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DNA 직장인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법칙이 있습니다. 일명 '또라이 불변의 법칙' 또라이를 피해서 팀을 옮기거나 이직을 해도 또라이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혹시 또라이가 없다면 본인이 또라이일 수 있다는 구전되어 내려오는 하지만 대단히 신뢰도 높은 법칙이지요. 제가 경험한 또라이들은 대부분 제가 있었던 스타트업의 대표들이거나 아니면 아마도 저였던거 같습니다. 딱히 대표들 말고는 떠오르는 이가 없으니 ㅎㅎ 누군가는 관상을 믿고, 누군가는 혈액형을 믿고, 또 누군가는 mbti를 신뢰합니다. 그 중 전 양아치들은 그 dna를 타고 나는 것이며 발현되는 시기가 조금씩 다를 뿐 타고 나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건 회사 뿐 만 아니라 그냥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누군가 역시 해당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직장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라는 곳에서 보내다 보니 같은 팀, 회사 혹은 거래처 등등에서 몇몇 분들은 양아치들을 목격하셨을 꺼고 아닌 분들도 계실 겁니다. 운이 좋게도. 또라이는 어디에나 있지만 양아치는 없을 가능성도 있으니. 지난 주에 3D digital twin 을 개발한다는 스타트업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1차 인터뷰만 있다고 하더니 팀장 이상급들은 2차 대표 인터뷰도 있다는 말을 2차 인터뷰를 가서 들었습니다. 뭐 이건 그냥 일을 못하는 수준이니 양아치라고 보긴 어렵겠지요. 인터뷰를 진행한 이사 라는 사람의 외모나 말투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아치기운을 뿜어 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차 인터뷰에서 대표와 1차 인터뷰를 진행했던 상무와 이사가 같이 들어와서 진행을 하게 되었고 거기서 '아 이 비즈니스는 대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군' 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대표는 이미 다른 사업체도 운영중이기에 그냥 본인의 호기심 혹은 관심에서 시작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본인 돈으로 본인이 하고 싶어서 시작하는 것이 사업의 대부분의 시작이기에 뭐 잘못된건 아닙니다. 현재 개발 중인 앱이 있는데 앱이 사용자의 행동이나 비즈니스를 고려해서 개발중인지를 제가 물어 봤고-아닐 것이라는 100% 확신을 가지고- 역시 즉답은 하지 않고 그저 기술만을 구현하기 위해 5년이나 걸렸다는 둥 하는 답으로 아니라는 답을 대신 하더군요. 이래저래 싸한 느낌만 가진 채 인터뷰는 마쳤고 2차 인터뷰 한 당일 (28일 17:46) job offer 를 받았습니다. 29일 까지 답을 달라는 내용과 함께. 그리고 생각을 조금 정리하고 답을 보내야 겠다고 29일 오전에 메일을 열어 보니 job offer를 번복한다는 내용의 메일이 와 있더군요(29일 11:27) hr 담당자의 사과와 함께. 뭐 그 사람이 사과할 일은 아니지요. 대표 혹은 경영진이 양아치인것을. 그저 hr 담당자는 그 내용을 전달하면서 괴로워 할 뿐이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같은 포지션 채용공고를 29일 오후에 다시 게시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처음 겪는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좋지 않은건 사실입니다. '그런 곳은 안 간게 천만 다행이야' 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려 해도 쉽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경험치가 있기에 견디는 것 뿐이지요. 채용 대행 서비스들 중에는 특히, 스타트업이나 테크회사들이 이용하는 곳중에는 원티드가 나름 top tier player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동안 hr 업계 유니콘이라고 이야기까지 나왔으니까요. 경제 교과서에서 배우길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추구'입니다. 20세기에도 그랬고 21세기인 지금도 그건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21세기의 기업은 '이윤추구' 만큼이나 '사회적 책임 의무'도 있습니다. 이런 불량 스러운 곳들의 채용공고 등록을 선량한 구직자들을 위해서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채용 대행 수수료로 운영이 되기에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참에 '구직자들을 위한 채용 서비스'를 만들어 볼 까 합니다. 여전히 오롯히 그들을 위한 서비스는 없는 것 같아 보여서.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적당히가 없는 여름날씨에 항상 건강 챙기십시오. 체력이 실력입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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