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 일도 잘 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을 잘 한다는 것에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 중 일을 잘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적 재능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단어 정의
- 먼저 게임을 할 때 상호 간에 단어 정의가 이루어집니다. 게임 내에 만들어진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해소될 수 없을 때, 그것으로 정의할 수 없을 때 우리만의 단어 정의가 이루어집니다.
- A 지역과 B 지역에 긴 복도와 짧은 복도가 하나 있습니다. 복도 라고 부르면 어느 복도인지 알 수 없지요. 여기를 A지역에 긴 복도! 라고 부르는 순간 뚜렷해지지만 너무 긴 명칭에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정의하는 것이 A롱, A숏. 긴 복도와 짧은 복도를 짧은 음절로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사이의 명칭을 만들어야 한다면 저마다 약속을 합니다. 예를 들면 삼거리처럼 말입니다.
- 그런데 이 효과는 실무 때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이미 정의된 이름들이 우리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을 때 우리만의 용어를 정의합니다. 각 도구가 같은 값을 서로 다른 명칭으로 부를 수 있을 때,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가령, 유니티, 3D MAX, MAYA 등의 프로그램들을 쓰다 보면 서로 x, y, z축을 쓰지만, 좌표계의 차이로 up, forward 방향이 다르기에, 같은 말을 하지만 다르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정의해야 소통하기 편한 것이죠.)
2. 끝없는 공유
- 그렇게 정의하는 것에는 공유하기 위함이 있습니다. 여기에 무엇이 있는지, 다음에 어떤 패턴이 나오는지. 서로 브리핑합니다. 그렇기에 팀원들은 자신의 역할에 맞게 이를 준비하게 됩니다.
- 다음 패턴이 무엇이 나올 것이기에 누가 누구와 붙어야 하고, 이 때, 어떤 스킬을 준비해야 한다 알려주면 각자 준비하고 자신이 수행해야할 것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 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내 진행 상태, 그리고 마주한 문제. 당장 해결되지 않는 이슈나 도움이 필요한 사항. 혹은 약간의 변동 사항. 빠른 브리핑을 통해 이를 수용하고 해결해나가는 것이 일을 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사소하다고 skip하거나, 이미 알거야 라고 넘기거나, 우리끼리 정의했으니까 라는 말로 넘어갔을 때 그 일은 결국 잠재적 폭탄이 되고 언제고 터지게 됩니다.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연계 시스템, DB작업, 혹은 유저만 찾은 버그들은 결국 우리에게 손해를 끼칩니다. 그래서 필요한 공유, 브리핑이라는 것을 게이머들은 잘 인지하기에, 일할 때 역시 잘 해낼 수 있습니다.
3. 실패로부터 학습
- 그리고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 실패로부터 학습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마주한 적의 패턴을 모른 채 싸우면 그 패턴에 의해 꼭 데미지를 입습니다. 죽기 전까지 패턴을 외우고 다시 싸우면 그 순간까지 버티거나, 조금 더 오래 생존할 수 있고 다시 다음 패턴을 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실패가 유의미하고,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이끌어냄을 알게 됩니다. 이 방식이 학습에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 그래서 실패를 해야 무엇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완벽을 추구하기 보단 우선 부딪혀보고 그 안에서 해답을 찾는 것 또한 잘 해냅니다. 빠른 분석과 판단,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4. 리더십과 팔로우십
- 그리고 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목적을 수행함을 알고 있습니다. WOW의 공대장, RPG게임의 길드마스터, FPS게임이나 AOS같은 팀 게임에서는 Order. 즉, 명령을 내리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세운 전략을 신뢰하고, 서로 각자의 포지션에 위치해 자신의 몫을 수행하는 것이죠. 리더는 그들을 어떻게 이끌고 통제해야 하는 지를 배우며, 구성원은 이를 따라가며 목적을 달성해내는 법을 알게 됩니다. 서로 그 역할을 변경하면서 각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알 수 있고 상호 간의 신뢰와 이해로 합을 맞춰 문제를 해결해나갑니다.
- 이는, 우리가 한 방향으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업무에도 적용됩니다. 게임에서도 업무에서도 우리는 우리가 특별하다 느끼며 자신 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멋있어 보이는 플레이나 일을 해야 한다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튀어버리는 순간 우리가 가진 신뢰는 서로 무너지게 됩니다. 또, 그 과정에서 모두가 독자적으로 변하는 순간 조직은 개인화되며, 업무의 수행 범위나 효율성 역시 떨어지게 되겠지요.
- 그래서 우리는 리더를 정하고 그들이 관리와 큰 그림을 그리게 하며, 실무진들이 그 안에 실행과 작은 그림을 채워나가도록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리더십과 팔로우십.
이것이 잘 동작할 때 그 조직은 자신들이 가진 것 이상의 결과를 내곤 합니다.
이처럼 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재능을 키워줍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바로 우리 일에 적용할 부분이 많습니다.
이는 일도 게임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와 동료들이 움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조금은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게임을 하듯, 게임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듯이 일을 대해보는 것이죠.
그랬을 때, 우리는 조금 더 한걸음 성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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