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국뇌연구원(Korea Brain Research Institute, KBRI) 등 연구자들이 PLOS One에 발표한 논문 "Neural and behavioral evidence of free shipping on consumer decision making"은 사람들이 무료 배송에 강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행동과 뇌 활동을 통해 분석한 연구 보고서입니다.
온라인 쇼핑에서 소비자들은 상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배송비의 유무에도 강하게 반응합니다. 배송비를 포함한 총 금액이 같더라도 사람들은 무료 배송 옵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러한 심리적 메커니즘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법)을 사용하여 배송비가 소비자의 의사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 실험에서는 3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신발 구매 의사 결정을 fMRI 하에서 진행했습니다. 총 지불 금액을 항상 5만 원으로 고정하고, 신발 이미지와 함께 5가지 패턴의 배송비(무료, 2000원, 4000원, 6000원, 8000원)와 상품 가격의 조합을 제시하여 각각의 구매 의욕을 평가했습니다.
실험 결과, 행동 데이터에서 배송비가 올라갈수록 구매 의욕 점수가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무료 배송(평균 2.57)과 가장 저렴한 2000원 배송비(평균 2.55)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이 둘의 차이는 4000원 이상의 조건과의 비교에서 두드러졌습니다.
한편, 구매 의욕 점수를 반응 시간으로 나눈 지표(RIS)에서는 무료 배송이 다른 모든 조건을 능가하며, 소비자들이 얼마나 빠르고 주저 없이 무료 배송을 선호하는지를 뒷받침했습니다.
fMRI로 밝혀진 뇌 활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무료 배송을 선택할 때의 신경 메커니즘은 비교 대상이 되는 배송비 금액에 따라 달랐습니다. 먼저, 무료 배송과 가장 저렴한 배송비(2000원)를 비교했을 때, 무료 배송 쪽이 뇌의 내측 전두엽(mPFC)과 설전부, 하두정소엽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무료라는 제로 가격에 대해 강한 감정적 매력이나 보상으로서의 가치를 발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비교 대상 배송비가 중간 정도(4000원)가 되면, 감정을 담당하는 영역의 우위성이 감소하고, 대신 인지의 제어나 정보의 재평가에 관여하는 복외측 전두엽(VLPFC)이 강하게 활성화되었습니다. 이는 배송비 비율이 높아질수록 감정적 판단에서 가격 구조 전체를 논리적으로 평가하는 보다 신중한 인지적 프로세스로 의사 결정 메커니즘이 이동했음을 시사합니다.
더 나아가, 6000원이나 8000원과 같은 고액의 배송비 조건과의 비교에서는 의사 결정 실행과 관련된 중심 전회(운동 영역) 등의 영역이 활성화되며, 고액의 배송비를 앞에 두고 무료 배송 옵션에 대해 빠르게 구매 행동을 취하려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