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의 힘 인사 일을 하다 보면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할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연봉이나 복지 제도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자주 나오는 답변은 다른 곳에 있다. "제가 하는 일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한다. 열심히 준비한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어려운 고객을 응대했을 때,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냈을 때 누군가 알아봐 주기를 기대한다. 거창한 포상이나 특별한 보상이 아니어도 괜찮다. "수고했어요", "이번 일 정말 잘했네요",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라는 짧은 말 한마디면 충분할 때도 많다. 하지만 조직은 생각보다 인정에 인색하다. 성과가 좋으면 당연한 일로 여기고,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지적한다. 그래서 직원들은 자신이 잘한 일보다 실수한 일을 더 많이 기억하게 된다. 한 직원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몇 달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회의에서는 결과만 공유됐을 뿐 누구도 수고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몇 주 뒤 사소한 실수가 발생했을 때는 여러 사람 앞에서 바로 지적을 받았다. 그 직원은 "그때 알았어요. 잘한 것은 기억되지 않고 실수만 남는구나"라는 말을 남겼다. 물론 대부분의 리더는 의도적으로 직원을 서운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성과가 좋으면 믿고 맡기고, 능력이 뛰어난 직원일수록 굳이 칭찬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리더의 생각과 직원의 느낌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성숙한 직원이라도 자신의 노력이 의미 있었다는 확인을 받고 싶어 한다. 인정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행동이 아니다. 조직에 중요한 신호를 보내는 일이다. 무엇을 인정하느냐에 따라 구성원들은 조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이해하게 된다. 협업을 인정하면 협업이 늘어나고, 고객 중심 행동을 인정하면 고객 중심 문화가 자리 잡는다. 결국 인정은 문화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다. 흥미로운 것은 인정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전 직원 앞에서 시상하는 것보다 회의가 끝난 뒤 "오늘 발표 정말 좋았습니다"라는 한마디가 더 큰 힘을 발휘할 때도 있다. 많은 직원들은 특별한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한 노력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게 전달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좋은 리더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성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본다. 결과뿐 아니라 노력도 본다. 그리고 그것을 말로 표현한다. 인정은 마음속에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상대방이 들을 수 있도록 표현되어야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 우리는 종종 동기부여를 거창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보상 체계를 개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물론 모두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때로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가장 단순한 곳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이번 일 덕분에 팀이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조직을 움직이는 힘은 복잡한 제도보다 그런 한마디에 더 가까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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