 조금의 여지도 없이, 단칼에 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면 상대방은 어디까지 찔러야 들어갈까 잔인한 시험을 반복하게 됩니다. 부탁을 하는 사람들은 찔러봐서 밑져야 본전, 아니면 말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압박감을 강하게 느낄수록 상대의 부탁은 거절해야 마땅한 것임을 알아차리고 그럴 때일수록 뜸 들이지 않고 뒤를 생각하지도 말고 당당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아마 상대는 당신이 자신의 부탁을 감히 거절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당황하고 언짢아할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후속조치가 ‘유감’입니다.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그 이유를 제대로 전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섬세함과 세심함이 당신의 거절에 당위성을 더해 줍니다.
현대 사회는 대부의 배경이 되는 야만의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이성의 시대입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대부가 말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거절이 필요조건처럼 선행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내가 기꺼이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Yes를 할 수 있는 이성적인 분위기가 나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부탁과 거절할 수 없는 양질의 제안을 이끌어 냅니다.
마치며.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어젠다를 함께 관통하는 키워드는 ‘존중’입니다. 시도에 대한 존중, 질문에 대한 존중, 거절에 대한 존중 등 상대에 대한 존중이 뒷받침되는 조직문화가 결국 함께 일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라는 작은 결론을 내어 봅니다. 함께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3.12.04 셀프 코칭으로 커리어 갈피 잡기_진단 편
나 지금 잘하고 있나? 이런 고민이 드는 분들은 오늘 글 주목해보셔도 좋겠어요.
코칭은 '문제의 답은 언제나 고객 자신에게 있다'고 봐요. 어쩌면 오래 전해오는 말인 '나 자신을 알라'는 지금 내 고민의 답이 내게 있다는 걸 강조하는 것 같아요. 오늘 아티클에서는 ‘잘하고 있나?’ 라는 질문을 조금 더 뾰족하게 다듬으면서 그 답을 내 안에서 찾아볼게요.
이전 글(신입사원 때 읽으면 좋은 책 추천 리스트)에서도 아셨겠지만, 저는 뭐 하나에 꽂히면 ‘조금이라도 알겠다!’ 싶을 때까지 파보는 편이에요. 저번 글에서는 #일 #커리어 #신입사원 키워드에 꽂혀있던 시기에 읽었던 책들을 정리했어요.
오늘 글에서도 #일 #커리어 키워드는 그대로 있을 거예요. 하지만 새롭게 #코칭 이라는 키워드를 끼워보려고 해요. 신입사원 편에서는 ’하얀 도화지를 아름답게 채워넣기‘를 목표로 책을 추천 드렸어요. 하지만 어떻게 쭉 신입사원으로만 살 수 있겠어요. 신입사원 때, 혹은 그 시기가 저물고 나면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질문을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이 무서운 건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나와 타인은 너무나도 다른 탓에 나는 잘 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혹자는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어요. 그 반대도 물론 가능하고요.
재밌는 점은 내 이야기에는 조언을 하기가 참 어렵다는 거예요. 주변 동료가 "지금 저 잘하고 있나요?" 하면 잘하고 있는 점과 보완할 점이 떠오르곤 해요. 하지만 내가 나 스스로에게 '지금 나 잘하고 있어?' 라고 묻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져오지 않나요? 그 어떤 생각도 쉽게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이때 코칭 프로세스를 떠올렸어요. 이상하게도 혼자 풀면 안 풀리던 문제가 선생님이 앞에 계시기만 해도 풀리듯이, 저는 코치님과 대화하면서 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간 적이 꽤 있었어요. 하지만 바쁜 선생님께서 매번 제 곁에만 있을 수 없어서 해설지로 공부해가는 방법을 터득했듯이, 코치님 없이도 스스로 내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싶었어요. 그 프로세스를 찾는 데 약 1~2년 정도 걸렸는데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 살짝 공유할게요.
이번 편은 첫 단계인 ‘진단하기’에서부터 시작해보려고 해요.
요즘 정말 성격, 심리 검사들이 많아요. 그 중에서도 저는 아래 기준으로 검사를 선별했어요.
비용 부담이 적은가요?
스스로 검사 내용을 해석할 수 있나요?
검사와 그 결과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가 있나요?
진단/검사의 가격을 놓고 보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1) 시작부터 유료 결제가 필요한 경우, 또 하나는 2) 무료로 검사를 시작해서 간단한 결과만 제공하고 이후 유료 결제로 심층 결과를 제공하는 경우, 마지막 하나는 3) 심층 결과까지 무료인 경우예요. 검사가 무료 혹은 유료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세 가지 유형 중 2)번과 3)번을 이번 1번 기준에 해당하는 검사로 상정했어요. 유료의 경우, 전문가의 결제 또는 해석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혼자 그 진단을 바로 시작하기에는 검사 가격과 시간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그래서 자기 스스로 가볍게 진단을 해보고 탐색도 해본 다음에 궁금해지는 세부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를 유료 검사로 해보는 것을 추천 드려요.
검사 내용을 스스로 해석하기란 사실 쉽지 않아요. 검사에 따라서는 해석 자격을 주는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이번 검사는 2번과 3번 기준을 모두 통과할 수 있는 검사들을 찾았어요. 바로 책입니다. 시중 서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책 한 권을 읽으면 내가 한 검사의 특성, 결과, 활용법 등을 골고루 이해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가격과 접근성 측면에서 장벽을 조금 낮추고 싶었거든요. 그 책과 검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흥미가 생기면, 추가로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거나 그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것도 책이 주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선별된 검사+책 세트는 아래와 같아요. 각각의 세부 링크는 타이틀에 url로 걸어두었어요.
1. 갤럽 검사와 책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이지?”
갤럽 강점 검사는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 것 같아요. 갤럽 강점 검사는 개인의 강점과 잠재력을 파악하는 심리학적 도구예요 이 검사는 갤럽(이전에는 Gallup Organization)이 개발한 것으로, 개인이 가진 자연스러운 장점과 능력을 식별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요. 강점 검사 내용은 갤럽이 장기간에 걸쳐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것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강점 검사인 만큼, 나의 강점과 특성을 기본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갤럽은 총 34가지 강점 중 검사 종류에 따라 나의 5가지 혹은 34가지 강점을 알 수 있어요. 책을 구매했을 때 얻는 코드를 통해, 나의 5가지 강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제시되는 리포트를 받을 수 있어요.
취업을 준비할 때 청년인생설계학교 프로그램에서 이 검사를 진행했고 해석과 코칭을 받았어요. 이때 5가지 강점에 대한 결과를 받았어요. 이 과정에서 스스로 고민하던 다양한 질문에 답을 하나씩 달아보려고 했어요. 물론 모든 답이 다 나온 건 아니지만, '나는 이 길로 가는 게 맞을까?' 하는 안개가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어요. 이때 '스스로 커리어 고민을 해결하는 프로세스를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시작했어요.
2. 태니지먼트 검사와 책 <강점 발견>
“내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지?”
태니지먼트 강점 검사는 한국에서 만들어졌어요. **태니지먼트**는
Talent + Management의 합성어로,
태니지먼트 강점 검사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
하고
강점으로 개발
하도록
도와주는
커리어 개발 도구라고 해요. 개인 수준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도록 도와주고, 취업/이직 시 어떤 직무와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면 좋을지 가이드를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직장 생활에서 탁월하게 일하고 성과 내는 자신만의 방식을 알려준다고 해요. 갤
럽이 강점 개념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태니지먼트는 재능/강점/태도 개념을 구분하여 검사 결과를 제시하고 있어요.
태니저먼트는 총 8가지 강점 중, 무료 검사를 통해 나의 2가지 강점을 알 수 있어요. 그 외에도 5가지 재능과 24가지 태도에 대한 부분적인 결과를 알 수 있어요.
강점은 내가 자연스럽게 갖고 있는 재능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갈고 닦은 특징이에요. 나만의 필살기라고 할 수 있죠. 이 강점을 더 멋지게 발휘할 수 있도록, 혹은 강점을 발휘하는 데 장애물이 될 지도 모르는 배경이 바로 태도예요. 이 검사로 저는 '아, 나는 용기가 조금 부족하구나! 하지만 나의 추진력과 자원을 배분하는 능력은 끝내줘서 지금 하는 일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나 좀 잘하면 주변 사람들한테 오구 잘해! 이런 칭찬 많이 해달라고 해야겠다! 이겨내! 해내!' 하는 스스로 응원과 지원을 하게 됐어요.
3. 원칙 검사와 책 <원칙>
“나만의 원칙을 어떻게 수립할 수 있지?”
책 <원칙>은 경제경영 서적으로 유명하죠. 저자 레이 달리오가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실패로부터 배운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원칙을 정립했다고 해요. 이 책에서는 이러한 원칙들을 세분화하고 구체화하여 조직과 개인의 성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수년 간 쌓아온 노하우가 집약된 책인 만큼, 그 두께가 상당해요. 책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의 의사결정 기준들을 제시해요.
제가 이 책과 더불어 이 책에서 제시한 검사를 소개하는 까닭은 ‘나만의 기준’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오늘 글은 ‘셀프 코칭으로 커리어 갈피 잡기’에서 시작했어요. 즉, 내가 뭘 잘하고 이 강점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알았다면! 이제는 소수의 핵심 기준을 굳건히 잡고, 이후에 융통성 있게 나아갈 수 있어야 해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기준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요. 이 기준들과 더불어 나의 성향을 이해하는 검사 결과를 함께 해석하다보면 어느새 나만의 가치들을 또렷하게 품게 될 거예요.
최근 **전 구글 디렉터인 미키 김의 인터뷰**를 읽었어요. (아, 다양한 일과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인 ’노마드 인터뷰‘도 추천할게요. 이 인터뷰도 노마드 인터뷰를 했던 기자님께서 하셨답니다.) 잠깐 같이 읽어볼까요?
"저는 삶의 균형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관리하는데, 이것을 내 마음속에 있는 ‘섬, 아일랜드’라고 표현합니다.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의 어린 주인공 머릿속 세상처럼 섬들을 잘 가꾸면서 서로 조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거예요. 첫 번째 섬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나 집안일, 가족 여행, 가족과 밥 먹으러 가는 일을 하는 ‘가족’ 섬이에요. 두 번째 섬은 〈미키피디아〉, 엔젤 투자 운영, 강연 활동 등 ‘일’을 하는 섬이에요. 세 번째 섬은 가드닝과 운동 등 ‘취미 활동’을 하는 섬이죠. 네 번째 섬은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와인을 마시며 네트워킹하는 ‘사교 활동’을 하는 섬이에요.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섬은 투자, 즉 ‘돈 관리’를 하는 섬입니다. 앞서 인생 1막에서 목표로 한 경제적 자유는 내가 돈을 어떻게 버느냐에 해당하지만 2막에서는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돈 관리를 하나의 섬으로 세웠어요.”
인터뷰는 그가 자신의 강점과 특징을 잘 알고 있기에 미키 김만의 커리어 패스를 그려나가고 있는 모습을 또렷하게 담고 있어요. 이번 아티클에는 3가지 검사와 책 세트, 그리고 인터뷰 등을 정리했어요. 이 자료들을 영양분 삼아 셀프 코칭의 첫 단계인 진단을 시작해보시기를 바라요. 그러면서
나와 친해지고, 과거와 현재의 나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 미래의 내가 곧게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셨길 바라요 :-) 다음에는 실제 코칭 모델과 질문 키트들에서 허우적대던 제가 얻은 ‘나를 관통하는 질문’을 소개할게요.
원티드춘식이 in 인살롱 ・ 2023.12.05 회사, 꼭 출근해야만 할까요? (2)
저의 개인적인 선호를 떠나서 많은 직원분들이 재택근무를 회사를 선택할 때의 하나의 요소로 고려할 만큼 중요한 사항이 되었는데요. 회사 입장에서는 재택근무가 효율적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재택근무를 위해 필요한 사항은 무엇일까요? 많은 요소들이 있겠지만, 저는 여기서 크게 두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업무 및 성과 관리를 어떻게 하나요?
재택근무와 관련하여 HR 직원으로서 매니저분들이나 다른 회사 HR분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재택을 하는 직원들의 업무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사실 재택근무를 하면 회사에서 눈으로 보는 것만큼 직원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는지 직접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의 관점에서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매니저와 직원이 공통적으로 가져야 하는 Mindset은 ‘Accountability’ 입니다. 우리말로는 ‘책임’ 또는 ‘책임감’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Responsibility’와는 조금 다른 의미입니다. Accountability는 개인이나 조직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 결과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의무를 가리킵니다. 또한, 그들의 행동이나 결정이 어떠한 기준이나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평가받을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직원들이 스스로 Accountability를 갖출 수 있게 한다면, 재택근무 중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다 관리할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이죠. 다시 말해, 직원들이 주어진 업무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면, 그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더 쉬워지는 것입니다. 재택근무 환경에서는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는데 더욱 노력하게 됩니다.
또한,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면, 매니저는 팀원들에게 더 많은 신뢰를 가지게 됩니다. 이는 자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게 되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겠죠.
어떻게 소속감을 느끼게 하나요?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합니다. 일과 건강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 부교수인 Catherine Heaney에 따르면 직장에서의 Social support가 직원의 건강과 행복에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Social support란 가까운 친구가 된 동료로부터 올 수도 있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매니저나 친근한 지인들과의 상호작용도 직원들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나는 직장에서의 사회적 관계가 필요없다고 생각해, 그것이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보스턴 대학교 Questrom 경영대학의 조직 심리학자이자 강사인 Constance Hadley는 그런 생각에 대해 재고해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친구를 가지는 것은 업무에 대한 만족도와 성과를 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Wellness(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외로움이 건강에 나쁜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많습니다. 사람들은 팬데믹 이전에도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피상적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지만, 팬데믹 이후 생겨난 재택근무는 이런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2022년에 나온 Great Expectations: Making Hybrid Work Work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및 재택 근무자의 절반 이상이 해당 업무 방식으로 전환한 후 Work Friendship이 줄어들었고 외로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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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것들을 극복해야 할까요? 저는 여러사람들과 피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보다는 주변의 몇몇 동료들을 더 잘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Zoom 등 tool을 이용해서 Coffee chat을 갖는다거나,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동료에게 생각을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니저라면 회의 시작전에 small talk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서 직원들이 업무와 무관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회식과 같은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온라인에서만 만나던 팀원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되면, 처음엔 어색할 수 있겠지만, 막상 자리에 가면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다양한 업무형태가 생겼다고 할지라도, 사람이 사람으로 부터 얻는 기쁨, 다른 사람들과 함게 할 때의 즐거움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재택근무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원과 노력들이 필요하겠지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성과관리나 소속감을 형성하는 방법에 대해 구성원들이 공통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성공적인 재택근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아래 아티클을 일부 참조하였습니다.
Why Work Friends Are Crucial for Your Health
Jamie Ducharme
인살롱 in 인살롱 ・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