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거절 방식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원티드 커뮤에 글을 남깁니다.
제가 기존에 작성한 글들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좋아요'를 눌러 주셔서 다시 글을 쓰게 되면 마지막에 쓴 글 보다 '좋아요'를 더 받아야 한다는 쓸대 없는 인스타충같은 생각에 글을 올리는 것을 조금 주저 했는데-정작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최근 경험한 것들을 많은 분들께 공유하고자 글을 적습니다.
제목에 적어 둔 2022년 들어서 다시금 이력질을 하면서 경험한 새로운 채용 거절 방식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그 새로운 방식은 바로 '잠수' 입니다. '답없음'과 같은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약간 아니 많이 다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2022년 1월에 인터뷰를 진행했던 회사 입니다. AI 기반의 테크 집약적인 회사로 비즈니스단에 인력을 충원하는 중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테크 집약적인 회사가 그러하듯이 비즈니스단의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투자가 긍정적으로 진행중이라는 의미이고 이곳 역시 2월에 시리즈B 가 클로즈드 된 곳입니다. 이곳의 채용공고에는 인터뷰를 4번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1차 실무진(전화) 2차 실무진(대면) 3차 대표 및 임원(전화) 4차 처우논의. 마치 2000년대 후반의 구글이나 할법한 수준의 인터뷰 수순입니다.
전 2차 대면 인터뷰를 마치고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는 의례적인 말을 듣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결과를 통보해 주기로 한 날 한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해서 조속히 결정해서 다시금 알려 주겠다는 내용의 문자.
그리곤 아무런 연락도 없이 최근에 같은 회사의 해당 직무가 원티드에 게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2. 2022년 3월에 인터뷰 한 곳으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및 커머스를 지향하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의 대표는 저의 전 회사와 그 회사 대표를 알고 있어서 저를 꼭 만나보고 싶었다고 하면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회사에 변변한 회의실도 없는지 근처 별다방에서 만나서 커피챗같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다음주 월요일-인터뷰는 목요일에 진행했음-에 자기네 개발팀장과 한번 더 만나 줄 수 있냐고 이야기를 해서 알겠으니 일정 잡아서 알려 달라고 하고 헤어졌고 그 이후 아무런 연락도 없습니다. 오미크론 투병중인가? 라고 추측해 볼 뿐입니다.
제가 첫번째로 썼던 글에도 적은바가 있는데 초기 스타트업의 브랜딩은 채용과정이 전부 입니다. 왜 그걸 그렇게 소홀하게 하는 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글을 읽으실 많은 취준생 분들께는 먼저 산 사람으로써 이런 곳들도 있다는 걸 알려 드리고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그리고 인사담당자들 그리고 스타트업 대표들은 뭐 알아서 하길 바랍니다.
다른 분이 쓴 글의 댓글중에 여기서 이런 글 적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냐?는 투의 염세적인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글을 쓴 분의 의견의 100% 동의 합니다.
하지만 저의 삶의 모토 중 하나가 '달걀로 바위 쳐서 더럽히기' 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런 것들이 눈에 띄면 계속 뭐라고 하고 지적할 예정입니다.
ps) 본 게시판과 글의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맞는 게시판으로 옮겨도 무방합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