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2월 1일, 기존의 건강보험증이 유효기간을 맞아 마이너(マイナ) 보험증의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었다. 이에 관련된 기사가 조회수 4위를 기록했다. 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이너 보험증을 사용하고 있으며, 초등학생 자녀의 보험증도 함께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보험증과 비교할 때 불편함이 많아졌다.
성인이 직접 사용하는 경우에는 병원 접수처에서 진찰권을 제출하고, 마이너 보험증을 얼굴 인식이나 비밀번호로 인증한 후 '확인' 버튼을 두 번 정도 누르면 된다. 익숙해지면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된다. 그러나 아이들의 경우에는 해야 할 일이 많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진찰권 + 마이너 보험증' 외에도 지역의 의료증이 필요하다. 제출해야 할 것이 많아서 두 명의 아이가 동시에 진료를 받을 때는 총 6장의 카드를 제출해야 한다.
아이들의 마이너 보험증 인증도 문제다. 아이들의 마이넘버(マイナンバー) 카드는 부모가 발급받고, 비밀번호도 부모가 설정하고 기억해야 한다. 여러 명의 아이가 있는 경우 비밀번호 관리의 어려움이 커진다. 자신의 비밀번호만으로도 버거운데, 여러 아이의 비밀번호까지 기억하기란 솔직히 쉽지 않다.
얼굴 인식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병원의 얼굴 인식 단말기가 접수대 위에 있어 초등학생의 얼굴 높이보다 높다. 얼굴이 카메라에 닿지 않아 인식되지 않는다. 결국 아이를 들어 올려 카메라에 비춰야 한다. 아픈 아이에게 "여기 얼굴을 맞춰봐"라고 말하고 마스크를 벗기지만, 아이가 장난치거나 얼굴을 돌리면 인증이 되지 않는다.
얼굴 인식과 비밀번호 인증이 모두 불가능한 경우에는 접수처에서 육안 확인도 가능하지만, 이는 최후의 수단이다. 접수처 직원들은 항상 바빠 보여서 요청하기가 어렵다.
마이너 보험증은 진료의 디지털화를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앞으로는 의료증이 마이너 보험증에 통합되거나, 병원에 들어가는 순간 홍채 인식이 되어 카드 없이 접수가 완료되는 미래가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아이들도 성인이 되어 스스로 비밀번호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는 편리해질 것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당장 해결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