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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 올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로, 10명 가운데 약 6명이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한 명인 나는 올해 우리 그룹의 독서캠페인 담당자가 되었다. 14개 계열사, 3천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책을 읽도록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독서캠페인은 우리 그룹에서 2008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져 온 중요한 캠페인 중 하나다. 한 기업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 캠페인을 지속해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회장님의 강력한 의지와 꾸준한 관심,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식된 우리 그룹 내 ‘독서의 중요성’이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던 지난 2-3년간에도 우리 그룹은 전자도서관을 통해 직원들 독서를 장려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가 종식된 올해부터 다시 독서캠페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연초 우리 그룹의 독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책,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 고민했던 것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책으로 소통하기 우리 그룹은 조직문화에서 ‘소통’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이다. 그래서 직원들이 독서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민했고, 그룹 내의 약 100명의 직원들이 여러 개의 소그룹을 형성하여 독서를 함께 하도록 지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러 개의 계열사가 함께 있는 조직인 만큼 다양한 계열사 직원들이 섞여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각 사 담당자에게는 더 복잡한 운영·관리가 필요했지만, 우리 조직과 직원들에게는 새롭고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2. 독서도 놀이처럼 어떻게 하면 독서를 좀 더 쉽고,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만이 좋은 독후활동일까? 올해는 직원들이 함께 책을 읽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한 과정과 결과들도 독후활동으로 보기로 했다. 예를 들면, 유명한 북카페를 가보고, 다양한 작가들의 북 콘서트에 참여하고, 도서가 원작인 공연을 관람하는 것 등이 있다. 독서가 익숙하지 않다면 우선은 책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생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낮은 장벽을 넘고 나면 그 다음 장벽은 더 쉽게 넘고 그 다음 장벽을 넘을 땐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지 않을까. 3.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독서 또한 마찬가지이다.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뿐만 아니라 유튜브의 책 리뷰 영상, 저자의 북토크, 다양한 북클럽 등 책을 접할 수 있는 많은 매체와 경로가 존재한다. 그래서 매월 추천도서를 공지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유튜브 영상과 이벤트를 함께 제공했다. 읽는 게 힘들다면 보고 듣고, 보상을 통해서라도 책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고민하고 만들고 전달하고 있지만, 이 또한 뻔한 내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이 모든 과정에는 우리 그룹의 많은 시간과 비용,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노력과 협조 그리고 협업이 필요했기 때문에 결코 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1년 반 정도 그룹의 독서 담당을 맡으면서 생각한 것은 우리 그룹에서 이 독서캠페인의 목적은 단순히 '독서'라는 행위 자체만을 의미하진 않다는 것이었다. 독서를 하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양한 효과들이 있다. 문해력 향상, 창의력 증진, 기억력 개선, 집중력 향상, 통찰력 제고 등... 하지만 우리 그룹에서 독서는 '문화'라는 의미가 더해진다. 함께 책을 읽고 그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학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높이면서 올바른 소통문화를 정착해나갈 것이다. 연말 한 해의 캠페인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2024년을 돌아봤을 때 대단한 성과보다는 우리의 더 나은 조직문화에, 그리고 우리 그룹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에 독서가 긍정적인 영향이 미쳤기를 바란다.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성인 10명 중 6명, 1년에 책 한권도 안읽어…종합 독서율 4.5%p ↓」,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28309. - KBS, 「“우리나라 성인 60% 독서 안했다”…1년 평균 독서량 3.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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