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I의 자회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회계 부정 사건은 많은 경영자와 관리직에게 우려를 안겼다. 2461억 엔의 가공 매출, 외부 유출금 329억 엔, 손실 646억 엔. 이 수치들은 그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처리될 수 있으나, 이는 모든 기업에 잠재된 '부정의 공통 구조'를 드러낸다. 왜 매출의 99.7%가 가공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에 연루된 직원들이 '우수한 인재'로 평가받고 7년간 조직이 이를 막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최근 닛덱(Nidec) 등에서 발생한 부정 사례와 함께 위기 관리의 최전선에서 드러난 '나쁜 보고가 올라오지 않는 조직'의 병리와 경영자가 직면해야 할 과제를 탐구한다. 이번 사건의 사실 관계를 짚어보면, 부정은 KDDI의 자회사인 빅글로브(Biglobe)와 그 자회사인 지플랜(G-Plan)의 인터넷 광고 대행 사업에서 발생했다. 조사 결과, 조직적인 부정이 아닌 지플랜의 직원 두 명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실존하지 않는 광고주로부터의 주문을 가장하고, 실체 없는 광고료를 여러 회사 간에 순환시키는 '가공의 순환 거래'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외부 광고 회사에 '수수료' 명목으로 자금을 지급하여 회사의 돈을 외부로 유출시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부정은 2018년 8월부터 2025년 12월까지7년간 지속되었으며, 그동안 과대계상된 매출액은 총 2461억 엔이었다. 놀랍게도, 두 회사의 광고 대행 사업에서 매출의 99.7%가 가공 거래로 인한 것이었다. 외부로 유출된 자금은 329억 엔에 달했다. KDDI는 이를 반영해 과거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새로이 646억 엔의 손실을 계상하게 되었다. 더욱이, 부정을 주도한 직원들은 가공 거래를 통해 외견상 매출을 크게 증가시켰기 때문에 사내에서 표창까지 받았다. 그 이면에는 거래에 협력한 외부 업체로부터 캬바레 클럽 접대 등을 포함한 약 3000만 엔의 대가를 개인적으로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매출을 개선하지 않으면 사업 철수'라는 압박에서 시작된 이 부정은 7년간 지속되었다. 놀라운 이야기지만, 오랜 기간 위기 관리의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왜 멈추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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