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보니 학습문화 구축 담당자였던 건에 대하여] 올리브영에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본인이 프로페서가 되어 자발적으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사내 학습 제도 "러닝셀"이 있습니다. 2020년 시작되어 벌써 5년째 운영되고 있는 올리브영 고유의 제도입니다. 실제로 면접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러닝셀에 대해서 언급하시기도 하고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는지 질문해주시기도 합니다. 잘 운영되고 있고 사실 점점 더 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작년 1년 간 사내 학습 제도를 운영하면서 담당자로서 얻은 경험에 대해서 공유 드리려고 합니다. 📌러닝셀을 운영하며 얻은 담당자의 Lesson learned 1️⃣ 절대적인 축적의 시간 자발적 학습조직이니까 HR이 관여하면 안되는 것 아니야? 임직원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물러나 있어야지? 궁극적으로 저희가 그리는 그림은 그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때 그 제도의 구체적인 모습이 어떤 것인지 HR에서 설명을 해준다 하더라도 직접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초반에는 HR주도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구성원이 해당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성공 사례들이 모델이 되고 구성원들은 "아 자발적 학습 제도는 이런 것이구나!" 감을 잡게 됩니다. 구성원들이 러닝셀이라는 제도를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담당자도, 구성원들도 새로운 제도에 익숙해지는 경험 축적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 HRD에도 필요한 마케터적 사고 3년 정도 제도를 운영해보니 러닝셀에 입과한 구성원들의 데이터가 축적되기 시작했습니다. 자발적 학습문화가 전사로 확산되기 위해서 우리가 타깃 해야 하는 직급과 조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타깃 고객 조사를 통해서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러닝셀 강의 하나하나를 일종의 상품으로 생각하고 기획했습니다. 강의명을 지을 때는 타깃으로 하는 구성원들에게 흥미를 끌기 위해 카피라이팅 기술들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는 이메일을 통해 강의를 알리고 있었는데, 사내 메일 이외에도 더 많은 분들에게 강의를 알릴 수 있는 채널을 고민했습니다. 사내 게시판을 활용하기도, 러닝셀만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고 오프라인에 포스터를 붙여 알리기도 했습니다. 홍보 메일을 보내는 시점, 포스터를 부착하는 시점도 구성원의 하루 일과 사이클과 동선을 고민해 정했습니다. 3️⃣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아는 건 초코파이 뿐 구성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은 말과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쏟아지는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사내 강사로 참여해주시는 프로페서와 강의에 참여해주시는 구성원에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러닝셀이 시작된 이후로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프로페서에게 참여 인증 뱃지와 작은 선물, 감사 편지를 전달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시상식을 열어 모든 프로페서를 모시고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핑계고 시상식을 보다가 영감을 받아버렸습니다...😅) 감사하게도 프로페서 전원 참석해주셨고, 구성원들도 150분이 참석해주셔서 생각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상식에 참여하신 프로페서들이 너무 즐거워하셔서 저 또한 뿌듯한 행사였습니다. 4️⃣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 21년 시작되었을 때 모두에게 낯설었던 러닝셀은 이제 구성원 분들에게 익숙한 제도가 되었습니다. 러닝셀이라는 학습제도의 성공적인 안착과 운영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자발적 학습조직 구축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미션은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조직 전체의 역량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또 다른 효과적인 수단은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 중 하나로 올해부터 러닝크루라는 사내스터디 제도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스터디 주제부터 스터디 멤버, 목표, 방법, 지식 공유 방법까지 구성원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학습하는 경험을 통해 자발적 학습문화가 단단히 뿌리내리길 기대합니다. 📌구성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제도의 기획자 올리브영 구성원들의 열정을 보면 가끔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교육이나 제도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십니다. 항상 교육이나 제도를 기획할 때 기대했던 수준보다 많은 구성원이 참여해주시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비옥한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을 느끼곤 합니다. 그냥 작은 씨앗을 뿌렸을 뿐인데 거대하게 자라는 나무를 바라보는 마음이랄까요? 구성원 안에 잠재 되어있는 열정을 마음껏 터뜨릴 수 있는 교육과 제도를 기획하는 기획자로 올해도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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