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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HR 담당자가 집중하는 한 가지] ‘좁은 영역을 깊게 파고드느냐’, ‘넓은 범위를 전반적으로 다루느냐’ 가 규모에 따른 HR 담당자 역할의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보통 조직의 크기가 70~80인 이상이 되면 HR 의 기능이 분화되고, 각 담당자가 각자의 역할을 깊이있게 수행합니다. 반대로 50인 미만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HR 실무자는 보통 1~2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해당하는 케이스이고, 채용부터 퇴직까지 HR 전반의 실무를 거의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원이 적다고 해서 일의 양이 줄어드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HR 뿐만 아니라 총무 업무도 함께 수행해야 하다 보니 돌발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수시로 들어오는 요청을 응대하며 정해진 실무 업무를 진행하려면 정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저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부터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짤 수 있는 다이어리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부터 갑자기 생긴 업무까지 모두 적고 나름대로 우선순위를 정해 놓치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이상하게 밀도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이어리를 뒤적이며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돌아 봤는데, 핵심 업무를 파악하기 힘들게 ‘업무 리스트’를 위주로 나열하고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복해서 겪다보니, 결국 단순하게 리스트를 처리하는 것에서 만족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걸 깨닫고 난 이후에는 일의 핵심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리스트를 정확히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찾고 심도있게 수행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HR 전반을 맡는 실무자로서 모든 업무를 깊이 있게 디벨롭 시키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즉각 처리 가능한 업무와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하는 업무를 구분하고, 이달에 집중해야 할 업무를 설정해서 중심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경험이 조금씩 쌓이다 보니, 일의 구조를 만드는 것도 전보다 비교적 수월해졌습니다. 여전히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당황스럽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억하면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많은 영역을 동시에 맞닥뜨리면서 겪은 위기는, 정말 심플하게 ‘집중’이 답이었습니다. ‘지금 무엇이 중요한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어떻게 임팩트를 발휘할 것인가?’ 에 대한 답을 빠르게 구하는 방법은, 결국 [지금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평소에 알고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채용이 될 수도, 조직문화가 될 수도 있고, 또는 평가/보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게 어떤 영역이든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스타트업 HR 담당자는 자신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년차 인사담당자인 지금, 여전히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HR 에서 조금이나마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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