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 근데 이제, 책 내용을 얹은] 눈 떠보니 패키지 디자이너로 일을하고 있던 나는 호기롭게 퇴사를 선택하고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성장해 보리라 공부도 하고 개인 프로젝트도 하고 이것저것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성실하고 내가 얻어갈 수 있는 점을 최대한 나의 무기가 되도록 충분히 익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커리어 전환이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체될 수록 방황하게만 되고 이게 맞나 싶고 관련 서적들을 열심히 읽고 it 업계 디자이너로 성장하리라 바랐던 내가 그려본 나의 미래는 점점 흑연이 문질러져 흐려지는 것처럼 그저 캄캄해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오랜만에 연락온 본부장님의 전화.. 나의 지푸라기를 잡아 주신 분.. 결국 나는 다시 돌아간다. 최근에 읽었던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읽을 땐 힘들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를 더 힘들게 했지만, 사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은 상황이 좋았던 거지,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착각에 상대를 무시하고 비난하며 깎아 내릴 뿐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직을 한다는 목표로 관련 직무의 다양한 테크에 종사하는 개발자, 디자이너를 만났지만, 내가 겪은 분들은 나에게 혼란을 주거나, 선을 긋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취업이라는게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운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취업은 만석 주차장에서 운 좋게 나온 빈 한 자리를 누가 먼저 잡느냐"라고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는데. 약 2년간의 취준에서 느꼈던 부분이었고, 책에 나온 허구의 인물들의 상황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원래 비교를 많이하는 사람이다 보니 처한 상황이나 그사람의 배경과 나를 빗대는 버릇이 있다. 커리어 전환을 생각하고 더 그랬다. (이 짓을 그만해야하는데, 버리질 못한다.) 하지만, 나는 잠시 나의 커리어 전환이라는 목표에서 나에게 손을 건내준 곳으로 다시 돌아가 일을 하고 새로운 나의 미래를 상상하며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보려고 한다. 안녕, it 그동안 많이 배웠어.. (청승그잡채) -근데 프로덕트를 진짜 해보고 싶긴해요.. 사이드 프로젝트 생각하신분들이 있다면 말해쥬... 껴쥬.... 뭐라도 해보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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