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추진은 생존 전략"… 일본 기업의 혼란과 피로
"사장이 하라고 해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때문이라서"라는 이유로 추진되는 다양성 정책이 현장에 혼란과 피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와세다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이리야마 아키에이 교수는 "다양성은 기업에 있어 필수적인 '생존 전략'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이리야마 교수는 크레디세존의 미즈노 카츠미 사장과 오노 카즈토시 이사와 함께 '다양성'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이리야마 교수는 다양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다양성'을 주제로 발언해왔다. 약 10여 년 전, 많은 대기업의 '다양성 추진실장'들이 이리야마 교수를 찾아와 조언을 구했다. 당시 아베 정권 하에서 '여성활약추진법'이 제정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다양성 경영에 나섰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고 있었다.
이리야마 교수는 경영학적 시각에서 기업이 다양성을 필요로 하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혁신'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소비자 가치관의 변화, 기술의 급속한 발전 등과 같은 변화 속에서 기업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은 천재의 번뜩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가 지적한 바와 같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기존의 지식과 다른 기존의 지식의 새로운 결합에서 나온다. 이리야마 교수는 혁신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조직이 직면하는 문제를 설명했다. 특히, 오래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는 동일한 직장에서 동일한 사람들과 계속 일하게 되면서 '동질화'가 발생한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지 않으면 지식의 조합 패턴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멀리 있는 지식'과 접촉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식의 탐색'이라고 불린다. 반면, 기업은 수익을 안정시키기 위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지식의 심화'도 필요하다. 경영에는 이러한 '탐색'과 '심화'를 균형 있게 병행하는 것이 요구된다.
문제는 조직이 방치되면 '심화'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인재가 모이는 다양성 경영은 이러한 '심화로의 편향'을 시정하고 '탐색'을 촉진함으로써 혁신을 창출하는 원천이 된다. 경영학에서는 이 '탐색'과 '심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상태를 '양손잡이 경영'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