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마다의 나다움을 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나다움이 사라진 삶을 살고 있다. 어느 시대보다 더 자신의 이야기가 커진 요즘입니다. 사실 문명의 탄생 이래 나와 내 주변 이야기가 전부였고, 라디오의 등장 이후 누군가의 이야기가 중심이 돠었습니다.(독재자들이 라디오로 독재를 하던것처럼 말이죠.) 그러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저마다 자신의 생각과 글을 적고 교류하면서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키워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다른 것을 알고 배우고 느끼며 스스로의 영역이 더 확장되어 갔습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것 사이에 나만의 무언가를 끼워넣을 수 있게 되었고 그게 트렌드가 되며 새로운 유행이, 문화가 창조되어 왔습니다. 그것이 가속화되다 못해 개인화된 지금. 모두가 나다움을 찾은 시기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 사이에 나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나다움이 아닌 남들과 같음으로 흘러가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유행을 쫓거나 자신들이 소비하는 컨텐츠를 따라 소비하는 것에서 남들과 같아진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소비의 반응이 즉각적이고 빠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것을 풀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 분명 자신이 해보고 싶거나 잘할 수 있거나 자신있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왠걸. 반응이 없습니다. 반응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다보면 어느날 터지는 것이 하나 나옵니다. 그래서 그것을 중심으로 다시 컨텐츠를 재편, 이야기를 꾸려갑니다. 그러다보니 뭔가 이상한게 느껴집니다. 남들이 좋아하는 것이기에 이미 다른 사람도 하고 있는 컨텐츠였던 것입니다. 글은 다를까요? 특정 플랫폼마다 선호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미 그것을 보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유도가 높은 플랫폼. 그곳에 글을 올리려면 새로운 것으론 어렵습니다. 다시 비슷한 글이 될 뿐입니다. 아닐 것 같으신가요? 그러면 여러분의 유튜브를 한번 열어보세요. 자신이 보던 것과 다른 궤의 영상이나 유튜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유튜브를 열고 보는데 자신이 관심있어하거나 보던게 아닌 아예 새로운 주제나 유튜브가 추천되었을 때 손이 가시나요 아니면 추천받지 않음에 손이 가시나요? 알고리즘에 따라 이 사람에게 맞는 영상과 그렇지 않은 새로운 영상을 추천하는 비율은 매번 달라졌겠지만 그것의 비가 9대1에 가깝거나 그보다 더 10에 가까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즉, 우리는 우리가 보던 것과 유사한 것으로 시작해 거부감이 덜한 것들만 수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어떤 플랫폼이건 그 플랫폼별 성향에 따른 유저가 존재하기 마련이며, 그들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가 올라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야 지표가 달성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창작의 개인화 시대를 맞았고, 자신이 손쉽게 이야기를 써내려갈 시대를 맞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보다 더 남들과 같은 모습의 결과만 보여줘야 하는. 나다움이 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게 아닐까 그래서 그 나다움에 대한 갈망이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나다움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결국 탈 플랫폼 또는 탈 중앙을 외치는 건 아닐까. 또는 자신과 공감해줄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을 찾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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