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Disney+)에서 2월 19일부터 독점 공개되는 픽사(Pixar)의 최신작 '윈 오어 루즈(Win or Lose)'(총 8화)에서 트랜스젠더와 관련된 에피소드 일부가 삭제되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LGBTQ(성적 소수자)에 대한 과도한 배려를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새 정부가 '다양성·공평성·포괄성'(DEI) 정책을 재검토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디즈니(Disney) 최고 경영진은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다'며 원점 회귀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윈 오어 루즈'는 중학생 남녀 혼성 소프트볼 팀 '피클스'의 멤버 8명이 일주일 후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미국 연예 매체에 따르면, 삭제된 에피소드는 트랜스젠더 등장인물의 '성 정체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맡고 있는 트랜스젠더 배우는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삭제에 관한 보도가 지난해 12월에 있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이번 달 19일 일본에서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삭제된 에피소드가 복원되지 않았는지를 월트 디즈니 재팬(Walt Disney Japan)에 문의했으나, 1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에 따르면, 삭제 결정은 지난해 여름에 이루어졌습니다. 디즈니는 올해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예상하고 DEI에서 거리를 두었는지에 대한 CNN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며, 성 정체성 등 '특정 주제에 대해 많은 부모가 자신의 말과 타이밍으로 자녀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즈니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는 최근 DEI 추진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왔으며, 픽사는 2022년 공개된 '스페이스 레인저 버즈 라이트이어(Space Ranger Buzz Lightyear)'에서 동성 간의 키스 장면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묘사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주저하는 보호자는 적지 않습니다. CNN에 따르면, '스페이스 레인저 버즈 라이트이어'는 미국에서는 관람에 앞서 보호자의 판단을 요구하는 'PG 지정'을 받았으며, 아시아와 중동의 여러 나라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습니다. 이후 DEI 추진 방식은 정치 문제화되었고, 유치원생이나 사춘기를 맞이하기 전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까지 성 정체성 문제를 가르치려는 급진 좌파와 이를 부정하지 않는 민주당 정권에 대한 불편함은 많은 유권자에게 공유되었으며, 지난해 대선에서 DEI의 과도함을 비판한 공화당 후보 트럼프의 승리를 도왔습니다. 이러한 여론의 흐름을 고려하여 디즈니는 이번에 성 정체성에 관한 에피소드의 삭제를 결정했다고 미국 언론은 보고 있습니다. CNN은 디즈니의 밥 아이거(Bob Iger) 최고 경영 책임자(CEO)의 "영화나 TV 프로그램은 엔터테인먼트여야 한다. 작품에 메시지를 주입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사항은 아니다"라는 말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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